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강동원 온앤오프 엑소
껌이내꺼 전체글ll조회 953l 7

 

"좋은 아침이에요!"

"안녕하세요."

 


하나같이 쏟아지는 밝은 인사에 일일이 웃음으로 화답하며 사무실 맨 끝에 놓인 내 책상으로 향한다.

책상 위에 가방을 내려놓고 습관처럼 컴퓨터를 키면서도 눈으로는 연신 그의 빈자리를 힐끔힐끔.

 

 


"좋은 아침입니다!"

 


역시나 목청이 좋군, 하는 과장님의 필두로 여기저기서 그를 향한 아침 인사가 쏟아져 나온다.

늘 그렇듯 깔끔한 디자인의 수트를 차려 입은 그였지만, 주관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보더라도 그는 이 안에서 누구보다도 빛나 보인다.

늘 가지런하게 빗어 넘겼던 앞머리를 잔뜩 내린 그가 평소보다 훨씬 산뜻하고 어려 보여 그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데,

여기 저기서 쏟아지는 관심과 칭찬에 여유롭게 웃어 보이던 그가 내 쪽을 돌아본다.

흠칫 놀라 고개를 떨구는데 조금씩 가까워지는 바람소리.

 


"주말 잘 보내셨어요, 세훈씨?"

"아… 네. 찬열씨는요?"

"저는 잘 못 보냈어요. 시골에서 어머니께서 올라오셨었거든요."

"아…"

"어찌나 잔소리가 심하시던지. 아직까지 저를 무슨 물가에 내놓은 어린애 취급하신다니까요."

 


 달콤한 숨을 뱉어내는 입술 사이로 하얀 이가 가지런히 빛난다.

한 두 번도 아니지만 어쩐지 당혹스러운 기분으로 오늘도 그저 어색하게 웃어 보일 뿐.

그래도 감사해야 하겠지.

이렇게 그와 한 공간, 한 울타리 안에서 살고 있다는 것.

 

 

"주말이 너무 길다는 생각 안 들어요? 토요일, 일요일. 정말 너무 지루했어."

"…그래도, 푹 쉴 수 있어 좋잖아요."

"푹 쉴 수 없었으니 얘기죠. 내 나이가 몇이라고 벌써부터 선보라고 성화에요."

"어머, 찬열씨 선보세요?!"

 


머리를 긁적거리며 한숨을 내쉬는 그이지만. 순간적으로 철렁 떨어진 심장을 감출 수는 없는 거다.

그의 입에서 튀어나온 '선'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생소하고 두려워서 생각보다 크게 쇼크를 받아버렸나 보다.

멍하니 올려보느라 입술을 벌리고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돌아보고 피식 웃는 얼굴에 뒤늦게 얼굴이 빨개졌다.

 


"세훈씨는 집안에서 그런 얘기 안 해요? 우리 집만 유별난 건가?"

 


자연스럽게 그를 향해 몰려드는 시선 속에 섞여 졸지에 질문을 떠 안은 나는 잠시 당황했다.

모두의 호기심 어린 시선보다도 무심한 듯한 그의 질문이 더욱 어려워서.

 


"뭐…, 얘기야 예전부터 나오고 있고…. 선이라면 벌써 두어 번은 봤고…."

"어머ㅡ 정말요?!"

"말도 안 돼! 세훈씨 아직 젊다구요! 선이라니 말도 안돼요!"

"어라, 선희씨 왜 그렇게 펄쩍 뛰세요. 벼락이라도 맞은 표정인데?"

"제, 제가 뭘요!"

 

 

생각을 거를 겨를도 없이 쏟아져 나온 답변에 놀란 듯한 여직원들의 표정과, 그 속에서도 유독 펄쩍 뛰는 선희씨에 당황하다가.

문득 나를 빤히 보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어쩐지 평소와는 달리 표정을 읽을 수 없는, 지독히도 검은 눈동자와.

 


"와… 세훈씨는 저보다 어리신데 벌써 두어번 봤다는거죠?"

 


'나 정말 충격 먹었어요' 라는 표정과 제스처에 괜히 죄지은 기분이 들어버렸다.

그에게 미안해서, 이런 내가 답답하고 한심해서 홧김에 벌인 일이라고는 상상도 못할 테지만.

그래도, 이대로 멈춰 있는 것도 당신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었으니까. 변화가 필요했던 거라고.

 


"뒤쳐지지 않으려면 이거, 주말에 선이라도 봐야 하는 걸까요. 하하."

"무슨 말씀이세요! 저희들을 버리실 거예요? 네?"

"멀리서 찾을 거 뭐 있어요, 피곤하고 힘만 들지. 선보기 이전에 주위부터 꼼꼼히 둘러보시라구요."

"두분은 제외하구요?"

"진짜 못됐다니까."

 


하하하 터지는 웃음소리에 씁쓸하게 미소를 지어본다.

만약 둘러본다해도 눈에 뜨일 것도 없지. 같은 남자인 내가.

 

 마음이란 게 끊을 수 있는데서 끊을 수 있는 거라면 참 좋겠다.

더 깊어지기 전에, 더 길어지기 전에. 두근거리던 좋은 기억만 남기고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그러고 보니 찬열씨 이상형을 이제껏 모르고 있었네. 이상형이 뭐에요?"

"음…, 특별히 이상형이랄 것도 없죠 뭐."

"그러니까 더 궁금한데요? 꼭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 이상형이 더 대단하더라구요."

 


어쩐지 더는 듣기 힘이 들어 휴게실 가는걸 핑계로 슬그머니 일어서는데, 어디 가시게요? 하는 선희씨의 물음에 어색한 웃음을 흘렸다. 커피좀 타오려구요.

 

 

의식해도, 의식하지 않아도 늘 자연스럽게 흐르는 시선 덕에 또 다시 그 까만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지만.

최대한 밝게 보이도록 웃음을 흘리고는 뒤돌아 섰다.

더 듣고 있다간, 존재조차 희미한 그 이상형에게 질투를 느껴버릴 것 같아서, 그러면 내가 너무 우습고 추할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려 서둘러 발을 떼는데.

 


"제 이상형은."

 


그 한마디에 나도 모르게 우뚝 발이 멎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여기서끊으시다니ㅠㅠㅠㅠㅠ아정말너무좋아오ㅠㅠㅠ으어아아아유ㅠㅠㅠㅠㅠ얼른다음편을 ㅠㅠㅠ사랑합니다ㅠㅠㅠ
11년 전
독자2
아 끊기신공을 발휘하셨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담편 얼른 보고싶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아, 아, 아, 아, 아! 안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서 끊으시면 다음편이 나올때까지 저는 어떡하란 말입니까ㅠㅠㅠㅠ
박차녈 너의 이상형은 무엇이더냐, 설마 "제 이상형은 독자 3입니다," 그러는 건 아닉ㅆ지? 그러면 나는 좋아.. 가 아니라.. 큿흠
1. 제 이상형은 손목이 가늘어야 하고~
2. 제 이상형은 피부가 희었으면 좋겠고~
3. 제 이상형은 눈웃음이 정말 예뻤으면 좋겠고~
4. 제 이상형은 사소한 것에도 사랑스럽게 웃을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고~
5. 그냥 제 이상형은 오세훈이에여!!!!!!!!!!!
하읏.. 저 달아올랐어요 이제 어서 식혀주셔야죠 어서요 저 타버릴듯..

11년 전
독자6
전편에서 암호닉 신청을 안한거 같은데 암호닉 받으신다면 꽃세로 신청해요♡
11년 전
독자4
여기서꾾으시다니!똥줄타네요ㅠㅠ
11년 전
독자5
치킨이엥ᆢ의ᆞ으어으아 자녀리이상형은 저인걸로^^...뎨둉해욕ㅋㅋㄱㄱ
11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8 변배켠 12.24 21:59
기타 여러분 미안해요12 차리 12.24 21:58
블락비 [블락비/피코] 알파오메가. 감마. 0119 고마하지호 12.24 21:35
블락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8 루키 12.24 21:31
엑소 [EXO/찬세] 금그것같은 내새끼ㅡㅡ 14?44 금쪽 12.24 21:31
기타 나는요 언니가 좋은걸 어이쿠3 불리 12.24 21:1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3 Cocks 12.24 21:18
엑소 [EXO/카세] 내 안에 하늘과 숲과 그대를 8.5 + 사과의 말21 체다 12.24 21:01
샤이니 [샤이니/탬쫑] 팅커벨 上1 손이시렵다그.. 12.24 20:59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입장정리17 둥기둥 12.24 20:48
엑소 [EXO/카디찬백] 도경수가 반짝반짝 빛나 219 종인이색종이 12.24 20:26
기타 헐ㅋㅋㅋ 나 방금 찜질방에서 게이커플 봤다16 알바맨 12.24 20:03
B1A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5 떡익인 12.24 19:58
엑소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8 하림 12.24 19:26
B1A4 [b1a4/공영] 너만의 오메가 110 Bell 12.24 19:20
엑소 [EXO/찬세] 우리집에 졸귀씹귀 한마리있다ㅠ44444444444413 호잇호잇 12.24 19:18
인피니트 [인피니트/현성] 꿈을 파는 남자 03화10 앙체 12.24 19:10
기타 [찬세] 반짝반짝 中6 껌이내꺼 12.24 18:51
기타 [박지성/망상글] 3218 Season 2 - 01화17 챠밍쏭 12.24 18:50
인피니트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8 딸기좋규 12.24 18:49
기타 팬픽 이하생략 누나들 와라 동갑도 와라 여자도 와라 남자도 와라!!!31 정신차려이각박.. 12.24 18:24
기타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7 으와으왕 12.24 18:23
기타 팬픽 이하생략이다 똥꼬들아99 정신차려이각박.. 12.24 17:43
블락비 [블락비/피코] 우리친오빠게2인듯4 오빠개일진 12.24 17:20
기타 팬픽 이하 생략81 정신차려이각박.. 12.24 17:01
블락비 [블락비/피코] 일상에서의 깨달음14 폴라로이드 12.24 16:52
기타 저번에 교무실에서 ㅆ가지 없다는말 들었다는 쓰니인데ㅋㅋㅋ2 초딩팬픽 12.24 16:01
전체 인기글 l 안내
5/24 10:48 ~ 5/24 10:5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