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Follow Me-인피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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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카페 안, 탄소는 오랜만에 친구를 만났다
사실 많은 분들이 탄소 성격을 좋아하시는데요. 오늘은 그녀를 능가하는 친구를 만나보도록 합니다.
탄소는 혼자가 아니니까요
"여어"
"히사시부리네"
"잘 지냈냐"
"나야 뭐.."
"박지민이랑은 잘 만나고 있지?"
"그럼"
"걔가 어제 학교 뒤집었다매. 우리학교까지 소문 나더라"
"하...(이마짚)"
"그동안 얼마나 쳐 맞았으면 박지민이 학교를 엎냐
그래서 그 빌어먹을 화석은 어떻게 됐냐"
"자퇴"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구나"
"근데 나 너한테 물어볼 거 있어"
"뭐. 나 취직 안했으니까 일자리 관련 물어보면 죽일거야"
"임테기 두 줄이면 임신이냐"
"뭐 누구 임신했냐"
"나. 두 줄 뜸"
어제 그 일 겨우 마무리 하고 뜨겁고 빨간 날의 결말은
임신이었다(폭.풍.전.개)
원래 신 안 믿지만 지구상의 있는 모든 신을 믿고 싶어졌다.
그래서 내가 일어날 때까지 자고 있던 박지민 좀 때렸다
"나한테 말 하기 전에 박지민을 죽이고 오지 그랬냐"
"이미 한 바탕 했다"
"굿 걸. 그러면 황태자 자식을 임신한거잖아. 그럼 직위는 박지민한테 넘어가는거냐"
"미쳤니. 형이 눈 뜨고 있는데 어떻게 그러냐"
"근데 형 되는 사람은 그런 거 신경 안쓰고 한량처럼 다닌다매"
"그 사람이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데 난 반대야"
"그래. 맏형이 해야지"
"근데 너 전공 뭐지"
"유교과. 내가 이 성격에 유교과다"
"막 4학년 정도 되면 실습 나가고 그러지 않냐"
"응. 실습 나가, 재밌어"
"교생같은 존재인건가.."
"그렇다고 봐야지. 근데 너 입덧 같은 거 안 하냐."
"방금 발견했는데 입덧 하면 보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해. 작가가 빨리 완결 짓고 싶어서 이러나 하겠지"
"작가 일본어 수행평가 때려치고 이거 쓰고있대. 대학 어떻게 갈려고"
"지 인생인데 뭐. 걔 단어도 안 외웠대"
"얼씨구, 살 판 났네. 그래서 어쩔거야. 너네 부모님한테 말씀드렸니?"
"의절한지 몇 년인데. 최근에 겨우겨우 박지민이랑 밥 먹고 소식 없지요"
"난 니네 가족을 모르겠어. 어떻게 그런 관계가 된건지"
"이혼과 재혼은 하면 안돼. 그 가운데에서 피해 받는 거 자식이야"
내가 그랬으니까
내 자궁 안에 찾아온 아가한테는 그런 거 안 받게 할거야
아빠도 너 좋아하니까 우리 아가는 행복할거야
"그럼 학교는 어쩔겨"
"그게 문제야.. 휴학을 때릴지 말지 고민이야. 마지막 학기인데 이걸 어쩌냐"
"너 조기 졸업 대상 될 수 있냐"
"그거 공부 진짜 잘 해야해. 근데 난 잘 모르겠다."
"너 무조건 조기 졸업 대상자에 들어야 해. 안 그럼 답 없다? 그 때 졸업하면 3개월, 4개월 차니까 괜찮을거야. 한 번 알아보셈"
"알았다. 팁 감사"
"별 말씀을"
한 편, 이 사건의 시작이 된 박지민은 부모님을 찾았다
"어머니"
"너가 왠 일이니?"
"그냥 와봤어요. 탄소한테 유자청 줬어요"
"잘 했다"
"근데 할 말이 있어요"
"뭔데?!"
"아들.... 사고 쳤어요"
"무슨 사고?"
"무슨 사고긴.. 제대로 속도위반 때렸겠지"
"아 형!!"
"진짜니?"
"네.."
"누가 시작이니?"
"제가.. 제가... 네.."
"그럼 국혼을 서두를 수 밖에 없네"
"근데 아직 저희 둘 다 학기가 남았어요.."
"그러면 조금만 참았어야지"
"어머니, 내가 봤을땐 박지민 저거 노린거야. 노리지 않고서야 이런 결과가 안 나온다니까"
"노렸어. 내가. 완벽하게"
근데 탄소가 그 날 진짜 예뻤어요..
그래서 네.. 더 이상 말 하지 않을게요.
학생인 작가가 쓰차 당하는 건 별로 맘에 안 드니까요.
그래도 잘 해줄 자신 있어요. 우리한테 온 아가니까요.
태명은 망개라고 지어 줄래요. 히히
"뭐해"
"집에 막 도착했어"
"오늘 친구 만났다매"
"응. 유교과 소시오패스 만났어"
"몸은 어때. 메슥거리지 않아?"
"딱히?! 그냥 평소에 먹던 것들 먹었는데 속이 안 좋거나 그런 건 없었어. 너 오늘 본가에서 잔다매"
"응. 어머니한테 말씀드림"
"어머님 엄청 한심하게 생각하시겠지. 아들이라는 애가 속도위반이라는 어마어마한 사고를 쳤으니"
"이거 약간 극딜인거야?"
"뭐.. 그렇다고 합시다"
"그래 잘 자"
"너도"
"아가한테도 잘 자라고 해줘!!"
"만나서 산부인과나 같이 가. 진짜인지 아닌지 보자고"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