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민의 철벽이 또라이한테 통할 것인가? F 노래 틀고 읽어주세요 ♥ F 누군가가 임영민이 그렇게까지 좋은 이유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수백가지의 답을 내놓으며 말을 이어갈 줄 알았는데, 막상 질문을 받고 났을 때 난 말문이 막혔다. 그러게 왜 그렇게까지 좋아진 걸까, 실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드는 생각은 나는 임영민이 아닌 누군가를 이렇게까지는 좋아할 수 없다고만 생각했다. 좋은 이유는 떠올려지진 않지만, 그냥 이렇게 생각만으로 너에게 반응하는데, 굳이 좋은 이유를 나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냥 좋으니까, 그냥 네가 좋으니까. F-1 - 김여주 오늘 시험 끝난 겸 뒤풀이 할 거니까 6시 30분까지 모이래. - ...어? 나 오늘은 안되는데, - 안 되는 거 없음, 무조건 모여라. 윗 학번 선배들이 다 참석하래, - 아 김동현 제발 한 번만..., 나 오늘 알바 있어서 안 돼. - 너 주말만 알바하잖아, 구라 깔래? - 아 구라 아니거든, 오늘부터 알바 새로 시작한다고! - 뭔 알바하는데? - 과외 알바, 동현아 부탁 좀 한다. 친구 좋다는 게 뭐냐 좀 빼줘..., - 아 진짜 곤란한데... 나중에 술 사라. 꺼져, - 당연하지, 내가 돈 많이 벌어서 맛있는 거 사줄게. - 알았어 빨리 꺼져, 조심해서 가고. 얼마 전, 돈을 아낌없이 쓴 결과 주말에 오전 타임만 일하던 난 오후 타임에도 일을 하게 되었고 이제 평일까지 알바를 하게 되었다, 그래도 구하기 어렵다던 과외 알바를 구하게 되서 (박우진의 도움이 순도 100%였다) 설레는 맘을 안고 길을 학교를 나서는 중 김동현이 뒤풀이 얘기를 꺼냈다. 이 죽일 놈의 학교는 뭐 이렇게 과모임부터 총회에 뒤풀이까지 뭐가 이렇게 많아, 아 곧 MT 기간도 시작인데 임영민을 볼 시간이 늘어난 거 같아서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다른 년들이 임영민한테 치근댈 걸 생각하니 머리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 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이만 여담은 접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내가 과외할 학생은 고등학교 1년을 재학 중인 남학생이라고 들었다. 사실 남학생이란 말에 좀 멈칫하긴 했는데 박우진이 금방 눈치를 채곤 굉장히 착한 애라고 설명을 덧붙혔다. 그래서 그냥 오케이했다. 뭐 박우진이 소개 시켜준 거면 괜찮은 애겠지 하고, 근데 이게 뭐야...., - 아, 안녕하세요! - ....., - 저는 17살 이대휘라고 해요, 선생님! 생각보다 더 괜찮잖아...., - 안녕 대휘야, 어... 일단 소개부터 하자면 쌤은 브랜뉴대 언론학과 재학 중인 3학년 김여주야. - 네 알아요, 우진이 형이 엄청 얘기 많아하셔서. 우진 형이 좋아하는 쌤이죠? - ... 어? - 우진 형이 쌤 얘기할 때 멜로 눈깔 되는 거 보고 눈치 챘는데, 왜 좋아하는 지 알겠다. 쌤 짱짱 예뻐요! 대휘라는 아이는 호기심이 깊은 눈으로 날 봤다. 아 뭐지, 이 어린 왕자 같은 아이는. 되게 깜찍하네, 애가 사회 생활을 참 잘하겠어, 날 칭찬해주는 사람= 좋은 사람. 자고로 여자는 칭찬에 약하다던데 네, 제가 그 칭찬에 약한 여자인데요, 이 과외 아주 바람직 할 거 같은 예감입니다만, F-2 누군가 나 자신과 임영민 둘 중 우선 순위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난 고민 없이 임영민 이름 석자를 입에 올릴 수 있다고 단언했다. 그게 이렇게 독이 될 줄은 몰랐었다. 그 날은 그랬다, 어제 과외를 마치고 뒤풀이를 참여하지 못해서 다음 날이 좀 두려웠는데 예상과 다르게 지랄하는 선배도 없었고, 오히려 아픈 몸 괜찮냐고 한 마디씩 전해주길래 아 김동현이 핑계를 잘 대줬구나 했던 그 시점부터 이상하게 예감이 너무 좋은 날, 오늘 운세는 1위를 달렸고 그냥 뭔가 그런 날이었다. 지독한 짝사랑을 조금은 벗어날 수 있을 거 같은 예감, - 야 어제 너 없을 때 임영민이 너 찾더라. - ... 어? 왜? - 그냥 너 왜 안 왔냐고 묻던데? 곳곳에서 들려오는 너에 대한 소식과, - 여주, - 어? 세운이다. 웬 일이야? - 혹시 영민이랑 무슨 일 있었어? 임영민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나에게 너를 묻고, - 아니, 왜 영민이 무슨 일 생겼어? - 어제 술 먹고 나한테 전화해서 너 이름 부르길래, - ... 아? 내가 없는 곳에서까지 날 헷갈리게 만들 때, 그럼 안됨에도 불구하고 난 생각을 했다. 아 나 철벽 조금 허물은 거 같아, 조금만 더 가면 고지가 멀지 않았다고만 생각했다. 왜냐면 임영민은 예전과 눈에 띄게 달랐으니까, 날 내치지 않았으니까. * 찾고 찾던 임영민은 강의실 자리에 앉아 책을 펴놓고 폰을 만지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임영민의 옆자리에 앉아 대놓고 구애를 시작했다. - 안녕 임영민, - .... 아, 어. 안녕, - 너 어제 정세운한테 전화해서 내 이름 불렀다며, - ....., - 뒤풀이에서 나 찾았다며, - .... 아, - 나 이거 착각해도 되는 부분 맞는 거지? 근데 왜 표정이 자꾸 어두운 너를 파악하지 못했을까. 단연 너보다 너를 잘 안다고 자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하면 안됐단 걸 왜 그땐 알지 못했을까. - 끝나고 얘기 좀 하자, 동방에 오늘 아무도 없으니까 거기서 만나. - 이번 강의 끝나고? - 응, 할 말이 있어서. 그 때 내가 기대를 안 했다면 조금은 괜찮았을까, 홀로 감정을 새기고 만든 거면서 혼자 실망하는 꼴이란 퍽 우스운게 아니였다. 그래도 짝사랑이란 그런 거였다. 나 홀로 만들어가지만 작은 거 하나에도 떨리고 설레고, 물론 뒷감당은 다 제 몫이였다. 내가 만들고 착각한 감정이라 누굴 원망할 수도 없었지만, 그래도 기대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만들어 놨으니까 임영민이. 강의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모를만큼 생각이 임영민으로 가득했다. 전공책에는 언제나처럼 임영민의 이름으로 가득했다. 옆자리에 앉은 임영민이 너무 신경쓰여서 몇 번 슬쩍 바라보면 임영민은 신경도 안 쓰고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다른 옆자리에 앉은 김동현은 이런 내가 한심하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나만 들릴 정도로 작게 말을 속삭였다. - 너 이렇게 강의도 안 들으면서 장학금은 어떻게 받는 거냐? - .... 내가 머리가 좀 좋냐? 타고난 건 어쩔 수가 없어 동현아. - 와, 졸라 재수 없음. 김동현과 작게 키득이니 그제서야 임영민이 우리에게 시선을 돌렸다. 평소에 쓰지 않는 동그란 안경이 제법 어울렸다. 강의 때만 끼는 게 아쉬울 만큼이나 잘생겼고 멋졌다. 하긴 임영민이 해서 안 멋진 게 뭐겠냐만은, - 조용히하고, 앞이나 봐. 둘 다, - 응 그래야지, 영민이가 그러라면 그런 거지. 앞이나 봐 김동현, - ... 재수 없어, 둘 다 재수 없음. 그때까진 분명 좋았다고, 분위기도 기분도 근데 왜 어째서 너는 자꾸 날 밀어내는 걸까. 강의가 끝나고 동방으로 걸어가면서 늘 그랬듯 임영민은 폰을 만지면서 걸었고 난 조잘거리며 떠들었다. 그 날은 그랬을 줄 알았다, 기분 좋은 일들의 연속, 지독한 짝사랑의 변화. 일방이 아닌 쌍방인 걸 알 수 있는 날. 유독 그런 느낌이 들어서 기대는 확신으로 확산 됐었다. 왜 그랬을까, 그러지 않았으면 평소처럼 넘어갈 수 있었을까, 덜 비참했을까, 덜 화났을까. 덜 실망했을까, - 좋아해 영민아, - ......., 알아. - 그래 그래서 할 말이 뭔데? 잔뜩 기대하는 눈빛을 던졌던 내가 쪽팔리지도 않아 이젠, 왜 늘 있던 일이 그 날은 더 실망스러웠을까. 그러려니 할 수 있었을텐데, 희망을 주는 말을 던져놓은 너 때문일까. - 나도 너한테 관심이 없는 게 아냐, - ....., - 없는 것보다 있는 편이지, 너도 눈치 깠잖아. 어 생겼어 관심이. 그래 거기서 그쳤어야 해 너는, 사람에게 기대란 기대는 다 하게 만들어놓고서, - 근데 그래도 안 돼, 우리는. 네 입에서 나오는 대사가 너무도 잘못 됐다는 걸 느낀 내가 가지는 박탈감을 네가 알긴 할까, - ... 뭐가 안된단 건데? 가라앉은 목소리가 허공에 닿았다. - 내가 너한테 관심이 생겨도 우린 안 돼, 갭이 있어 너랑 나랑. 그리고 난 도저히 네가 주는 사랑만큼 줄 수가 없어. - ......, 안도감이 들 줄 알았던 그 날은 온통 패배감으로, - 우리가 연애를 하면 넌 매일을 지는 연애를 하면서 상처를 받을 거고, - ...., - 나는 변함 없이 상처를 주면서 미안해 할 거고, - ........, - 그건 연애가 아니잖아. 과 사람이나 모르는 사람들 마저 너를 멋대로 평가할 거야, 혼자 좋아하는 연애라고. - ....., 아 - 그래도 그게 넌 괜찮아? 그렇게라도 하고 싶어 연애가? - 와 너 진짜 별로다 임영민, - ....., - 내가 묻자, 넌 누가 더 좋아하고 누가 덜 좋아하고 그렇게 굳이 재는 게 중요하니? - ... 어, 난 그래. 그게 중요해, - 그러면 희망은 주지 말지 그랬어. 사람 존나 바보 만든 거잖아 지금 네 행동. 묘한 박탈감 허무함, 내가 임영민한테 차였을 때 이렇게까지 허탈했던 적이 있었던가, - 네가 싫다는 게 아냐, - ....., - 그래서 상처를 못 주겠어, 미안. 이건 진심으로 거절이야, - 와 진짜 너 최악이다. - 미안, 그냥 우리 친구로 지내자. - 야 너라면 친구가 가능하다고 생각해? - ... 나한테 지려고 하지마, 보는 나도 좆 같아. - 내가 지던 말던 내 선택이야. - 상처 받아서 너한테 좋을 건 뭔데? - 시작도 안 하고 지레 겁 먹는 너보단 내가 나아, 평소에 안하는 배려를 좆 같은 타이밍에 부리네 진짜. - ....., - 그럼 차라리 평소처럼 하지. 왜 어젠 나를 찾고, 오늘은 관심이 생겼다는 말을 뱉는 건데. - 나도 내가 좆 같은 거 잘 알아, 야 나는 말이야 네가 생각하는만큼 괜찮은 새끼도 아니고, 너랑 연애하는 거에 겁 먹고 물러서는 새끼야. 그래 원래 난 이런 놈이야. - ......, - 네 멋대로 날 상상하고 좋아했던 거잖아, 난 네 그 상상을 못 채워줘,. - 야, - 네가 뜨거운 만큼 더 빨리 식을 수 있을 거고, 그래서 용기가 안 나, 난 원래 그런 놈이야, 그니까 그냥 나한테 없는 시간 할애하지마. - ...., - 그니까 그냥 너 좋다는 놈 만나. 그게 너한테 더 이득이야, - 그럼 너도 너 좋다는 애 만나면 되잖아, - ...., - 아니 씨발 나한테는 나 좋다는 애 만나라면서, 왜 너는 너 좋다는 애를 안 만나는 건데? - ...., - 영민아 그거 알아? - ......., - 난 일 년째 너랑 맞출 커플링만 엄청 찾아보고, - .... - 너랑 같이 갈 데이트 장소만 찾다가 같이 갈 곳이 200곳이 넘어. - ........, - 너한테 기념일 날 줄 선물들도 이벤트고 넘쳐 흘러, - 김여주, - 근데 내가 네가 아닌 누구를 만나, - ..., - 하면서도 네 생각 날 게 뻔하잖아. - ......, - 다른 사람이랑 연애를 하고 커플링을 맞추고 데이트를 하고 기념일을 챙겨도, 네 생각이 날 텐데. - ....., - 그거 나한테나 상대한테나 못할 짓이잖아. - ........, - 나도 나 좋다는 사람 만나고 싶은데, - ..... 아, - 널 보면 그게 안 돼, 난. 내 하루는 온통 너라고 말을 했잖아, 내 스물은 온통 너라고 했잖아. 이제와서 돌리기엔 늦었어, 조금은 슬픈 목소리를 네가 알아주기를, 오늘도 애달프게 난 매달렸고 널 붙잡았다. F-3 동방에 임영민을 두고 나왔다. 계속되는 정적도 싫었고, 사실 저런 임영민은 처음이라 나도 좀 당황스러웠던 탓이 컸다. 생각해보면 나한테 호감을 표시하자마자 나한테 선 그은 거잖아, 아 못된 놈. 속으로 임영민을 곱씹었지만, 이상하게 포기라는 단어는 머릿 속에 박혀 있지도 않았다. 도대체 임영민이 뭐라고 말을 해야 포기가 될까, 왜 어떤 말을 퍼부어도 좋은 거야 씨발...., 사실 임영민보다 답이 없는 건 나였지. 그래 나는 진짜 답이 없어, 속으로 임영민과 나를 욕하다가 누군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멈춰섰다. - 여주 선배님! 낯설지만 익숙한 얼굴이 눈에 담겼다. 아, 영민이 사촌 동생이라고 했던 애다. 혼자 오해하고 지랄을 해서 당황하게 만든 그 애..., 막상 생각하고 나니 미안한 감정이 들었다. 미안 내가 임영민이랑 관련된 건 다 예민하게 굴어서..., - 아 그 지원이였나? - 네, 선배님! - 존칭 안 써도 돼, 그냥 편하게 언니라고 불러. - 네! 언니! 영민이 동생이면 내 동생이지 뭐, 나오지 못할 말들을 삼켜냈다. 하긴 임영민 동생이 왜 내 동생이야, 우리 사이는 고작 남일 뿐이잖아. 그저 친구라는 아슬한 선에 얽매여 혼자 잡아가는 그런 관계, 근데 영민이 사촌 동생이 나한테 무슨 볼 일이지 싶어 쳐다보면 생글 생글 웃으며 입을 열었다. - 저 시간 되시면 저랑 얘기하실래요? - ... 얘기? - 네, 임영민이랑 관련된 얘기인데. 근데 또 그 관계를 놓지 못하고 잡는 나는, 변함 없이 지고지순한 짝사랑을 이었다. * - 언니도 아실 지 모르겠지만 저희 오빠가 진짜 멍청해요, - ...., - 가정사지만 꺼내자면 저는 어릴 때 부모님 잃고 오빠네 집에 얹혀 살았어요. 쭉, 그래서 좀 정이 커요. 제가 안쓰러웠던 건지 되게 잘해줬거든요. - 아..., 갑작스러운 이야기들, - 그래서 전 저희 오빠가 사랑을 많이 해주는 여자 만났으면 하는데, 그게 딱 언니라서. - ..., - 저희 오빠가 너무 진지하고 멍청해서 언니를 자꾸 밀어내도, - ...., - 몇 번 당겨주세요, 임영민은 그래요! 꼭 잡아줘야 잡혀요. 생각보다 겁도 엄청 많고, 가볍게 생각을 못하는 놈이에요. 아마 오빠가 언니를 밀어내는 이유도, 언니가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라서 그럴 거에요. - ...., - 표현이 삐뚤어도 그래도 착한 사람이니까, - ....., 너를 가장 잘 알고 있을 사람에게 인정 받음을, - 힘들어도 부탁할게요 언니, - 근데 지원아, 나 방금 까이고 오는 길인데... - 아..., 임영민이 또 깠어요? 나 진짜 당최 이해할 수가 없네. - ...., - 아니 걔가 마음이 없어 보이지가 않거든요? 이건 임영민을 본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써 장담해요. 전에 언니를 몰랐고 그냥 말만 들었을 때 그런 적이 있어요 정 귀찮으면 그냥 만나주고 헤어지라고, - ...., - 근데 그 때 엄청 정색하면서 걔 그렇게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언니는 되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 ...., -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걔가 남한테 그렇게까지 배려할 성격은 아닌 거에요. 아마 오빤 지 감정 지도 몰랐을 수도 있는데, - ......, - 착한 언니가 표현 못하는 강아지 키워주시는 셈 치고 조금만 거둬주세요, 너를 포기하려고 해도 모든 상황이 나를 말리는데,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라고 그냥 그렇게 변명을 꺼내놨다. 아무리 해도 내가 임영민을 잊을 수 있울 리 없고, 임영민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고, 이 뜨거운 감정이 그리 쉽게 식을 리가 없었다. 너무 뜨거워서 데이지만 않으면 다행이지, F-4 4월, MT기간이 다가왔다. 새내기들은 첫 엠티라 그런 지 굉장히 설레했다. 난 진절머리를 치며 부디 임영민이 가지 않기를 소원했다. 내가 임영민과 함께 있을 수 있는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한사코 손사래를 치며 기겁하는 이유는 몇 개의 해프닝 아닌 해프닝 때문이랄까, 일단 임영민은 잘생겼다. 고로 인기가 많다. 어깨도 넓고 옷도 잘 입는다. 심지어 이 지랄 맞은 성격에도 여자를 설레게 하는 행동이 몸에 베었다. 답지 않게도 가장 많이 심장을 부여 잡은 내가 장담할 수 있었다. 고의가 아니였지만 임영민은 사람 자체로 설레게 만들어 올킬 할 줄 아는 놈이었다. 근데 넘쳐나는 예쁜 새내기들, 매번 나의 눈치를 살피며 임영민에게 다가가는 동기에, 친근한 척 아는 누나 코스프레 하는 선배들은 임영민 옆에서 죽치기 일수였다. 대체 왜 년들은 자꾸 여우짓을 해가며 임영민 옆에서 떨어질 생각을 못하냐고, 그래도 그나마 임영민의 철벽은 굉장히 높고 높아서 안심은 된다만은... 그래도 언제 변할 지 모르는 거잖아? 일단 내 가장 무서운 적은 새내기들이었다. 아니 임영민도 남자인데 가장 예쁠 나이에 매일 예쁘게 꾸미고 몸매 좋은 애들한테 눈이 안 가겠냐고, - 야 동현아, - 왜. - 임영민 MT 갈 거 같음? - 응 가겠지, 걔 그런 거 잘 안 빠지잖아. - 아 졸라 이해할 수 없다. 걔 성격보면 제일 잘 빠질 거 같은데, 그냥 애들끼리 여행가자고 할까? - 이번은 절대 안 빠질 걸? 지원이도 MT 가는데 걔가 지원이 혼자 보낼까. - .... 아 지원이도 우리랑 여행가자고 하면, - 그리고 님 잊은 거 같은데 나 과대거든? - 하여튼 졸라 도움 안되는 새끼, - 아 맞다 우리 엠티 실음과랑 같이 가, - 아 더 싫어, 개 싫어. 왜 매일 걔네랑 같이 가는데? - 글쎄 전통이지, 그래도 뭐 정세운이랑 김재환 이광현도 있잖아. - 아니 걔네가 우리 과랑 연관성이 뭔데, 조합 개 안 어울리네. 아니 언론정보랑 실음의 조합을 누가 상상이나 하겠냐? - 그럼 뭐 어째, 지성 선배가 이번에도 같이 하자는데. 실음과 애들 예쁘잖아. - ... 개씨발이야, 인생 좆 같아. 임영민도 걔네 얼굴 볼 거 아니야. - 그치, 영민이도 눈이 달렸잖아. - 아 짜증나, 나 안 가! - 너도 안 가면 영민이 인기 더 많아지겠네, 아주 여자 애들이 곁을 떠나지 않겠다. 김여주도 없고 어떻게든 1박 2일을 노리겠지. - ......... 씨발 간다 가. 그땐 몰랐지, MT 때 이렇게 많은 일들이 일어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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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실 글을 썼다가 한 번 날라가서 멘붕 와서 다시 쓰긴 했는데 좀 터무니 없이 부족한 글이라서 늘 죄송하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정리해서 다음 편에 올릴게요! 그리고 1일 1연재 말은 했는데 쉽지가 않네요 현생에 치이고 치이다보니까 1일 1연재가 어려울 거 같아요 죄송해요ㅠㅠ... 그래도 최대한 빨리 오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리고 다음 편 올리기 전에 세운이 글 단편으로 하나 올릴 예정이에요, 음 그리고 사실 오늘 파일 날라가고 다시 쓰는데 저도 제가 이게 뭔 내용을 쓰는 건지 혼자 의아해하면서 썼어요... 제가 읽으면서도 너무 별로인 부분이 차고 넘쳐서 수정을 해야겠는데 진이 빠져서 이런 상태로 올리게 되네요..., 오늘 편은 굉장히 망햌ㅆ다 싶지만 다음 편 다 노력해서 가져오겠습니다 늘 댓글 달아주시고 추천해주시고 읽어주시고 종종 독방에 언급해주셔서 감사합니♥ 부족한 글 매번 죄송하고 감사해요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