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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영이 전체글ll조회 1207l 2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그 이후로부터 계속 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나와 강다니엘 둘 사이에서. 파티션 너머로 힐긋대는 그의 시선은 괜히 사람을 낯 뜨겁고 신경 쓰이게 만들었다. 이렇게 신경 쓰는건 나 하나인 것 같아 괜히 무어라 해봐도.

 

"왜 자꾸 쳐다보세요. 부장님."

"응? 나 그런 적 없는데."

"..."

"라니씨는 도끼병이 있나보네요~"

 

회사에서는 숨 죽여 말해도 다 들릴 판이라, 강다니엘이 이렇게 능글맞게 굴어서 넘어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솔직히 싫은 건 아니지만, 나는 아무래도 좀 그렇다. 그 회식자리 이후로 계속 갈팡질팡하는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 이러면 안되는 걸 알지만... 그가 자꾸 다가오려 할 때 막아내지 못하는 것도 사실은 자의 반 타의 반인 것이다. 못 막는게 아니라 안 막는 것일수도 있겠지만.

 

강다니엘은 이런 날 잘 아는 것 같아보인다. 하긴 2년 전의 우리는 서로를 정말 잘 알았으니까. 항상 물러서 싫은 제안도 칼 같이 쳐내지 못하고 쩔쩔매던 나를 누구보다 잘 알고 도와줬던 그였으니까. 그걸 너무 잘 아니까 이렇게 깊숙히 파고들어도 모질게 치워내지 못할 나를 아니까 넌 계속 내 안으로 들어오려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니까 조금 억울하고 화가 났다. 이용당하는 기분 뭐 그런 비스무리한 것이 내 마음에서 속절 없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두번째

03

그리고 영이

 

 

 

 

 

 

 

 

 

"어, 라니씨? 커피 마시게요?"

"아, 네. 성우씨도요?"

"아니요. 피난 왔어요. 하도 숨 막혀서, 우리 부서."

 

잡생각에는 커피가 직빵이지, 하고는 커피를 마시러 탕비실에 왔는데 우연찮게 성우씨를 만났다. 요즘 부쩍 친해진 동기이다. 말도 재밌게하고 함께 있으면 편안하게 만들어줘서 퇴근하는 길에 잠깐 만나거나 이렇게 종종 회사 안에서 마주치기도 한다. 피난 왔다고는 하지만 얼굴이 너무 싱글벙글이다. 무슨 좋은 일 있나... 그런거 나도 있으면 좋을텐데.

 

"점심을 먹었더니 영 집중이 안되네요."

"저처럼 눈 말똥말똥 뜨고 열심히 일하셔야죠. 라니씨!"

"진짜 웃겨요, 그런 표정 좀 하지 마세요."

 

아 또 짓는다, 웃긴 표정. 어김없이 웃음이 터져나왔다. 성우씨도 약간 머쓱했는지 날 따라 같이 웃었다.

 

"하하하."

"하하하하하."

"하하... 하."

"왜 그래요 성우씨?"

 

성우씨가 내 뒤를 보고 얼굴이 급격히 굳어지길래 덩달아 나도 바짝 긴장이 됐다. 뒤에 성우씨네 부장님이 와계신가,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

"..."

"..."

 

강다니엘이였다.

 

"..."

"라니씨. 내가 그러게 그만 들어가자고 했잖아요..."

"네?"

 

성우씨는 강다니엘의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대뜸 목례를 하고 되도 않는 핑계를 대고서 나갔다. 쾅 닫힌 문 안에는 나와 강다니엘. 둘 뿐이였다. 또 어색한 정적. 아, 미치겠다.

 

"저 먼저 나갈테니까 볼일 보고 오세요."

"왜 갑자기 존댓말이야."

"회사잖아요, 누가 들으면 어쩌려구."

"여기 둘 밖에 없는 거 안보여?"

 

강다니엘이 내 눈을 마주보며 한걸음 걸어왔다. 그에 반해 나는 한걸음 뒷걸음질 쳤다. 괜히 위협적이였다. 그 상황 자체가. 둘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왜, 왜... 할 말 있어?"

"저 사람 누군데."

"내 동기. 옹성우 씨."

 

눈을 마주보기가 좀 민망해서 바닥을 보며 필사적으로 뒷걸음질 치는데, 등에 벽이 탁, 하고 닿았다.

 

"나 봐봐."

"..."

"그렇게 막 웃어주지마. 응?"

"싫어... 내가 왜."

"그럼 나한테도 웃어주던가."

 

그는 계속해서 걸어왔고 끈덕지게 눈을 맞췄다. 약간 미소 지으면서, 그리고 애 같이 굴면서.

 

"왜그래 진짜..."

"나는 왜 안돼."

"애처럼 굴어 자꾸."

"애 취급이라도 해주게?"

 

이제 더 이상 다가올 곳도 없으니 얼굴을 막 들이밀기 시작한다. 얼굴에 열이 확 오르는 기분이였다. 심장이 쉴새없이 뛰었다. 들릴정도로. 괜히 고개를 옆으로 돌려보지만 속수무책이였다. 사방에 도망갈 곳 없이 나를 제 팔 안에 단단히 가둬두었기 때문이다. 그의 팔을 가볍게 툭 치면서 비키라고는 하지만 뭔가 이런 상황... 피하고 싶을 정도로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이런 단순한 가벼운 장난에도 가슴이 떨리는 내 마음을 들킬까 곤혹스러웠던 것 뿐이였다.

 

"나 이제 갈거야."

"벌써? 가지말지."

"이거 치워줘."

 

변명이 아니라 정말 뭔가 더이상 자리를 비우면 내 옆자리에 계신 과장님에게 눈치를 한가득 먹겠다 싶었다. 강다니엘은 내가 부탁한대로 금새 팔을 내려줬다.

 

"갈테니까 좀만 이따와."

"..."

"먼저 갈게."

 

날 빤히 쳐다보고 있는 강다니엘을 뒤로하고 탕비실을 나왔다. 참아왔던 숨을 크게 내쉬었다. 긴장에서 풀려난 안도감에 몸을 부르르 떨기가 무섭게 내 등 뒤로 무언가가 턱, 하고 왔다.

 

"같이 가는 게 뭐가 어때서."

 

일부러 조그맣게 말하는 그가 얄미우면서도 귀여웠다. 자기 멋대로 상황 앞뒤 안가리고 했다가는 내가 불이익을 받는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아서, 마치 말 잘듣는 강아지처럼 느껴졌다. 그와 나란히 걸으며 죽 늘어진 부서들을 지나갔다. 나는 강다니엘 탓에 쏠리는 시선들 때문에 괜히 업무 얘기를 꺼냈다. 정말 평범하고 아무 사이 아닌 직장 상사와 말단 사원의 사이처럼.

 

"아까 제가 보내드린 보고서 보셨어요?"

"봤습니다. 아주 잘 썼어요."

 

씨익 웃으면서 말하는 그를 보고 하마터면 또 얼굴이 빨개질 뻔 했다. 위험하다, 위험해. 발을 동동 구르며 걸었다. 강다니엘은 기분이 좋은지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누구 속도 모르고, 지는 콧노래까지 부르네. 얼씨구. 라고 생각했다.

 

 

***

6시. 강다니엘이 우리 부서 부장으로 온 뒤로부터는 거의 쭉 정시퇴근을 했다. 다른 부서 사람들은 우리를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기 바빴다. 쏟아지는 선망어린 시선에 나는 약간 멋쩍게 웃으면서 자켓과 가방을 챙겨들고 밖으로 나갔다. 회사 앞의 버스정류장을 가고 있는데, 내 앞을 쓱 지나가는 버스에 놀라 헐레벌떡 달려갔지만 매정한 버스 기사님은 뒤도 보지 않고 갔다. 다시 버스정류장으로 되돌아가 버스 운행 안내판을 보니 내가 탈 버스는 20분은 족히 기다려야 했다.

 

"아... 타이밍 진짜 구려."

 

멍하니 서서 버스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앞으로 웬 검정색 세단이 대뜸 멈췄다.

 

"타. 데려다줄게."

"버스 곧 와."

"다 봤거든. 거짓말 하지마."

"..."

 

버스정류장 뿐만 아닌 그 주위 사람들도 일제히 나를 쳐다봤다. 오늘 일진 참 사납다...

 

"어차피 탈 거면서."

"됐어. 오늘만이야."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헤실거리는 강다니엘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창문 바깥으로 고개를 돌렸다. 습관이었다.

 

"그나저나 지훈인 잘 지내?"

"갑자기 걘 왜."

"그냥 생각이 나네."

"못 지낼 건 없잖아."

"그렇긴 하지."

"어."

"이제 고3이지?"

"응."

 

갑자기 동생 얘기를 꺼내는 게 어처구니가 없어서 한손으로 핸들을 잡고 여유롭게 운전하는 강다니엘을 째렸다. 지훈이가 지를 얼마나 좋아한 줄도 모르고.

 

회사와 우리 집은 꽤 가까운 편이였다. 그냥 아파트 주변 횡단보도에서 내려달라는 걸 쌩까고 기어이 아파트 단지 입구에 내려줬다. 지하주차장까지 간다는 건 뜯어말렸다.그는 시동을 잠시 끄고 안전벨트를 푸르는 날 빤히 쳐다봤다. 시선을 견디는 게 힘들었다.

 

"나 그럼 갈게."

"응."

"데려다줘서 고마워."

"타줘서 고마워."

 

나는 조수석에서 내렸다. 강다니엘은 내가 내리자 바로 운전석에서 따라 내렸다. 들어가려는 날 막아세우고는 갑자기 손을 덥썩 잡았다.

 

"뭐하는 거야?"

"어필 중이야."

"아니. 무슨..."

 

덥썩 잡은 손을 내치진 못할망정 그걸 쳐다보고만 있었다. 훅 들어오는 강다니엘에게 난 속수무책이였다. 또 얼굴을 막 들이밀었다. 난 어김없이 몸을 뒤로 뺐다. 갑자기 강다니엘 뒤로 자전거를 끌고 처연하게 걸어오는 고딩이 보였다. 서경고등학교 교복. 저기 우리 지훈이도 다니는데. 하며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점 다가올수록 낯익은 얼굴에 동공이 커졌다. 한껏 들이대던 강다니엘도 심상찮은 내 표정에 뒤를 돌아봤다. 지훈이와 눈이 마주쳤다.

 

"저... 아니... 지훈, 아."

 

애가 처음엔 영문도 모르고 나에게 막 뛰어오려다가 내 앞의 남자를 보고 금새 멈칫했다. 지훈이의 입이 열렸다.

 

"설마... 강다니엘?"

 

고지훈 눈에 불꽃이 일었다. 한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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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괴물입니다! 지훈이가 봐버렸네요..! 다음이 어떨 지 너무 궁금..!
6년 전
독자2
다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넘 좋덩 ㅠㅠㅠㅠㅠㅠ 지훈이랑 다녜리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하네요 ㅇㅁㅇ 담편도 기대할게요!
6년 전
독자3
지훈이반응 궁금하네욬ㅋㅋㅋㅋㅋ하 들이대는 다니엘 때문에 내심장...하 심장아파
6년 전
독자4
지훈이 반응 궁금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는 다니엘 ㅎㅎ
6년 전
독자5
저 같으면 바로 다니엘한테 넘어갈텐데 ㅎ .. 지훈이는 어떤 반응 보일지 너무 궁그해요!!!!
6년 전
독자6
드디어 지훈이도 등장이네요 성이 김씨인걸로 보아 입양이나 재혼가정인건가요???다음편 너무너무 궁금해요
6년 전
독자7
지훈이의 등장!!!!다녤 들이대기에 설레고 갑니더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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