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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오백] 특명! 눈치 0단 도경수를 속여라 project | 인스티즈

 

 

w.500원만 

 

특명!  눈치 0 도경수를 속.여.라

 

project

 

 

 

  

 

 

 

 

 

 

 

 

 

 

 

[EXO/오백] 특명! 눈치 0단 도경수를 속여라 project | 인스티즈

 

 

 

이름: 도경수(눈치 0단을 소유한 사나이)

 

나이: 꽃다운 23살

 

전과: 사기(?)경력이 있음 

 

 

 

 

 

 

 

 

 

 
 

 

 

 

 

 

사건의 발달
 

 

 

 

 

누나, 누나 미친거지? 그치? 미쳤다고 빨리 말해봐.  

 

그래그래, 이 누나가 드디어 미쳤어 백현아. 미친누나 한번만 구해준다고 생각해줘라, 응?    

 

 

 

 

 

 하-! ... 정말 돌았구나? 백현은 기가찼다. 하나뿐인 자신의 누나의 부탁은 그야말로 황당무개했다. 몇달간 외국으로 떠나야하는 상황에 최근에 만난 잘생긴 남자친구 혼자 한국에 남아있다면 바람을 필것이 틀림없다며 한국으로 돌아올때까지 백현에게 자신의 흉내를 내달란 것이었다. 나 못해, 절대 못해. 백현이 결사적으로 거부했다. 백희가 팔을 걷어부쳤다.    

 

 

 

  

백현아, 이 누나 숙녀시대랑 친한거 알아 몰라.  

   

아.. 알아.    

 

거기에 있는 디바니랑 친한거 알아 몰라.  

 

....알아.    

 

소개시켜줄게.  

 

 

 

아씨, 백현이 머리를 헤집었다. 좋아하는 숙녀시대와의 미팅이냐 남자로서의 자존심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백현의 누나 백희는 연예부 기자라 믿을 수 있는 제안이였다. 백현은 한참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고민끝에 내린 결론은 전자 쪽이였다. 아무래도 숙녀시대의 덕후인 백현의 심리가 많이 반영되어있었다. 백희가 백현의 어깨를 두드렸다. 짜식, 너 아주 잘 선택한거다? 하지만 백현의 표정은 그닥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듣는다면 기절초풍 할 노릇일거다. 2년터울 누나와 남동생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렇게 똑같아도 될 정도인가, 싶을정도로 성격과 목소리 톤마저 DNA를 그대로 복사한것 같은 이 남매들만 할 수 있는 부탁을 말이다. 왜 난 하필 누나를 꼭 닮았을까. 새삼 부모님이 미워지는 백현이였다.  

 

 

 

 

 

 

 
도경수, 그는 정말 눈치 0단인가?

 

 

 

 

 

백희가 떠나자마자 백현에게 백희의 남자친구, 경수에게서 연락이왔다 (백희는 백현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주고갔다). 다행히도 전화가아닌 메신저를 자주 이용하는 경수라 백현은 그나마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워낙에 소심한 누나 때문에 예를 들어 친구들과의 약속 취소나 과제를 하지 못하는 여러 핑계를 대거나하는 일상적인 일들에 대신 메신저를 많이 날려본 경험이 많아 느낌을 잘 아는 백현은 순조롭게 경수와 메신저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일 뿐 뜬금없이 오밤중에 걸려온 경수의 전화에 백현이 펄쩍 뛰어올랐다. 어떡하지, 이걸 받아야돼 말아야돼. 백현이 가뜩이나 짧은 손톱을 물어뜯으며 통화버튼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얼마안가 전화는 끊겼지만 심장을 내려놓을 새도 없이 다시 또 전화가 걸려왔다. 계속 이렇게 피할 수 만은 없는 터라 백현은 목을 가다듬고 과감히 통화버튼를 눌렀다.  

 

 

 

 

여, 여보.. 세요?  

 

백희야, 왜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 너 또 클럽이야??  

 

아, 아니. 나 집인데..  

 

그래? 그럼 니 동생 좀 바꿔봐.  

 

내 동생? 백현이??  

 

 

 

 

응. 경수의 말에 백현은 어라, 속은건가? 하는 마음으로 잠시동안 텀을 준 뒤에 본래 자신의 목소리를 내놓았다. 여보세요? 

 

 

 

 

어, 백현이 너구나. 오랫만이다 야.  

 

네 형 오랫만이에요.  

 

그럼 이제 백희 좀 바꿔줄래?  

 

아... 네 잠시만요.  

 

 

 

 

나참 어이가없어서, 지금 이 상황은 뭐지. 백현은 홀로 원맨쇼를 펼치고 있는 자기자신이 웃기게 느껴졌다. 정신이 나간것 같기도 하고. 괜히 부탁을 들어준 것 같다는 후회감이 미친듯이 몰려왔다. 또 너무나도 쉽게 잘 속아 넘어가는 경수를 보며 자신의 연기력에 감탄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미 누나는 해외에 나가있다. 쩔 수 있나, 그냥 이 순간을 즐겨야겠다고 백현은 생각했다. 

 

 

 

백희야?  

 

어.. 형, 아니 오빠.  

 

뭐? 갑자기 왠 오빠?  

 

아아- 아니, 경수야.  

 

백희야 너 어디 아픈거야?  

 

 

 

네 정신적으로 좀 많이 아픈것 같아요. 백현이 마음속으로 대답했다. 그렇게 짧지만 백현에겐 몇 시간처럼 느껴졌던 통화가 끝나고 백현은 침대 위로 장렬히 전사했다.  

 

 

여장의 완성은 얼굴

 

 

 

 

 

 

야 백현아, 정말로 뻥안치고 너네 누나같아.  

 

 

씨발. 백현이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선 좌절했다. 누나가 미리 경수와 만날 때를 대비해 준비해 놓고간 가발이며 뽕이며 옷이며..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물품들이 제 주인에게 잘 입혀져있었다. 백현의 친구 찬열은 오늘 있을 대대적인 사기데이트에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러왔다. 찬열은 하나뿐인 친구의 여장을 보고있자니 감탄이 나왔다. 야 근데 진짜 예뻐. 찬열의 칭찬에도 백현은 마음에 들지 않는듯 가볍게 손가락 욕을 날리며 옷을 갈아입었다. 내가 살다살다 뽕을 차다니, 백현은 욕이 절로 나왔다. 열심히 가슴을 끌어올리는 백현을 찬열이 말없이 쳐다보았다. 묘해진 분위기에 백현이 고개를 들자 입을 벌리고 자신의 가슴쪽을 보며 침을 질질 흘리고있는 찬열이보였다.  

 

 

 

야... 눈깔 안치울래.  

 

아 미안. 본능적으로 그만.  

 

 

 

본능은 개뿔. 백현이 찬열을 향해 뽕더미를 던졌다. 찬열이 웃으며 말했다. 백현아 너 진짜 여자같아, 방금 설뻔했-.. 아!! 백현이 그대로 찬열의 정강이를 찼다. 찬열이 무릎을 부여잡고 바닥을 뒹굴었다. 백현은 지금 상황에서 전혀 눈에 뵈는것들이 없었다. 다시 한번 전신거울 앞에 섰다. 길고 굵게 웨이브진 갈색머리에 짧은 치마와 검정 스타킹, 빨간색 자켓을 입은 자신의 모습은 백현이 봐도 누나 백희와 똑같았다. 어쩜 이렇게 어색한 곳 하나없이 똑같을까. 백현은 기분이 좋아야할지 말아야할지 애매했다. 찬열의 말로는 누나보다 더 이뻐보인다고 했지만 결론은 인정하기 싫을만큼 백현은 여장이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는 것이었다. 언제 일어난건지 찬열이 백희로 변신한 백현을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오오- 엉덩이에도 뽕 넣었냐?  

 

엉덩인 내꺼야 미친놈아.  

 

 

 

아!! 백현이 찬열의 머리를 때렸다. 야 변백현! 찬열이 소리쳤다. 왜 이 새끼야. 백현이 대답했다. 무슨 생각인지 찬열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너말이야, 경수형이 스킨십하면 방금처럼 합기도 보여줄거냐?  

 

........ 

 

뽀뽀는 기본이고 잘하면 키스까지 갈텐데?  

 

 

 

 

그걸 잊고있었네. 백현이 망연자실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찬열이 배를 부여잡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웃었다. 아아 어쩌지. 백현은 혼란스러웠다. 찬열 말대로 남녀가 데이트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있기 마련이다. 손을 잡는건 당연이고, 가벼운 입맞춤이 오갈수도 있고 분위기가 잡힌다면 더 한것들도 할텐데 그때마다 오랫동안 단련한 합기도 유단자로써의 모습을 보일 수도 없는 노릇이고.. 누나의 남자친구와 입술을 맞대고 있는 자신을 상상하다 아아악!! 백현이 소리질렀다.  

 

 

 

 


백희야 너 오늘 낯설다

 

 

 

 

 

 

 

오래기다렸지 백희야.  

 

아, 아니야... 얼른 들어가자.  

 

 

 

백현이 어색하게 웃으며 음식점 안으로 들어갔다. 백현아, 절대로 신발 벗는 곳엔 들어가지마. 백희의 당부대로 백현은 자연스럽게 의자가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경수가 웃으며 물어왔다. 뭐먹을래?  

 

 

 

음-.. 나는 순대국.  

 

순대국? 너 순대국 안먹지않아? 

 

 

 

맞다, 우리 누나 순대국 안좋아하는데. 그.. 그냥 갑자기 땡기네? 백현이 당황함에 말을 얼버무렸다. 다행히 별 눈치를 채지 못한건지 경수는 그대로 순대국과 갈비탕을 주문했다. 백희야, 너 오늘 좀 낯설다. 물을 마시던 백현이 경수를 바라보았다.  

 

 

 

이런데 오자그러면 멋 안난다고 싫다그랬는데.. 설마 너.  

 

 

 

망했다, 벌써 들킨건가. 백현이 물을 홀짝이며 떨리는 마음으로 경수를 바라보았다. 경수가 게슴츠레한 눈으로 백현을 보며 말했다.  

 

 

 

지금까지 내숭이였구나??  

 

  

 

어머... 들켜버렸네? 백현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수줍게 웃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경수는 그저 백희로 가장한, 자신의 여자친구와 똑닮은 그녀의 남동생을 보며 웃을 뿐이었다.  

 

 

 

 

 

 

 

 

 

 

 

 

 

 

 

 

 

백희야 이 영화 엄청 무섭대, 괜찮겠어?  

 

괜찮아. 나 무서운거 잘봐. 

 

어? 너 저번에 무서운거 못본다하지 않았어? 

 

내... 내가? 나, 난 그런적 없는데..  

 

그런가? 그런것 같기도 하고.

 

 

 

경수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백현이 뒤를 돌아 가슴을 쓸어내렸다. 긴장으로 인한 땀 때문에 가발을 쓴 머리가 금새 축축해지는 기분이었다. 나 화장실 좀 갔다올게. 백현이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갔다.  순간 자신의 성을 잠시 잊은건지 백현이 자연스럽게 남자 화장실을 들어가다 모든 남자들을 경악에 빠뜨리게한체 재빠르게 여자 화장실로 자리를 옮겼다. 쭈뼛쭈뼛 백현이 조심스럽게 여자화장실로 들어섰다. 비어있는 칸에 무작정 들어가자마자 백현은 가발을 벗어던졌다. 드러워서 못해먹겠네 정말, 땀으로 축축히 젖은 머리를 탈탈 털었다. 가슴을 조여오는 브레지어 끈도 풀고싶었다. 백현이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었다. 이 상태에서 구두까지 신었으면 어땠을까 하다가 문득 누나의 말이 떠올랐다. 

 

 

 

근데 누나, 경수 형 나랑 키가 똑같잖아.  

 

아 그거? 걱정마. 경수한테 미리 구두신고 간다고 하면 경수가 깔창 엄청 끼고오거든? 그럼 넌 구두 안신고 단화신고 가면 돼.  

 

 

 

진짜 웃긴여자야. 백현은 새삼스레 치밀한 누나의 계획에 놀랐다. 얼마 있지도 않았는데 경수에게서 전화가 왔다. 백현이 황급히 가발을 고쳐쓰고 엉덩이를 씰룩이며 스타킹을 허리까지 올리며 마지막으론 뽕이 부자연스럽진 않은디 가슴을 꽉 조인체 밖을 나섰다.  

 


드라마로 치자면 메인 오에스티가 나올법한

 

 

 

 

 

 

 

백희야 영화 재밌었어?  

 

응, 별로 무섭진않더라.  

 

....그래? 난 너무 무서웠어. 오늘 밤 꿈에 나올것 같아.  

 

 

 

사내자식이 꿈은 무슨. 백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영화를 보는내내 자신의 팔을 붙잡고 비명을 질러대던 경수가 생각났다. 은근 겁이 많구나. 경수를 보며 백현은 생각했다. 손을 잡고 밤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백현의 집에 다다랐다. 손을 잡는것은 처음엔 어색했지만 밥먹고 나서부터 잡기 시작해 어느정도 익숙해져있었다.  

 

 

 

 이제 그만 가봐.  

 

 

 

백현이 손짓했지만 경수는 멀뚱멀뚱 백현의 앞에서 꿈쩍않았다. 뭐야, 당황한 백현을 보고 경수가 말했다. 뽀뽀안해줘? 경수의 물음에 백현의 머릿속에 폭풍우가 몰아쳤다. 마치 드라마 장면으로 치자면 메인 오에스티가 잔잔하게 깔리기 딱 좋은 장면 말이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백현은 휘몰아치는 머릿속을 애써 잠재웠다. 침착하자 백현아, 너는 지금 변백희야. 그래, 나는 게이가 아니라 여자야. 백현이 가슴을 붙잡고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우는 걸 가만히 들여다보던 경수가 물었다. 백희야, 뭐하는거야?  

 

 

 

 

그렇게 떨려? 나한테 뽀뽀하는게?  

 

아 응.. 오늘따라 좀 떨리네,  

 

귀엽긴.  

 

 

 

경수가 웃으며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백현이 경수를 따라 웃었다. 그럼 하지마. 경수의 말에 백현이 경수를 바라봤다. 정말이야?  

 

 

 

정 못하겠으면 안해도 돼.  

 

진짜?? 와, 고마-....  

 

 

다행이다란 생각으로 기분이 좋아 활짝 웃는 백현의 네모난 입술 위로 경수의 하트 입술이 겹쳐졌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백현은 경수를 밀어낼 생각조차 못했다. 경수가 입술을 떼어냈는데도 백현은 눈을 동그랗게 뜬 상태로 혼이 빠진것 처럼 경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 갈게. 경수가 백현의 볼을 한번 쓰다듬곤 뒤로 돌아섰다. 백현은 한참을 그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그래서, 뽀뽀도 했다고? 입에다?!  

 

....응  

 

헐, 대박.  

 

 

넋이 반쯤 나가있는 백현의 옆에 찰싹 붙어 찬열이 오늘 있었던 일을 물었다. 처음 만나 밥을 먹고 굿바이키스까지, 백현은 모든일을 들려주었다. 근데 찬열아 있잖아. 오랫동안 초점을 잃은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던 백현이 입을 열었다.  

 

 

 

나... 좀 설렜다.  

 

뭐? 뭐가 설레?  

 

경수 형이 나한테 뽀뽀했을때.  

 

 

미친놈. 너 진짜 게이냐? 찬열이 몸을 떨며 백현에게서 멀찌감치 떨어졌다. 아니라고 미친놈아. 백현이 가슴속에 든 뽕을 꺼내들어 찬열의 얼굴로 날렸다. 야! 이거 맞으면 아프거든? 찬열이 신경질적으로 뽕을 던졌다. 됐고, 잠이나자자. 대충 옷을 아무렇게 집어던진 백현은 침대위로 몸을 뉘였다. 가만히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데 자꾸만 자신을 보며 부드럽게 미소를 짓던 경수의 얼굴이 떠올랐다. 화들짝 놀란 백현이 허공에 손을 휘적거리며 둥둥 떠다니는 경수의 모습을 없애려 들었다. 그 모습을 보며 찬열은 드디어 변백현이 미쳤다며 고개를 저었다.  

 


사기치는 기술이 늘었어

 

 

 

뭐?? 우리집 앞이라고???  

 

 

전화를 끊은 백현이 황급히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갑작스런 반갑지않은 손님의 방문에 쇼파위에 늘어져있는 찬열을 내쫓고, 방학이라 일주일동안 묵혀놓은 머리를 감고 (백현은 이때 쓸데없이 살짝 아쉬웠다.) 가발을 눌러쓰고 옷을 갈아입는등 분주했다. 아니, 올거면 미리 연락을 하든가! 평소 누나가 즐겨입던 옷들로 갈아입던 백현이 성질을 부렸다. 그러다 어디 한구석이 심히 비어있는 듯한 기분에 한참을 가만히있다, 뇌리속을 스쳐간 무언가가 떠올랐다. 

 

  

맞다, 뽕!!  

  

 

그게 제일 중요한건데, 백현이 입었던 윗옷을 빠르게 벗어던지고 뽕을 차기 시작했다. 옷을 입는 내내 백현의 입에선 끊임없이 곱지않은 단어들이 나왔다. 내가 왜 이 개고생을 해야하는가. 백현은 앞으로 숙녀시대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찰나, 딩동 하는 소리와 함께 심장이 쫄깃해지는 네번째 사기극이 시작되었다. 

 

 

 

 

 

 

 

 

 

 

 

미안 백희야. 너무 갑자기 와서 놀랐지?  

 

아니야 괜찮아, 얼른 들어와. 

 

 

 

알면 그런짓을 왜 하는데 이자식아, 라고 말해주며 꿀밤을 한대 놓고 싶은걸 겨우겨우 누른체 백현이 경수를 보며 활짝웃었다. 경수와의 만남도 이번으로 네번째다. 그래서인지 왠만한 상황에서도 잘 빠져나가고 그동안 몇번 있었던 볼에 하는 가벼운 뽀뽀정도는 익숙해져있는 상태였다. 물론 뽀뽀를 할 때마다 지옥을 맛 보는듯한 느낌은 변하지 않았다. 

 

 

백현이는 없네?  

 

백현이? 아.. 찬열이네 놀러갔어.  

 

정말? 언제 와?  

 

모, 몰라. 오늘 안올걸?  

 

 

백현이는 당분간 못볼거야. 백현이 경수를 보며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아아,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늦은 시간에 무슨일이야? 백현이 물었다. 경수가 웃으며 바리바리 싸들고온 봉지들을 들어보였다.  

 

 

너랑 백현이랑 같이 영화나 볼 생각으로 맛있는것 좀 사왔지.  

 

  

평소에도 자주 맛있는것들을 사들고 집에 놀러와 같이 영화를 본 적이 많았기에 백현은 자연스럽게 티비를 틀었다. 근데 백희야. 경수가 조용히 백희로 변신한 백현을 불렀다.  

 

 

 

너.. 오늘따라 키가 좀 커보인다. 

 

....내가 원래 밤에보면 키가 커보여!  

 

  

그래? 음-, 그냥 기분탓인가? 경수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과자봉지를 뜯었다. 백현이 식은땀을 훔쳤다. 백현이도 있었음 좋았을텐데. 경수가 말했다. 그러게.. 백현이 답했다. 지금 당장이라도 가발을 풀어헤치고 가슴에 가득 든 뽕들을 던져대며 내가 사실 변백현이야! 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는 배짱에 자기자신을 한탄하는 백현이였다. 경수가 들고 온 영화는 경수가 좋아하는 배우 임수정이나오는 내 아내의 모든 것 이었다. 이 영화를 본 적이 없는 백현은 15세 관람가 영화라 마음을 놓았던 것도 잠시 낯뜨거운 장면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해 당황했다. 팝콘 과자를 가슴에 꼭 끌어안고 마른침만 삼켜대며 백현은 경수의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걱정과는 달리 경수는 영화에 깊이 빠져든듯 찍소리 하지않고 과자를 먹으며 티비에 시선을 고정했다.  

 

 

 

임수정누나는 정말로 예쁜것 같아. 안그래?  

 

응, 나도 임수정누나 좋아해.  

  

그치, 잠깐만 ...누나? 

 

 

 

아- 아니, 언니. 수정이언니. 백현이 손사레를 쳤다. 경수가 귀엽다는듯 백현의 볼을 꼬집었다. 백희야 너 요즘따라 되게 귀엽다, 딴 사람같아. 경수가 백현을 보며 말했다. 갑자기 무슨.. 영화나 보자. 뜨끔한 백현이 경수의 시선을 돌렸다. 경수가 다시 영화에 집중을 하는동안 백현은 남몰래 진땀을 빼느라 고생중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영화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백현은 생각했다. 영화는 다행히도 빠르게 전개되어 벌써 후반부를 달리고있었다. 그때 백현의 등골이 오싹해지면서 이상한 낌새가 느껴졌다. 이 냄새는 곧 있으면 키스신이 나올것 같은 냄샌데.. 백현이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 난해를 어떻게 극복해내야 할지 계산하기 시작했다. 이 장애물만 넘기면 오늘의 임무는 끝이나 다름없는 것 이었다. 그만큼이나 어려운 미션이였다. 최대한 분위기에 휩쓸리면 안돼, 절대. 백현이 스스로에게 암시했다. 그리고 잠시 뒤, 예상대로 키스신이 나왔다. 경수를 살짝 곁눈질하니 경수는 미동도 않은체 영화만 보고있었다. 의외로 순진한 경수의 모습에 백현은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이럴때 남자들이 확 가줘야 하는건데 원래, 백현이 속으로 중얼거렸다. 키스신은 점점 수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백현이 또 다시 마음을 졸였다. 또 한번 슬쩍 경수를 보자 이번엔 자신을 보고있는 경수와 눈이 마주쳤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나 뭐 묻었어? 백현이 애써 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경수가 대답없이 백현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백현은 떨기시작했다. 어쩌지, 어떡하지. 신이시여 제게 왜 이런 시련을 주나이까.  

 

 

 

백희야.  

 

....응?  

 

나 믿지?  

 

 

 

믿긴 뭘믿어 이놈아. 마음속의 또다른 백현이 소리쳤다. 뭐, 뭘? 백현의 입가에 경련이 일어났다. 경수가 백현의 얼굴을 조심스레 잡았다. 안돼 안돼 안돼 안돼. 백현이 도리질쳤다. 괜찮아, 오빠만 믿어. 경수가 그대로 백현의 입술로 직행했다. 백현이 입술을 앙 다물고 눈을 질끈 감았다. 경수가 몇차례 백현의 입술을 건들였지만 백현이 끝끝내 입술을 열지않자 물었다. 백희야 왜그래, 내가 싫어? 너무나도 서글픈 눈빛으로 물어오는 경수에 백현은 마음이 흔들렸다. 왜저렇게 불쌍하게 굴어. 미치겠네. 입술을 열지않으면 금방이라도 자살을 해버릴것 같은 슬픈 표정의 경수에 백현은 결국 백기를 들었다. 아니야, 긴장해서.. 백현의 말에 경수가 웃었다.  

 

 

 

긴장하지말고 나만 믿으면돼, 알았지?  

 

으.. 응. 

 

 

백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한번 경수가 백현에게 키스했다. 입안을 부드럽게 휘젓는 경수 때문에 백현은 정말로 자신이 백희가 된 것 마냥 달콤한 키스에 빠져 정신을 놓칠 뻔 했다. 경수가 슬며시 백현의 가슴위로 손을 올렸다. 백현이 화들짝 놀라며 그 손을 제지했다.  

 

  

여, 여긴.. 좀.....  

 

아... 미안.  

 

 

하하.. 백현이 어색하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경수가 다시 입을 맞췄다. 아무한테 전화라도 왔음 좋으련만, 백현은 오늘따라 울리지않는 전화기가 미웠다. 그런 백현을 구제라도 해주려는 마냥 전화벨이 울렸다. 백현이 기다렸단듯 경수를 밀치고 전화를 받았다. 경수가 아쉬운듯 입맛을 다셨다. 여보세요??  

 

 

 

야 빡현! 너 뭐하냐? 니가 감히 날 쫓아내?  

 

어.. 아 정말? 그랬구나- 

 

그랬구나는 무슨 또라이냐? 왜 카톡안봐! 문자 답장은 왜 안하고! 전화는 왜 이제서야 받냐!! 어떻게 하나뿐인 친구를 쫓아내냐고, 그리고 나 니네집에 옷 놓고왔거든?  

 

응 그래, 그럼 그때 보자?  

 

뭔 개소리야 이 미친놈이-, 야! 야!!  

 

 

 

하여간 전화가 와도 병신같이 도움도 안되는 박찬열한테 오냐. 백현이 침통한 마음으로 한숨을 쉬었다. 누구야 이 오밤중에? 경수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아.. 배, 백현이야 나 혼자 조심히 잘있으라고. 백현이 LTE-A를 방불케 할 속도로 말을 지어냈다. 그렇구나. 경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너 오늘 혼자 집에있는거야? 경수의 물음에 백현이 뒤늦게 아차싶었다.  

 

 

 

어.. 아마 그러지 않을까?  

  

위험해서 어떻게 그래, 오늘 내가 같이 있어줄게. 

 

 

 

어디서 다 티나게 수작질이야. 백현이 웃으며 아니야 나 혼자 잘있어, 대답했다. 그러니까 얼른 집에 가줄래 라는 뜻을 포함한 대답이였다. 하지만 눈치라곤 전혀 없는 경수였기에 아니야, 부담갖지마. 라며 백현에게 바짝 붙어왔다. 백현이 긴장감에 손톱을 물어뜯었다. 눈치를 어따 버리고 온거야 이 늑대같은 놈은. 백현이 조금씩 뒤로 물러났다. 손톱 못생겨져. 경수가 자상한 말투로 백현의 손을 잡았다. 백희 지금 긴장했구나? 귀여워. 경수가 백현의 코를 튕겼다.  

 

 

우리 영화 보자 빨리.  

 

영화 다 봤어. 

  

 

경수가 리모콘을 들어 전원을 껐다. 이젠 정말 독안에 든 쥐 신세가 되어버렸다. 괜찮아 긴장 할 필요없어. 경수가 백현의 머릿결을 만졌다. 공포의 극한에 다다른 백현의 몸이 떨려왔다. 오늘에야 말로 들통나겠구나. 백현은 생각했다. 경수의 손이 백현의 다리를 쓰다듬었다. 자, 잠시만. 백현이 다리를 쏙 빼냈다. 백현이 도망가려는걸 알아챘는지 경수가 백현을 그대로 밀어 넘어뜨렸다. 백현을 보는 경수의 눈빛은 오늘 밤에 엄청난 역사를 쓰기라도 할 태세였다. 경수가 백현의 옷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백현이 소리쳤다.  

 

 

아, 안돼!!!  

 

 

백현이 5년여간 갈고닦은 합기도 실력을 발휘라도 하는듯 경수에게 근육으로 다져진 다리를 휘둘렀다. 아악! 경수가 소파 아래로 고꾸라졌다. 급소를 제대로 맞은 것인지 경수가 고통을 호소하며 바닥에 잔뜩 웅크렸다. 백현이 놀라 경수에게 달려갔다. 배, 백희 너 힘이 이렇게 셌니? 경수가 겨우 고개를 들어 백현을 보았다. 백현을 본 경수의 눈이 희번뜩 뜨였다.  

 

  

백현이??  

 

 

백현이 경수의 말에 휑한 머리를 이리저리 만져보았다. 헐, 백현과 경수의 눈이 백현의 머리에서 추락해 바닥에 축 늘어져있는 가발에 고정됐다.  

 


내 이름은 도경수, 장래희망은 연기자죠

 

 

 

 

 

그래서, 지금까지 백희 흉내를 냈다는거야?  

 

......죄송해요.  

 

 

 

백현은 경수를 볼 면목이 없었다. 하하하! 경수가 호탕하게 웃었다. 내 첫키스를 백현이랑 한거네? 백현이 경수를 쳐다봤다. 첫키스요?  

 

 

 

그래, 나 너랑 한게 첫키스였단 말이야.  

 

... 사실 저도 처음이였어요.  

 

정말?  

 

네...  

 

 

 

대답을 하던 백현이 풉- 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서로가 서로에게 첫 키스를 남기고 받은 것이다. 그것도 누나의 남자친구와, 그 누나의 남동생이 말이다. 어이가 없기도 하면서 이러한 상황들이 백현은 그저 웃겼다. 경수도 백현을 따라 웃었다. 바보처럼 서로를 바라보며 허허허 웃어대는 백현과 경수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백현은 자신의 첫 키스를 같은 동성과 했다는것에 별다른 거부감을 느끼지 못했다. 물론 경수 또한 마찬가지였다. 큰일이네 이거.. 경수가 중얼거렸다.  

 

 

너보고 나 책임지라고 하려그랬는데. 

 

네?  

 

그러면 내가 너 책임질테니까, 너도 나 책임지면 되겠다.  

 

 

 

그게 무슨, 백현이 말을 이을새도 없이 갑작스레 경수가 입술을 부딪혀왔다. 뭐, 뭐하는거예요! 백현이 경수의 어깨를 밀었다. 책임진다니까? 아까의 순둥함을 흘려대는 모습의 경수는 온데간데 없고 욕망에 불타오르는 경수로 변신했다. 혀, 형 저 좋아하세요? 자신의 옷을 벗겨나가는 경수를 보며 백현이 물었다. 한치의 망설임없이 경수가 답했다. 응 좋아해.  

 

 

장난하지 말아요! 난 진심이예요!  

 

나도 진심이야 백현아, 내가 언제 거짓말 한거 봤어?  

 

나보다 키 크다고 저번에-.. 

  

 

 

백현이 말을 다 잇기도 전에 경수가 백현의 입을 막았다. 그거 뻥 아니거든? 백현이 버둥거렸다. 경수가 백현의 손목을 꽉 잡았다. 그만 튕기자 아가야. 백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아니, 난 진짜 지금 상황이 이해가.. 경수가 백현의 가슴을 들추자 우수수 뽕이 떨어져내렸다. 백현의 얼굴이 빨개졌다. 경수는 개의치 않은듯 뽕들을 발로 밀어내고 백현의 가슴에 손을 올렸다. 백현이 또 다시 경수의 손을 잡았다.  

 

 

 

형 정말 무슨생각으로-.. 

 

백현아, 나중에 다 이해될거야.  

 

 

 

나만 믿어 알았지? 경수가 천천히 백현의 바지를 끌러내렸다. 아.. 안돼요! 백현이 빠르게 경수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백현이 바지를 올리며 말했다.  

 

 

 

이,이러면 안될 것 같아요. 우리 누나랑 헤어지면 그때 생각해 볼게요. 

 

알았어 백현아, 일단 천천히 말로 하자.  

 

 

 

경수가 백현에게 다가오자 오지마요! 백현이 뒷걸음질치며 방으로 쌩 들어갔다. 이에 놓칠세라 경수가 재빠르게 백현의 방을 따라들어갔다. 엄마야! 자신을 뒤따라온 경수를 보자 백현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경수가 음흉하게 웃으며 방 문을 잠궜다.  

 

 


눈치 0단 변백현

 

 

 

 

응 백희야, 잘 됐어. 백현이? 지금 방에서 자고있다. 어, 좀 힘들었나봐. 계속 도망가길래 붙잡느라 애좀 먹었어. 현이가 충격을 많이 받았더라고. 어제 대충 말했는데 일어나면 다시 말해줘야지. 그래 고마워. 돌아오면 밥 한번 살게. 

 

 

경수가 휴대폰 전화 종료버튼을 눌렀다. 언제일어났는지 백현이 이불로 몸을 꽁꽁 싸맨체 퉁퉁부은 얼굴로 나타났다. 어구, 우리백현이 일어났어? 경수가 백현에게 다가갔다. 경수를 보자 백현이 덜컥 울음을 쏟아냈다. 형 미워.  

 

 

백현아, 왜울어?  

 

형 미워!  

 

 

다짜고짜 밉다며 대성통곡을 하는 백현을 보며 경수는 안절부절했다. 왜그러는거야 백현아, 형이 뭐 잘못했어? 경수의 물음에 백현이 말했다. 나 아파. 아파 죽겠다고. 백현의 대답에 경수는 그제서야 백현이 우는 이유를 알아챘다. 얼른 누워봐 형이 마사지해줄게. 경수가 조심스럽게 백현을 다뤘다. 백현이 코를 훌쩍이며 소파 위로 누웠다. 경수가 이불을 걷어내려 하자 백현이 찰싹 소리나게 그 손을 때렸다. 형아 아파 백현아. 경수가 따끔거리는 손을 매만졌다.  

 

 

사기꾼..  

 

왜그래 백현아, 화 풀어 응?  

 

이-.. 이, 못된... 사기꾼.... 진짜아-...  

 

  

어제의 일이 생각난건지 백현이 얼굴을 파묻고 꺽꺽댔다. 경수가 당황했다. 백현아, 형이 죽일놈이야 미안해. 다소곳이 무릎을 끓고 앉아 손바닥을 싹싹 빌어대는 경수를 백현이 힐끗 쳐다보았다.  

 

 

현아, 어제는 형 좋아한다고 형아라고 불러주고 막 그랬-.. 아!!  

 

입 안다물래?!  

 

 

백현이 옆에있던 쿠션을 집어들어 경수의 얼굴에 그대로 명중시켰다. 아, 코피. 경수가 얼굴을 부여잡고 고개를 숙였다. 형! 괜찮아? 백현이 소파에서 내려와 경수에게 다가갔다. 얼굴 좀 봐봐. 불안한 마음에 백현이 경수의 손을 잡자 뻥이야! 경수가 백현을 끌어안았다. 아씨, 이거 안놔? 백현이 경수의 품에서 풀려나려 몸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백현아, 형이 속여서 미안해.  

 

..갑자기 왜이래.  

 

나는 너가 너무 좋아서, 좋아서 그런거였어, 믿어줘.  

 

아 내가 언제 안믿는데?  

 

  

백현이 툴툴거렸다. 근데 왜 어제처럼 다정하게 안굴어? 경수가 백현을 떼어내고 물었다. 백현이 말없이 경수를 쳐다보았다. 경수 형아- 이렇게 불러줬잖아. 경수의 말에 백현의 볼이 서서히 빨개지기 시작했다. 그, 그건...  

 

 

그건 형이 시킨거잖아.  

 

내가 오빠라고 불러달랬는데 너가 귀엽게 형아, 경수 형아 이랬잖아.  

 

나 그런적 없어.  

 

  

백현이 다른곳을 보며 얘기했다. 경수가 씁- 백현의 얼굴을 잡아 눈을 맞췄다. 나는 얘기할때 딴데 보는거 싫댔지. 경수의 말에 백현이 새침하게 말했다. 형 진짜 변태야? 백현의 말에 경수가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 난 말 놓으라고 한적 없는데?  

 

....... 

 

 

경수의 말에 백현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자 알았어, 장난이야 장난. 경수가 황급히 백현을 다시 앉혔다. 삐지는것도 잠시 무언가 떠오른건지 백현이 경수에게 물었다. 그런데 형.  

 

 

누나한테는 뭐 해주기로 했어?  

 

백희? 아... 그게 말이지.  

  

 

지금쯤 만났겠다. 경수가 시계를 보며 중얼거렸다.  

 


내 이름은 구희수, 고향은 갤럭시예요

 

 

[EXO/오백] 특명! 눈치 0단 도경수를 속여라 project | 인스티즈

 

 

 

 

 

안녕하세요- 구희수씨?  

 

네.  

 

아하, 저는 변백희예요. 경수 친구..  

 

경수한테 들었어요.  

 

 

백희가 수줍게 웃으며 의자에 앉았다. 경수에게 정말로 잘생긴 남자와의 선과 하나뿐인 남동생을 맞바꾼 백희는 희수의 외모에 첫눈에 반해버린듯 했다. 백현에겐 조금 미안하지만 자신의 앞에 앉은 도도한 자태의 남자는 정말 너무나도 잘생겼다. 직원이 메뉴판을 들고 나타났다. 백희가 먼저 입을 열었다.  

 

 

희수씨, 여기 연어가 맛있다는데 그거 드실래요?  

 

아뇨, 연어 제 스타일 아니예요.  

 

....아, 그러면 무난하게 파스타?  

 

파스타도 제 스타일 아니예요.  

 

  

백희는 할 말을 잃었다. 뭐지 이 사람. 이 식당에 오자는건 희수가 먼저였는데 말이다. 직원과 백희는 똑같은 표정으로 물은 내 스타일이네, 라며 물만 5번째 리필시키는 희수를 바라보았다. 직원이 물었다. 오늘 특별 점심메뉴로 스파게티가 있는데 그건 어떠세요?  

 

 

좋네요. 그거주세요.  

 

그럼 저도 같은걸로 주세요.  

 

백희씨, 왜 저 따라하세요?  

 

........네? 아, 그럼 저는 다른거..  

 

아뇨 그냥 냅둬요.  

 

 

허당냄새가 물씬 풍겨오는 희수의 정신세계가 백희는 궁금해졌다. 직원이 떠나가자 둘 사이엔 어색한 정적만이 돌았다. 이번에도 백희가 먼저 희수에게 말을 걸었다. 고향이 어디세요? 희수가 대답했다. 갤럭시요. 백희가 마시던 물을 뿜었다. 희수가 질색하며 옷을 털었다. 아 백희씨! 미쳤어요? 죄, 죄송해요. 백희가 터질것 같은 웃음을 꾹 참으며 물을 닦았다. 백희씨 정말 프로페셔널 하지 못하시네요. 희수가 탁탁 옷깃을 털어냈다. 백희가 입가를 닦았다. 주위가 정리된 후 백희가 질문했다. 

 

  

취미는 어떤걸 주로..  

  

옷에 관심이 많아서요.  

 

아~ 그래보여요. 옷 보시는 감각이 뛰어나신것 같아요.  

 

네, 맞아요. 옷거리가 좋아서 뭘 입어도 어울리죠.  

 

 

아.. 네, 백희가 어색하게 웃었다. 백희씨는 어디서 오셨어요? 집에서 왔죠? 사실 저도 우리집에서 왔어요. 백희가 대답할 새도 없이 자문자답이라도 하는 듯 희수가 횡설수설 거렸다. 백희는 황당했다. 진짜 뭐지 이 남자. 아무래도 오늘 당장 경수를 만나서 조져놔야겠다는 다짐이 드는 백희였다.  

 

 

백희씨, 저는 전생에 뭐였을것 같아요?  

 

 

네? 이번에는 뜬금없이 자신의 전생을 물어보는 희수에 백희는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였다. 음-.. 왕? 백희의 대답에 희수가 김이 빠진다는 표정으로 백희를 바라보았다. 백희씨는 저랑 안맞네요.   

 

 

 

저는 전생에 슈퍼맨이였어요. 

  

와 대단하다- 누가 알려줬나요?  

 

제가요.  

 

........ 

 

전 딱 봐도 슈퍼맨이였을것 같아요.  

 

  

 

희수가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잘생긴 남자를 소개시켜달랬더니 정말 잘 생기기만 한 남자를 소개시켜준 경수에게 무한 박수를 치고 싶어지는 백희였다.  

 


500 012 492

 

 

형, 누나한테 문자왔는데?  

 

뭐라고?  

 

잠깐 보자고 문자왔어.  

 

.....그냥 무시해.  

 

  

경수는 왠지모르게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냥 기분 탓이겠거니, 하며 경수는 핸드폰 전원을 꺼버렸다. 

 

 

 

 

 

 

 

 

 

 

 

 

 

 

 

 

 

 

 

 

 

 

 

 

 

 

 

 


오백이들 보다 더 아끼는 저의 암호닉분들

저는 종따이님, 조화해님, 됴쌈님, 큥리큥님, 하늘님, 얼룩말님, 다엘님, 꺄룩님, 뽀으송님, 오백쥬님 을 오백이들보다 더 아껴요(하트)

 

암호닉 많이많이 신청해주세요~

 


더보기

그냥 심심해서......... 어쩌다보니 이렇게 코미디물이 하나 나와버렸네요

재미로 읽어주세용~ 구독료는 없어요! 정말 그냥 재미로...하하하 

다음에는 함묵증 번외편이 올라갈 예정입니다! 너무 반응이 좋아서... 감동했어요ㅠㅠ

그리구 독방에서 크리스 잘생긴 사진 몇장 얻었는데 사진 주신 분들 너무 감사해요><

항상 더 열심히 노력하는 오백원만이 되겠습니다!

제 글을 찾아봐주셔서 너무너무 항상 갑사합니다~

 

[EXO/오백] 특명! 눈치 0단 도경수를 속여라 project | 인스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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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하늘에요!!백희랑 백현이랑 경수를 속이는게 아니라 백희랑 경수가 백현이를 속이는 거였네요ㅋㅋㅋㅋㅋㅋ귀여워요ㅋㅋㅋㅋㅋㅋㅋ재미있어요ㅋㅋㅋㅋ잘보고 갑니다!!
10년 전
500원만
정확히 짚어내셨어요 하늘님~~ ㅎㅎ 매번 이쁘게 봐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한거 아시죠?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많이 올릴테니 좋게 봐주세요~
10년 전
독자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명불허전갤럭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밋어요!!!!신알신하고갑니다!!!
10년 전
500원만
정말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네요 ㅋㅋㅋㅋ 신알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글 쓰려 노력할게요!
10년 전
독자3
ㅋㅋㅋㅋㅋ반전도 귀엽고 모두 귀엽게 결말도 맺어서 정말 좋네요 잘 보고 갑ㄴ당!!
10년 전
500원만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칭찬도 너무너무 감사해요! 앞으로도 좋게좋게 봐주세용~
10년 전
독자4
헐대박...반전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대다나다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잘보고갑니다!
10년 전
500원만
ㅎㅎ 잼나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앞으로도 좋게 봐주세요~~~
10년 전
독자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반전ㅋㅋㅋㅋ!! 경수가 처음부터 백현이를좋아했을줄이얔ㅋㅋㅋㅋ!!! 우리 럭시군은 그렇게 사차원의 세계로..★☆
10년 전
500원만
그는 오히려 눈치 9단이였다는..! 네 맞아요 뚜이짱은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속으로.... ㅋㅋㅋㅋ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6
뽀으송이에욬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생에슈퍼맨ㅋㅋㅋㅋ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구희수 때문에 웃겨서 현실웃음 터졌어욬ㅋㅋㅋㅋㅋㅋ아니 근데 오백너무 달달하잖아요ㅠㅠㅠㅠㅠ꺄아ㅏㅏ알고보니 이 모든것은 경수의 계획대로ㅎㅎㅎㅎ가슴에 뽕넣고 억지로 시선회피하는 백현이가 너무 귀엽네요ㅠㅠㅠㅠㅠㅠ핳ㅠㅜㅜ제가 이런거 좋아하는줄 어떻게 아시긍^^♥오늘도 잘읽고갑니다!!
10년 전
500원만
재밌게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해요ㅎㅎ 뽀으송님 맘에 드셨다니 다행이예요~ 항상 저는 새로운 도전가짐으로 글을 쓰는데 그때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독자7
종따이 왔어요~~~~ㅋㅋㅋ술마셔도 우리 작가님글은꼭봐야돼욬ㅋ이런 금작을 꽁짜로보다니...일단정말감사합니다ㅜㅜㅜㅜ진짴ㅋㄱㄱ도경수약았어 우리큥이한테..후....진짜 아..술들어가서 할말은 많은데 자판치는게너무힘들어요ㅠㅠㅋㅋ이해해주세요..♥이번에도 금픽인건 당연하고요! ㅠ오랜만인데 그간 잘지내셨나요? 일단 새해복많이받으세요! ㅋㅋ근데백희는 어쩌려낰ㅋ진짜 잘생긴, 진짜로 잘생기고 허우대만멀쩡한 사람 소개해줬엌ㅋㅋ밤길조심해랔ㅋㄱ복수로 백희가 백현으로 분장하고 경수 팰수도있겠닼ㅋㅋ우리희수어쩌죸ㅋㅋ내스타일아니라닠ㅋ주는대로먹엌ㅋ아진짜슈퍼맨ㅋㅋㄱ방심하다가 빵 터졌어욬ㅋㅋ진짜 하고싶은말은 많은데 일단 뱃속까지든든해지는 소설읽고 잠이딥니다. 자까님솨랑해여~~
10년 전
500원만
종따이님!! 방금 저희 아부지도 술먹고 들어오셨는데 뭔가 익숙하고 친근한 느낌~~ ㅋㅋㅋㅋㅋ 종따이님은 술을 마시면 이렇게 귀여워 지시는군요!! 저는 그간 잘 지냈죠~ 종따이님도 잘 지내셨죠?? ㅋㅋㅋㅋ아근데 종따이님 댓글 보는데 자꾸만 웃음이 ㅋㅋㅋㅋㅋ너무귀여우셔ㅠㅠㅠㅠ오백이들 꿈꾸세요(하트)
10년 전
독자8
얼룩말이예요!!!!!♥♥♥♥♥♥ 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재밌는글로돌아와주시다니 정말장르를불문하고다잘쓰시는거같아요♥♥ 게다가구독료도없다니!!! 작가님글은항상재밌고인상에오래남는거같아요 다음에는또어떤글을써주실지기대되네요♥♥♥♥♥♥
10년 전
독자9
헐....저 처음에이글보고 검은글씨 눌려야되는지 모르고 '뭐야..왜아무것도엄쪙..'이러고 나갓는데 오늘아무래도 수상해서 다시들어왓다가 터득햇어여..완전꿀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걸왜이제알앗을까여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0
으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웃어서 배아파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갤럭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백이들은 어찌나 귀여운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는 영화관에서 일부러 소리지른걸까요?ㅎㅎ 재밌게잘봤습니다
10년 전
독자11
오백쥬에요~! 잠시 여행갔다온다고 인티못들어왔는데 글을 세개나!!!! 완전좋아요..♥오홍ㅋㅋㅋ 재미있어요!!! 기대를저버리지않는 작가님 흐흐-_-♥
10년 전
독자12
ㅋㅋㅋㅋㅋ도경숰ㅋㅋㅋ영악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연기였던거야?ㅋㅋㅋㅋㅋ대반전ㅋㅋㅋㅋ아니근뎈ㅋㅋㅋㅋㅋㅋㅋㅋ크리슼ㅋㅋㅋㅋㅋㅋㅋㅋ명불허전허당남ㅎㅎ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13
ㅋㅋㄱㄲㅋㅋㅋㅋㅋ아 동생 팔아먹었어백힄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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