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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오월의 소년 11 | 인스티즈

 

 

오월의 소년 










11-01







"안녕."

"뭐, 뭐야. 너."

"네가 그랬잖아. 모르는 거 있으면 꼭 물어보라고."

 

 

 

 

내 앞에 멀뚱히 서서 문제집을 들이미는 김태형을 올려다보는 내 기분은 딱, 미칠 것 같았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그 커다란 눈을 끔뻑이는 김태형과 내게 집중된 모두의 시선. 그러니까,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막 수업이 끝났던 나는 피곤한 기분에 책상에 볼을 대고 누웠었다. 다음 수업이 시작될 때까지 그냥 그렇게 가만히 눈을 뜨고 멍하니 있을 작정이었다. 그런데, 복도 쪽을 보고 누웠던 내 눈에 우뚝 솟은 정수리 하나가 보였던 거였다. 이쪽 복도는 여자반이 대부분이라 저렇게 큰 키의, 짧은 머리를 한 정수리가 보일 일이 없는데, 라고 생각했는데. 곧장 뒷문을 열고 나타난 얼굴에 나는 내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커다란 키에 눈썹을 살짝 덮은 갈색 앞머리를 한 얼굴은 아무리 봐도 내가 아는 얼굴이었기 때문이었다. 김태형. 옆 동 문과 남자반에 있어야 할 김태형이 우리 반 문을 열고 들어왔단 말이었다. 나는 몸을 일으킬 생각도 하지 못하고 책상에 볼을 대고 누운 모습 그대로 얼이 빠져 김태형을 바라보았고, 김태형은 눈을 굴리다 나를 발견했는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뚜벅뚜벅 내 앞으로 걸어왔다. 그러고선 하는 말이 저거였다.

 

 

 

 

"아니, 내가 분명히 그렇게 말하긴 했는데."

"답지 봐도 모르겠어. 네가 알려줘."

"야, 아니. 내 말은."

"왜! 네가 물어보라며."

"아니, 그 말이 아니라!"

"왜, 공짜로 물어봐서 그래? 그럴 줄 알고 이거 사 왔지."

 

 

 

 

반 아이들의 놀란 표정에다가 플러스로 복도를 지나던 아이들이 우리 반 안에 있는 김태형을 발견하고 힐끔힐끔 안을 바라보는 그 숨 막히는 상황이 입안을 바싹 마르게 했다. 김태형은 그 시선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건지, 내가 왜 이런 반응을 보이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연신 문제집만 들이밀 뿐이었다. 그럴 줄 알고 이거 사 왔지. 그러다가는 뜬금없이 제 품에서 부스럭대면서 무언가를 꺼내 내 책상 위에 올려놨다. 초코우유였다. 뿌듯하다는 표정으로 볼을 씰룩이는 김태형을 보고 작게 한숨을 쉬었다. 야, 김태형. 진짜 고마운데 있잖아.

 

 

 

 

"이거 좀 이따 알려줄게, 그니까 얼른 니네 반으로 가."

"뭐? 왜? 그냥 지금 알려줘!"

"원래 타반 학생은 출입 금지거든? 얼른 나가! 얼른!"

"아, 알겠어, 갈게! 야, 그만 밀어!"

"잘 가! 얼른 가!"

 

 

 

 

김태형을 이 반에서 얼른 쫓아내지 않으면 진짜 큰일 나겠다 싶었다. 여긴 온통 여자애들뿐인데 김태형처럼 길쭉한 남자애가 들어와있으니 이질감이 느껴지는 건 당연하고 또 얼마나 나에 대해 쑥덕대는 말이 많아질지 눈 감아도 비디오였다. 벌떡 일어나 김태형의 손에 문제집을 쥐여주고 등짝을 열심히 밀어 대자, 김태형은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질질 밀려났다. 빨리 쫓아내야겠어. 열심히 김태형을 밀자, 김태형은 순순히 밀려가며 소리쳤다. 그럼 이따 꼭 알려줘라, 어? 그 말에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 끄덕거리곤 뒷문을 쾅 닫아버렸다. 휴, 됐어. 드디어 갔어. 머리를 손으로 쓸어넘기고 고개를 드는데, 눈앞에 입을 떡 벌린 채로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반 친구들이 보였다. 아니, 이게 아닌데. 애써 그 시선을 무시하고 내 자리에 털썩 앉자 순식간에 친구들이 내 옆으로 붙어왔다.

 

 

 

 

"야, 뭐야? 대박. 너 김태형이랑 겁나 친해 보여."

"나 김태형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거 처음이야. 잘생기긴 진짜 잘생겼다."

"김태형이 너 좋아하는 거 아니야?"

"야! 그런 거 아냐!"

 

 

 

 

대답할새도 없이 쏟아지는 질문에 손톱을 깨물며 안절부절못하다 마지막 말에 냅다 소리를 질러버렸다. 김태형이 너 좋아하는 거 아니야? 이게 말이야 방구야. 전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자 친구는 결국 알겠다고는 말했지만 표정은 영 아니었다. 저 의미심장한 미소, 뭔가를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아니이, 굳이 이런 것도 매점에서 사다 주고, 좀 이상하잖아. 안 그래? 내 책상 위에 김태형이 두고간 초코우유를 바라보며 몸을 배배 꼬는 친구의 모습에 작게 한숨 쉬었다. 아,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이런 게 부담스러워서 처음에 김태형 보고 아는척하지 말자고 했던 건데. 이미 반 친구들은 저들끼리 삼삼오오 뭉쳐 내 쪽을 바라보며 속닥대고 있었다. 친구들은 나보다 더 신나서 박수를 짝짝 치며 신나있는데 말이다. 김태형, 평소에 내 말 듣는 둥 마는 둥 하더니 갑자기 모르는 거 물어보라는 건 쓸데없이 잘 지키고 난리야. 뭘 잘못 먹었나.

 

 

 

 

"근데 김태형이 웬일이야? 문제집을 다 풀고."

"그러게, 쟤 공부 안 하잖아."

"시험기간이잖아, 열심히 하려나 봐. 하하."

"그러고 보니까 김태형이랑 걔네 요새 조용하더라. 사고도 안치고."

"아, 맞아. 전에 급식실에서 보니까 새치기 안 하고 얌전히 줄 서더라."

 

 

 

 

김태형이 웬일이야? 의아한 듯이 묻는 친구의 말에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이미지가 영 아니긴 한가보다. 평소에 얼마나 놀고 다녔으면. 옆에서 듣고 있던 친구 역시 손뼉을 딱 치며 말했다. 김태형이랑 걔네 요새 조용하더라. 그 말에 다들 수긍하는 게, 틀린 말은 아닌듯했다. 확실히 요새 학교가 조용하긴 해. 전엔 몇 번씩 김태형 걔네 무리 애들 소문이 흘러 들어오곤 했었는데. 또 징계 받았다더라, 학주랑 한판 했다더라, 하면서. 전엔 뻔뻔하게 잘만 하던 급식실 새치기도 요샌 확실히 안 한다. 며칠 전 급식실에서 김태형과 그 친구들을 봤을 때, 평소처럼 새치기하려던 제 친구를 줄 뒤로 질질 끌고 가는 김태형을 봤거든. 전에 새치기하는 거 보기 안 좋다고 했더니 뭔가 깨달은 게 있는 걸까. 아무튼 그런말을 들으니 괜히 내가 뿌듯한 게 있었다. 아예 손 놓았던 공부도 우리 반까지 굳이 찾아와서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정도로 꽤 흥미가 생긴 거 같고, 양아치 짓도 잘 안 하는 거 같고, 확실히 발전이 있긴 있다.

 

 

 

 

"근데 김태형 가르쳐주려면 힘들겠다. 쟤 공부 엄청 못하지 않아?"

"엄청까진 아니고 가르쳐주면 곧잘 하긴 하는데……."

"헐, 진짜? 의외다."

 

 

 

 

쟤 공부 엄청 못하지 않아? 내 앞에 턱을 괴고 앉아서 친구가 툭 물었다. 성적은 확실히 낮은 편인 건 맞는데, 생각해보면 그렇게 못하는 건 아닌 거 같다. 뭐 하나 가르쳐주면 금방 따라오고, 응용력도 엄청 좋아서 문제도 척척 풀어내고. 암기력도 좀 좋은 것 같다. 한번 알려준 거 잘 안 까먹고. 평소에 말하는 거 들어보면 상식도 꽤 풍부한 거 같긴 하다. 생각해보니까 얘 엄청 열등생은 아니네. 내 대답에 친구들은 의외라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때 잠자코 있던 한 친구가 인상을 살짝 찌푸리더니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 손뼉을 딱 치며 말했다. 아, 맞다! 나 김태형이랑 같은 중학교 나왔거든? 그 말에 친구들은 소리쳤다. 에? 진짜? 왜 말 안 했냐!

 

 

 

 

"암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까먹고 있었는데."

"뭔데?"

"김태형 중학교 때 공부 겁나 잘했어."

"헐, 진짜? 거짓말!"

"아냐, 내 기억이 확실해. 생각해보니까 김태형 그때 공부 되게 잘했었어, 전교권에서 뛰어놀았다니까."

 

 

 

 

아니, 이건 또 뭐 소리야. 비장한 얼굴이기에 집중해서 친구의 입에서 나오는 말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결국 나온 말이 너무 의외라서 내 귀를 의심했다. 김태형이 공부를 엄청 잘했다고? 나 말고 다른 친구들도 말도 안 된다며 손사래를 쳤지만, 친구는 진짜라며 졸업앨범을 인증하겠다고 바락바락 우겼다. 그 말에 친구들은 겨우 친구를 진정시키고 김태형에 대해 더 이야기해보라며 부추겼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 되는데, 김태형이 전교권에서 뛰어놀아? 해봤자 2년 전인데, 지금의 김태형이랑 완전 반대 모습이란 거잖아. 친구는 친구들의 부추김에 기다렸다는 듯 숨도 쉬지 않고 와다다 말을 쏟아냈다.


그러니까, 우리 중학교 출신이 이 학교에 몇 없어서 안 알려진 거 같은데, 김태형 공부 진짜 잘했었어. 표창장도 많이 받았었고. 내 친구가 수학 영재반이었거든, 근데 김태형도 내 친구랑 같이 영재반이었다니까. 그때도 잘생겨서 좀 유명하긴 했었는데, 지금처럼 양아치는 아니었어. 공부 잘했던 거 확실해, 실장도 몇 번 했던 걸로 기억해.

 

 

 

 

"근데 지금은 왜 그래? 완전 양아치잖아."

"그러니까. 김태형 볼 일이 없어서 까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생각났어. 왜 요샌 공부 안 할까?"

"여주 너 뭐 아는 거 없어?"

"어? 나도 잘 모르겠는데……."





친구가 굳이 이런 걸로 거짓말할 이유도 없고, 저렇게까지 자세히 말할 정도면 김태형이 진짜 공부를 잘했단 건데, 대체 지금은 완전 딴사람이 되어 있는 걸까? 그냥 김태형이라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라고 하면, 많은 아이들은 한마디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양아치. 묘하게 반항적이게 보이는 잠긴 눈에 껄렁껄렁한 움직임, 복장 불량. 김태형은 모범생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런데 김태형이 불과 2년 전 까진 우등생이었다니, 거기에다 수학 영재반까지. 어쩐지 가르쳐주는 걸 금방 배워서 써먹는다 싶더라. 그렇게 잘하던 애가, 지금은 왜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는 걸까. 몇 년 만에 갑자기 멍청해졌을 리는 없고, 자의적으로 공부에 손을 놓은 것일 텐데. 나보고 아는 것이 있냐는 물음에 고개를 젓곤 생각에 잠겼다. 겉에 물방울이 맺힌 차가운 초코우유가 눈앞에 보였다. 김태형, 알면 알수록 이상한 애야.







11-02







"김여주."

"……."

"야, 무슨 생각해."

"어? 뭐, 뭐라고?"





턱을 괴고 멍하니 손에 쥔 펜을 돌리며 생각에 잠겨있다, 김태형에 내 눈앞에 대고 손을 휘휘 저어 주의를 끌고 난 후에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나처럼 턱을 괴고 상체를 숙여 나와 가까운 거리에서 빤히 날 보는 김태형의 모습에 화들짝 놀라 소파 등받이에 딱 붙어 앉았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너 이 페이지를 몇 분째 푸냐. 당황스러워 말을 더듬으며 펜을 고쳐 쥐자, 김태형은 피식 웃음을 터트리더니 내가 풀고 있던 페이지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가장 첫 번째 문제를 반도 풀지 못한 상태였다. 그도 그럴게, 학교에서 친구에게 들은 말이 아직도 신경이 쓰였기 때문이었다. 보충 수업이 끝나고 하교도 김태형과 같이 하는 데다, 지금은 카페에서 공부도 마주 앉아 같이 하고 있으니 김태형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떠오르는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몰랐다. 평소와 다를 거 하나 없는데 왜 괜히 똑똑해 보이고 유식해 보이는 건지 모르겠네. 친구한테 말을 듣고 난 후라 그런가. 여전히 멍하니 생각에 잠긴 나를 바라보던 김태형은 손뼉을 쳐 내가 자신을 보게 했다, 그리곤 제 문제집을 슥 내게 내밀었다.





"이거 하나도 안 외워져. 탐구는 어떻게 해야 돼?"

"응? 아, 그러니까 나는 교과서랑 부교재 열심히 보고 단권화 노트 만들어서 정리하는데……, 아, 내 노트 빌려줄까?"

"너 이과잖아, 난 문과고."

"아, 그러네. 깜빡했다, 하하……."





힐끔 김태형이 내민 문제집의 표지를 보니 탐구 과목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노트를 빌려주겠다고 말하자 김태형은 천천히 두 눈을 깜빡이더니 툭 말을 던졌다. 넌 이과잖아, 난 문과고. 그 말에 얼이 빠져 멍청히 눈을 깜빡이다가, 뒤늦게 그 말의 뜻을 알아듣고 머쓱하게 웃었다. 아, 그래. 나는 과탐만 하는구나. 난 확실히 정신줄을 놓고 있는 게 분명했다. 나 진짜 원래 안 이랬는데. 아니, 원래 한 가지를 생각하다 보면 다른 일 다 제치고 그거에만 정신 팔리는 스타일이긴 한데, 이렇게까진 아니었거든. 턱을 괴고 지긋이 나를 내려다보는 김태형의 시선이 유난히 머쓱하게 느껴져 얼마 남지 않은 음료를 빨대로 마셨다. 쪼로록, 일회용 컵 바닥에 빨대가 닿이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큼, 빨리 하던거나 해. 나를 뚫어져라 보는 시선에 얼굴이 괜히 화끈해져 헛기침을 하고 말하자, 김태형은 그 큰 눈을 깜빡이더니 별안간 책들을 정리해 제 가방에 집어넣기 시작했다.





"야, 뭐야. 왜 정리해."

"안되겠다. 가자."

"갑자기 왜!"

"억지로 앉아 있어봤자 공부 안돼."





카페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책들을 탁탁 접어 정리하는 모습에 왜 그러느냐 묻자, 대뜸 가잔다.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간다는 거야! 억지로 앉아 있어봤다 공부 안돼. 김태형의 단호한 말에 왠지 묘한 설득력이 담겨있었다. 그렇긴 해, 지금 내가 공부에 집중이 하나도 안되긴 하는데, 그렇다고 이렇게 마음대로 가면 안 되지! 무어라 말하려 김태형을 올려다보았지만, 김태형은 짐을 거의 다 쌌는지 테이블 위에 올려진 것은 내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빨리 짐을 안 싸고 뭘 하느냐고 묻는듯한 눈에 나는 얼떨결에 김태형을 따라 책을 가방 안에 집어넣고 있었다. 가자, 한쪽 어깨에 가방을 둘러메고 돌아서는 김태형의 뒷모습에 대고 소리쳤다. 야, 어디 가는데! 내 목소리에 김태형은 뒤를 슬쩍 돌아보더니 눈을 찡긋거리며 말했다.





"맛있는거 사줄게, 가자."













모락모락. 내 앞에 놓인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는 컵라면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다 고개를 들었다. 찌익, 이로 나무젓가락 포장 비닐을 뜯어내던 김태형은 내 시선을 느끼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 보느냐는듯한 눈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는 모습에 얌전히 내 앞에 놓인 삼각김밥의 포장을 뜯었다. 아, 배고프다. 얼른 먹자! 컵라면 뚜껑을 뜯어내고 한 입 크게 무는 김태형을 멍하니 보며 젓가락으로 대충 내 몫의 컵라면을 휘저었다. 한참을 우물대며 라면을 삼켜낸 김태형은 날 힐끔 보더니 눈을 깜빡거렸다. 왜 안 먹어? 김태형의 물음에 나는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 결국 시원찮게 대답했다. 아니, 뭐…….





"네가 굳이 맛있는 거 사준다길래 뭐……, 따라오긴 따라왔는데."

"응."

"아니, 뭐 컵라면 맛있긴 하지, 응. 근데."

"더 맛있는 거 먹고 싶었어?"





김태형이 젓가락을 내려놓고 내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듣고 있기에 괜히 말을 하기가 망설여졌다. 아니, 그러니까 굳이 공부하던 것도 그만두고 맛있는 거 사준다길래 따라나왔는데, 그래서 쪼오금 기대했는데. 결국 온 곳이 병원 근처에 있는 편의점이어서 조금 김이 샌 거였다. 안 그래도 조금 허기졌던 터라 무슨 맛있는 걸 먹을까 하고 기대했었다구. 그런데 컵라면과 삼각김밥, 소시지들을 들고 편의점 앞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으니 조금, 아주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근데 굳이 사준다는데 앞에서 말하면 초 치는 것 같고, 쪼잔한 애가 되는 것 같아서 말 안 하려 했는데 김태형이 물어보니 어쩔 수 없이 말을 꺼낸 거였다. 본론은 못 꺼내고 빙빙 돌리자 김태형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더 맛있는 거 먹고 싶었어? 정곡을 콕 찔린 기분에 컥, 헛기침이 나왔다.





"아니, 뭐! 야, 딱히 그렇단 게 아니라!"

"알았어, 라면 불겠다. 얼른 먹어."

"야! 내가 먹을 거 밝히는 돼지 같잖아!"

"아니야, 안 그래."





그렇게 정곡을 찔리니까 또 민망해서 애써 부정을 해보았고, 김태형은 다 알겠단 표정으로 웃기만 했다. 아니, 저렇게 웃으니까 진짜 내가 돼지 같다. 거 사준다는데 그냥 입다물고 먹으면 될걸 괜히 그랬어! 이제는 소리 내어 웃기까지 하면서 내 앞으로 핫바를 밀어주는 김태형의 모습에 입을 쭉 내밀고 컵라면을 휘저었다. 어쨌든 라면 냄새를 맡으니 식욕이 막 생기긴 했다. 게다가 삼각김밥에다 핫바까지 있으니, 평소엔 용돈 아낀다고 컵라면만 사 먹었는데 배부르게 먹을 수 있으니까 좋고. 라면을 먹다가 왠지 모를 시선을 느끼고 힐끔 김태형을 바라보는데, 김태형은 삼각김밥을 손에 들고 만지작거리며 웃고만 있었다. 왜, 뭐. 입에 든 라면을 우물거리며 물으니, 김태형은 피식 웃어버리더니 말했다.





"맛있어?"

"응, 맛있다. 왜."

"시험 끝나고 더 맛있는 거 사줄게."

"큼, 그, 그러던가."





얘는 내가 라면 가지고 찡찡댔는데 기분 나쁘지도 않나, 오히려 생긋 웃으며 시험 끝나면 맛있는 걸 사준다고 말하는 모습에 민망해졌다. 진짜 생긴 건 엄청 싸가지 없게 생겼는데. 이래서 사람은 얼굴 보고 판단하면 안 돼. 암, 그렇고 말고. 고개를 끄덕거리며 삼각김밥을 한 입 물었다. 아무튼, 해가 진 저녁에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 앉아 먹는 컵라면 맛은 좋았다. 오늘따라 여름 밥 답지 않게 날씨는 시원했고, 선선하게 바람도 불었다. 딱 기분 좋은 날씨였다. 요새 시험기간이라고 보충도 꼬박꼬박 듣고 밤늦게까지 공부를 해서 그런가, 여기 앉아있으니까 땡땡이치는 기분도 나고, 아무튼 그게 좋았다.





"저번에 프린트 잃어버린 거 찾았어?"

"아니, 집에도 없고. 아예 잃어버린 건가 봐."

"또 없어진 건 없고?"

"딱히 없긴 한데 뭐……, 지켜봐야 알겠지."





김태형이 묻는 말에 잊고 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아, 맞다. 나 프린트 잃어버렸었지. 그러고 나서 집에 가서 책상을 뒤져봤는데, 어디에도 없긴 했었다. 확실히 잃어버린 게 맞긴 한데. 그렇다고 누가 훔쳤다고 단정 짓기엔 애매해서 그냥 넘어갔다. 그러고 나서 문학 정리 노트도 한 번 없어지긴 했었는데, 석식 시간에 한 번 더 찾아보니 사물함 안에 들어있었고. 분명 사물함을 이 잡듯 뒤졌었는데 안 나왔던 게 나중에 찾으니 발견된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이런 것까지 말할 필욘 없을 것 같아 그냥 말 끝을 흐렸다. 김태형이 그 얘기를 꺼내니 문득 생각난 게, 오늘 친구가 했던 말이었다. 김태형 중학교 때 수학 영재반이었다고, 공부 엄청 잘했다고 그랬던 거. 그 얘기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자니 괜히 대답을 제대로 안 해줄 거 같아 다른 것부터 묻기로 했다.





"근데 너네, 너랑 네 친구들. 요새 사고 안 친다며?"

"응?"

"아니, 뭐. 애들이 말하는 거 들어보니까 요샌 좀 조용하다던데. 그, 새치기도 잘 안 하고."

"아아, 그거. 다 내 덕분이지."

"네가 웬일로? 전엔 새치기 엄청 잘하더니."

"보기 안 좋다며."





이야기하기 전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를 슬쩍 꺼내니 김태형은 대수롭지 않게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 그거 다 내 덕분이지. 그렇다면 김태형이 나서서 그 사나운 친구들을 제지시켰단 건데, 딱히 새치기에 대해 좋은 감정이 있진 않아 약간 툭툭대는 투로 말이 나갔다. 네가 웬일로? 그 말에도 아랑곳 않고 김태형은 제 라면에 시선을 고정하고 툭 한마디를 뱉었다. 보기 안 좋다며. 그 말에 잠시 귀가 멍멍해졌다. 보기 안 좋다고, 내가 그랬었나. 그랬었지. 근데 꼭 그렇게 말하면, 나 때문에 그런 행동을 했단 것처럼 들리잖아. 괜히 막 속이 울렁거리는 것 같아 얼른 정신을 차리려는데 김태형이 덧붙였다. 네가, 그랬잖아. 여전히 시선은 밑으로 두고 하는 말에 순간 심장이 쿵 떨어졌다. 진짜, 나 때문에 그랬단 것처럼 들린단 말이야. 사람 기분 이상하게. 이 기분이 뭔진 모르겠는데 엄청 이상한 기분, 난 그랬다. 그래서 얼른 말을 돌렸다.





"그, 그래. 잘했어. 애들이 말은 못해도 그러는 거 엄청 싫어해."

"응, 알아. 이제부턴 안 그러려고."

"그래, 근데 있잖아, 내 친구가 말해줬는데."

"뭘?"

"너……, 중학교 땐 공부 엄청 잘했다며!"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물을 마시는 김태형의 모습을 힐끔 보다가 말을 꺼냈다. 너, 중학교 땐 공부 엄청 잘했다며! 내 말에 김태형은 마시던 물을 내려놓더니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리고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나를 한 번 보더니, 다시 시선을 돌리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알았대. 혼잣말에 가까운 말이지만 김태형의 표정과 말투를 보아하니 친구의 말이 진짜임이 확실했다. 그럼 진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김태형이 공부를 잘했단 거 아냐, 근데 지금은 왜 이렇게 공부에 손을 놓아버린 걸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게 표정에 다 드러났는지 김태형은 씩 웃으며 말했다. 궁금하지? 지금은 왜 이런지. 그 말에 차마 부정의 말은 나오지 않아 소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뭐. 조금……?





"네 친구 말대로, 중학교 땐 열심히 했어. 수학 영재반도 했었고."

"진짜?"

"응, 진짜. 그땐 솔직히 잘할 수밖에 없었어.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 엄청 다녔거든, 거의 학원에서 살다시피 하니까 잘하게 된 거지. 중학교 땐 그렇게 하면 성적 잘 나오니까."

"맞아, 그렇지."





하긴 그랬다. 나도 중학교 땐 학원에 다니느라 정말 바빴다. 주말까지 학원으로 꽉꽉 채워져있을 정도였으니. 지금은 부모님께 말씀드려 꼭 필요한 학원만 다니고 있지만. 아무튼, 그렇게 학원을 다니면 성적이 오르긴 올랐다. 지금 모습으로 봐선 김태형과 나는 정말 다른데, 몇 년 전엔 비슷한 일상을 살고 있었을 거란 생각을 하니 기분이 이상했다. 김태형하고 난 아예 정반대의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튼, 그땐 시키는 대로 다 열심히 했어. 테이블 위에 올려둔 김태형의 손가락이 꼼지락거리는 게 보였다.





"근데 딱 중학교 졸업할 때쯤부터 엇나가기 시작했던 거 같은데."

"……왜?"

"그때, 아버지가 재혼을 했거든."

"……."

"내가 엄청 반대했는데도 기어코 아버지가 재혼했다는 게 나한텐 충격이었나 봐. 그때부터 그냥 막 나가기 시작한 거지. 반항하고 싶어서."

"그랬구나……."

"암튼, 그때부터 학원도 째고 막 놀러 다니고, 싸움도 해보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지금 친구들이 나한테 다가오더라."






다 반항심에 그런 거지, 뭐. 마치 남 얘기를 하듯 대수롭지 않게 하는 말에 기분이 이상했다. 괜히 물어봤나 싶기도 하고, 남의 가정사를 이렇게 샅샅이 알아도 되나 싶어서. 저번에 부모님 이야기 들은 거에 이어서 전혀 몰랐던 김태형의 속 이야기를 듣게 되니까 그냥, 엄청 기분이 이상했다고. 얘는 뭘 믿고 나한테 이런 이야기까지 다 해주나 싶고. 다 먹고 뚜껑을 덮어놓은 컵라면과 테이블 위에 널브러진 포장 비닐들만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아무튼, 왜 그랬는지 이해는 간다. 중학생일 때면 아직 어린 나이인데, 충분히 충격받을 수 있는 일이고. 그렇게 가만히 김태형이 해준 말을 되씹다가, 한 단어가 걸렸다. 잠깐만, 싸움? 그러고 보니까 학기 초에 한창 김태형이 전설의 싸움짱이라는 얘기가 돌았었는데. 휙 고개를 들어 인상을 쓰고 김태형을 바라보자, 김태형은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어깨를 움찔거렸다. 왜, 왜!





"너, 싸움도 하고 그래?"

"아니, 그냥 몇 번……."

"야, 그럼 안 돼! 막 싸움질하고 그러면 안 된다구!"

"요, 요새는 안 그래! 진짜 몇 번 안 싸웠어!"

"키만 멀대 같아 가지구 맞고 다니는 거 아냐?"

"야, 아니거든! 나 싸움 겁나 잘해!"

"그게 자랑이냐?"





싸움이라니. 솔직히 남자애치고 마른 편이고 키만 크지 영 멕아리가 없어 보였다. 어깨는 좀 넓긴 한데. 그것보다 왜 멀쩡히 잘 있다 싸움질이나 하고 다닌 거야?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런 생각을 하다가 순간 너무 갔나 싶어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래, 다치든 말든 내 알 바는 아니지만. 아무튼 초딩도 아니고 나이를 열여덟씩이나 먹고서 싸우고 다니는 게 보기 좋은 일은 아니니까. 맞고 다니는 거 아냐? 내 말에 김태형은 발끈했는지 제 주먹을 꼭 쥐어보이며 소리쳤다. 나 싸움 겁나 잘해! 하긴, 생긴 거랑 표정만 보면 17대 1로 싸워도 이길 것 같이 생기긴 했다. 아무튼 전설의 싸움짱이라는 유치한 소문이 영 없는 이야기는 아니었단 거네. 싸움질을 하긴 한거였어. 야, 암튼 싸우고 다니는거 보기 안 좋아, 하지 마. 당부하듯 다 먹은 핫바 막대기를 들고 소리치자 김태형은 알겠다며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렇게 티격태격 거리다 보니 약간 무거웠던 분위기가 금세 풀어졌다.





"하여튼, 김여주 진짜 특이해."

"내가 뭐, 나 엄청 평범하고 정상적이야."

"네가 평범하진 않지."

"대체 어디가."

"난 태어나서 너 같은 애를 처음 봤어."





김여주 진짜 특이해. 주섬주섬 테이블에 늘어진 쓰레기를 주우며 하는 말에 고개를 휙 돌렸다. 대체 내가 어디가 특이하단 거야. 이렇게 평범하고 성실하고 착한 여고생이 어디 있다구. 내 인생은 너무 평탄해서 특이하다고는 한 번도 생각 안 해봤는데. 물론 최근에 누구누구와 엮이면서 꽤 다이내믹한 인생을 살게 되긴 했지만. 너는 되게 이상해. 말 끝을 늘이며 하는 말에 고개를 들어 눈을 마주쳤다.





"허구한 날 보충 수업 땡땡이치고 병원에서 동물들이랑 놀길래 얘는 뭔가, 했더니 알고 보니 이과탑이고."

"야, 내가 보충 땡땡이를 얼마나 쳤다고."

"또 보면 맨날 노는 것 같으면서도 할 일은 열심히 하고, 또 너어무 열심히 해서 남의 일까지 엄청 신경 써주고."

"……오지랖 넓단 말 돌려 하는 것 같은데."

"먹는 건 또 엄청 좋아해, 맨날 볼 때마다 매점에서 뭘 먹고 있어."

"그, 그래서 나쁘단 거야?"





나더러 엄청 특이한 애라면서, 하나하나 읊어가는 김태형을 보며 기분이 묘해졌다. 그니까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 구분이 안된단 말이야. 태어나서 특이하단 말은 생전 처음 들어보는데. 거기에다 내가 뭘 먹는 걸 언제 봤는지. 요 근래 매점을 자주 가긴 했다. 도저히 배가 고파서 살 수가 있어야지. 안 그래도 요새 살이 좀 찐 것 같아 신경 쓰이는데 내가 매점에서 뭘 먹는 모습을 다 보고 있었다니 창피한 마음이 들어 소리쳤다. 그, 그래서 나쁜단 거야? 내 말에 김태형은 턱을 괴고는 빤히 날 바라보다 씩 웃으며 말했다.





"아니, 뭐. 나쁘진 않고."





그렇게 말하는 순간 턱을 괸 김태형과 눈이 마주쳤는데, 왜인지 쉽게 눈을 뗄 수 없었다. 완전히 까맣게 내려앉은 저녁 하늘에, 김태형의 얼굴을 비추는 빛은 편의점에서 나오는 하얀 불빛뿐이었는데 그 순간이 왜 그렇게 묘하게 느껴졌는지. 한참이나 가만히 그 눈을 보다가, 겨우 시선을 돌렸다. 그, 그래. 나쁘지 않지이. 말 끝을 늘이며 하하, 웃음을 지어 보이자 김태형은 그저 말없이 턱을 고쳐 괴었다. 그러더니 천천히 한마디를 뱉었다. 참 이상해.





"아무한테도 말한 적 없는데. 왜 너한테는 다 얘기하게 되는지 모르겠어."

"……그러게. 날 어떻게 믿고 말이야."

"네가 아무한테도 말 안 할 거 아니까."





나도 궁금했다. 왜 자꾸 나에게 남이 알면 곤란할 이야기를 해주는지. 그런데, 그 이유를 모르는 건 나뿐만이 아닌가 보다. 김태형 자신조차 이유를 모르겠다니까. 날 어떻게 믿고 말이야. 툭 내가 던진 말에 김태형은 날 한 번 보더니 다시 허공으로 시선을 돌려 대답했다. 네가 아무한테도 말 안 할 거 아니까. 평소 같은 분위기였다면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하고 장난스레 받아쳤을 텐데 지금은 그게 안됐다. 알게 된지 얼마나 됐다고 나에 대해 다 아는 것처럼 말하는 게, 썩 기분 나쁘진 않았거든. 그래서 말없이 김태형이 바라보고 있는 까만 저녁 하늘을 따라서 바라보았다. 


여름밤. 매미 소리가 멀리서 울려오고 여름답지 않게 날씨가 선선했다. 배도 살짝 불러서인지 기분이 노곤노곤하고. 살짝씩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에 머리칼이 날리는 게 기분 나쁘지 않은 정도. 어느새 떠오른 노란 달과 그 주위를 감싸는 검은 구름도 보기 좋았고. 아무튼, 그 순간이 좋았다.





"날씨 좋다."

"그러게."





그냥 그 편의점의 야외 테이블, 플라스틱 의자에 기대앉아 바람을 맞으며, 나란히 하늘을 올려다보는 게. 그 순간이 내겐 좋았다. 시간이 지나 회상해보아도 이 순간이 아주 좋은 순간으로 기억될 만큼.



















*

안녕하세요, 티티입니다! 좀 오랜만이죠ㅠㅠ 매번 꼭 늦어버리네요ㅠㅠ

오늘 맨 위에 쓰인 움짤은 그 유명한 태형이 데뷔 초 짤…. 열아홉 살 때 모습이라 한 번 넣어봤답니다 핳

오늘은 뭐 별일 없이 평탄히 흘러간 스토리였네요! 새롭게 밝혀진 태형이의 이야기도 있구요.

점점 둘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긴 하죠?ㅎ

아무튼 항상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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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진짜 풋풋하고 좋아요... 저도 막 괜히 고등학생 때 생각이 나구... 지금 시간에 보기 좋은 글인 것 같아요! 얘네 둘을 보면 막 제가 다 엄마미소(?) 짓게 되고...ㅋㅋㅋㅋㅋㅋ 오늘도 잘 읽고 가요!❤️
6년 전
독자2
워더에여ㅠㅠ 나두 여주같ㅌ이 이과탑이여스면... 그래서 잘생깆 태형이같은 남학생 공부도 알려주고싶다.. 중여한건 우리학교에 태형이같은 남학생이 없다는거..흐ㅏ.... 둘이ㅜ빨 잘댓으유여ㅠㅠㅠ
6년 전
독자3
뜌입니다ㅠㅠ 태형이가 서서히 안정 되어가능 모습 보니까 제가 다 좋네요ㅎㅎ 작가님 이번편도 정말 잘 읽고가요!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4
ㅈㅁ입니다
ㅠㅠㅠ태형이랑 여주랑 보기 너무 좋아요 정말 여주 말대로 하는 태형이를 보면서 진짜 엄마미소가 지어졌어요 꺄 오늘도 너무너무 잘 읽고 갑니당ㅎㅎㅎ

6년 전
비회원78.31
청록입니다!!점점 둘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생기는것같아요 알게모르게 떨림도 느껴지고 설렘도 있는것같고 속마음도말하고 비밀도말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는것같아요 막 10대때에 느꼈던 느낌이라 그런지 보고만있어도 기분좋아져서 저도 모르게 씩 웃게되는것같아요 오늘도 잘읽고가요!!!
6년 전
독자5
[웅앵웅]
ㅠㅠㅠㅠ 태형이가 여주 일일히 신경쓰는 거 멋지네요 여주가 하지 말란 건 안하고 여주가 뭐하는 지 다 알고 ㅠㅠㅠㅠ 둘이 사귈 일만 남았네요

6년 전
비회원197.15
땅위입니다!! 우오오옹 여주가 태형이에에 이상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건가요??ㅎㅎㅎ 그리고 여주와 태형이가 서로 비밀을 나누면서 뭔가 더 가까워진거같네요 ㅎㅎ
6년 전
독자6
코튼캔디 입니닷!
뭔가 오늘 글 내용이 한여름 밤의 꿀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ㅎ 여주랑 태형이랑 빨리 더 가까워졌으면~

6년 전
비회원110.169
봉이 입니당!! 아ㅠㅠ슬슬 둘사이에서 분홍빛이 도네요돌아ㅠㅠㅜ 작가님 을마나 기다렸다구여ㅠㅠ 항상 기다리고 있을게요 얼릉 와주세요~~!!
오월의 소년이 어느새 8월까지 왔네용 오랫동안 꾸준히 써주셔서 감사합니당~~~

6년 전
독자7
핫초코
아.... 진짜 둘이 뭔가 깊어지는 거 같은데?
서로서로 별말 다하고 벌써부터 내가 다 므흣해

6년 전
독자8
아 부드러운 분위기 너무 좋아요... ❤
6년 전
독자9
분위기가 핑크핑크한게 진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 태태랑 여주랑 이렇게 점점 두근두근거리는 사이가 되었으면
6년 전
독자10
아 풋풋해ㅜㅜㅜㅜ 기분 좋다.. 태형이의 과거에 대해서 하나 더 알게 되었네요 아웅
6년 전
독자11
아 풋풋해ㅜㅜㅜㅜ 기분좋다.. 태형이의 과거에 대해서 하나 더 알게 되었네영 아웅 얼른 사겨버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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