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수의 뒤를 따라 남순이 쭐래쭐래 걷고 있었다.
긴 다리로 휘적휘적 혼자 걸어가믐 흥수의 눈치를 살살 살피다가 슬쩍 손을 붙잡은 남순을 흥수가 빤히 바라봤다.
흥수의 시선에 담긴 어이없음과 짜증은 읽어내지 못한 남순이 흥수가 저를 쳐다봤다는 사실 하나에 양 볼울 발그레 붉히며 베시시 웃었다.
순간 똥 밟았다는 표정을 지은 흥수가 남순의 손을 떨쳐냈다.
“에? 손 왜 빼!”
“너 아무한테나 막 손잡고 친한척 하는게 취미냐?”
“아니야! 나 비싸!”
“지랄, 똥 싸고 있네. 아 좀 떨어져서 걸어!”
“안 쌌..으브브-”
바락바락 대드려는 남순의 입을 제 손으로 막은 흥수가 남순의 머리통을 제 쪽으로 끌어안았다.
꽤나 세게 힘을 준 탓이 욱신거리는 느낌에도 불구하고 남순은 그저 좋다고 헤헤 웃어댔다.
“흥수가 왜 아무나야! 아무나 아니야!”
“그럼 뭐냐? 우리 오늘 처음봤거든? 좀 작작 까불어라?”
“오늘 처음 본게 뭐 어때서! 내가 반했으면 된거지!”
“너 그런 식으로 아무 남자나 다 등처먹었냐?”
“이씨이...아니라니까! 박흥수 바보야!”
피식피식 웃으며 남순에게 비아냥거리던 흥수가 발갛게 변한 남순의 눈가를 본 순간 당황해 눈을 움찔 떨었다.
이를 앙 깨물었는지 꼭 닫힌 입술이 고집스러워 보였다.
그 동그랗던 눈에 힘을 빡 주고 열심히 흥수를 노려보던 남순이 눈이 아픈듯 고개를 휘휘 저으며 다시 눈을 동그랗게 만들었다.
“카페 아직도 멀었어? 응?”
“내 카페가 아니라 알바하는 카페니까 깽판 부리면 너 죽어.”
“치이..알겠어..”
“허리 안펴냐. 키 작아보아고 싶냐?”
“나 키 크거든!”
발끈하며 허리를 곧바로 세운 남순의 키는 꽤 컸다.
동글동글하니 귀염성있는 얼굴과는 어울리지않는 꽤나 사내다운 키였다.
하지만 타고나게 얇은 뼈대와 마른 체구 탓에 남순은 흥수보다는 작은 키를 가지고 있었다.
그에 자존심이 꽤나 상했는지 씩씩거리더니 이내 흥수를 따라 카페로 들어섰다.
일부러인지 허리를 어색하리만치 꼿꼿히 펴고 쿵쾅거리는 소리를 내며 길바닥에 운동화를 굴려대는 남순의 모습을 본 흥수가 어이없다는듯 피식 웃었다.
꽤나 커다란 카페로 들어서 탈의실로 들어간 흥수의 뒤를 쭐래쭐래 따라간 남순이 머리를 한 대 콩 쥐어박혔다.
손으로 머리를 살살 어루만지면서 눈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흥수를 바라보는 남순의 애처로운 표정에 한숨을 푹 쉰 흥수가 옷을 갈아입기 시작했다.
턱에 팔을 괴고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흥수를 바라보던 남순은 위의 티셔츠를 벗어내는 흥수를 보고 당황하더니 얼굴이 시뻘개진체로 눈을 손으로 가렸다.
뭐가 그리 초조한지 발을 동동 구르며 입술을 잘근잘근 씹어먹는 꼴이 꽤나 볼만했다.
"너 뭐하냐? 안 나가냐?"
"흥수! 잠깐만!"
"또 뭐?"
"리본! 내가 묶어줄거야!"
"꼬맹아, 리본이 아니라 그냥 넥타이거든? 목에 바로 매는 거."
"리본이 더 이쁘단 말이야아! 응? 응? 리본해줄게 내가!"
"아 절로 좀 꺼져!"
징징거리며 엉겨붙는 남순을 밀쳐낸 흥수가 투덜거리며 제 넥타이를 남순에게 넘겨줬다.
이미 제 형태를 갖추고 있는 넥타이로 뭘 할 작정인지 연신 손을 꼼지락 거리던 남순이 만들어 낸 것은 말 그대로 기괴한 형태의 리본이었다.
제 생각대로 되지않는지 울상을 지으며 매듭을 풀었다 묶었다 하는 모습을 쳐다보던 흥수가 남순의 손에서 제 타이를 낚아챘다.
그에 눈에 힘을 주며 다시 타이를 뺏은 남순이 흥수에게 다가갔다.
"내가 달아줄게, 응?"
"빨리 좀 해라. 나 혼난다."
살며시 발 끝을 든 남순이 흥수의 목에 제 손을 가져다대고 제가 만든 기괴한 리본타이를 목에 묶어놓았다.
묶는 것 마저도 잘 되지 않는지 낑낑거리며 울상을 짓는 남순을 내려다보던 흥수가 순간 흠칫했다.
내려다보이는 남순의 둥근 눈매와 촘촘하고 새카맣게 자란 긴 속눈썹과 연신 징징거리기 바쁜 분홍빛의 얄팍한 입술이 유독 이뻐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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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ㅠㅠㅠ전 여우 남순이를 쓰고 싶은데ㅠㅠ이 글에선 남순이 캐릭터가 여우가 아니네요ㅠㅠ
불맠!!!!이 필요해요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