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까 올린게 너무 짧은 것 같아 어여 더 이어 썼습니다ㅜㅜ 하루 두편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 같으니 애교로 넘어가주세요~♥ " 한상혁? " " 어? 야! 내놔. 내놔 빨리! " " 여보세요? " 망했다.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바꾼 채 여유롭게 너의 핸드폰을 들고 다시 그 자리에 누워버린 홍빈이때문에 동공이 무지막지로 흔들렸어. - 어, 핸드폰 주인 어디 갔나요? " 아니요. 니 전화 받기 싫다는데요. " " 내가 언제! 안 내놔? 상혁아! " - 이홍빈? " 네 접니다. 찾으시나요? " - 멀쩡한 여자친구 놔두고 거긴 왜 있냐. " 얘 좋아해요? " - 좋아하면, 어쩔껀데? " 미쳤어요? 니가 왜 얘를 좋아해. 얘는 연애도 내 허락 받고 해야 악!! 야 개새끼야!! " 힘으로 뺏기는 무리수일 것 같아 엉덩이를 걷어 차버렸어. 그리고 핸드폰 다시 인터셉트. " 어 여보세요? 상혁아 미안 " - 무슨 일 있어? 이홍빈이 왜 너랑 같이 있어? " 아니, 아니야. 진짜 별 일 아니야. 왜? " - 잘 들어갔나 해서. " 아, 응. 잘 들어갔지. " " 잘들어 한상혁, 걔는!! 내 " 곱등이같은 새끼. 너가 있는 곳까지 꿈틀꿈틀 기어와서는 니 발목을 잡고 소리를 질러대. 발로 확 입을 막아버릴까 생각하다 말았지 뭐. - 힘들면 문자할까? " 문자가 더 힘들겠다. 잘 들어왔어. 고마워 걱정해줘서. " - 아 그리고 있잖아.. " 응 상혁아, 말 해. " - 나, 여자친구 있어. 벌써 2년째 만나는 중이구 또 " 아 그래? 어 축하해! 오래 가 문자할께- " 이홍빈이 지 여친이랑 잤다고 말한 마당에 상혁이의 여자친구 여부는 사실 별로 놀랍지도 않았어. 그래도 몇시간 정도 진짜 네가 자기를 좋아하는 줄 알고 마음고생했다면 그건 나중에 사과할 일이고. " 어쩌냐? 니가 좋아하는 상혁이 여자친구 있어서? " " 디질래? 똑바로 앉아 정좌. " " … 정좌. " " 그 여우년, 이름이 뭐야? " " 알아서 뭐하게. 뭐 진짜 만나게? " " 만나야지 안만나 그럼? " " 무슨 말을 하려고.. " " 걔 좋아해 너? " " 아니 딱히 그런건 아니지만. " " 전화번호 대. 에라이 밤중에 버티고개 가 앉을 년. " " 말솜씨 한 번 살벌하다. " " 드라마에 나온거거든? 아 빨리 대. 만나야겠으니까. " " 공일공… " 이홍빈을 그자리에 앉혀놓고 그 여우에게 전화를 걸었어. 어쩜, 컬러링도 딱 싫어하는 노래일까 재수없게 - 여보세요? " 나 그때 회식때 니 맞은 편 앉았던 사람인데 " - 아, 그 물수건? 피식 하며 비웃는 소리가 휴대폰 너머로도 생생히 들려와 더 혈압이 오르고 있는 너야. 이홍빈? 손톱 뜯고 있지 뭐. " 그래. 난데. 지금 잠깐 만날 수 있어? " - 한시간 정도 있다가? 내가 워낙 바빠서. 미친년 지랄 염병하고 자빠졌네 가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그래도 혹시 홍빈이가 잘못 한 거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욕은 참았는데, 그래도 이 여우 말투봐라. 뭐? 워낙 바빠? 남자 꼬시느라 바쁘겠지. " 학교 앞 스타벅스 어때. " - 나 지금 그 정반대니까. 주소 찍어주는대로 와. 커피값은 만나자고 한 사람이 내는 거 알지? 그래, 마지막 자존심이다. 전화를 먼저 끊어 버렸어. 자존심도 자존심이지만 더 듣다간 진짜 욕 한바가지 할 것 같아서. 불안장애도 아니고 어느새 다섯 손가락 중 세번째 손가락까지 물어뜯는 이홍빈때문에 겨우겨우 홍빈이를 진정시키고는 나갈 준비를 했지. 그냥 빨리 만나고 끝내면 될 걸 왜 구지 질질 끄는지. 안가겠다는 이홍빈을 운전까지 시켜가며 데리고 가 끝나면 전화하겠다 큰소리를 한번 치고 카페로 들어섰어. 오랜만에 신은 힐이 주인을 싫어하는지 자꾸만 네 마음대로 안 되서 이미 화는 화대로 나있는 상태, 드디어 그 여우년이 눈 앞에 보여. 거만하게, 다리를 꼬아 앉은 채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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