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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오월의 소년 06 | 인스티즈 

 


 

 

 

 

 


 

오월의 소년 

 

 

 

 


 

 


 


 


 


 


 


 


 


 

06-01 


 


 


 


 


 


 


 

딸칵. 벽에 걸려있던 커다란 시곗바늘이 넘어가면서 딸칵 거리는 소리를 냈고, 나는 책상 위에 올려둔 쟁반을 들고 발걸음을 옮겼다. 쟁반 위에 올려진 컵라면 뚜껑 사이로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와 함께 뜨거운 김이 풍겨 나왔다. 안 그래도 허기진 배를 자극하는 군침 도는 냄새에 침을 꿀꺽 삼키곤, 쟁반을 테이블 위에 탁 내려놓았다. 쟁반을 내려놓고 의자에 완전히 엉덩이를 붙이기도 전에, 컵라면 두 개 중 하나를 쏙 빼가는 손에 인상을 찌푸리고 손의 주인을 올려다보았다. 손의 주인은 보나마나 얼굴에 미소가 만연한 채 컵라면 뚜껑을 열어 크게 한입을 문 김태형이었다. 후루룩 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며칠은 굶은 사람처럼 라면을 흡입하는 모습에, 혀를 끌끌 차며 의자에 편하게 앉았다. 누가 보면 라면 못 먹어 죽은 귀신이 붙은 줄 알겠어. 측은한 마음을 담은 눈빛으로 김태형을 빤히 보자, 김태형은 내 시선을 느꼈는지 라면을 마저 삼키고 나를 멀뚱히 바라보았다. 


 


 


 


 

"뭘 보냐? 내 얼굴에 뭐 묻었어?" 

"……맛있냐?" 

"엉. 배고플 때 먹으니까 되게 맛있다." 

"그래, 많이 먹어라……." 


 


 


 


 

입에 라면이 잔뜩 들어있어 두 볼이 빵빵해진 채로 우물우물 묻는 말에, 애써 입꼬리를 올리며 맛있느냐고 물었다. 내 물음에 김태형은 배시시 빙구처럼 웃으며 열심히 고개를 끄덕여댔고, 할 말이 없어진 나는 천천히 고개를 까딱이곤 내 몫의 컵라면 뚜껑을 열었다. 나중에 배고플 때 먹으려고 컵라면 두 개, 삼각김밥 두 개를 산건데 그게 김태형 입에 들어갈 줄이야. 열심히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흡입하는 김태형을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내 용돈……. 나중에 꼭 김태형한테 고대로 뜯어내고 말 거야……. 삼각김밥을 베어 물며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니, 벌써 열한시가 다 되어간다. 왠지 모르게 꼬질꼬질해 보이는 김태형을 힐끔 보고는 아까의 상황을 되짚어보았다. 


 

대뜸 가출선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 김태형에 나는 얼이 빠져 멍하니 그 자리에 멈춰 섰고, 김태형은 오히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내 얼굴 앞에다 손을 휘저으며 장난을 쳤다. 전혀 종잡을 수 없는 황당한 발언에 무어라 따지려고 입을 떼는 순간, 김태형의 배에서 요란한 꼬르륵 소리가 났고 나는 바로 입을 다물었다. 저, 저녁을 안 먹고 나왔더니. 하하. 제 머리를 헝클이며 머쓱한 미소를 짓는 김태형에 나는 어처구니가 없어져 한숨을 내쉬곤 등에 멘 가방을 앞으로 돌려 가방 속을 뒤졌다. 찾았다. 주머니 속에서 잡히는 딱딱한 쇳덩어리를 손에 꼭 쥐고 병원 앞쪽에 서있던 김태형을 곧장 지나쳐 잠겨있는 병원 문을 열었다. 삼촌이 내게 준 여분 열쇠를 항상 가지고 다니던 게 이럴 때 쓰일 줄이야. 뭐 해, 안 들어오고. 열린 문 앞에 서서 말하자 김태형은 동그란 눈으로 끔뻑끔뻑 날 바라보더니 이내 쪼르르 열린 문안으로 들어왔다. 얼핏 강아지 꼬리가 흔들거리는 거 같기도 했고 말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널 어떻게 족칠지 생각하고 있었어." 

"와, 좀 친해졌다고 말 되게 과격하게 한다." 


 


 


 


 

멍하니 아까의 상황을 되짚고 있던 나를 깨운 건 김태형이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그 커다랗고 동그란 눈으로 날 빤히 보며 묻는 말에 태연히 대답하자, 서럽다는 듯 울상을 짓곤 되받아친다. 나는 그 말에 더 대답하지 않고 라면을 한 젓가락 들어 후루룩 삼켰다. 아무튼, 착한 나는 그 요란한 꼬르륵 소리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내 용돈을 털어 산 컵라면을 김태형에게 먹이고 있는 것이었다. 병원 안의 동물들도 다 잠든 이 늦은 시간에 말이다. 이미 문을 닫은 병원 안에 켜진 불이라곤 라면 물을 끓이기 위해 들어갔던 탕비실과 테이블이 있는 입구 쪽 로비 형광등뿐이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병원에 와보긴 또 처음이네. 김태형은 라면을 다 먹었는지 소파에 기대 누워 제 배를 통통 두드리고 있었다. 그럼 먹을 만큼 먹은 것 같으니까, 궁금한 건 다 캐내야지. 


 


 


 


 

"너 왜 병원 앞에 있었던 거야?" 

"아아……. 생각나는 데가 여기밖에 없더라고. 그냥 무작정 왔지." 

"아니, 여기 와서 뭐 하려고? 아까처럼 계속 쪼그려 앉아있으려고?" 

"막상 와보니까 할게 없어서……." 

"그럼 나한테 전화를 하던가!" 

"나 네 번호 없는데." 


 


 


 


 

너 왜 병원 앞에 있었던 거야? 아까부터 궁금했던 걸 물어보자, 김태형은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대답을 했다. 생각나는 장소가 병원밖에 없었다니. 보통 가출하면 친구 집 같은데 가지 않나? 그리고 병원 문은 닫혀있는데 여기 와서 뭘 하려고. 김태형이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물었더니 막상 할게 없었단다. 뭐 이런 대책 없는 애가 다 있는지. 답답한 마음에 냅다 소리를 치자, 김태형은 쩝 입맛을 다시더니 말한다. 나 네 번호 없는데. 그 말을 끝으로 잠깐 정적이 흘렀다. 생각해 보니 그렇네. 괜히 머쓱한 마음에 콧방귀를 크게 뀌고 테이블 위에 올려진 김태형의 휴대폰을 집어 들어 내 번호를 꾹꾹 입력했다. 그리곤 김태형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내 휴대폰에 김태형의 번호까지 찍히게 한 뒤, 탁 소리가 나게 테이블 위에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이제 됐지? 내 물음에 김태형은 움찔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암튼, 가출은 왜 한 건데?" 

"……." 

"응? 가출 왜 했냐니까?" 

"음, 비밀." 

"비밀은 무슨 비밀이야. 가출이 뉘 집 개 이름인 줄 알어? 빨리 말해봐." 

"그런 게 있어, 임마." 


 


 


 


 

그래, 가장 중요한 거. 왜 가출을 했는지에 대해 묻자 김태형은 입을 싹 다물었다. 말없이 눈만 굴리는 모습에 여러 번 재촉하자 끝내 하는 말이 비밀, 이란다. 멀쩡히 잘 있던 애가 뜬금없이 가출을 했는데, 그 이유를 안 알려주겠다니. 의자를 당겨 앉으며 대답을 강요하자, 김태형은 귀찮다는 듯 피식 웃으며 내 머리에 콩 꿀밤을 놓았다. 아야, 사실 하나도 아프진 않았는데 괜히 아픈 척 정수리를 문질렀다. 아무래도 쉽게 입은 안 열 것 같은데. 분명 오늘도 평소랑 다를 거 없었고, 딱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왜 갑자기 가출을 한 거야. 부모님이랑 싸웠나…….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나 보던 가출 청소년을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될 줄이야.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저녁도 안 먹고 가출을 해. 다 먹은 삼각김밥 비닐과 나무젓가락을 정리하며 김태형을 힐끔 바라보았다. 하복 셔츠에 까만 티셔츠, 소파 위에 널브러진 책가방. 학교 갈 때의 차림 그대로다. 


 


 


 


 

"너 잠은 어디서 자려고?" 

"음……, 찜질방?" 

"내일 학교는 어떻게 가게." 

"알람 맞춰놓고 일어나면 되지." 

"너 진짜 대책 없다." 

"그래도 옷이랑 짐은 가방에 챙겨왔어. 나 준비성 쩔지?" 


 


 


 


 

나 준비성 쩔지? 뿌듯해 죽겠다는 듯 무게감 있어 보이는 가방을 들어 올리며 생긋 웃는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 어디서 잘지 계획도 없고, 그냥 무작정 나온 것 같은데 또 짐은 언제 챙겼대. 가출했다는 애가 저렇게 해맑을 일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찜질방은 무리다. 김태형은 하룻밤 재워줄 친구도 없나, 가출하자마자 병원엘 오고 잠은 또 찜질방에서 잔대. 웬만하면 다른 사람한테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이 사실을 모르면 모를까 이미 알게 된 마당에 도무지 그냥은 못 넘어가겠다. 우리 집에 데려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찜질방에서 잤다간 학교에 지각할게 뻔하다. 어디 마땅히 김태형이 갈만한 곳이……, 학교랑 가까우면서 안전하고 믿음직스러운 장소가……. 있네, 있어. 머릿속을 순식간에 스쳐 지나간 누군가의 얼굴에 바로 휴대폰을 집어 들곤 만족스럽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그런 나를 바라보는 김태형의 동공은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마치 쟤가 또 무슨 짓을 하려고,라고 말하는 것처럼. 


 


 


 


 


 


 

"잘 한다, 잘해. 아주 잘하는 짓이다." 

"생각보다 빨리 왔네?" 

"바로 요 앞이니까 빨리 오지, 이놈의 자식들아!" 


 


 


 


 

냉장고 안에 들어있던 요구르트에 빨대를 꽂아 쪽쪽 빨아마시며, 내 앞에 서 있는 사람을 올려다보면서 머쓱하게 웃었다. 팔짱을 끼고 서서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 누구겠는가. 당연히 진 동물병원 원장님이시자 나의 하나뿐인 외삼촌, 김석진 씨다. 급하게 나온 모양인지 반팔 티셔츠에 트레이닝 바지, 맨발에 슬리퍼 차림으로 헐레벌떡 들어온 삼촌은 테이블 앞에 앉아 요구르트를 먹는 나와 김태형을 보자마자 대뜸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한 것이었다. 내가 가출한 것도 아닌데 같이 혼나고 있는 것이 억울했지만, 침까지 튀겨가며 열심히 소리치는 삼촌의 말을 도저히 끊을 수가 없어, 그저 빈 요구르트를 쪽쪽 빨며 눈을 끔뻑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 내가 연락한 사람은 다름 아닌 삼촌이었다. 삼촌은 병원 근처 아파트에 살고, 아주 믿을만하며 김태형과 아는 사이기 때문에 김태형에게 숙박을 제공하는데 딱 적임자였다. 내 연락을 받자마자 쏜살같이 뛰어온 삼촌은 이 상황이 어이가 없는지 연신 머리를 쓸어넘기며 병원 안에서 왔다갔다 거렸다. 


 

김태형 가출했는데 삼촌 집에서 좀 재워줘. 삼촌에게 전화를 걸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렇게 한마디를 했을 뿐인데, 다른 설명은 듣지도 않고 잔소리를 하는 삼촌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웃겨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평소엔 완전 애 같은데, 이럴 때 보면 역시 어른이긴 어른인가 보다. 가출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며, 가출을 했을 경우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들에 대해 줄줄이 얘기하는 삼촌의 말을 끊으려 큰소리로 한마디를 던졌다. 
 


 


 


 

"삼촌, 암튼 얘 재워줄 거지?" 

"하루만 어떻게 신세를……, 하하." 

"으이구, 이 자식들을 아주 그냥." 

"아, 삼초온. 믿을 사람이 삼촌밖에 없단 말이야아." 


 


 


 


 

암튼 얘 재워줄 거지? 내 물음에 삼촌은 열심히 움직이던 입을 딱 멈추고 날 돌아보았고, 김태형은 어색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덧붙였다. 삼촌은 가만히 나와 김태형을 번갈아 보더니 길게 한숨을 내쉬며 못 말리겠다는 듯 중얼거렸고, 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10년 넘게 삼촌을 봐온 바로, 지금 삼촌의 저런 태도는 거의 다 넘어왔다는 거거든.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기 위해 말끝을 늘리며 입술을 삐죽이자 김태형은 내 말이 맞다는듯 고개를 열심히 끄덕거렸다. 삼촌에게 마구 초롱초롱한 눈빛을 보내자, 삼촌은 결국 떫은 표정으로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삼촌, 가출 청소년을 모른척할 사람이 아니지. 예이! 환호성을 지르며 손뼉을 치다 내게 손을 내민 김태형에, 얼떨결에 하이파이브를 했다. 


 


 


 


 

"하루만 재워주는 거야.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 내일은 꼭 집에 들어가라, 태형아." 

"넵, 감사합니다." 

"시간이 많이 늦었네, 나가자. 너네 가방 챙겨." 


 


 


 


 

내일은 꼭 집에 들어가라, 태형아. 삼촌의 말에 김태형은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벽에 걸린 큰 시계를 바라보던 삼촌은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곤 어지러워진 소파와 테이블을 대충 정리했다. 나도 의자 위에 올려둔 가방을 한쪽 어깨에 걸쳐 메고 얼른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러고 보니 엄마한테 말도 안 하고 여기 있었네, 엄마가 걱정하겠다. 배까지 채우고 김태형에 대한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되고 나니, 급작스럽게 피로가 몰려와 얼른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었다. 어느새 가방을 메고 문 앞에서 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지켜보는 김태형과 눈이 마주쳤다. 하여튼, 맨날 내가 가는 길마다 나타나서 신경 쓰이는 상황을 만들어버리지. 혀를 끌끌 차며 뚜벅뚜벅 병원 밖으로 힘차게 걸어 나왔다. 


 


 


 


 

"여주 너 혼자서 갈 수 있지?" 

"에이, 당연하지. 우리 아파트가 바로 요 앞인데. 나 간다, 삼촌!" 

"그래, 빨리 집에 들어가라. 태형이는 나 따라오고." 


 


 


 


 

혼자서 갈 수 있냐는 물음에 고개를 열심히 끄덕였다. 우리 아파트 여기서 몇분  걸리지도 않는데, 뭐. 워낙 열심히 고개를 끄덕여서 그랬는지 삼촌은 마음이 놓였나 보다. 얼른 들어가 보라며 손짓하곤 김태형과 함께 곧장 돌아서버린다. 아무리 내가 어디 가서 험한 일 안 당할 거 같이 생겼어도 좀 섭섭한데. 잠깐 서서 걸어가는 김태형과 삼촌을 보는데, 문득 뒤를 돌아보는 김태형이 보인다. 주위는 어두운데 가로등 빛이 밝아서 얼굴이 잘 보였다. 왜 안 가고 거기 서있느냐고 묻는듯한 눈빛 같아 대충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나 안 그래도 가려고 했거든요. 영혼 없이 손을 흔드는 내 모습에 김태형은 피식 웃더니 고개를 까딱였다. 진짜, 사람 귀찮게 만들어. 신경 쓰이게 만들고. 나는 미련 없이 돌아서 우리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하루가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06-02 


 


 


 


 


 


 

"아으, 졸려." 


 


 


 


 

이른 아침, 졸린 눈을 비비며 등굣길에 나섰다. 오늘따라 유난히 일어나기 힘든 아침이었다. 아침이라 그런지 아직 공기가 쌀쌀해, 맨살이 그대로 드러난 팔 위에 닭살이 돋았다. 온몸에 돋는 한기에 팔을 연신 비벼대며 입을 크게 벌려 하품을 했다. 어째 눈이 잘 떠지지 않는 게 그냥 이른 아침이기 때문만은 아닌것 같았다. 손가락을 들어 무거운 눈두덩을 살짝 찔러보니, 확실히 눈이 퉁퉁 부어있다는 게 느껴졌다. 어제 밤늦게 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고 잤기 때문임이 틀림없다. 아, 국물까지 마시는 게 아니었는데. 완전 팅팅 부었나 보다. 괜히 차가운 손을 눈 위에 대고 여러 번 문질러보았다. 


 


 


 


 

"뭐 해?" 

"아, 깜짝이야! 좀!" 

"어우, 내가 더 놀랬어!" 

"넌 왜 맨날 기척도 없이 불쑥불쑥 나타나냐? 진짜 간 떨어질 뻔했네." 


 


 


 


 

뭐 해? 가까이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뒷걸음질을 치자, 목소리의 주인공은 제가 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심장을 부여잡는다. 이렇게 불쑥불쑥 나타날 사람은 김태형 딱 하나다. 어쩜 그렇게 등굣길이든, 하굣길이든 타이밍을 맞춰 내 앞에 나타나는지, 정말 미스터리다. 잠깐 멈춰 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는 그저 재밌다는 듯 미소를 짓고 있는 김태형을 지나쳐 다시 학교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그러면 잠시 뒤에 내 걸음을 따라오는 김태형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어느새 내 옆에 따라붙어 걷고 있는 김태형의 그림자가 바닥 위로 길게 뻗어나갔다. 아, 참. 어제 삼촌 집에서 잘 잤나? 궁금한 마음에 어제는 어땠는지 물어보려 고개를 들어 김태형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이 마주친 그 순간. 


 


 


 


 

"풉." 

"뭐야, 왜 웃어.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야, 너 얼굴 왜 이렇게 부었어? 완전 찐빵 같애!" 

"김여주 넌 안 부은 줄 아냐? 야, 네 눈도 팅팅 부었어!" 


 


 


 


 

미처 보지 못했던 김태형의 퉁퉁 부은 얼굴을 보게 되었다. 물만두처럼 빵빵해진 눈두덩과 볼에 입꼬리를 올려 비웃음을 날려보내자, 김태형은 커다란 두 손으로 제 양볼을 감싸 쥔다. 야, 네 눈도 팅팅 부었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소리치며 하는 말에 눈을 가늘게 뜨고 흥, 콧방귀를 뀌었다. 나도 알거든? 괜히 차가워진 손을 들어 눈두덩을 문질렀다. 딱 보니까 푹 잘잔 모양인데. 힐끔 옆에서 걷고 있는 김태형을 올려다봤다가 넌지시 물었다. 


 


 


 


 

"오늘 집에 들어갈 거지?" 

"어?" 

"집에 갈거지, 그치?" 

"어……, 응." 

"왜 똑바로 대답을 못해? 내 눈 보고 대답해봐." 

"아, 됐어." 


 


 


 


 

오늘 집에 들어갈 거지? 내 물음에 김태형은 힐끔 날 보더니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리며 대충 고개를 끄덕인다. 영 시원찮은데. 다시 한 번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명확하지가 않다. 답답한 마음에 김태형의 팔을 붙잡고 멈춰서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자, 김태형은 몇초간 내 눈을 바라보는가 싶더니 이내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려버린다. 와, 진짜 답답해 죽겠네. 왠진 모르겠지만 여전히 반대편을 보며 손부채질을 해대는 김태형을 보며 한숨을 푹 쉬었다. 괜히 신경쓰이게 가출을 해버려가지곤. 아예 먼저 뚜벅뚜벅 앞으로 걸어가는 김태형의 뒷모습을 얼이 빠져 바라보다가 빠른걸음으로 따라붙었다. 


 


 


 


 

"야, 너 왜 가출했는지 안 알려줘?" 

"비밀이라니까." 

"아, 왜!"
 

"내, 내가 막 너한테 다 알려주고 그래야 되냐?" 


 


 


 


 

왜 뜬금없이 가출을 했는지가 제일 궁금해서 캐묻자, 김태형은 자꾸만 회피를 하더니 결국 새빨개진 얼굴로 소리친다. 내, 내가 막 너한테 다 알려주고 그래야 되냐? 그 말에 나는 쩝 입맛을 다시며 눈을 끔뻑였다. 그래, 생각해보면 그렇긴 하지. 아무리 요 근래 꽤나 친해졌다고 해도 김태형이 그 이유를 나한테 알려줄 필욘 없지. 근데 왜 은근 섭섭하지? 그래도 내가 라면까지 양보하고, 하룻밤 잘 곳까지 구해줬는데 이유 하나 못 알려주나? 갑자기 약간 화가 올라와 머리칼을 손으로 탁 넘기곤 팔짱을 꼈다. 그래, 네 말이 맞지. 조용히 한마디를 하자 김태형은 움찔하곤 나를 돌아봤다. 


 


 


 


 

"나 먼저 학교 갈게." 

"어? 야, 김여주." 

"왜? 우리 학교에선 아는 척 안 하기로 했잖아. 학교 다 와 가거든?" 

"아, 어……." 

"그럼 이만 갈게, 안녕!" 


 


 


 


 

사실 그렇게까지 화난 건 아니었지만 일부러 더 삐진 척, 서운한 척 얄밉게 말하자 김태형은 당황한 듯 낯빛이 어두워진다. 왜? 우리 학교에선 아는 척 안 하기로 했잖아. 내가 먼저 아는척하지 말자고 해놓곤 내내 마음에 걸렸던 그 사실을 내 입 밖으로 기어이 뱉어내자 김태형의 동공이 당황한 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 좀 미안한데.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이미 뱉은 말인데. 한번 시작한 거 아예 끝을 보자는 생각으로 오른손을 들어 살포시 흔들었다. 그럼 이만 갈게, 안녕! 얼이 빠져 가만히 서 있는 김태형을 뒤로 한 채 일부러 더 힘찬 발걸음으로 걸어나갔다. 흥, 대체 얼마나 대단한 비밀이길래 안 알려줘? 궁금해 죽겠네! 


 


 


 


 


 


 

06-03 


 


 


 


 


 


 

"김여주, 다 골랐어?" 

"어, 잠깐만!" 


 


 


 


 

점심을 먹고, 오늘따라 유난히 더운 날씨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이나 먹을까 하고 매점으로 내려왔다. 이미 아이스크림 하나를 골라들고 내 옆에 선 친구가 거는 말에 서둘러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분명히 자몽 맛 쮸쮸바가……, 어디 있을 텐데.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급하게 눈동자를 굴려 냉장고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오색찬란한 아이스크림 껍데기들 사이에 가려져 내가 찾는 아이스크림이 보이지 않는다. 아, 어딨는 거야……. 그때 내 옆으로 급한 발자국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같은 반 친구가 숨을 헐떡이며 내 옆에 있던 친구의 팔을 붙잡았다. 


 


 


 


 

"어, 너 여깄었어? 담임이 너 찾던데?" 

"나를? 왜?" 

"몰라, 교무실로 오라던데 빨리 가 봐." 

"아, 그래? 여주야, 나 가봐야 될 것 같은데." 

"어? 얼른 가봐! 쌤 기다리시겠다." 

"미안, 먼저 교실 가있어!" 


 


 


 


 

담임선생님께서 친구를 불렀나 보다. 친구는 미안한 표정을 짓더니 서둘러 매점 밖으로 나갔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자몽 맛 아이스크림을 찾기 시작했다. 빨간색 아이스크림은 많은데 왜 내가 먹고 싶은 건 보이질 않는 거야. 눈을 가늘게 뜨고 샅샅이 냉장고 안을 훑다가, 저 구석에 박혀있는 자몽 맛 아이스크림이 눈에 확 들어왔다. 오, 영롱하게 빛나는 저 자태를 보라. 슬슬 입꼬리가 올라가는 걸 느끼며 손을 쭉 뻗는데 나보다 먼저 닿은 손이 있다. 이거 묘하게 데자뷰가 느껴지는데, 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들어 손의 주인을 바라보자, 아니나 다를까 김태형이다. 눈이 마주치자 씩 웃는 모습에 인상을 팍 찌푸렸다. 왜 얘는 항상 이럴 때 나타나는 거야? 자몽 맛 쮸쮸바와 다른 아이스크림을 한 번에 집어 들고 순식간에 계산을 해버린 김태형은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는 내게 입모양으로 무어라 중얼거렸다. 잠깐 얘기 좀. 


 

빤히 그 얼굴을 바라보자, 김태형은 주위의 눈치를 보더니 먼저 매점을 나가버린다. 따라오라는 거야, 뭐야. 지금 나는 김태형이 가출 이유를 알려주지 않아서 섭섭한 컨셉이었지만, 굳이 내가 아는척하지 말랬다고 눈치를 보는 김태형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애잔해서 한숨을 푹 쉬고 매점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그래, 무슨 얘기를 하든 들어나 보자, 들어나. 거리를 두고 김태형을 천천히 따라갔다. 김태형은 뒤를 돌아 힐끔 나를 바라보더니 본관 옆 작은 정원으로 꺾어 들어갔다. 저번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얘기했던 곳이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중앙정원을 쓰기 때문에 작은 정원은 거의 사람이 없는 거나 다름없다. 안심을 하고 조금 발걸음을 빨리하여 김태형을 따라갔다. 


 


 


 


 

"안녕." 

"안녕은 무슨. 왜? 뭐 할 말 있어?" 

"아……, 어." 

"무슨 할 말? 가출한 이유 말해주게?" 

"응." 

"헐, 진짜?" 


 


 


 


 

머쓱한 얼굴로 뜬금없는 인사를 하기에 일부러 까칠하게 대답을 했다. 비 맞은 강아지처럼 왠지 모르게 풀 죽어 있는 모습이 괜히 사람을 신경 쓰이게 만들어 시선을 다른데 두었다. 가출한 이유 말해주게? 김태형이 그 이유를 쉽게 말해줄리 없다고 생각해 툭 던졌는데, 뜻밖에도 돌아온 대답은 긍정의 대답이었다. 그 말에 순식간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크게 소리치자, 김태형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니, 얘가 뭘 잘못 먹었나? 그렇게 비밀이라면서 함구하더니 무슨 바람이 불어서? 나는 주위를 다시 한번 살피고 목소리를 낮춰 물었다. 


 


 


 


 

"뭔데?" 

"어, 그게 그러니까." 

"응, 말해봐." 

"내가 왜 가출을 했냐면……."
 


 


 


 


 

김태형은 제 손가락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움찔거리다가 겨우 입을 뗐다. 집중해서 들어야 들릴 만큼 조용한 목소리에 침을 꿀꺽 삼키곤 숨을 죽였다. 그래, 드디어 김태형이 가출한 이유를 듣는 거야, 드디어! 잠깐 뜸을 들이고 다물었던 입을 여는 김태형에 숨까지 참으며 그 대답을 기다리는데, 별안간 시끄러운 말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려왔다. 김태형 또한 그걸 느꼈는지 말을 하다 말고 놀란 눈으로 뒤를 돌아봤다. 이거 여자애들 목소린데……?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여긴 나랑 김태형 말고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는 장소에 단둘이 있단 말이다. 그런데 그 장면을 여자애들이 목격한다. 유명인사 김태형과 이과탑 김여주가 아무도 없는 정원에 단둘이. 순간 머릿속이 아찔해져 김태형을 바라보았고, 김태형은 나 못지않게 당황한 듯 제 머리칼을 마구 헤집으며 정원 입구 쪽을 바라본다. 점점 시끄러운 수다 소리는 가까워진다. 야, 어떡해! 소리를 낮춰 김태형의 팔을 잡고 흔들었고, 김태형은 입술을 깨물며 주변을 둘러본다. 이젠 진짜로, 목소리가 정말 가까이에서 들린다. 


 


 


 


 

"야, 빨리 어떻게 좀……." 

"아, 씨." 


 


 


 


 

어떻게 좀 해보라고 재촉하는 순간 김태형은 에라, 모르겠다, 하고는 제 팔을 잡고 있던 내 손목을 꽉 쥔다. 그리곤 순식간에 정원 구석에 있는 낮은 담 뒤로 뛰어가버렸다. 급한 마음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김태형에게 끌려갔고, 풀썩 낮은 담 아래로 주저앉아버리는 김태형의 손에 잡혀 바닥에 웅크려 앉았다. 나와 김태형이 낮은 담 뒤로 몸을 숨기자마자 정원 안으로 여자아이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깔깔 웃으며 떠들어대는 여자아이들의 소리를 들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 진짜 간발의 차였다. 하마터면 들켜버릴 뻔했어. 


 

안도의 한숨을 마저 내쉬고 쪼그라들었던 심장께를 손으로 꾹 눌렀다. 그러다 문득 내 오른손이 자유롭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힐끔 옆을 바라보았다. 나만큼이나 크게 한숨을 내쉬며 벽에 등을 기대앉아있는 김태형의 옆얼굴이 보인다. 옆얼굴을 따라 천천히 시선을 아래로 옮겼고, 그 시선의 끝엔 김태형의 손에 여전히 잡혀있는 내 손목이 보였다. 야, 잠깐 이것 좀……. 작게 소곤거리며 잡힌 손을 놓아달라고 말하려는 찰나, 커다란 손이 내 입을 덮어버린다. 훅, 이름 모를 상쾌한 향이 덮쳐왔다. 놀란 눈으로 김태형을 올려다보자, 김태형은 손가락을 들어 제 입에 가져다 대고는 쉿, 입모양으로 말한다. 


 


 


 


 

"야, 방금 무슨 소리 들리지 않았냐?" 

"뭐래, 여기 우리밖에 없거든?" 

"그런가, 잘못 들었나?" 


 


 


 


 

등 뒤, 담 너머로 여자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여전히 김태형의 커다란 손은 내 입을 덮고 있고, 내 오른손은 아직도 김태형의 손에 꽉 쥐여져있다. 이리저리 눈을 굴리다가 김태형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잔뜩 긴장한 채 혀로 입술을 축이곤 담장 너머 아이들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어디에서 나는 것인지 모를 비누 향과 같은 상쾌한 향기가 훅 온몸을 덮쳐왔다. 천천히 침을 꿀꺽 삼켰다. 손의 움직임을 느꼈는지 김태형은 힐끔 나를 내려다보았다. 눈이 마주치고, 왜인지 나는 눈을 쉽게 뗄 수가 없었다. 꽤 한참이나 그 눈을 마주하고 가만히 있었다. 쿵, 쿵, 쿵, 쿵. 딱 두 사람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협소한 공간, 그 협소한 공간 안을 울리는 건 오직 내 심장소리뿐이었다. 왜 갑자기 빨리 뛰는 거야? 대체 왜? 내 심장 소리가 점점 빨라진다는 걸 인지하자마자 얼굴에 확 열이 올랐다. 김태형은 숨을 한번 들이쉬곤 급하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귀 끝이, 불에 탄 것처럼 빨개져 있었다. 


 


 


 


 


 


 


 


 


 


 


 


 

* 

안녕하세요, 티티입니다! 오늘도 간신히 일주일에 글 하나를 쓰자는 목표를 달성했네요. 

진도가 좀 빨라진 것 같나요?ㅎㅎ 빨라진 듯 아닌 듯 여전히 답답하죠? 허허 

항상 태형이는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면 타이밍이 어긋나 뒤로 미루게 되는 것 같아요. 

과연 다음 화에서는 가출 이유를 알 수 있을지! 여주와 태형이가 좀 더 가까워질지! 궁금하신가요 ㅎㅎ 

다음 화도 최대한 빨리 가져오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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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ㅈㅁ입니다!
아 태형이랑 여주랑 이렇게 가까워지다니 크흐 너무 좋아요ㅠㅠ
왠지 태형이의 가출 이유는 치즈 때문일거 같은데 말이죠..ㅎㅎ
으아 정말 너무 재미있어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2
뜌입니다!! 대박ㅠㅠ 진도 훅훅이어서 좋지만... 답답해 죽어요ㅠㅠ 엉엉ㅠㅠ 이유!!!! 이유!! ㅋㅋㅋㅋ 작가님 다음편 기대하며 기다리고있을게요ㅎㅎ 이번편도 정말 잘 읽고가요! 항상 글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6년 전
독자3
빨리 다음편 내주세요 기다리고이씁니당 ㅜㅜㅜ 학흑
6년 전
독자4
그래서 태형이 가출한 이유가 몬데ㅠㅠㅠㅠ너무 적절한 타이밍에 끊겻어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96.74
땅위입니다!! 태형이가 가출한 이유도 궁금하지만 저 이후로 태형이와 여주의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네요!
6년 전
독자5
워더에요ㅠㅠㅜㅠㅠㅜ청춘멜로드라마가태ㅜㅠㅠㅠㅠ둘이어서사귀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나도행복하자ㅠㅠㅠㅠ
6년 전
독자6
[웅앵웅]
태형이가 가출한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여주랑 태형이 서로 관심이 있는 게 느껴져요 제가 다 설레네요

6년 전
독자7
재밌어요 ㅜㅜㅜㅜㅡ
6년 전
독자8
코튼캔디 입니다 !
정말 저도 여주랑 같이 왜 태태가 가출을 했는지 궁금해져요 ! 이제 방학시즌이니깐 글이 더 빨리 올라오겠죠 ?! 기다릴게여 ㅎㅎ

6년 전
독자9
너무 재밌어요ㅠㅠ 학생때의 풋풋한 사랑 그런 감정들이 너무 예쁘게 표현 되어 있고...! 둘이 얼른 감정 발전을 더 했으면 좋겠어요
6년 전
독자10
핫초코
대체 얼마나 중대한 이유길래 저렇게 뜸을 들이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궁금햇!!!!괜히 더 궁금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저렇게 친해질 줄이야

6년 전
독자11
태형이의 가출 이유가 왠지 짐작이 가네요 여주와 점점 가까워지고 둘 다 서로를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서 좋아요^ㅁ^
6년 전
독자12
아어아아아앙 세상에 진짜ㅜㅜㅜ넘 설렌다. 진짜 학원물에서만 가능한 그런 일들이라 더 설레는 것 같아요 현실은 ....(울뛰)
6년 전
독자13
헐 대박 엄머머.... 이런 장면 좋아요 매우 좋아요!!!!!! 심장 안터진 게 다행이다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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