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오늘도 외모 열일하신다.”
“침 떨어지겠어. 얼른 다음 전공 들으러 가자.”
“아 형섭아, 전과할까.”
“너가 전과하면 난 누구랑 다녀. 나 버릴거야?”
“아니, 근데 저 얼굴을 봐. 전과 안하게 생겼냐. 오늘부터 몬테소리와 안녕이야.”
그렇습니다, A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여주 오늘도 경제학과 14학번 김상균의 매력에 빠져서 못 헤어 나오고 있습니다.
로맨스가 필요해!
W. 플라밍고
A. 그들은 뭘 먹고 저렇게 잘생겼나.
“와 김여주 침 떨어지겠어.”
“그치, 아까부터 내가 얘기했는데 내 말 듣지도 않아.”
“누나, 일단 저희 조별과제에 집중 좀 해주시겠어요?”
우리는 교양 조별과제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카페에 다들 모였다.
근데 카페에 왔는데 나의 사랑 너의 사랑 ♥김상균♥이 있잖아, 집중이 되겠냐. 그리고 이런 나의 모습을 보던 박지훈과 안형섭, 한숨을 쉬면서 날 바라본다. 뭐, 뭐!
“아 진짜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다. 덕계못 누가 그랬냐. 덕계임 덕계.”
나는 주문한 딸기요거트를 한입 마시면서 말했다. 히히 오늘 일기장에 적어야지. 나 홀로 나만의 생각에 빠질 때, 안형섭과 박지훈은 날 바라보면서 말했다.
“하, 여주, 집중 좀 해봐.”
“아 김여주!!!! 누가 주인공 할 거냐고!!!”
“아 내가 할게, 내가!!!!”
아 미친, 방금 나 뭐라고 한거야? 내가 주인공을 하겠다고 한 거야? 아, 애들 말 좀 들을걸.
나와 안형섭, 박지훈이 만난 이유는 다름이 아닌 교양 3학점 짜리인 ‘영상학개론’의 조별과제 때문이었다. 영상학개론 조별과제는 드라마 한편을 완성해오라는 과제였다.
조원은 3~4명으로 구성되어있고, 나는 내 같은 과 동기이자 절친인 형섭이와 연극영상학과 박지훈과 함께 하게 되었다. 사실 박지훈은 이때 친해졌다.
나랑 형섭이는 수강신청 실패로 악명 높은 영상학개론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신청했다. 그리고 수업 날 들으러 갔는데, 박지훈은 혼자 우리 앞에 앉아 있었다. 교수님의 조별과제를 듣고, 나는 박지훈에게 용기내어서 같이 하자고 했다. 3명은 어떻게든 채워야할 거 아냐! 라는 마인드로 말 걸었는데, 이런 애 일 줄이야.
“그럼 나와 로맨스 찍을 남주는 누구?”
“아 극혐. 차라리 안형섭과 브로맨스 찍는 게 더 좋을 듯.”
“아 과제하기 싫어진다. ”
저기 열어분,,열정좀 보여줘요. 너무 싫어하는 티 내지 말고^^^^!!!!
“그럼 내가 정한다. 남주는 박지훈 군입니다. 여러분 박수.”
“그래, 내가 한다. 해.”
박지훈은 어이가 없다는 식으로 웃으면서 날 바라봤다. 너무 좋아하는거 티난다 지훈아^^^!!
“좋아. 그러면 스토리는 다들 하나씩 구상해서, 담주에 정하는 걸로. 안하면 저녁과 술 사기임.”
“와. 무조건 해와야겠네.”
“그런 자세 좋아, 좋아. 형섭아, 다음 전공 들으러 가자.”
“응. 지훈아 안녕! 다음에 봐!”
“잘 가라.”
나와 형섭이는 박지훈에게 손 흔들면서 인사했다. 박지훈은 역시 우리에게 손을 흔들면서 음료수를 마셨다. 나는 그런 박지훈을 보다가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상균 선배로 시선을 돌렸다.
와, 진짜 저게 사람이야? 하, 근데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상균씨는 카페에서 안 나가시네. 그냥 자체휴강할까?
나의 눈빛을 읽은 형섭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날 끌고 갔다. 형섭이 매정해….
*
“형섭아, 수업도 끝났고, 날도 좋은데, 술 한잔 어때?”
“나 오늘 댄동 회식이야.”
“헐, 진짜로?”
와, 갑자기 같이 가고 싶어 졌어.
사실 난 얼빠다. 뭘 바라겠어. 형섭이가 속한 댄스팀은 거짓말안하고, 외모로 뽑는 듯 싶었다. 다 잘생겼기 때문이다.
“나도 너 따라 댄동이나 들어갈걸. 우리 봉사동아리는 단합이 없어.”
“왜, 그래도 너 봉사동아리 재밌다며 좋아했잖아.”
“그럼 뭐해. 단합이 없는걸.”
“그냥 술 안 마셔서 슬프다고 해.”
형섭이는 그렇게 말하면서 가방을 챙겼다. 나는 에코백을 고쳐 매며 형섭이에게 웃었다.
“형섭아, 나 오늘 잘 거니까 전화해서 데릴러오라고 하면 안돼.”
“내가 그러겠냐.”
“여주 안녕~”
“아하하, 안녕하세요.”
“그냥 너 댄동 들어와. 우리 멤버인줄 알겠어.”
“아하하, 제가 봉사를 더 좋아해서…. 놀러만 갈게요.”
나는 속으로 안형섭 욕을 주구장창 하면서 말했다.
아까 그러겠냐라던 안형섭 어디갔어. 형섭아, 내가 분명히 잔다고 했잖아. 나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형섭이를 깨웠다.
“형섭아, 집 가자.”
“아, 더 마실래.”
“형섭아, 나 그럼 잠시 화장실 다녀올거니까, 그때까지만 마셔.”
안형섭은 내말을 1도 안 들었겠지만, 뭐가 그리 좋은지 헤실헤실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안형섭과 나는 같은 동네 주민이었다. 어떻게 살면서 한 번도 못 봤지, 쨌든 그래서 항상 안형섭이나 내가 술에 취하면 서로 챙겨주었다. 그래서 지금 나도 챙기러 온건데, 이건 아니지. 왜 내가 자고 있을 때만 전화 하냐고!
“여기 화장실이 어디 있어요?”
“나가서 왼쪽으로 도시면 있어요.”
아, 네 감사합니다. 나는 알바생한테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말한 대로 나가려고 문을 열었는데,
“아, 먼저 지나가세요.”
“헐 미친.”
“네?”
아 미친. 문을 열려고 했는데, 상균 선배가 서있는게 아닌가.
나는 너무 놀라서 육성으로 욕을 내뱉었고, 나의 모습을 살짝 보던 김상균 선배는 당황해하며 나를 쳐다보았다.와, 진짜 잘생겼어, 와.
“아, 죄송해요. 먼저 지나가세요.”
“아, 네.”
와 목소리도 사람 목소리가 아니야. 갓보이스ㅠ 미쳤어 진짜. 형섭아, 너가 이렇게 도움이 되는 애인지 몰랐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옆에 걸려있는 거울을 봤는데, 오마이갓.
나 지금 머리 대충 묶고 안경 쓰고 추리닝 입고 있는 거 실화냐. 눈물이 줄줄줄,,상균 선배 넘 잘생겼어요,,,
“와, 김여주, 화장실 간다면서 길 가로막고 있냐.”
내 등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들어 쳐다보았다. 나에게 말하던 이는 사회체육과이자 형섭이 댄동 선배님이었던 강다니엘 선배님이었고, 나는 선배의 말에 손 사레를 치면서 대답했다.
“아니요, 선배님 이제 가려고요.”
“형섭이는 우리 집에서 재울게. 들어가 봐.”
“헐, 선배님은 전생에 혹시 천사셨어요?”
나는 감격해하면서 강다니엘 선배님을 쳐다보았다.
강다니엘 선배님은, 정말 천사이신 게 틀림없다. 선배님은 내 말에 한번 크게 웃으시더니 내 머리를 한번 쓰다듬어주셨다.
“김여주 또 오버한다, 오버해.”
“오버라뇨. 진실만을 얘기했는데요.”
내 말에 강다니엘 선배님은 뭐가 그리 좋으신지 계속 웃으셨다.와, 진짜 이 사람들은 뭘 먹고 저렇게 잘 생긴 거야? 내 심장 살아있냐.
그렇게 강다니엘 선배님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그때까지 몰랐다, 상균 선배가 날 보고 이야기 했다는 것을.
“상균아, 쟤 여기 또 있다.”
“ㅋㅋㅋㅋ알아. 귀여워 죽겠어.”
~유아교육과 너 듀의 대학 로맨스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안녕하세요 플라밍고입니다,,,글잡에 글 처음 써봐요 히히♥ 반응 좋으면 B편 들고올게요,,,안 좋으면 차게 식을게요,...또르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