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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디알 전체글ll조회 751l 12

11-1

 

 

 

 박경은 고갤 절레 절레 저었다. 김유권의 자리에는 가방도 그대로 있었고 교과서나 노트 따위도 그대로 있었다. 믿는 구석은 있는 것 같은데 우지호가 보기엔 김유권이 화장실에 안갔다면 교무실에 갔을 수 도 있고, 선생님 심부름을 갔을수도 있고. 아무튼 잠시 자리를 비울 이유는 많았다. 박경이 직감드립을 치면서 이럴 이유는 없단 말이다. 우지호는 아직까진 확고했고 박경도 박경 나름대로 확고했다. 쉬는시간이 지나고 삼 교시 시작종이 칠 때 까지 김유권이 안와서 우지호는 어라? 했다. 얘 진짜 어디간거야? 박경이하는말엔 조금 허풍끼가 있어서 우지호는 이번도 그냥 한 말이겠거니 했으나 김유권이 안오니까 진짜 이상한 곳에 간 건가 싶었다. 삼교시가 학교에서 호랑이와 악역을 자처하는 학주의 시간이라 교실은 조용한데 복도 저 끝에서 부터 누가 시끄럽게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쿵, 쿵, 쿵, 쿵! 쿵쿵거리는 소리가 뒷문쪽에서 멈추고 문이 조용히 열렸다. 반 아이들의 시선이 뒷문으로 향했다.

 

 

  "죄송함다아…."

 

 

 김유권이다. 학주가 들어온줄 알았는지 눈치를 보고 있었다. '학주 아직 안 왔는데?' 실장인가 체육부장 인가의 말에 김유권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자리에 앉았다.

 

  "어. 우지호, 박경! 너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넌 어디 갔다 왔는데?"

 

 박경이 까칠하게 되물었다. 우지호도 궁금하긴 마찬가지 였다. 선생님 심부름이면 이유가 있으니깐 좀 느즈막히 와도 상관없는데 김유권은 뛰어와서는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책상속에서 교과서를 빼며 김유권이 셀셀 웃었다. 박경의 얼굴이 조금 빨개졌다. 이눔이, 뭘 잘했다고? 조그만 머리가 숙여졌다.

 

 

  "흐흐, 내가 어디갔다 왔냐면…."

 

 

 

12

 

 

 이교시가 지나도록 우지호와 박경이 안와서 김유권의 옆, 뒷자리는 텅텅 비었다. 낯을 가리는 성격탓에 다른 친구도 없어 김유권은 혼자 시무룩해 있었다. 핸드폰 요금도 없는데 어쩌란 말이야. 전화도 못 하는데. 그냥 거대한 시계 노릇을 하는 핸드폰을 가방속에 넣고 주위를 둘러봤다. 삼삼 오오 모여서 떠들고 있었다. 부럽기도 하구…. 김유권은 손끝으로 책상위를 콕콕 찌르다 용기를 내서 앞자리에 앉은 유아무개 양의 어깰 두드렸다. 말 첨 걸어본다!

 

 

  "왜?"

  "혹시 전화 좀 빌려줄 수 있어?"

  "아… 나 폰 정지 먹었는데. 박 아무개 거라도 빌려다줄까?"

  "아니야! 괜찮아."

 

 

 유 아무개 양에게 전화빌리기를 실패하자 김유권은 쫄아들었다. 우지호와 박경을 제외하고 이 학교에 아는 사람은 안재효와 이민혁 뿐 이였다. 그럼 한번 갈까? 몇 반 인지도 모르면서 비장하게 혼자 교실을 나왔다. 김유권은 그냥 혼자 있기가 너무 싫었다. 도도도 계단을 내려가 이반, 저반 여러번 기웃거리다 화장실에서 나오는 이민혁과 마주쳤다. 반가워서 한 달음에 이민혁 앞으로 달려갔다.

 

 

  "어, 유권이네. 왜 왔어?"

  "흐흐. 사실 지호랑 경이가 안 와서 심심해가지고요.."

  "나도 오늘 안재 아파서 학교안왔는데."

  "어, 진짜요? 어디가 아프대요?"

  "걔 신경쓰지마. 알아서 낫겠지. 아이스크림 먹을래? 형이 사줄게."

  "진짜요? 고마워요!"

 

 이민혁은 김유권을 데리고 매점으로 가서 아이스크림 두 개를 샀다. 햇빛 없이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흐트러진 앞머리를 정리하며 김유권은 이민혁이 깐 아이스크림 껍질과 제가 깐 껍질을 뭉쳐 주머니에 넣었다. '운동장에 쓰레기 날아다니면 보기 싫잖아요' 착하네. 이민혁이 딸기맛 스크림을 쭉쭉 빠는 김유권을 기특하게 쳐다봤다. 많은 사람을 만나왔지만 전혀 본 적 없는 캐릭터였다. 무결점, 눈치없는 순수, 청순두뇌 따위의…? 크게 한 입 베어물자 얼음 알갱이가 튀어 손등에 떨어졌다. 으, 차거. 대충 바지에 손을 문지르다가 뭐가 생각나서 김유권에게 물었다.

 

 

  "유권아. 그… 좀 긴 친구 이름이 뭐랬지?"

  "긴 친구요? 아… 박경이요."

  "많이 친해?"

  "네. 저 한테 티 안나게 되게 잘해줘요. 난 눈치 채고있는데. 아닐수도 있고. 지호는 알죠? 그렇게 셋이서 많이 친해요."

  "그렇구나."

 

 

 이민혁은 박경과 김유권의 멘탈이 순수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박경이 김유권을 좋아 하는 것 쯤 이야 보자마자 눈치챘고 아마 옆에서 보는 우지호도 알고 있을 것 이였다. 우지호는 눈치 빨라 보이는게 좀 내 과인 듯.

 

  "어, 형. 아이스크림 녹아요!"

  "엉? 어어… 다 흐르네."

  "어떡해요? 으, 교복바지."

  "괜찮아."

 

 곤색 교복바지에 분홍 물이 져서 퍼졌다. 뭔가 아트함… 은 무슨. 김유권은 아까 뭉쳐놓은 아이스크림 껍질을 다시 꺼내 교복바지를 닦았다. 체 흡수되지 못한 물이 껍질과 부스럭 부스럭 긁히며 날아갔다. 제 바지가 상한것 도 아닌데 김유권은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괜찮대도 그러네. 이민혁은 김유권의 콧잔등을 꼬집어주고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쉬는시간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아쉬운데. 김유권이 옆에서 몇시냐 물었다. 이민혁은 핸드폰을 등 뒤로 숨기고 아무렇지않게 말했다.

 

  "응, 아직 십 분 더 남았어."

 

 

* * *

 

  "독감맞대요."

  "그럴 줄 알았어. 이게 엄살 부리는 줄 알았더니만. 주사 맞으니깐 좀 어때?"

  "아까보단 더 괜찮아요."

  "응. 얼굴은 좀 펴진듯. 배 안고파? 죽집 갈래?"

  "죽 말고 다른 거 먹어요."

  "괜찮겠어? 속 버릴 것 같은데."

  "네. 제가 먹고 싶어서 그래요. 빨리 가요.배고파요~."

 

 

 안재효가 생각보다 더 죽을 상 이라 이태일은 안재효의 다리가 바닥에 질질 끌리던 말던 거의 업다시피 해서 병원에 내팽겨쳤다. 아침시간이라 한산했던 병원이 한바탕 시끄러워지고 유난떠는 이태일 때문에 쪽팔려서 얼굴도 못 들고 진료를 받았다. 주사를 맞을 때도 주사실 앞에서 빨리 낫는걸로 왕주사든지 뭐든지 놔달라고 민폐수준으로 걱정했다. 그냥 집에서 쭉 아픈게 여기보다 골이 덜 울리는것 같아, 존나 슈퍼 모성애…. 약국에서 삼 일 치 약을 처방받고 나와서야 이태일은 한 시름 놓은 듯 했다. 사실 안재효는 주사를 맞고도 아직까지 속이 조금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렸다. 그걸 티 내면 이태일이 더 걱정할까봐 숨기고 아무렇지 않은 척 인근의 국밥집으로 향했다.

 

  "소머리 두개?"

  "네."

 

 이태일은 바로 주방에서 나오는 아주머니에게 주문을 하고 자리를 잡았다. 안재효가 아픈 목을 가다듬고 이태일에게 말했다.

 

  "형 나중에 유치원 선생님 같은거 하면 잘할 것 같아요."

  "나 애기 별로 안 좋아해."

  "진짜요? 안 어울린다."

  "나 존내 po 차도남 wer 인데. 따듯함 따위 없어."

  "…그래도 정 많아 보이는데."

  "노노노."

 

 이태일은 정말로 파, 차도남, 워. 하고 말했다. 남에게 잘 휘둘리는 안재효는 이제 그냥 이태일이 병1신 같은 행동을 해도 면역이 되서 그러려니 했다. 만난지 얼마 안됐는데. 이래서 사람성격이 중요한거야. 떠드는 동안 국밥이 나왔다. 뚝배기가 상에 닿기 무섭게 수저를 드는 이태일과 다르게 안재효는 냄새를 맡자마자 장기들이 먼저 반응을 했다. 이젠 공기 들이마신 것 도 토해야되냐. 이태일이 깨작거리는걸 볼까 코를 막고 겨우 한 숟갈 삼켰다. 속이 분노표출을 했다. 시발, 여기서 토하면 안되. 아주 좆 되는거야. 안재효는 존나 초인의 힘을 발휘해 다시 한 번 더 떠먹었다.

 

  "재효, 잘 먹네. 더 먹을래?"

  "껒."

  "어, 뭐라고?"

  "괜찮다구요…."

  "너가 너무 잘 먹길래. 이 참에 살 좀 찌고. 하하!"

 

 웃는 낯에 침은 못 뱉는다지만 조금 더 배짱이 크고 막가파에 성격이 매우 나빴으면 저 얼굴에 침을 뱉을 수 있을지도…ㅋ. 이태일은 안재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후추까지 뿌려줬다. 이 이상 먹는건 무리였다. 제에발 그만들 좀 하세요! 마침 틀어 놓은 식당 텔레비젼 안에서 누군가가 그리외쳤다.

 

끝내 국밥 한 그릇을 다 먹은 안재효는 집으로 가서 모조리 게워내고 이틀을 더 앓아 누웠다.

 

 

 

 

----------------------------

끝이 왜 저러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원래 어제 써야되는데 팬픽 금지라고 그래서 멘붕와서..횡설수설하다가 오늘 일어나자마자 황급히 올렸네요 겆이같은 글 봐주시느라 눈이 피로하시다면...죄송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쌩유!캄사해요!불낙지 힘내랑 힘내라!힘!힘!퐘;ㅣㄴ야ㅓㄹ챠!!!!!궁금한거 있으면 다 물어봐주세요 이해 안가는것도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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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선플
12년 전
독자4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엄청기다렸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팬픽금지는 루머일꺼에요♥
12년 전
독자2
ㅅㅅㅅㅅㅅ!!!1
12년 전
독자6
기다렸었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효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왤케 불쌍햌ㅋㅋㅋㅋㅋㅋ 근데 탤찡 귀엽네여ㅋ 파 차도남 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스릉해여 범권도 좋고 효일도 좋고 걍 다좋네여 헿 아 그리고 팬픽금지 루머래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님 같은 금손님들이 많이 써주실 일만 남았어옇 헿
12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려써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5
오ㅓㅇ대박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ㅠㅠㅠㅠㅠㅠ진짜기다린보람이있는픽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대박 ㅠㅠㅠㅠ 김유권도귀엽고ㅠㅠㅠ진짜순수100%눈치따윈개나줘버린ㅋㅋㅋㅋ아오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 재효가참 ㅣㅋㅋㅋㅋㅋ착하다재효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7
기다렸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8
ㅅㄷ
12년 전
독자9
아.....어떡해 유궈니너무귀여움 저순수함이너무좋음 때타지않은 저멘탈ㅜㅜㅜㅜㅜㅜㅜㅜㅜ다좋다진짜ㅜㅜㅜㅜ ....안재효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10
유권이귀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으엌ㅋㅋㅋㅋ재효어뜨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11
완전재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유권이짱귀엽다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12
아 귀여워.... 내가 너무 늦게봤어... ㅜㅜㅜㅜㅜㅜㅜ 조아여 완전조아 딴분들이 그거 루머라던데 루머겟져?...
12년 전
디알
루머래요!히히히히히히히히히ㅣ히히ㅣ*^^*
12년 전
독자13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효어뜩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재미있어여 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독자14
재효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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