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101/박지훈/김상균/강다니엘] 로맨스가 필요해! B

“오늘은 안 오시려나.”

“김여주 뭐 마실 거냐니까.”

“야, 그냥 우리 것만 시키자.”

나는 카페의 입구만을 한없이 쳐다보았고, 그런 나의 모습을 보던 안형섭과 박지훈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카페 음료를 시켰다.

그렇습니다, A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여주 오늘도 경제학과 14학번 김상균을 하루라도 안 보면 안되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로맨스가 필요해!

W. 플라밍고

B. 로맨스는 드라마와 같은 듯, 다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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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실망했어. 날 선배님 집에 두고 가?”

“아니, 형섭아. 선배님이 너 재워주신다고 했으면 감사합니다, 해도 모자랄 판에 나한테 화풀이 하는거야?”

“그래, 이건 너가 잘못했다.”

안형섭은 지난주 금요일에 있었던 일-강다니엘 선배님 집에서 잔 일- 때문에 화가 난 것인지, 만나자마자 나한테 삐쳤다며 말을 했다. 나는 그런 안형섭의 반응에 어이가 없었고, 박지훈은 바닐라라떼를 한모금 마시며 내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 아침에 북엇국 차려주셨는데, 얼마나 어색했는지 알아?”

“와, 요리 잘하셔 선배님? 나 요리 잘하는 사람이 이상형이잖아.”

나는 강다니엘 선배님이 요리해주시는 모습을 상상하며 형섭이에게 말을 했다. 아 요리 잘하는 남자,,요잘남,,,넘 좋아,,,크읍ㅠ

“근데 맛있어서 행복했어.”

“아 부러워. 나도 술 취한 척 할걸.”

“자 다들 콘티 짜온거나 봅시다.”

나의 말에 박지훈은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박지훈이 말한 건, 다름 아닌 콘티 이야기였고 나와 형섭이는 당당하게 콘티를 박지훈 앞으로 내밀었다.

그리고 우리 둘의 콘티를 보던 박지훈의 표정은 눈에 띄게 굳어졌다.

“안형섭, 술 취한 상태에서 콘티 짰냐? 이게 무슨 영화 괴물도 아니고, 괴물이 왜 튀어나와.”

“김여주, 너는 무슨 인소냐? 고딩이 무슨 클럽을 가.”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나랑 형섭이는 박지훈의 분노에 두 눈만 굴리고 있었다.

“내 콘티 읽고, 반성이나 해.”

나는 박지훈이 얼마나 잘 썼으면 저렇게 기고만장 해 라는 생각을 하면서 콘티를 읽었다.

박지훈의 콘티의 내용은 흔하디흔한 소재인 여주와 남주가 같은 대학교 친구로서, 대학교 CC가 되어가는 과정이었다. 그런데 나와 안형섭이 감탄한 건 이거였다. 박지훈은 이런 흔한 소재를 뻔하지 않은 내용으로 전개시켰다는 것이였다. 연극영상학과여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잘 썼다.

“와 지훈아, 너 없었으면 우리 영상학개론 F 떴을 듯. 사랑해.”

“이럴 때만 사랑한다고 하지, 하여간. 그래서 촬영은 누가 할 거야.”

“제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제가 영상 편집을 하겠습니다.”

“그럼 난 대본 만들어올게. 우리 촬영 빨리하도록 하자.”

“네. 장비 학생회에서 빌려오겠습니다.”

그렇게 나는 영상 편집, 형섭이는 촬영담당, 그리고 박지훈은 대본 담당이 되었다. 수고한 지훈이를 카페에 잠시 앉혀두고, 나와 형섭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학생회실로 갔다. 교수님께서 영상에 찍을 장비는 학생회에 말해놓았으니, 가서 빌리면 된다고 하셨기에 간 것이었다.

“와, 형섭아. 나 여기 처음 와 보는데 분위기 대박이다.”

“내말이. 얼른 빌리자.”

똑똑. 나는 열정 넘치게 문을 두드렸고, 내 노크소리에 안에서 ‘네’ 대답이 흘러 나왔다. 나는 대답을 듣고, 문을 열면서 인사 드렸다.

“안녕하세요, 유아교육과 김여주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교양 영상학개론, 헉.”

“ㅋㅋㅋ안녕하세요~”

아 미친, 이거 꿈이야? 나는 너무 놀라 형섭이를 쳐다보았고, 안형섭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긴장을 하며 들어간 학생회실에는 나의 사랑 너의 사랑 ♥상균 선배♥가 앉아 계셨고 (미친, 경제학과에 학생회야. 넘 퍼펙트 해.) 나를 보며 웃어주셨다. 와 근데 사람 웃는 모습마저 저렇게 잘생겼어. 진짜 인간이 아니야, 낫 닝겐.

“무슨 일로 오셨어요?”

“저 그, 다름이 아니라, 영상학개론 때, 찍을 캠코더 및 여러 가지 장비 빌리러 왔습니다.”

김여주 나가 죽어라, 말을 왜 이리 더듬어. 예쁘게 말해도 모자랄 참에….

“아, 근데 어쩌죠? 그거 담당하는 친구가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아, 그럼 다음에 다시 오겠,”

“그러지 말고 잠깐 앉았다 가요. 어차피 그 친구도 금방 올 거니까.”

나는 상균 선배와 대화 하고 있다는 사실이 꿈만 같았다. 그래서 상균 선배의 제안에 멍 때리고 있자, 눈치 빠른 안형섭이 대신 대답해주었다.

“네, 그러면 잠시 앉아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둘 다 1학년?”

“네!”

상균 선배는 우리에게 웃으시면서 말을 거셨다. 와 눈웃음 봐. 나 죽어ㅠ 진짜 저게 사람이야? 아니 엄마,,,저 이 대학 오길 잘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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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귀는 사람 있어요?”

“네?”

“아, 아니다. 이러면 너무 티내는 건가. 어, 왔네. 진영아, 이분들 장비 좀 빌려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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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영상학개론 들으시는구나. 이름하고 학번 써주세요.”

혼이 나가있는 나를 뒤로하고, 형섭이는 체리 색 머리의 선배 말에 따랐다. 나는 상균 선배의 말이 잊히지가 않았다. 이러면 너무 티내는 건가. 이러면 너무 티내는 건가, 이러면 너무…. 선배 도대체 뭐가 티를 내신다는 거예요ㅠ 그리고 그런 말을 왜 저를 빤히 쳐다보시면서 얘기하시는 거예요ㅠㅠ 괜히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서, 생각을 그만두기로 했다. 이게 무슨 로맨스 드라마도 아니고. 상균 선배랑 말 몇 마디 했다고 선배가 나에 대한 호감을 갖기를 바라니 하하하.

“감사합니다. 촬영하고 다시 돌려드리겠습니다.”

“ㅋㅋㅋ조심히 들어가요~”

“네!”

와 그나저나 형섭아, 나 오늘 계 탔다. 나 이제 죽어도 여한 없어.

“짠! 영상학개론 A+ 맞기를 기원하며!”

와글와글. 나와 박지훈, 그리고 안형섭은 학교 주변에 있는 주점에 왔다. 온 이유는 바로 영상학개론 영상 찍기 전, 고사 같은 개념으로 모였다. 제발, A+ 나오게 해주세요. 나는 속으로 빌면서 막걸리를 원샷했다. 그리고 헤실헤실 웃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 있었던 일은 꿈만 같았다. 내가 ♥김상균님♥이랑 대화를 하다니. 꿈이 아니고서야 이루어질 리가 없잖아ㅠ

“근데 쟤 오늘따라 왜 이리 바보 같아.”

“아 쟤? 김상이었나.”

“아 김상균 이라고. 김상은 뭐냐.”

“아 맞아, 김상균님이랑 대화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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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박지훈은 안형섭의 말을 듣자 얼굴을 구겼다. 얌마, 니가 왜 얼굴을 구겨! 나는 박지훈의 모습에 어이가 없어 막걸리를 들이켰다. 덕후가 계를 탔으면, 축하해줘야지 얼굴을 구기다니.

“너 그 표정 뭐냐.”

“어떻게 말 걸었냐.”

“어떻게 말 걸었냐니. 아까 형섭이랑 장비 빌리러 갔을 때 말 걸었지. 나도 몰랐는데, 학생회셨더라고. 진짜 피지컬 장난 아니지 않냐. 어떻게 경제학과에 학생회까지.”

“내가 대신 갈 걸.”

“왜, 너도 상균 선배 실물 직접 보고 싶었어? 담에 같이 가자.”

“너랑은 안가. 빨리 마시기나 해.”

박지훈은 내말을 듣더니, 자신의 잔을 들어 마셨다. 박지훈의 저런 행동, 솔직히 이해가 가질 않았다. 쟨 김상균 선배만 얘기하면 표정이 저렇게 된다. 김상균 선배랑 싸운 것도 아니면서, 무슨.

“어휴, 또 삐쳤냐.”

“그만 싸워. 파전 하나 더 시킨다.”

“당연, 당연. 막걸리도 두 개 더 시키자.”

“좋아, 이모님! 여기 막걸리 두병이랑 해물파전 하나 더 주세요!”

“하여간, 김여주 술꾼인건 알아줘야해.”

“맞아, 그래서 내가 박지훈 좋아하잖아~ 날 잘 이해해주는 남자가 최고지.”

박지훈은 내 말을 듣고서 이내 실실 웃었다.

이렇게 해서라도 박지훈 기분 풀어줘야지 뭐. 박지훈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워.

그렇게 우리는 막걸리 먹고 노래방도 갔다고 한다….

“와 안형섭 맞아?”

“김여주 못 알아보는 거야? 실망이야.”

“아니, 너무 잘생겨서 몰라봤지.”

안형섭은 내 말에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으며 화장을 받았다. 안형섭네 댄스 동아리가 공연을 한다기에, 나는 황금같은 주말인 일요일에 밖으로 나왔다. 사실 댄동 선배님들 중 몇명께서 나한테 댄동 뒤풀이 오라고 하셨다고…. 나 그냥 댄동 가입할까봐. 흑흑.

나는 형섭이를 쳐다보다가, 다른 사람들을 구경하러 갔다. 어떤 의상을 입었는지도 궁금했으니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와 대박. 진짜 대박이었다.

“와, 선배님, 오늘도 대박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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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갈수록 칭찬 실력이 늘어가 아주?”

와, 오늘 도대체 무슨 무대 하기에, 수트를 입었냐. 나 죽으라고ㅠ 돌아다니다가, 만난 강다니엘 선배님의 수트핏은 장난 아니었다.

“오늘 산소호흡기 들고 가면 되나요?”

“아 김여주ㅋㅋㅋㅋ못하는 말이 없어. 오늘 나한테 너무 반하면 안 돼.”

“여기서 더 반할게 있다고요? 저 기대해요, 선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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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나는 안보이냐?”

“헐 옹성우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사실 이쯤 되면 헷갈린다. 내가 댄스동아리 부원인지, 봉사동아리 부원인지. 댄스 동아리 선배님은 거의 다 인사드린 것 같다. 진짜 댄동 가입해야 하는 건가.

“그나저나 오늘 우진이는 안와요?”

“너 지금 내가 있는데, 박우진 이야기하는 거야?”

“선배님. 우진이랑 저랑은 친구잖아요.”

는 무슨^^ 사실 우진이랑 말 한마디도 안 해봤는데^^!!!아니 동갑이면 뭐 다 친구하는 거 아니야? 그리고 박우진 춤 보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이에요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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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주 얼굴에 다 쓰여 있네. 나 박우진 춤 보고 싶어요, 라고.”

“ㅋㅋㅋㅋ우진이 오늘 뒤풀이에만 올 거야. 걔 오늘 과 행사 해서.”

“아 그렇군요. 그럼 전 이만.”

“어딜 가, 나랑 데이트 해야지.”

강다니엘 선배님은 그렇게 말하시면서, 내 어깨를 감싸 안으셨다. 와, 그렇게 어깨동무 하시면 저 기절해요ㅠㅠ엉엉ㅠㅠㅠ

“여주, 오늘 끝나고 뭐해.”

“저 오늘 끝나고 이 동아리 뒤풀이 따라 갑니다.”

“ㅋㅋㅋ오기로 했어?”

“당연하죠! 술이 있는데, 제가 어찌 안 갑니까 선배님. 그나저나 손가락은 왜 다치신 겁니까.”

“축구하다가 다쳤어. 금방 낫는데.”

아 그렇군요. 나는 선배님 손 다치신 거에 마음 아파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큼 선배랑 이야기를 했을까, 나와 선배님을 쳐다보는 시선들에 나는 왜 그러지 싶었다. 그리고 그 이유를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저, 선배님. 어깨동무 하신 거 풀어주시면 안될까요? 선배님 오해 받으실 것 같아요.”

“무슨 오해?”

선배님은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셨다. 나는 그런 선배의 모습에 얼굴이 빨개져 버벅거리며 말을 이어했다. 진짜 사귀는 것도 아닌데, 왜 얼굴이 빨개지면서 긴장되냐. 후. 이건 다 선배님이 잘생기셔서 그래ㅠ

“선배님이, 저랑 사귄다,는 오해요. 지금 이 자세, 누가 봐도 연인사이….”

“아, 그거였어?”

선배님은 웃으시면서 내 어깨에 감싼 팔에 힘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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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또 뭔가 했네.”

작가의 주저리

와 저 울어도 되어요ㅠㅠ? 이렇게 많은 독자 분들이 제 작품을 좋아해주시다니ㅠㅠ 저 댓글 보고 울 뻔 했어요ㅠㅠ 제가 댓글 좋아하는 거 어떻게 아시고ㅠㅜㅠ

부족한 작품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닉 받아요 히히 신청 많이 해주세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