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새벽시간
"자기야 어디야?"
"어!나 지금 친구만나고있는데?왜?"
"..아,아니야.재밌게 놀아-"
"응.나중에 전화할게!"
스피커 너머로 들리는 풀 죽은 목소리가 오늘따라 귀엽다.분명히 내가 자기 생일 모른다고 생각하고 우물쭈물 뚱해져 있겠지..
한코한코 정성을 들여서 짠 목도리와 장갑을 선물상자에 넣고는 어제 새벽동안 내내 붙잡고 썼었던 편지도 같이 넣었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 만들어본 생일케익을 들고 백현이가 알려준 비밀번호를 외우고 경수 자취방에 갈 생각이었다
"**이 어디야"
"아!나 다와가!경수 없지?"
"종인이가 벌써 데려나갔지 빨리와.풍선 다 불어놨어"
고마워!!백현이에게 경수 생일파티 꾸미는걸 도와달라고 했었다.투덜투덜 하는듯 싶더니만 결국 풍선을 불어준다고 했다
이제 찬열이가 경수를 집에 보내기전까지 이런저런 준비도 하고..후-과연 경수가 깜짝 놀랠까?
경수 몰래 준비하는거라 그런지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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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바쁘다는 너의 연락을 기다리다가 결국은 참지 못하고 전화를 걸었다.그러자 친구를 만나고 있다며 나중에 전화한다는 말과 동시에 전화가 끊겼다.
서운한 한숨이 흘러나왔다.얘는 내 생일을 모르는걸까?아닌데..알텐데..아닌가?내가 말해준적 없었나?
생일이 끝나기 4시간 전이다.너를 사귀고 나서 처음 같이 맞는 생일인데 이렇게 그저 친구를 만나며 보낼 생각을 하니 씁쓸했다
그래,뭐..바쁘면 모를 수도 있지뭐.애써 서운한 마음을 감추고는 아까부터 전화를 걸어와 술먹자는 찬열이의 말에 터덜터덜 술집으로 들어갔다
"어이-오늘 생일이신 도경수씨-"
"아,조용히해."
능글맞게 말을 걸어오는 찬열이의 어깨를 주먹으로 툭 치자 으억-하며 쓰러지는 시늉을 한다.웃기고있네.
맥주캔을 따 한모금을 마시자 시원하면서 쓰운 맥주가 목안을 타고 흘러내렸다.시원하다..
생일날인데 여자친구분은 어디가시고 솔로래?내쪽으로 안주를 건내며 묻는 찬열이었다.몰라..여자친구 바쁘시단다.변백현은?
"변백현?아 쫌 있다가 온데.쫌있다가 변백현오면 너 집에 가"
"그건 또 뭔소리야.지가 불러놓고는 왜 또 가래"
신나게 전화해서 불러놓고는 백현이가 오면 집에가란 소리는 또 뭘까..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찬열이를 쳐다보자 장난끼 가득한 웃음을 짓는다.
나 백현이랑 놀꺼야.그러니까 너 가 집에.술집 입구로 보이는 백현이에게 손을 흔들며 나를 밀어내는 박찬열에 신경질적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그래도 뭐.너네랑 술 마실 기분도 아니라고.
"야 도경수 생일축하한다!!"
뒤에서 들리는 찬열이와 백현이의 축하에 작게 한숨을 쉬고는 술집을 나와 **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한참 신호음이 가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왠지 완전히 혼자가 된거 같아 기분이 아까보다 더 다운되었다.오늘은 이상하게 여자친구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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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생일축하합니다~생일축하합니다~사랑하는 도경수 생일축하합니다!!"
도어락을 풀고 들어가자 내 눈앞에 꼬깔모자를 쓰고 생일케익을 들고는 축하 노래를 부르는 너였다.
친구랑 만나고 있었다던 너였는데,어째서..여전히 해맑게 웃으며 나에게 다가와 케익을 내미는 너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뭐해! 촛불꺼질라!빨리불어!아 소원빌고!"
멍하니 너를 쳐다보던 나에게 촛불이 꺼진다며 빨리 소원부터 빌라는 너에게 살짝 웃고는 눈을 감았다.
제 이쁜 여자친구랑 천년만년 사랑하게 해주세요.제가 받고있는 사랑,하나하나 다 여자친구한테 줄 수있게-
후우- 촛불을 불자 짝짝짝 박수를 치는 너 였다.
"..뭐야 이게"
"뭐기는!도경수 깜짝 생일파티!"
프스스 웃자 아!하며 케익을 탁자위에 올려 놓고는 선물 상자를 내민다.봐봐,너가 좋아했으면 좋겠어!
잔뜩 기대하는 눈으로 너를 쳐다보고는 선물상자를 열자 빨간 목도리와 노란색으로 짜여진 장갑이 들어있었다.
우와..이거 다 너가 짠거야? 두눈을 크게 뜨고 묻자 고개를 세게 끄덕거리며 웃는다.사랑스럽다-
"내가 해줄게-"
목도리를 둘러보려하자 자기가 대신 해주겠다며 가져다 내 목에 칭칭 둘러준다.
그리고 장갑까지 내 양손에 끼워준 너가 베시시 웃는다.
장갑을 낀 손으로 내 볼을 감싸고는 가까이 다가갔다.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나를 올려다보는 너에 작게 웃음이 피었다.
너의 분홍빛의 입술에 입을 맞추자 금세 얼굴이 빨게져서는 고개를 숙이는 너였다.
고마워 사랑해 내 곁에 와줘서
이젠 내가 더 많이 사랑해줄게 평생-
"경수야"
"응?"
"스물한번째 생일 축하해!사랑해!"
내 입술에 살짝 닿고 떨어지는 너의 입술이 달달했다 저 케익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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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도경수
매년마다 각자에게 찾아오는 특별한 날
처음 세상에 태어나 빛을 받은 날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며 한살한살 더 먹어가며 성숙해지는 날
작은 아기곰이 세상에 태어나 지금은 자기가 원하는 꿈을 이뤄 더 큰 비상을 꿈꾸고 있는 너
항상 뒤에서 응원할게 모든게 다 끝나는 그날까지
도경수의 스물한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경수야 생일 축하해 하트-!
새벽시간입니다-경수의 생일이 얼마 남지않았네요
시간 맞춰 글쓰느라 어유 손이 바빠지고 있어요!
암호닉입니다!(혹시나 신청하셨는데 없으시면 꼭말해주세요!)
대박님,구래서님,몽구파파님,오징어님,첨밀밀님,꿈이뤼21님,빡찬님,DDD님,잘자요님,삐닥이님,
징조님,쫑님,별이님,장부님, :)님,사이다님,됴마됴님 독자3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