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티티 전체글ll조회 726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방탄소년단/김태형] 오월의 소년 08 | 인스티즈



오월의 소년










08-01







쪼로록. 목을 타고 넘어가는 레모네이드의 느낌이 시원했다. 한 모금 빨대로 음료를 마시곤 힐끔 내 앞에 앉아계신 분을 바라보았다. 나이가 드셨지만 한눈에 보기에 젊었을 때 미모가 상당해 보이시고, 행동에서 기품이 보였다. 저분이 김태형 어머니……. 아니, 새 어머니신가. 커피잔을 들고 계신 모습을 힐끔 힐끔 눈치만 보다가 그만 딱, 눈이 마주쳐버렸다. 눈이 마주치자 온화한 미소를 지어 보이시는 김태형의 어머님의 모습에 얼떨결에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내게 이야기를 잠깐만 나눌 수 있냐고 물으셨고, 승낙한 나는 지금 병원 옆에 있는 카페 안에 앉아있었다. 공짜로 음료까지 얻어먹고 좋긴 한데, 대체 왜 날? 거기에다 내 이름은 또 어떻게 아신 거지? 끊임없이 의문점이 떠올랐다.





"갑자기 모르는 사람이 말 걸어서 놀랐죠?"

"네? 아, 조금……."

"미안해요. 괜히 여주 학생 시간 뺏는 건 아닌가 모르겠네."

"아뇨! 괜찮아요! 저 시간 많아요. 하하……."





친절한 말투로 더없이 다정한 미소를 지으시며 하는 말씀에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다. 배려심 넘치시고 친절하신 게, 김태형이랑 하나도 안 닮으셨다. 아, 당연한 건가. 그런 생각을 하며 레모네이드를 한 모금 더 들이켰다.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실까. 내 머릿속에 드는 생각은 딱 그거 하나뿐이었다. 테이블 위를 손가락으로 타닥, 타닥 두드리며 네 앞에 놓인 유리잔 무늬를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저 가만히 김태형의 어머니께서 내게 하실 말씀을 기다리는 거였다.





"여주 학생, 내가 학생 이름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하죠?"

"아, 네! 어떻게 제 이름 아셨어요?"

"실은, 어제 마칠 시간에 맞춰서 학교 앞에 갔었어요, 태형이 나오면 집으로 들어오라고 하려고."

"아아……."

"근데 막상 태형이 얼굴을 보니까, 선뜻 못 다가가겠더라고요. 그래서 차를 몰고 태형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데."

"저랑 같이 가는 걸 보셨어요?"

"네, 맞아요. 태형이가 병원에 들어가는 것까지."





어머님의 말을 가만히 듣다가 그제야 조금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아 묻자, 어머님은 맞다며 미소를 지으셨다. 차가 따라오는 줄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김태형을 집에 들어오게 하려 학교 앞까지 찾아오셨지만 차마 다가오시지 못하고 그저 조용히 차를 몰고 따라오셨을 어머님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기분이 이상했다. 그렇게 나와 김태형이 같이 있는 모습을 보셨구나. 고개를 끄덕이자 어머님께선 한마디를 덧붙이셨다. 태형이가 가고 난 후에, 병원에 가서 원장님하고 얘기를 좀 했어요. 그러다가 여주 학생 이름도 알게 됐고. 그 말에 어떻게 어머님께서 내 이름까지 알게 되셨는지를 완전히 이해해 고개를 끄덕였다. 삼촌이랑 얘기까지 하셨구나. 많이 걱정하셨나 보네.





"태형이가 가출한 것 때문에 태형이 아버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이런 적은 처음이라……."

"아, 네……."

"그래서 여주 학생을 보자고 한 거예요. 여주 학생이라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케, 케헥. 제가요?"





여주 학생이라면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말에 빨대로 빨아마시던 레모네이드가 목에 걸려 기침을 해댔다. 괜찮으냐며 물으시는 말에 간신히 고개를 끄덕이고 목을 가다듬었다. 내가 집에 들어가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하루 만에 들어가면 가오 죽는다고 죽어도 안 들어가던 게 김태형이다. 근데 어떻게 내가? 놀란 표정으로 빤히 어머님을 바라보자, 어머님은 초조하신듯 커피잔을 어루만지시더니, 한 모금 커피를 마시곤 잔을 내려놓으셨다. 그리고 잠깐의 정적이 흐르다, 천천히 어머님께서 입을 떼셨다. 혹시, 태형이가 내 얘길 하던가요? 아까보다 훨씬 흔들리는듯한 목소리에 침을 꿀꺽 삼켰다. 사실 방금 들었는데, 말해도 되는 걸까. 잠깐 고민을 하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태형이가 가족 얘기까지 할 정도면 여주 학생을 많이 믿는 모양이네요."

"그런가요, 하하……."

"이미 태형이한테 들었겠지만, 난 태형이 새엄마에요. 태형이가 중학교때 태형이 아버지랑 재혼했어요."

"네에……."

"재혼하고 나서부터, 태형이가 집에 있는 것도 불편해하고 아버지하고 사이도 많이 안 좋아졌어요. 가출도 홧김에 아버지랑 싸우다 그런 것 같고 ……."





김태형이 날 믿긴. 에이, 아니에요! 하고 반박하려다 그냥 어색하게 웃음을 지었다. 난 태형이 새엄마에요. 직접 어머님의 입으로 그런 말을 들으니 굉장히 기분이 이상했다. 남의 집 가정사를 내가 너무 속속들이 알게 되는 기분. 그래도 어머님께서 내게 이런 가정사까지 다 이야기해주시는 건 그만큼 나를 믿고 계신다는 거니까 그저 가만히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가출도 홧김에 아버지랑 싸우다 그런 것 같고. 어머님의 마지막 말에 움찔했지만 말이다. 사실 미리 가출할 마음을 먹고 짐까지 싸놨단 이야기를 김태형에게서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가. 작게 한숨을 내쉬던 어머님께선 잠깐 망설이시더니 말씀하셨다.





"난 정말 태형이를 내 친아들처럼 생각해요. 사실은……."

"네?"

"사실은 내가, 아이를 못 가져요."

"……아아."

"그래서 태형이한테 더 잘해주고 싶고, 잘 지내고 싶어요. 태형이는, 그게 쉽지 않겠지만."





어머님께서 조용히 하시는 말씀에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몰라 그저 가만히 레모네이드 잔을 만지작거렸다. 생각보다 엄청난 걸 알아버린 기분. 처음 보는 여자애한테 이런 것까지 말씀하시기 쉽지 않으셨을 텐데. 싱숭생숭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어머님에 대해 모든 걸 알 수는 없지만 확실히 느껴지는 건 어머님께서 김태형을 진심으로 걱정하시고, 많이 생각하고 계시단 거였다. 그래서 꼭 김태형이 집에 돌아가게 내가 도와야 할 것만 같은 이상한 사명감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어머님께서 이런 사적인 얘기까지 하시는데 도와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목을 두어 번 가다듬고 조심스레 말헀다. 그러면……, 제가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 내 물음에 어머님께선 잠시 망설이시더니 천천히 입을 떼셨다.





"어려운건 아닌데……."





꿀꺽. 긴장감에 침을 삼키는 소리가 그 무엇보다 크게 들려오는 순간이었다.







07-02







"야, 너 오늘은 집에 들어갈 거지?"

"……글쎄."

"글쎄는 뭔 글쎄야. 하루 지났으니까 이제 가오 안 죽어. 집에 좀 가지?"

"……."

"야, 대답 안 하냐? 오늘도 안 가면 삼촌한테 말해서 숙박비 받을 거야!"

"뭐래."





결국 김태형은 삼촌의 아파트에서 하룻밤을 더 잤다. 그러니까 날수로 따지면 가출 3일째라는 뜻이다. 아주 푹 잔 모양인지 약간 부은 얼굴로 책가방을 걸치는 김태형의 옆에 따라붙으며 재촉했다. 집에 들어갈 거지? 응? 김태형의 가출 이후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질문이건만 김태형은 제대로 대답해줄 생각은 않고 귀찮다는 듯 애매모호한 대답만 늘어놓는다. 어휴, 지금 집에서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시는지도 모르고. 오늘도 안 가면 삼촌한테 말해서 숙박비 받을 거야! 답답한 마음에 냅다 소리치자 김태형은 잠깐 멈춰 서서 졸린 눈으로 나를 빤히 보더니 픽 웃어버렸다. 뭐래. 내 머리를 손바닥으로 꾹 누르고 먼저 걸어가버리는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아, 진짜. 흩어진 머리를 손가락으로 대충 슥슥 정리하곤 급하게 김태형을 따라갔다. 야! 장난치지 말고오!





"여기서부터 네가 먼저 가."

"야, 오늘 학교 끝나고 병원 갈 거지?"

"응. 왜?"

"아니, 뭐. 나도 병원 갈 거라서. 하여튼 집에 꼭 가라, 너?"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 학교 근처의 횡단보도에 도착했을 때, 김태형은 신호등을 슥 보더니 한걸음 떨어져 섰다. 학교에선 아는척하지 말기 조항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멀찍이 떨어져 있는 김태형에서 슬쩍 물었다. 오늘 학교 끝나고 병원 갈 거지? 그 말에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는 김태형을 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어제 김태형네 새어머니께서 부탁하신 일이 있단 말이다. 왜냐고 묻는 말에 얼른 말을 돌리곤 시선을 신호등을 향해 고정했다. 금세 초록불로 바뀌는 신호등에 몇 걸음 앞으로 나아가며 뒤에 서 있는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집에 꼭 가라, 너? 대체 이 말을 몇 번이나 하는진 모르겠다만, 김태형은 항상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고개를 대충 끄덕인다. 결국엔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부모님이나 걱정시키고 말이야. 걱정하시던 어머님의 얼굴이 생생히 떠올라 입술을 꾹 깨물었다. 내가 너 오늘은 꼭 집으로 보내고 만다.







이동수업을 하기 위해 책을 들고 친구와 반을 나오던 참이었다. 에어컨이 시원하게 틀어진 교실에만 있다가 복도로 나오니 금세 후덥지근한 공기가 온몸을 감쌌다. 아예 한여름에 접어들어 그런지 조금만 밖에 있어도 이마에 땀이 맺혔다. 이마에 달라붙는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고 빠른 걸음으로 이과반 복도를 빠져나갔다. 이동수업이 있는 특별 교실은 디귿자 형태로 연결된 이과반과 문과반 사이의 긴 복도에 있었다. 야, 진짜 덥다. 빨리 가자. 내 팔짱을 낀 친구가 손부채질을 하며 말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빠른 걸음으로 친구를 따라갔다. 코너를 꺾어 중앙복도로 나오자 쉬는 시간이라 그런지 많은 아이들이 나와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혼란한 복도를 요리조리 빠져나갈 생각을 하니 머리가 다 깨질 것 같았다. 막 여자애들 무리를 지나쳐 나오는데, 친구가 팔짱을 낀 손으로 나를 쿡 찔렀다. 





"저기 김태형 아냐?"

"어?"

"인사 안 해? 아는 사이잖아."





김태형? 친구의 입에서 나온 익숙한 이름에 고개를 들자, 복도 쪽 창가에 기대어 서있는 김태형이 금방 눈에 들어왔다. 그 주위엔 당연히 우렁찬 목소리로 떠들어대는 김태형의 친구들이 있었고. 인사를 하지 않느냐는 말에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살짝 저었다. 하긴 아는 척하지 말기, 라고 약속은 했어도 그전에 김태형이 날 만나기만 하면 요란하게 인사를 해댔으니 내 친구들이 이미 나와 김태형이 친분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도 남는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큰 목소리들의 대화에 김태형은 끼지 않고, 그저 무표정으로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 저렇게 무표정 짓고 있으니까 확실히 불량 청소년 이미지가 강하구만. 불량 청소년에다가, 가출 청소년이네. 그런 생각을 하며 그저 천천히 김태형을 지나쳐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하필이면 김태형과 친구들이 이동수업을 하는 교실 바로 앞에 있어서 난 무조건 김태형 앞을 지나가게 돼있었다.


힐끔 김태형 쪽을 바라보며 천천히 걸어가는데, 김태형이 있는 쪽으로 여자애들 몇 명이 다가와선 김태형의 친구들에게 말을 걸었다. 그 애들이었다. 내가 꺼리는 화장도 진하고, 치마도 엄청 짧게 줄인 무서운 애들. 바로 시선을 돌렸어야 했는데 왠지 모르게 나는 계속 그쪽을 살피고 있었다. 그 여자애들은 김태형의 친구들과 친한 모양인지 깔깔 웃으며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 김태형은 여전히 무신경하게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가장 바깥쪽에 서있던 여자애가 고개를 돌리더니 김태형의 앞에 가까이 다가가 무어라 말을 했다. 뭐야, 순간 미묘하게 기분이 이상했다. 아주 살짝 미묘하게. 점점 나와 김태형의 거리가 가까워지는데도 시선을 돌릴 수가 없었다.





"태형아, 너 안 더워?"

"딱히. 별로 안 더운데."

"여기 땀나는 것 같은데?"





점점 거리가 가까워지자 대화의 내용이 또렷하게 들려왔다. 이쁘장하게 생긴 애가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묻는데, 귀가 확 트였다. 여기 땀나는 것 같은데? 그렇게 말하면서 손으로 김태형의 얼굴을 부채질해주는 모습을 보고선 나는 바로 눈을 뗐어야 하는 거였다. 근데 묘하게, 기분이 이상한거야.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바로 앞에서 제게 손부채질을 해주는 여자앨 보는 김태형이 굉장히, 뭐랄까 낯선 모습이었거든. 분명 기분이 좋은 쪽은 아니고 나쁜 쪽인데. 왜 그런진 모르겠는데 정말 묘했다. 그래서 괜히, 이 기분이 뭔지 몰라서 계속 김태형을 바라보다가 결국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눈이 마주치자마자 나는 바로 이동수업 교실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찰나의 순간이었다. 김여주, 왜 그래? 옆에서 친구가 묻는 말에 그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뭐지. 나 말고 쟤가 아는 여자애도 있나 싶어서 웃겼나? 애초에 내가 그럴 만큼 김태형이랑 친한 사인가? 아니지, 공유한 비밀이 몇 갠데 나름 친한 거 아닌가?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탁, 책상을 내리쳤다. 몰라, 신경끄자. 별거 아닌거였어, 분명.





"아, 피곤해……."





신경 쓸 일이 많아져서, 슬슬 시험도 다가와서 그런가. 급격한 피로감을 느끼고 책상에 엎드렸다. 김태형네 어머니와 한 약속을 계속 생각하느라 그런가, 태평하게 여자애랑 노닥거리는 김태형이 눈꼴 시려웠던 건가. 아닌데, 내가 그럴 이유가 뭐가 있어. 애초에 둘이 별로 친해 보이지도 않던데. 그냥 무의식적으로 김태형 친구는 남자밖에 없다고 생각한 건가. 아니,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 근데 내가 김태형이랑 눈 마주쳤을 때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더라? 쉴 새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아가는 잡생각에 눈을 꼭 감았다. 하여튼 김태형, 갑자기 내 인생에 끼어들어서 날 귀찮게 만든다고. 정말이지, 신경 쓰여.







07-03







오늘은 보충을 땡땡이치지 않고 끈질기게 책상에 앉아서 수업을 듣고, 필기까지 열심히 했다. 슬슬 시험기간도 가까워져오니 해이해져선 안된다는 생각이었다. 약간 피곤한 생태로 정문을 향해 걸었다. 여름이라 그런가 아직 하늘도 환하고, 날씨는 무지무지 덥고. 야, 김여주. 찌뿌둥한 몸을 풀려 있는 힘껏 기지개를 펴는데, 바로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와 화들짝 놀랐다. 뭐, 뭐야. 몇 발자국 물러나 옆을 바라보자, 그곳엔 당연하게도 김태형이 있었다. 몇 번이나 말하는 건 진 모르겠는데, 얜 항상 불쑥불쑥 내가 가는 길에 나타난다. 인상을 살짝 찌푸리자, 김태형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말했다. 여기 사람 별로 없어. 아는 척해도 되지? 그 말에 또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는 척하지 말자고 한거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걸려, 정말.





"왜, 무슨 일인데."

"너 오늘 병원 간다며. 같이 가게."

"아, 응. 맞다, 그랬지……."





그러고 보니까, 항상 병원 갈 땐 중간에서 우연히 만나고 그랬었던 것 같은데. 아예 학교에서부터 같이 가는건 처음이네. 병원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바로 떠오른 건 김태형네 어머니의 얼굴이었다. 그래, 맞아. 어제 부탁하신 게 있는데 그렇게 중요한 걸 까먹어버리다니. 아무렇지도 않게 미소를 지어 보이며 김태형의 큰 보폭을 따라 걸었다. 그러니까 김태형네 어머니께서 부탁하신 건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었다. 사실 부탁이라고 하기에도 좀 민망한 게, 엄청 간단한 일이다. 어제 나와 어머니께서 이야기를 나눈 카페로 김태형을 데려와달라는 거였다. 어머님께서 직접 이야기하고 싶으시다고. 진짜 별거 아닌데, 난 왜 이렇게 긴장이 되는지 모르겠다. 괜히 눈치도 보이고.





"너 어디 아파? 안색이 별로 안 좋은데."

"아니, 나 완전 건강한데?"

"……그래?"

"당연하지. 아, 날씨 덥다. 어휴, 더워!"





아까부터 눈치를 힐끔힐끔 보던 날 눈치챘는지, 김태형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쓸데없이 눈치 빠른 자식. 난 그저 아무렇지 않은 척 열심히 손부채질을 해대며 하하, 웃었다. 아, 손부채질 하니까 아까 그 여자애 또 생각나네. 괜히 막 김태형 인기 많다고 난리치던 우리반 애들 생각도 나고 그런단 말야.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대체 내가 왜 하고 있는거지 싶으면서도 멈추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졌다. 그때 내 손바람보다 강한 바람이 훅 얼굴을 덮쳤다. 고개를 슬쩍 들어보니 커다란 손으로 내 얼굴을 향해 손부채질을 하는 김태형의 얼굴이 보였다. 뭐냐는 눈빛으로 바라보자 김태형은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한다. 덥다며. 근데 그게 또 묘하게 기분이 나쁘다. 그래서 흥, 하곤 먼저 앞서나가며 말했다. 이제 안더워. 굳이 안봐도 황당하단 표정을 짓고 있을 김태형의 얼굴이 선했다.





"그러고 보니까, 아까 학교에서 봤잖아."

"어? 언제?"

"그, 5교시 쉬는 시간에. 중앙 복도에서."

"그, 그랬었나? 난 잘 기억이……."

"너 특별교실로 들어가던데. 눈 마주쳤잖아."

"난 왜 기억이 안 나지? 하하."





근데 또 그 일을 굳이 김태형이 상기시켜준다. 나도 진짜 왜 이런진 모르겠는데 묘하게 기분이 이상했다니까? 그동안 부쩍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그런가, 나 말고 아는 여자애가 또 있네 싶어서 그랬던 건지. 아니, 진짜 이상하다니까 그러네. 그래서 그냥 모르는 척 웃어넘기자 김태형은 또 이상하다는 듯 제 머리를 긁적이더니 수긍한다. 땀 때문에 달라붙은 머리칼을 손으로 대충 정리하고 앞을 바라봤다. 이제 점점 동물병원이 가까워진다. 동물병원 옆에 약속된 장소인 카페가 있고, 그 말인즉슨 곧 김태형을 카페 안으로 들어가도록 꼬여내야 한다는 건데. 생각보다 김태형이 단순하니까 쉽게 성공할 거 같긴 한데.





"아, 생각해보니까 좀 덥네. 목도 마르고."

"병원 가서 물 마셔. 냉장고에 얼음물 있잖아."

"아하. 그, 그럼 되는구나. 그 생각을 못했네."





쉽게 성공은 무슨. 은근슬쩍 밑밥을 깔았는데 바로 쳐내버리는 김태형에 괜히 오버스럽게 손뼉을 치며 웃었다. 아, 김태형이 은근 눈치가 빠른데 어떻게 카페에 가자고 꼬시지? 점점 카페는 가까워져가는데. 묘한 긴장감에 심장이 쿵쿵 뛰었다. 어머님께서 잘 모르는 여자애한테 찾아오셔서까지 그렇게 부탁하시는데, 꼭 부탁 들어드려야 하는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어가는 김태형의 옆모습을 힐끔 올려다보았다. 이제 진짜 카페가 코앞이다. 손톱을 딱딱 깨물다가, 냉큼 김태형의 앞에 서서 발걸음을 멈췄다. 얘, 뭐지? 하는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는 김태형에 어색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야, 여기 카페에 레모네이드 진짜 맛있는데!"

"응? 근데?"

"지금 레모네이드가 엄청 땡기네? 사 먹어야겠어!"

"사, 사 먹어."

"혼자 가면 민망하니까 너도 같이 가!"

"아니, 민망할게 뭐가 있……."





아, 나 진짜 바본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끌려오는 김태형의 손목을 냅다 잡고 카페의 문을 열었다. 내가 생각해도 뜬금없는 멘트였다. 엄청 바보 같아 보였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카페 안으로 한걸음 들어가자, 바로 시원한 에어컨 공기가 얼굴에 닿았다. 뒤에 서 있는 김태형의 눈치를 보며 빠르게 카페 안을 스캔했다. 아, 저기 계신다! 내가 어제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창가 자리에 앉아계시는 어머님의 모습을 보고 침을 꿀꺽 삼켰다. 야, 레모네이드 안 시켜? 교복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묻는 말에 나는 천천히 뒤돌아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눈을 꾹 감고 빠르게 말했다. 야, 지인짜 진짜 미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무어라 말하려는 김태형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나는 나보다 훨씬 큰 김태형을 질질 끌고 어머니께서 앉아계신 자리로 걸어갔다. 야, 김여주, 너 뭐 하는. 살짝 인상을 쓰고 말하던 김태형의 시선이 어머니께 닿았고, 김태형은 입을 다물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아, 난 몰라. 





"어, 저기……."

"……그래, 왔구나."

"뭐냐, 김여주."

"진짜 미안. 저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요, 얼른 가봐요. 고마워요, 여주 학생."

"아, 안녕히계세요!"





뭐냐, 김여주. 내가 처음 김태형을 보았을 때 짓고 있던 무섭고 냉한 얼굴로 묻는 낮은 목소리에 침을 꿀꺽 삼키고 꼭 잡고 있던 김태형의 손목을 놓았다. 몰라, 난 진짜 모르겠다.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에 후다닥 인사를 해버리고 뛰듯이 카페를 나와버렸다. 슬쩍 뒤돌아보니 김태형은 자리에 앉긴 앉았는데. 아까 그 무서운 목소리가 굉장히 신경 쓰인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제발 잘 해결되어서 김태형이 집으로 돌아가길 기도하는 것 밖에 없었다. 후폭풍이 무섭긴 했지만, 다 잘 될 거라고 굳게 믿고 병원을 향해 뛰어갔다. 아직도 콩콩대는 심장을 꼭 부여잡고.







달칵. 시곗바늘이 정각을 가리키며 움직였다. 벌써 한 시간이 지났다. 프린트를 들여다보며 내 무릎에 머리를 올린 짱구를 쓰다듬었다. 이야기가 잘 되고 있는 건지, 아닌지. 불안해죽겠네. 삼촌은 안에서 진료를 보느라 바쁘고, 덕분에 로비는 조용해서 혼자 생각에 잠기기 딱 좋았다. 내가 어쩌다가 김태형 인생에 휘말려서는. 모든 게 다 고양이 치즈 때문이라니까. 입원실 안에 있을 치즈가 있는 쪽을 밉지 않게 흘겨보다가, 소파에 축 늘어졌다. 김태형, 내가 말 안 하고 무작정 끌고 가서 화났겠지? 좀 친해지긴 했지만 걔 원래 무서운 앤데. 어머니랑 잘 이야기는 하고 있는 건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계를 한 번 들여다봤다가, 짱구를 쓰다듬다가, 휴대폰을 한 번 들여다봤다가. 의미 없는 행동만 반복하다 무심결에 병원 밖을 내다보는데, 교복을 입은 키 큰 남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어, 김태형이다. 벌떡 몸을 일으키자, 짱구는 놀랐는지 작게 짖고는 내 무릎에서 내려온다. 


가만히 뒷모습을 지켜보는데, 김태형은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어머니의 차가 잠시 뒤에 움직여 골목 밖으로 빠져나간다. 뭐야, 설마. 김태형 집에 안  들어가겠다고 한 거야? 놀란 마음에 자리에서 일어나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고, 곧이어 혼자 남은 김태형이 고개를 돌려 내가 서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곤 뚜벅뚜벅 병원 쪽으로 걸어 들어왔다. 뭐야, 진짜. 어떻게 된 거야. 설마 말 안 하고 어머니께 데려간 거 복수하려고 오는 건가? 입술을 꾹 깨물고 병원으로 들어오는 김태형을 바라봤다.





"너……, 집에 들어가기로 했어?"

"……."

"아니, 말 안 한 건 진짜 미안해."

"표정 풀어, 죄지었냐?"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표정에 눈치를 보며 묻자, 김태형은 피식 웃더니 소파에 털썩 앉았다. 아, 나한테 화난 줄 알고 괜히 긴장했네. 약간 긴장이 풀려 따라 앉으면서 김태형의 눈치를 슬쩍 봤다. 아니, 집에 들어가기로 했으면 어머님 차 타고 갔을 텐데 왜 굳이 여길 다시 온 거냐고, 불안하게! 다시 한 번 김태형의 눈치를 봤다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얘기는 잘 했어? 내 물음에 김태형은 슬쩍 날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왜 말을 안 해. 사람 긴장되게.





"집에 들어가기로 했어."

"헐, 진짜? 완전 잘 생각했어! 진짜!"





잠깐의 침묵 끝에 김태형의 입에서 나온 말에 너무 놀라 반사적으로 김태형의 손을 부여잡고 방방 거렸다. 그래, 내가 다 잘 될 줄 알았다니까! 기쁜 마음에 혼자 난리를 치다 문득 가만히 미소를 짓고 날 바라보는 김태형의 시선을 느껴 어색하게 손을 놓았다. 하하, 잘 됐다……. 괜히 분위기가 어색해져 다른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중얼거렸다. 나 진짜 아까부터 바보 같다니까. 힐끔 김태형을 바라보는데, 김태형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날 보고 있었다. 말을 할 것이지 사람 민망하게.





"고마워."

"어? 뭐, 뭐가?"

"그냥. 네 덕분에 새어머니랑 얘기도 해보고, 그동안 오해했던 것도 풀린 것 같아서."

"아니, 내가 뭘 했다고……."

"아무튼 고마워. 이틀 동안 신세 져서 미안했다. 선생님께도 꼭 전해드려."

"그, 그래."





얘가 어색하게 왜 이래. 고맙다는 말이 낯간지럽게 느껴져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배배 꼬았다. 어쨌든 잘 해결되긴 했는데, 내가 한 일이 너무 없어서 그런 말을 듣는 게 민망했다. 큼큼,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아무튼, 잘 생각했어. 앞으로 다신 가출할 생각하지 마라. 손가락을 들고 으름장을 놓듯이 한 말에 김태형은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아무튼, 나 가볼게. 얘기 좀 하고 가려고 새어머니께 먼저 가시라고 했어. 김태형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그렇게 말했다. 아, 그래서 어머니께서 먼저 가신 거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나도 따라 일어났다. 그래, 내일 보자.





"아, 맞다. 너 맨날 학교 같은 시간에 가지?"

"응? 보통 그렇지. 근데 왜?"

"아니, 뭐. 같이 가자고. 혼자 가기 심심해서. 나도 이 근처 살아."

"그, 그러던가?"





가방을 어깨에 들쳐매고 나가다 뒤돌아서 묻는 말이 뜬금없었다. 맨날 학교를 같은 시간에 가냐고. 대체로 그런 편이라 고개를 끄덕이자, 김태형은 제 머리를 긁적이며 말한다. 아니, 뭐. 같이 가자고. 그니까, 지금 뭐 등교를 같이 하자 이 말인가? 그러고 보니 겨우 이틀이었지만 김태형이 가출했던 기간 동안 우연치 않게 등교를 같이 했었지. 그것도 아는 척하지 말기 조항 때문에 횡단보도에서부터 따로 갔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말에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 뭐. 나도 심심하지 않고 좋지 뭐. 근데 막 괜히 심장이 간질간질하고, 그랬다. 그, 그럼 나 간다. 김태형은 눈을 이리저리 굴리더니 머리칼을 헝클이다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그래, 자, 잘 가라. 나도 마주 손을 들어 인사를 하는데. 딱 이 타이밍이다 싶었던 게 있었다. 예전부터 계속 맘에 걸리던 거. 그래서 인사를 하다 말고 소리쳤다. 야, 김태형!





"그, 있잖아. 이제 학교에서 아는 척해도 돼."

"어? 진짜? 괜찮아?"

"그래! 나도 내가 말해놓고 계속 마음에 걸렸다고."

"사실 나도 좀 마상이었어."

"야, 그렇게 말하면 진짜 미안하잖아!"

"장난이야. 암튼, 앞으로 마주치면 인사해도 되는 거지?"

"그, 그래."





그래, 옛날부터 계속 마음에 걸렸던 거. 그놈의 학교에선 아는 척하지 말기. 계속 미안했었단 말야. 사실 나도 좀 마상이었어. 그렇게 말하며 자기 심장을 부여잡는데 진짜로 미안해질 뻔했다. 결국엔 장난이라고 웃어넘기긴 했지만. 이렇게 말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진작에 말할걸. 계속 마주치면서 모른척하려고 눈 피하는 게 신경 쓰였단 말이야. 그럼 나 진짜 간다. 손을 흔들며 뒷걸음질을 치는 김태형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내, 내일 아침에 봐. 그 말에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병원을 나가는 뒷모습을 가만히 서서 바라봤다. 지금 기분 되게 이상한데. 막 목구멍 아래에서 누가 간질이는 기분. 간질간질. 그 이상한 기분에 휩싸여 나는 김태형이 사라지고 나서도 한참을 가만히 그 자리에 서있었다.













*

안녕하세요, 티티입니다! 너무 오랜만이죠ㅠㅠ 

글을 쓰려고만 하면 자꾸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겨서 너무 오랜만에 왔습니다. 급하게 쓰느라 글도 매끄럽지 못한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ㅠㅠ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하도록 노력해야죠…. 틈틈이 써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ㅠㅠ 폰으로 한 번 써보든지 해야겠어요.

어쨌든 태형이의 가출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얼렁뚱땅 어떻게 잘 되긴 했네요! 가출 에피소드는 이렇게 끝나고 새로운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태형이와 여주의 사이가 좀 진전된 거 같죠?ㅎㅎ 항상 감사하고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뜌입니다 태형이 주변이 점점 좋아지는 것처럼 보여서 저도 무지 좋네여ㅎㅎ 그리고 여주랑 학교에서 인사하는 것도ㅎㅎ 얼른 보고싶네요ㅎㅎ 작가님 이번편도 정말 잘 읽고가요! 항상 글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2
지금 둘이썸타는것이냐 ... 둘사이가 점점가까워지는것같아좋네요 ! 이제학교에서 아는척할수있다 ㅎㅎㅎㅎㅎ 오늘도잘읽고가뇨 !
6년 전
독자3
[웅앵웅]
태형이가 새어머니와의 오해를 풀고 집으로 돌아가서 다행이에요 가출 오래 하면 좋을 것 없으니까요

6년 전
독자4
아ㅜㅜㅜ작가님 오랜만이에요ㅠㅠㅠ태형가 오해두 풀구ㅠㅠㅠ이제 본격적으로 썸인가요ㅠㅠ
6년 전
독자5
코튼캔디 입니당~! 여주랑 태형이 제발 사겨줘요.. 조금 더 빠른 진전이 있을 에피소드가 생겼으면ㅜ
6년 전
독자6
ㅈㅁ입니다
꺄 태형이랑 여주랑 갈수록 더 가까워 지네요ㅠㅠ완전 보기 좋아요! 으헤헤해

6년 전
독자7
태형이랑 새엄마 관계도 잘 풀려서 다행이고... 여주랑 태형이가 더 가까워진 것도, 학교에서 아는척 하지 말라고 한 것도 이제 다 풀려서 다행이에요! 여주가 먼저 좋아하기 시작한 건가요? 여주 먼저 짝사랑 하는 거 좋아요ㅠㅠㅋㅋㅋㅋㅋ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당!❤️
6년 전
비회원110.169
아ㅠㅠㅠㅠ드디어ㅠㅠ진전이보여요ㅠㅠㅠ 아제가 분명히 암호닉신청했던것같은데 못찾겠어여ㅠㅠ [봉이]로 다시 신청하겠습니당!! 태형이가 여주한테 화났을까봐 약간걱정했는뎁 오히려 더 좋게 풀려서 기부니가좋습니다!! 작가님 자주와주세요~~~
6년 전
독자8
큄입니다 와 너무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 태형이가 화낼 줄 알았는데 다 좋게 풀린 거 같아서 다행이네요ㅠㅠㅠ 오늘도 너무 재미있게 잘 보고 갑니다~
6년 전
독자9
워더에요 끼야아아앙ㅎㅎㅎㅎㅎㅎㅎㅎ김태형이랑 드디어 잘되는건가 헤헤헤헤헤헤 으 설엗다....ㅎ헤헤세
6년 전
독자10
핫초코
다행이다 괜히 오지랖이면 어쩌나 이랬는데 잘 풀려서 다행이야ㅠㅠㅠㅠ
어째 둘 사이가 흐뭇하게 되어가는 굲ㅎ

6년 전
독자11
태형이 화났을까 봐 불안불안했네여.. 잘 풀려서 다행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12
새엄마와 태형이의 사이다 나아졌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구리고 점점 여주가 태형이에게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6년 전
독자13
옹ㅇ예ㅔ에에~~ 아주 나이스 여주 덕분에 태형이가 새어머님과 대화도 좀 하고 다행이네요 역시 아주 칭찬해. 그나저나 여주 태형이 좋아하는거 시간문제~~~~~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15 퓨후 05.05 00:01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37 1억 05.01 21:30
나…38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5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34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42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19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6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4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4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7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20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5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2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4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22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8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22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7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5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5 워커홀릭 12.24 01:07
급상승 게시판 🔥
전체 인기글 l 안내
6/21 19:02 ~ 6/21 19:0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