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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연하남 전체글ll조회 6061l 30

 
 
 
 
 
 

 
 
 




혼자 쓰는 주제에 뭐가 그리 짐이 많은지 몇번이나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다. 그래도 아주머니가 거들어주시면서 음료수를 주신덕에 금방 정리를 끝낼 수 있었다. 대학을 다니다가 통학이 힘들어 결국 하숙을 결심했다. 자취를 하며 이것 저것 만들어 먹는게 로망이었는데 걱정돼서 안된다며 엄마가 소개해준 하숙집이었다. 21살 먹은 남자가 걱정되긴 무슨. 엄마도 참 엄마답다. 그래도 나쁘진 않은 것 같았다. 하숙집 아들내미와 둘만 2층을 쓰게 됐으니 그 아들이란 놈만 잘 대해주면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좀 어둡지? 이 방이 다 좋은데 옆집이랑 꼭 붙어있어서 저렇게 창문 열어둬도 햇빛이 안 들어와. 어두우면 불 켜둬. 내가 전기 많이 쓴다고 잔소리는 안 할게."



"아녜요. 괜찮아요."



"그리고 우리 아들놈은 너무 신경쓰지마. 조금 예민하긴 해도 착해."



"네, 감사합니다."



"아휴, 감사하긴 뭘. 힘들텐데 편히 쉬어, 경수학생. 난 내려가 볼게."



문을 닫고 나가시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을 빤히 보다가 침대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 진짜 힘들다. 역시 난 저질체력인가봐. 그래도 하숙집이 꽤 맘에 들었다. 일어나면 다리가 후들거릴 것 같아서 손을 길게 뻗어 선풍기를 켰다. 여름이 오긴 왔구나. 땀이 줄줄 흘러 찝찝한 티셔츠를 벗어던졌다. 침대도 푹신하고 바람도 솔솔 불고. 나른하게 눈이 감기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뭔가가 내 이마에 톡하고 떨어진 느낌에 벌레인가 싶어 이마를 닦아냈는데,



"엥?"



수박씨였다. 이게 어디서 날아온거지? 두리번 두리번 뜬금없는 수박씨의 출처를 찾고 있는데 열어놓은 창문 밖에서 수박씨가 하나 더 톡하고 내 침대 위로 떨어졌다. 창문 밖으로 목을 빼보니 한 팔 정도 되는 거리의 옆집 창문에서 수박씨 하나가 더 떨어졌다. 내 방 창문보다 한뼘정도 위에 위치한 창문 틈새로 수박을 먹고있는 남자가 한 명 보였다. 내가 큼큼 헛기침을 하니 살짝 열려있던 옆집 창문이 완전히 열렸다. 그런데 창문을 열고 나를 발견한 남자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왜 저래? 짜증날 사람은 난데.



"너 뭐야?"


"네...?"


"너 뭔데 변백현 방에 있냐고."



변백현이라 하면 하숙집 아들내미를 말하는 것 같았다. 뭔가 오해를 한 듯 이를 악물고 말하는 옆집 남자애 때문에 나는 사실 좀 쫄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끽해야 고등학생 같아 보여서 존댓말한게 창피해지려 했다.



"이 집 하숙생인데..."


"하숙?"


"에..."



여전히 일그러진 얼굴로 말하는 그 남자애 때문에 응도 아니고 네도 아닌 애매한 대답을 해버렸다. 어릴 때 태권도 열심히 다닐걸. 조금 자존심이 상하려 할 때였다. 남자가 눈을 굴려가며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는듯 하더니 얼굴이 환하게 펴졌다. 순간 '다행이다.' 라고 생각한 나를 원망했다. 뭐가 다행이야? 도경수 나이 헛먹었어 진짜.



"경수형??"


"어, 어떻게..."


"온다는거 백현이한테 들었어요! 죄송해요, 진짜로. 난 왠 낯선 남자가 백현이 방에 있길래 의심했죠. 그것도 그렇게 야하게 있으면..."



남자가 창틀에 팔을 기대며 능글맞게 웃었다. 헐. 그제서야 내가 티셔츠를 벗고 있다는게 생각났다. 나는 너무 놀라서 급하게 침대 옆에 널부러진 티셔츠를 들어 입었다. 볼에 손을 대니 뜨겁다. 또 얼굴 빨개졌나보다. 다시 창문 밖으로 고개도 못 내밀고 침대에 가만히 앉아있었는데 밖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 어쩔 수없이 밖을 내다봤다.



"친하게 지내요. 전 찬열이에요, 박찬열. 백현이 친구."



그러면서 뻗는 손이 내 앞까지 다가왔다. 와, 진짜 가깝구나. 어떻게 옆집이랑 이렇게 가깝냐? 뻗은 손이 무안해지기 전에 악수를 했다. 그랬더니 찬열이란 애가 환히 웃어보인다. 아깐 죽일듯이 쳐다보더니, 참나. 그래도 서글서글한게 나쁜 애같아 보이진 않았다. 웃던 찬열이가 힐끗 자기 손목시계를 보더니 악수한 손을 뗐다.



"이 방 주인 올 시간됐네요."


"응? 그 방 주인 너 아냐?"


"아니, 난 가끔 변백현 보러 무단침입하는거고. 방 주인 따로 있어요. 나 들어온거 알면 난리나요."



성격이 지랄맞다면서 궁시렁대던 찬열이 나중에 보자면서 창문을 닫았다. 곧 나도 창문을 닫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주변에 고등학생 남자애들이 두명이나 있다니. 앞으로 시끌시끌할게 눈에 선했다. 아으, 모르겠다. 잠이나 자야겠다.



-



쿵쾅쿵쾅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바닥 무너지겠다며 잔소리를 하시는 아주머니 목소리도 얼핏 들렸다. 누가 왔나 싶어서 문을 열려고 문 앞으로 다가갔는데 갑자기 문이 확 열리는 바람에 이마를 부딪혔다. 너무 아파서 피나는거 아닌가 싶어 이마를 만져봤더니 피는 안난다. 오늘따라 내 이마가 주인 잘 못 만나 고생이 많구나. 미안하다, 예쁜 내 이마야. 고개를 숙이고 이마를 문지르는데 내 방문을 열어버린 그 주인공이 내 어깨를 잡았다.



"괜찮아요, 형??"


"어, 으... 괜찮은데 누구?"


"저는 변백현이요! 형은 도경수형!"



시키지도 않은 내 소개까지 해가며 싱글벙글 웃었다. 아, 네가 백현이구나. 다행히 아주머니 말대로 순해보였다. 눈웃음치는 것도 귀엽고. 친하게 지내는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다. 들어오란 말도 안했는데 문 틈을 비집고 들어와 바닥에 앉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았다. 꽤나 사교성이 좋아보이는 첫인상이었다. 사실 교복 그대로라서 침대에 앉았으면 조금 화날 뻔했는데 바닥에 앉아서 봐줬다.



"진짜 저 형 너무 기다렸는데 하필 오늘 학원 가는 날이어서 학교 끝나자마자 못 왔어요."


"아, 응..."


"제가 외동이라서 형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거든요."


"으응, 그렇구나..."



와, 말 되게 많다. 하긴 내 성격도 내성적인데 얘까지 내성적이면 같이 지내기 불편할 것 같긴 하다. 활발하니까 좋네! 바로 백현이 옆에 앉을 용기는 없어서 침대로 가 벽에 등을 기대로 앉았다. 고개를 뒤로 꺾으니 창문 밖으로 머리가 삐져나왔다. 음, 머리 기대기 딱 좋네. 밤바람이 살살 불어서 계속 창틀에 머리를 기대고 있었는데 옆집 방에 불이 켜지는게 보였다. 창이 투명하지 않아서 잘 보이진 않았지만 방 주인이 들어온 모양이었다.



"박찬열이 먼저 형을 봤다고 문자와서 완전 짜증나는 거예..."


"백현아."


"네?"


"저 방 주인이 누구야?"



백현이가 혼자서 뭐라고 계속 쨍알대는데 그것보다 저 방 주인이 누군지가 더 궁금했다. 그래서 말도 끊어버렸는데 다행히 기분이 나쁘진 않은 모양이었다. 내가 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그 방을 가리키자 백현이가 내 침대로 올라와 창 밖을 내다봤다. 으, 교복입고 침대로 올라왔네. 얘가면 이불 털어야겠다. 백현이가 아, 저 방이요? 하면서 몸을 빼더니 아예 내 옆에서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버렸다.



"찬열이 사촌 형 방."


"아... 사촌이랑 같이 살아?"


"1층은 찬열이네 집이고 2층은 찬열이 이모네 집이에요. 건물만 한 건물이고 집은 두채라고 보면 돼요."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자 백현이가 또 다시 하던 얘기를 쫑알거리기 시작했다. 조금 시끄럽긴 하지만 앞으로 심심하진 않겠지 싶었다. 그렇게 멍하니 백현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옆집 산다는 그 사람이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이왕이면 내 또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얘네가 18살이니까 사촌 형이면 얼추 나랑 또래일거라 짐작했다. 나는 계속 해서 피어나는 궁금증에 백현이 얘기가 언제 끝날까 기다리다가 금방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에 말을 끊었다.



"근데 찬열이 사촌 형은 몇살이야? 나랑 또래겠다. 그치?"


"에? 아니에요. 저희랑 동갑이에요. 같은 학교, 같은 반."


"형이라며!"


"두 달 먼저 태어났다고 형이래요. 뭐, 박찬열이 형 대접해줄 애는 아니지만..."



으응 그렇구나. 아쉽다. 친하게 지내면 좋을텐데. 맥이 풀려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더니 백현이가 내 옆구리를 팔꿈치로 살짝 찌르고는 옆에 누구라도 있는 것처럼 귓속말을 했다. 아, 옆에 누가 있는게 맞는건가? 옆집에 불이 켜져있으니 말이다.



"동갑 아닌걸 고맙게 생각해요. 김종인 저 새끼가 얼마나 미친놈인데... 동갑인게 진짜 저주스럽다니까요?"


"종인?"


"쟤 이름이에요."



종인, 종인... 나는 소리없이 계속 중얼거렸다. 이름부터 뭔가 포스가 나오는데? 백현이 말에 괜히 쫄아서 불 켜진 옆집을 슬쩍 올려다봤다. 앞으로 커텐 꼭 치고 있어야겠다.


-

 

 


하숙하기 전에 미리 근처에 알바 자리를 잡아뒀었다. 편의점 알바였는데 집 근처라서 편하게 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버렸다. 주변에 학교가 많아서 항상 와글와글 학생들이 북적였다. 으으, 피곤해. 학생이라면 백현이랑 찬열이만으로 충분하다구. 찬열이와 백현이는 하루도 빠짐없이 붙어다녔고 덕분에 백현이 뿐만 아니라 찬열이도 친해질 수 있었다. 좀 피곤하긴 해도 젊은 애들 옆에 있으니 나도 어려지는 것 같긴 했다. 그래도 이제 21살인데 너무 늙은이 같은가? 하긴 체력은 완전 노인이니까. 옆집 방의 주인은 아직도 만나보지 못했다. 가끔 보면 늦은 밤에 들어오는 것 같아보였다. 고딩 주제에 뭐가 그리 바쁜지 모르겠다.



"어, 어서오세요."



이런저런 잡생각을 하고 있는 중에 흰 티에 청바지를 입은 남자 손님이 느릿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와, 되게 잘생겼다. 키도 크고... 괜히 씁쓸해져서 입만 삐죽거렸다. 하여튼 요즘 남자들은 키가 너무 크다. 난 정상이다, 난 정상이야. 남들이 비정상적으로 큰 뿐이야. 속으로 되뇌었다.



"던힐 라이트요."



긴 다리로 휘적휘적 계산대로 걸어온 손님이 뒷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며 담배를 주문하는데 잠깐 넋놓고 볼 뻔했다. 같은 남자가 봐도 멋있단게 이런거구나. 바보될 것 같아서 얼른 정신을 잡고 담배곽을 들어 내려놨다.



"2700원입니다."



남자가 내민 5000원 지폐를 받아들고 계산을 하면서 문득 신분증 검사를 해야 되나 생각했다. 누가 봐도 나 성인이요. 라고 이마에 써붙여져 있는데... 그래도 워낙 완벽을 좋아하는 사장의 성격 탓에 거스름돈을 손에 쥐고 말했다.



"저기... 신분증 좀..."



내 말에 남자가 지갑을 뒤적이더니 신분증을 꺼내 보여줬다. 920114... 맞네. 남자가 웃으며 신분증 검사 받아보는 것도 오랜만이라면서 너스레를 떨었다. 농담하는 것도 멋있냐. 억지로 살짝 웃으면서 신분증을 돌려주려던 참이었다. 잠깐, 이름이...



"김... 종인?"


"저 아세요?"


"혹시 저 옆에 7-2번지 2층집..."


"어...?"



남자가 당황한 듯 표정이 굳기 시작했다. 딱 걸렸다. 그 김종인이 맞다면 이 신분증은 가짜였다. 내가 아는 김종인은 18살이었으니까. 남자가 뒷머리를 잔뜩 헤집으며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나를 한번 보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아오씨. 저 어린 놈이! 따라나가려다가 잡아서 뭐할까 싶어 그냥 놔뒀다.



"하여튼 요즘 애들은..."



고개를 내저으면서 신분증을 집어들려고 보니 옆에 지갑이 놓여있었다. 아마 김종인이 두고간 모양이었다. 돌려줘야겠지. 귀찮게 됐다. 옆집에 내가 있단걸 알면 얼마나 식겁할까? 괘씸하게 민증을 위조한 김종인을 놀래킬 생각에 재밌어졌다. 이따 보자 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아.



-



집에 와서 씻고 침대에 눕는데 지갑 생각이 났다. 침대에서 일어나 가방을 뒤적거려 그 지갑을 꺼내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오, 좋은거 쓰네. 지갑을 들고 훑어보다가 그냥 무심결에 지갑을 열었는데 네모난 비닐이 톡 내 얼굴 위로 떨어졌다. 정확히는 내 오른쪽 눈 위로. 난 눈을 찡그리며 떨어진 물건을 집어들었다.



"헐?"



물건은 다름 아닌 콘돔이었다. 허, 가짜 민증에 콘돔까지? 이게 진짜 고등학생 지갑인지 의심이 되었다. 세상이 참 말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씨, 나도 못 써본걸 이 어린 놈이 쓴다고 생각하니 괜히 분하고 억울했다. 대충 지갑 안에 콘돔을 구겨넣고 다시 살펴보니 민증이 하나 더 있다. 950114... 진짜 민증인가 보다. 민증 사진을 보니 딱히 95년생 같진 않다. 3살 속여먹을만 하네. 민증을 다시 꽂아넣고 창문을 열었다. 그래, 내가 너 어리니까 객기라고 생각하고 용서해준다. 나는 예의상 노크를 할 심산으로 불빛이 새어나오는 창문에 손을 쭉 뻗었다.


"어? 안 닿잖아..."



분명 찬열이가 뻗을 땐 닿았었는데 내가 뻗으니 안 닿는다. 아, 슬퍼. 이게 현실이구나. 억지로 몸을 기울여봐도 닿을랑 말랑 한다. 결국 다시 되돌아가 책상을 뒤져봤다. 눈에 띈 30cm 자를 가지고 가 손을 뻗으니 수월하게 닿는다. 아휴, 내가 짧긴 짧나보다. 톡톡 치니 아무도 나오지 않길래 몇번 더 쳤더니 그제서야 창문이 열렸다. 샤워를 한 모양인지 머리카락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종인이는 신경질적으로 창문을 열면서 욕을 내뱉다가 나를 보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놀란 눈치였는데 티 안내려고 하는게 더 티나서 귀여웠다. 역시 어리니까 다 귀여워 보이네.



"거기 변백현..."


"아, 백현이 나랑 방 바꿨어. 나는 이 집 하숙생이고."


"......"


"나 기억하지?"



종인이는 난감해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지갑을 종인이에게 건네줬고 종인이는 흠칫하며 받았다. 안 그렇게 생겨가지고 되게 쫄았나보다. 아유 귀여워. 가서 볼이라도 꼬집어 주고 싶지만 손이 안 닿으므로 포기.



"지갑 놓고 갔더라?"


"...고맙습니다."


"너, 그 민증은 압수야."


"네?! 왜요?"


"널 뭘 믿고 줘?"



짙고 깊은 눈과 입을 삐죽이는 표정이 완벽하게 언발란스했다. 아무리 봐도 못 미더워. 한 번 보고 말 사이도 아닌데 이 어린 놈을 나쁜 세계로부터 구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침대 위에 뒀던 민증을 아예 책상 위로 던져버렸다. 그랬더니 옆에서 방금 던진게 자기 민증이냐면서 안절부절 난리가 났다.



"잘 지내보자, 종인아!"



나는 승리의 미소를 띠고 창문을 닫아버렸다.



-



닫힌 창문을 보며 좌절해야 했다. 와, 씨발. 어떡하지? 방금 내가 남자를 보고 '예쁘다.' 와 '귀엽다.' 를 동시에 떠올렸다. 남자를 보고. 하루종일 박찬열이랑 같이 있으니 호모병이 옮았나보다. 편의점에서 봤을 때도 조그마한 체구나 동그란 눈 때문에 흠칫 했었는데 방금 어른스러운 척하는 행동에 완벽히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버렸다. 그냥 잠깐 든 생각이겠지 하고 마음을 정리했다. 물건은 제대로 있나 싶어서 지갑을 열어봤는데 다 제자리에 있다. 카드, 돈, 민증, 콘...



"콘돔...?"



분명 내가 원래 넣어놓는 곳이 아닌 엉뚱한 곳에 콘돔이 있었다. 뭐야, 콘돔까지 만진거야? 완전 변태다. 그 애같은 얼굴로 콘돔을 꺼내봤을 생각을 하니 웃음이 났다.



"진짜 귀엽네..."



-



학교에서도 어제 일이 생각이 나서 몇번 혼자 웃음을 터뜨렸는데 박찬열과 변백현이 미친놈이라며 뒤에서 욕을 해댔다. 무시하려는데 문득 변백현과 그 하숙생이 친할거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고개를 돌려 그 두명을 쳐다보자 박찬열이 팔을 뻗어 변백현을 막는다. 뭐, 내가 병균이냐?



"야, 변백현."


"김종인 너 갑자기 왜 우리 백현이한테 말거냐? 할 말 있으면 나한테 대신 말해!"



박찬열이 바로 코 앞에 있는 변백현을 두고 저한테 대신 말하라는게 어이없었다. 호구냐? 같은 피 섞였다는게 소름끼쳤다. 짜증 가득한 눈으로 쳐다봤더니 이젠 아예 변백현을 감싸안는다. 쳐다보지도 말란 뜻이다. 저 새낀 쳐다보기만 해도 닳는줄 안다.



"아, 찬열아. 나와봐."


"안돼. 쟤 눈빛이 이상해."


"괜찮으니까 나와봐, 쫌! 쪄죽겠다!"



변백현이 간신히 박찬열을 빠져나왔다. 인생 참 피곤하게 산다. 할 말이 뭐냐는 듯이 나를 쳐다보길래 의자를 아예 변백현 쪽으로 돌려 앉았다.



"너네 집에서 하숙하는 사람 신상 좀 대봐."


"...경수형? 갑자기 왜?"


"이름이 경수야? 무슨 경수?"



변백현이 미심쩍은듯 도경수라고 알려주고는 박찬열에게 귓속말을 했다. 내 욕이겠지 뭐. 대화를 마친건지 박찬열이 한 발자국 앞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네가 왜 갑자기 경수형을 궁금해 해?"


"그냥 방도 옆에 있고... 근데 박찬열 너도 알아?! 와, 나만 여태 몰랐네."


"너 원래 남한테 관심 없잖아."



괜히 뜨끔해서 괜히 궁시렁대며 밖으로 나가려는데 그 방 경수형이 쓰는줄 어떻게 알았냐면서 박찬열이 씨익 웃는다. 변백현을 보니 똑같이 씨익 웃고는 다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뭐야, 내가 너넨줄 알아? 괜히 기분이 이상해져서 옆에 있던 두루마리 휴지를 박찬열 얼굴에 던지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내 나이 열아홉

이젠 제 소설 속 아이들이 저보다 어린 지경이 왔네요...

이거 제 블로그에서 연재하던건데 보셨던 분은 못본걸로 해주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목에 찬백 쓸까말까 하다가 걍 안썼어요

카디만 거의 중점적으로 돌아갈거 같아서

이제 저 밤새 공부하러 갑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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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겁ㅂㅂ...나조아여 ㅠㅠㅠ블로그가보고싶ㅍㅍ...ㅋㅋㅋㅋ 암호닉돼면 백경수요 진짜 좋아요 자까님 ㅠㅠ엉어어 자까만세 달달카디 겁나조아영ㅇ...
11년 전
연하남
백경수님 감사합니다!! 블로그는 음지라서..ㅋㅋㅋ
11년 전
독자16
엉엉ㅇ엉ㅇ음지라도난쥬엌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2
헐 ㅋㅋㅋㅋㅋ분위기 굉장히 좋아요 ㅠ ㅠㅎㅎㅇㅎㅎㅇ종인이 캐릭터 진심 맘에 들어요 암호닉 쵸코칩으로 신청해도 될까요??신알신 하고 갑니다 ㅎㅎㅎㅎ 잘봣어요!!
11년 전
연하남
쵸코칩님 감사합니다~ 다음편도 보러오세요 ㅎㅎ
11년 전
독자3
헐ㅋㅋㅋㅌ이런연하남...실치않아!!신알신누르거가여ㅠㅠㅠㅠ암호닉은루한희로할게요!
11년 전
연하남
루한희님! 감사합니다 ㅎㅎ 신알신하셨으니까 담편에도 꼭 오셔야돼요 ㅋㅋ
11년 전
독자4
헐 이거 초록창에서 밧는뎅!!!!!!!!! 재밌어서 댓글ㄹ도 달았던걸로 기억하는데 우오아 기여웡ㅇㅜㅜㅜ
11년 전
연하남
헐... 우리끼리 비밀로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5
헐..개재밌어요ㅠㅠㅠㅜ됴마됴로 암호닉 신청할게요!신알신도하고가요~
11년 전
연하남
됴마됴님 신알신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6
허류ㅠㅠㅠ저도감다팁으로암호닉신청이요ㅠㅠㅠㅠㅜ겁나재밋..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연하남
홀니님!! 공부하는데 힘이됩니다 ㅋㅋ
11년 전
독자7
ㅈㅓ두 넝잼있게 읽었던건데 연재중지되서 넘 아쉬웠는데 넘기대되요 제 암호닉은 꿈이뤄21입니다
11년 전
독자7
헐 좋아요ㅠㅠㅠㅜㅜ암호닉신청되면됴아요로할께여...♥
11년 전
독자7
옼ㅋㅋㅋㅋㅋㅋ제가갱장히좋아하는종인이성격!!!!!!신알신하고가요! 암호닉 유백으로신청해도되죠??ㅜ다음편기대할게요~~~
11년 전
연하남
유백님! 저런 종인이 캐릭터 저도 좋아해요 ㅋㅋㅋㅋ
11년 전
독자8
내남성김성규입니다 하남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종인이랑찬열이랑백현이가 저랑 갑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맨첨에경수보고 누구냐고물은거 종인인줄알앗는데 찬열이엿어....무지멋있엇는데 차뇨르...쎈ㅋ캐야... 종인이캐릭터!!!!!!!!!아진짜좋아요ㅠㅠㅠㅠ맨날 쎄고 남자다운 그런 캐릭말고ㅜ저런 순...수?...하고 학생ㄷㅏ운 종인이 너무 구ㅏ여워요ㅠㅠㅠ진짜미칠듯기엽다!!다음편이 기다려지네요...♡감기조심허세요!
11년 전
연하남
내남성김성규님 와안전 긴 댓글 ㅜㅜ 너무 좋아요ㅜㅜㅜㅜ 18살하면 순수 아니겠습니까 ㅋㅋㅋ 18살에 맞는 종인이 쓰다 보니 나름 귀엽게 됐네여 ㅋㅋ 다음편도 보러 와주시고 감기 조심하세요 ~~
11년 전
독자9
헐..본거기억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시읽어도너무너무너무재미이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짱
11년 전
독자9
^~^ / 헐우와진짜재밌네요 얼른다음편도 기대할께요! 짱짱 아 무슨 장편소설읽는줄 ㅠㅠㅠ 짱재밌네요 아아아야 얼른다음편보고싶어요헣헣 작가님짜유ㅠㅠㅠㅠ 그나저나 고삼이라니 힘드시겠어요ㅠㅠ 고삼화이팅!!! 열심히공부하셔요!
11년 전
독자9
빵떡이에요ㅠㅠㅠㅠ흡ㅠㅠㅠㅠㅠ 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ㅠ재밌어요ㅠㅠㅠㅠ다음편도 기다리겠습니다!! 그럼 공부 열심히하세여~화이팅!!!
11년 전
연하남
빵떡님!! 감사합니다 공부 오늘은 접었어요 ㅋㅋㅋ
11년 전
독자10
신알신도하고 암호닉은 매미로 신청할께요! 찬백이들 캐릭터도 귀엽고 특히 종인이가 너무 귀여워요ㅋㅋㅋㅋ뭔가 어른이면서애같다고 해야되나 암튼 너무 재밌었어요~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11년 전
연하남
매미님 맴맴 맴ㅁ맴매먀맴매매맴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1
헝 작가님 오랜만이에여..!!!복숭아에여!! ㅎㅎ 브금도 달달터지고 ㅠㅠ 캐릭터 다 맘에 들어여 ㅠㅠㅠ 잉 작가님 사랑해여..!!! 잘봤습니당!! ㅎㅎ 알라부♥ 공부 열심히 하세여!!ㅎㅎ 응원하겠씁니다!ㅎ
11년 전
독자12
항 ㅎㅎ 근데 작가님 브금 너무 좋아서 그러는데 알 수 있을까여?ㅎ...
11년 전
연하남
아 어떡하죠 저도 돌아다니다가 주웠던 거라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팝송 inst버전일거예요 그래서 정식 음원은 아마 없을것 같아요 찾아보고 알게되면 다음글에 알려드릴게요:-)
11년 전
연하남
복숭아님 ㅜㅜ 단골손님 오셨네요ㅋㅋㅋ 오랜만이죠ㅜㅜ 너무 바빠서 못왔어요 이제 금방 또 올거예요 ㅎㅎ
11년 전
독자17
헣 작가님 안그러셔도 되여!ㅎㅎ 계속 작가님 글읽으면서 들으면 되져 ㅎ 작가님 글재탕하고 노래도 듣고 일석이조!ㅎㅎ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당!ㅎ
11년 전
독자13
헐ㅠㅠㅠㅠ 저 이런 소재 정말 좋아하는데ㅠㅠ 으엉어어 좋아서 말이 안나오네여..... 이런건 장편으로 써야 마땅한 글이예요ㅠㅠㅠ 그것도 완전 긴 장편! 암튼 재밌게 잘보고 갑니당! 담편보러 또올게요ㅎㅎ
11년 전
독자14
으윽ㅠㅠㅠ카디좋죠ㅠㅠㅠㅠㅠ마구마구설레고 좋네요ㅎㅎㅎㅎ 아 암호닉 된다면 도날드로 불러주세요하하 잘보고가여 작가님!!ㅎㅎ
11년 전
독자15
고빠입니다 ㅠㅠㅠㅠㅠ 뭐지 둘다 기요미들 ㅠㅠㅠ 난 두명보다 어린데 왜이렇게 내가 어른같지 ㅠㅠㅠㅠㅠ 이런 순둥이들 ㅠㅠㅠㅠㅠ 기요미 ㅠㅠㅠㅠ 자까님 뇌도 기요미 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8
헐아조타ㅠㅠㅠㅠㅠㅠㅠㅠㅠ종이니도은근ㄱ귀엽고경수도귀엽거ㅠㅠㅠㅜㅠ사이드커플로찬백도잇는건가요??일단신알신!!!!ㅎㅎ
11년 전
독자19
왜금글이제발견햇지ㅠㅠㅠㅠㅠ작가님사랑해요ㅠㅠ이런글됴아됴아ㅠㅠㅠㅠㅠ카디간질간질하게설레는ㄱㅓ도좋고박찬열백현이바버같은거도좋고ㅠㅠㅠ암ㅈ호닉초밥으로신청할게용!신알신도하고가요~
11년 전
독자20
나그랑이에요 하 재밌다.. 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 좋아요 아 소설속 아이들이 저보다 어리다니 예전엔 동갑이나 오빠였는데...^_ㅠ... ㅋㅋㅋ 아 너무 재밌어요 찬열잌ㅋㅋㅋㅋㅋ 귀여워 죽겠네요 수박씨도 귀엽고 백현이 보호? 음.. 집착? 아닌뎈ㅋㅋㅋ 으 단어가 생각이 안ㄴ나요 어쨌든 그러는 것도 귀엽고ㅠㅠㅠ 종인이는 자식 위조를 3년을 건너뛰고..^^.. 그래도 그 계기로 경수랑 만나게 됐으니 다행인걸롷ㅎㅎㅎ 경수 귀엽네요 쪼꼬매서 어른인척ㅠㅠㅜㅜㅜ 귀여워ㅠㅠㅠㅠㅠㅠ 하 연하남님 사랑해요... 짱..
11년 전
독자21
헐...ㅜㅜㅜ진짜죠아여ㅜㅜㅜ이런금글을...ㅜㅜ 암호닉된다면 볼매로...ㅎㅎ!! 잘읽고갑니당ㅠㅠ귀여워요..ㅠㅠ
11년 전
독자22
벨이에요! 헐 귀여웤ㅋㅋ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쫑알대는 백현이도 귀엽고 경수도 귀엽곸ㅋㅋㅋㅋㅋㅋㅋ종인이는 치밀하네요 위조도 하곹ㅋㅋㅋㅋ찬열이를 보는 종인이 시선이 이해갈만한 찬열이 행동ㅋㅋㅋㅋㅋㅋㅋ아 다 귀엽다 다음편도 잘 부탁드려요!
11년 전
독자24
꼬꼬에요 ! ㅠㅠㅠㅠㅠ엉엉 너무 재밌져요! ㅠㅠㅠㅠ얼른 담편읽으러 고고고 자까님 열공 빡공 그리고 행쇼하세여♥
11년 전
독자25
안녕하세요 작가님!!! 암호닉신청해도될까요? 서리로신청할께요!! 우와글도 항상길게써주시고 정말감사해요ㅠㅠㅠ쓰시는글마다 보면정말재밌는거같아요 다음편기대할께요~날씨가 다시추워진다던데 감기조심하셔요 하트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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