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에 양아치가 있는데 걔가 요즘 4
양아치 박지훈 인간 만들기
안녕 ㅠㅠ 참 많은 일이 있었어... 여기 안 오는 동안.
아침부터 감이 안 좋다 싶더라니, 눈을 떴는데 전화가 오는 거야.
그래서 그냥 전화를 받았지, 근데 되게 충격적인 얘기를 하는 거야.
"야, 김여주 너 페북 봤어?"
"응? 나 페북 안 하는 거 알잖아."
"아 맞다, 아무튼 너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 상처받지 말고."
"뭔데 그래, 무섭게"
"우리 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 거기에 너랑 박지훈 얘기 올라왔어."
"뭐? 걔랑 나랑 왜... 뭐라고?"
"네가 박지훈 패거리한테 대준 거 아니냐고, 왜 이리 붙어다니냐고."
그 말을 딱 듣는데 머리 속이 새하얗게 변하는 거야.
그래, 나도 대충 박지훈이랑 점점 친해지면서 눈치를 챘어.
애들이 우리 의아하게 보는 것도 알고 있었고, 박지훈이 날 감싸고 도네, 뭐네 하는 것도 알았는데.
이건 좀 심하잖아, 완전 멘탈 깨져서 겨우 학교에 갔다?
"이게 누구야, 김여주 아니야?"
"하지 마."
"뭘 또 하지 말래, 한두 번도 아니잖아. 그래서 둘이 진짜야?"
"아니야, 그런 거. 좀 가줄래."
"진짜 아니면 피할 이유도 없잖아, 안 그래?"
우리 반에 작년부터 변태적인 얘기하고, 성격 되게 별로라고 소문난 남자애가 있었거든.
박지훈이 같은 반에 있어서 조용하더니, 이 일 계기로 나한테 엄청 뭐라고 하는 거야.
내 어깨 잡으면서 묻지를 않나, 내 책상에 걸터 앉아서 막 실실 쪼개는데 너무 싫었어.
애들은 다 어떻게 할 줄도 모르고 보고만 있는데, 너무 화가 나고 무서우니까 몸이 벌벌 떨리더라.
"왜 대답을 안 해, 여주야."
"아니라고, 했잖아."
"그걸 내가 어떻게 믿어, 박지훈이 널 왜 싸고 도는 건데."
대답도 안 나오고 울컥해서 목소리가 완전 잠긴 거야.
쟤가 뭐라고 하는지 그것도 안 들려서 그냥 입술만 깨물고 있었는데, 박지훈이 보고 싶더라.
그냥, 도와줬으면 좋겠어서. 나도 모르게 박지훈을 찾았어, 속으로.
"그게 네가 왜 궁금한데."
"박지훈...?"
"왜 궁금하냐고, 묻잖아."
"그게..."
"정훈아, 두 번 말하게 하지 마. 안 그래도 좆같거든 지금."
"그냥... 김여주한테 물은 거야, 정말 아무런 뜻 없... 아."
그때 박지훈이 들어온 거야, 얘도 들어서 알고 있는지 표정부터 장난이 아니더라, 일 치루겠다 싶었어.
역시 들어오더니 걔한테 다가가서 묻더라고.
대답을 안 하니까 뒷머리를 잡아서 들어올리는데, 최정훈 떠는 모습 솔직히 꼴 좋다, 생각했어.
"나도 하나만 묻자, 올린 거 너냐."
"그, 그게... 지훈..."
"너냐고, 나도 그냥 너한테 묻고 있잖아, 어?"
"나 아니야, 정말 진짜 아니야."
"아 씨발, 왜 그런 표정을 지어, 난 그냥 묻는 건데. 웃어."
박지훈이 헛웃음? 을 짓더니 내 책상에 있던 걔 휴대폰을 다른 손으로 밀어서 떨어뜨리고,
그대로 책상에 걔 머리를 가져다 박는데, 소리가 크니까 애들이 다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하더라.
나도 좀 위험해 보이고, 혹시 일 더 커질까 봐 말리고 싶었는데, 일단 무서워서 그냥 있었거든.
"내가, 감싸고, 도는 걸, 알면, 잘했어야지. 여기 찬 거 없는 것 같은데, 확인해 줘?"
말 한 마디 뱉을 때마다 머리를 막 쿵쿵 찧는데 무서운 거야.
그래서 소심하게 가까이 가서 박지훈 손목을 잡았어.
그냥 뭔가, 내 말이라면 들을 것 같았다고 해야 되나.
"잘하자, 정훈아. 아 그리고 너 이 씨발, 나한테 구라쳤더라. 올린 거 너 맞잖아. 누굴 병신으로 아나."
"지훈아 잠깐만, 그만해, 어? 제발."
박지훈이 날 힐끗 보더니, 한숨을 쉬면서 걔를 문쪽으로 밀어버렸어.
언제 온 건지, 옆 반 애들도 다 보고 있더라고.
걔가 떨어져 있는 걔 폰 줍더니, 그대로 걔 있는 쪽에 던지더라.
액정은 나갔고, 조금 이따가 선생님이 오셔서 박지훈 데리고 나갔어.
최정훈은 머리에서 피가 막 나고 장난 아니었어.
난 애들 눈치도 보이고 그냥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나한테 오는 거야.
"안녕? 네가 여주지?"
"어? 어, 근데 누구..."
"나 지훈이 친구, 지훈이 보러 가자."
"가도 돼...?"
"응, 안 데리고 오는 걸 더 싫어할걸?"
얘는 친구가 사고를 쳤는데 아무렇지도 않나 싶어서 힐끗 봤거든.
얼굴이 익숙하기도 하고, 박지훈이 워낙 친구들이 많아서.
근데 얘랑 어색하게 눈이 마주친 거 있지, 얜 그냥 실실 웃더라.
얘랑 같이 학생부실 앞으로 갔는데, 박지훈 있다고 들어가래서 심호흡 하고 같이 들어갔어.
"박지훈, 아직도 쓰냐? 에휴, 부끄럽다, 부끄러워."
"주학년, 안 꺼지냐."
"나한테 이럼 안 될 텐데."
"닥쳐."
"내가 울 훈이를 위한 선물을 가지고 왔지, 김여주야. 어때?"
반성문을 쓰는 건지, 빤히 아래만 보고 있던 애가 안쓰러웠어.
주학년이라는 친구가 내 어깨를 잡고 앞으로 세우니까 그때야 고개 들어서 보더라.
눈이 마주쳤는데, 괜히 눈물이 나와서 울었어.
아 주학년도 있었는데... 쪽팔려...
우니까 주학년이 살살 눈치 보면서 나가더라고.
나 우니까 어쩔 줄 몰라서 방황하던 애가, 그냥 빤히 보는 거 있지.
그 표정이 막, 걱정이 다 보이는데 ㅠㅠ 눈물이 멎었어...
더 울면 뭔가, 얘를 울릴 것 같은 느낌? 안 그래도 얘 눈이 예뻐서.
"갑자기 왜 울었어, 내가 더 놀랐네"
"으응? 그냥, 속상해서."
"그 글?"
"아니, 너 혼났을 것 같아서, 나 때문이잖아."
"네가 내 걱정을 다 하네."
"나 원래, 어? 걱정 많이 하거든..."
"누가 뭐래? 좋다고, 좋아서 그래."
좋아서 그렇다는 말을 듣는데, 고백도 아닌데 괜히 얼굴 빨개져서 눈 피했어.
그러니까 장난이라면서 다시 펜 손에 잡더라.
물론 박지훈은 한두 번 온 폼은 아니었지만, 난 이런 일 처음이라 무서웠어.
괜히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쌤한테 무슨 일인지 말한다고 했는데 얘가 막는 거야.
"난 싫어, 말하지 마."
"왜?"
"네 입으로 그런 얘길 어떻게 하냐."
"그건 그런... 아냐 할 수 있어."
"됐어, 내가 알아서 할게."
"또 때리려고?"
"아니, 나 못 믿어?"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자기 못 믿냐고 묻는데, 믿는다고 해 버린 거 있지.
근데 진짜 놀라운 건, 그 다음 날 걔 바로 전학 갔어.
그냥 이 날을 기점으로 박지훈한테 많이 의지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마냥 무서운 줄 알았는데, 우리도 친구는 할 수 있을 것 같아.
"진짜 속상해, 난 그런 일 있는 줄도 모르고..."
"아냐. 해결도 됐고, 뭐."
"그래도 박지훈이 너 좋아해서 다행이다."
"좋아하긴 무슨."
"이사장 아드님이시라 그런가, 처리가 아주, 대단해~"
"이사장 아들?"
"몰랐어? 학기 초에 소문 쫙 났잖아, 그래서 쌤들도 걔 못 건들여."
지훈이가 오늘은 먼저 가라길래 주현이랑 같이 가는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어.
그럼 전학이 설마 박지훈 아버님의... 빽...
나 지금 되게 대단한 애랑 엮이는 거 맞지? ㅠㅠ
기분이 묘하다, 하긴 사고쳐도 별 징계 없을 때 수상하긴 했지.
내일 박지훈한테 제대로 물어 봐야 될 것 같아...
헐 박지훈한테 문자 왔다.
내일 어떻게 된 건지 묻고 올게, 안녕!
지훈이의 양아치 미가 이런 거라니... 많이 당황하셨죠?
그래도 더 더 더 가깝게 되는 계기를 만들고 싶었던 작가의 빅픽쳐...
ㅎㅎ 과연 지훈이는 이사장님의 아들이 맞을까요?
다음... 편... 기대... 해... 주세요......
늘 예쁜 댓글 남겨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다음 편부터 받을게요~ 오늘도 윙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