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눈이 떠졌다. 다행히 내가 생각하는 거 만큼 머리가 아프지는 않았다
술이라는 건 알다가도 모르겠어서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마시는 거다
내 옆에는 언제 올라온 건지 박지민이 올라와 자고 있었다.
너도 허리 아프겠지?
"깼어?"
"응"
"오늘 화석 죽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그냥 안 할려고"
"좋은 생각이야"
"너무 힘 빼는 건 싫어서"
"너 오늘 수업 있니. 지민아"
"오후에"
"내가 오전에 있어서 가 봐야해"
"그 선배랑 충돌 만들지 말고"
"진짜 충돌 일어나면?"
"대화로 해. 몸으로 하지 말고"
"알았어"
"수업이 몇 시 길래 벌써 갈 준비 해"
"11시 수업 이긴 한데 옷 갈아 입고 갈려고"
"그래. 점심에 형이 학교로 온다고 해서 형이랑 밥 먹을건데 너는 어쩔거야?"
" 학식 먹거나 부장한테 시켜서 동방에서 짜장면 먹을려고. 난 아직까진 아주버님 어려워서"
"그래"
내면 잘 컨트롤 하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충돌 없이 마무리 하는거야
그래야 해. 무조건
"여어 김탄소!!"
죽을까. 왜 학교 가는 길에 화석 만나고 난리야. 혀 깨물고 쓰러질까
안돼 안돼 지민이가 있어
나한테 좋아한다는 걸 알려준 지민이가 있어. 참아야 해
"어머 화석이 걸어다닐 수 도 있군요!(억지미소)
"죽일까"
"한 번 해보세요. 나 되게 악바리라 끝까지 가요"
"어디 한 번 끝까지 가 보자"
"그리고, 유언비어 퍼트리고 다니지 마세요. 사실 아닌 거 다 알아. 너만 몰라요. 너만"
"내가 뭘"
"내 입으로 꼭 말해야 합니까. 화석씨"
"아니, 이게 보자보자 하니까"
"아니, 왜 그러십니까. 선배님
이러지 마시고 우리 얘기 좀 해요"
"박지민 나와"
"김탄소"
"나와. 사이에 끼지 마"
지민아, 이번에만 날 용서해줘
퍽-
난 주먹을 날렸고, 정확히 화석 얼굴을 명중시켰다
정확히 턱뼈 부러지기 직전의 세기로 얼굴을 명중시켰다
정말 때려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때리니까 속 시원하다
"전 이거로 퉁칠려고요. 손해배상 원하신다면 청구서 작성해서 저한테 갖다 주세요"
배상 원한다면 해줘야지. 뭐
"어, 형"
"오랜만이네"
"아직까지도 한국에 있을줄이야"
"생각보다 일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붙어있는거야. 나도 빨리 뜨고 싶다"
"그래도 이렇게 보니까 좋다"
"정 많아서 어디다 쓰냐"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용도?"
"너 여자친구 오늘 학교에서 한 건 했다매?"
"형이 어떻게 알아? 형 대학 안 다녔잖아"
"아는 사람이 거기 물리학과 조교인데 잘 알더라. 오늘도 한 건 했다고."
"안 그래도 손해배상 청구 하고싶으면 하라고 하고 걘 수업 들으러 갔어"
"그럼 하겠지 뭐. 새삼스럽게. 유언비어 퍼트리는 거 보다는 나아. 오히려 처신을 잘 한걸지도 몰라"
"먼저 선빵을 날린건 탄소야. 그 사람이 어떤 마음을 품고 해코지 할 지 모르잖아. 나중에 탄소 발목을 잡을 수 도 있는거고"
"자주 맞았대"
이건 무슨 청천벽력이야. 자주 맞았다니
맨날 내 옆에만 있었는데
어디서 맞은거야, 너
오랜만이에요 |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 6월 모의고사 보는 날이죠? 전 잠이 잘 안 나와서 이렇게 9화를 두고 갑니다.. 갈수록 내용이 산으로 가네요.. 빨리 혼인해야하는데.. 화석 선배 에피만 빨리 마무리 짓고 혼인하는 거 쓸게요 그러니 우리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너무 오랜만에 쓰는거라 저도 감각이 많이 무뎌졌어요 이번 주말에 가족끼리 여행을 가는데 저는 어찌저찌해서 여행을 안 가요!! 아마 폭풍 전개를 볼 수 있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 모의고사 잘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