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말이야, 아직 인생을 다 산건 아니지만, 내 짧디 짧은 18년 3개월 인생에는 딱 세명의 남자가 있었어.
한 명은 우리 아빠, 나머지 두 놈은 내가 교복치마 라는 걸 입기 시작한 첫 날 부터 지금까지 내 치마 짧다며 항상 잔소리만 해대던 한 놈이랑, 자고로 여자의 치마와 담임쌤의 종례는 짧을 수록 좋은거라던 한 놈. 진짜 웃기지 않냐.. 내가 이런 것들이랑 햇수로 6년째 매일 아침 등굣길과, 하굣길을 함께 하고 매일 점심을 함께 해결 한다는게... 진짜 나였으니까 가능했지. 너네는 못 할꺼다,아마. 이건 내가 장담할게. 얘네가 얼마나 서로 자주 싸우냐면, (1) 누구 껄로 먹을래? 같이 급식만 먹어도 그래. 곤란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니깐. "아,씨.." "아, ㅇㅇㅇ. 너 또 숟가락 떨어뜨렸냐.ㅋㅋㅋㅋㅋㅋ" "또야? ㅇㅇ야, 내 껄로 먹어." "야, 얘가 왜 니 숟가락으로 먹냐? 더럽게." "뭐래, 뭐가 더러워 임영민. 조용히 입 닫고 밥이나 드세요." "아니, 입을 닫고 밥을 어떻게 먹냐 멍청아? 그럴거면 내 껄로 먹어!" "ㅇㅇ가 입 닫고 밥이나 먹으래잖아. 찡찡대지말고 밥이나 먹어라." "정세운 안 닥치냐. ㅇㅇㅇ. 골라봐,어? 누구껄로 먹을껀데" "임영민 시끄럽고, ㅇㅇㅇ 너는 그냥 이걸로 먹어. 나 어차피 물 뜨러 가려고 했으니까." 라며, 임영민 벙찌게 만들더니 새 수저와 함께 내 물까지 떠오는 정세운이야. (2) 너랑 집에 같이 갈 사람 나야 나! 집 갈때는 둘 다, 아주 승부욕 팍팍 터져서 사람 피 말리게 한다니깐. "ㅇㅇ! 오늘은 올레떡볶이 들렸다가 갈꺼지?" "야 ㅇㅇ야 임영민 뭐라는 거냐. 오늘 설빙 가자며. 메론빙수 먹고 싶다고." "뭐래, ㅇㅇㅇ 나랑 저번주 부터 약속한건데." "저,애들아..그게...." "나한텐 ㅇㅇ가 어제 저녁에 말 한건데?" "음, 그러니까, 애들아... 그게, 말이야..." "내가 먼저 말했으니까 나랑 가야지! ㅇㅇㅇ가 심지어 선톡까지 했는데!" "애들..아...내가,저기...미..미안한데," "아~ 임영민 너한테는 카톡으로 했냐? 보나마나 니가 먼저 가자고 찡찡댔겠지" "..애들아, 내가, 약속을 잊고... 그만.. 이중약속을," "뭐? 찡찡? 아 그러는 너는 뭐~ 손편지라도 보내셨나 보네요?" "아니, 나는 ㅇㅇ가 어제 밤에 전화로 먼저 같이 가자고 그러던데" "...야, 뭐냐. ㅇㅇㅇ. 이거 실화냐? 어제 통화중인게 지현이가 아니고 쟤였어?" 라며, 토끼같은 눈을 곧 울 것 처럼 부릅 뜨며 날 째려보더니 한껏 상처받은 목소리로 또 한번 미안하게 만드는 임영민이야. ...시발, 미안해. 그냥 혼자 떡볶이 쳐먹고, 빙수까지 쳐먹고 돼지가 되겠어.. 이건 중학생때에 수만가지 에피소드중에 두개일뿐이고. 읏기게도, 이 두 놈은 내 학창시절을 책임진 내 인생에 두명뿐인 친구들이자, (구 또는 구구) 남친이였다는거지. 근데, 이 두명이 동시에 너를 못 잊었다며, 새벽감성 건들이고, 전화하고, 흔든다면. 너네라면, 누굴 선택할래? ㅡ 급하게 아이패드 메모장으로 쪄온 글이라 글도 이상하고 짧고 그러네요,, 반응 보고 내일은 1편을 가지고 올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모두 즐거운 일욜밤 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