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동방신기(영웅재중) - 인사
다들 댓글에 '어리신데' 라는 말이 있네여..ㅋㅋㅋㅋㅋ
역시 전 어렸군요...ㅋㅋㅋㅋ
금손은 아직 제게 어울리지 않아요!ㅠ
헣..
선댓후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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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현과 영재가 방으로 들어갔다. 난 두 간호사들에게 붙잡혀 진정제를 맞았다. 그래도 흐르는 눈물은 어찌할 수 없었다. 대현이 알면 분명 걱정할 것이다. 대현이 알면 분명 화를 낼 것이다.
아예 내가 로봇이었으면, 로봇인 척을 그대로 했었다면..
대현 몰래 아파하지 않았을까.
***
[준홍의 과거 - 숨을 조이는 그것]
내가 대현의 집에 배달되고 몇년 동안은 밥을 먹던, 뭐를 하던 그가 있었기에 행복했었다. 그가 있었기에 여자와 남자가 나에게 했던 수치스러운 일들이 생각나지 않았다. 하지만 대현이 사춘기를 접어들어갈 때, 그가 내게 관심을 주지 않는 그 동안엔.. 내가 무얼하든 여자와 남자가 생각났다. 당하던 내 모습마저 생각나버렸다.
난 밥을 먹으면 성폭행과, 성추행이 떠올라 역겨워 토 해냈었다. 처음엔 한두숟갈은 먹고 버틸 수 있었으나, 점점 시간이 갈수록 한숟갈마저 힘들어했었다.
그 뒤로 밥을 보면 항상 피하기만 했었다.
밥을 먹으려면 항상 물에 말아서 먹어야만 구토를 하지 않았다. 이런 내가 너무 답답해서 대현이 내 존재를 알기 2달 전, 내가 아직 젤로였을 때.
집 밖으로 나온 적이 있었다.
주위엔 다 집 밖에 없었다. 난.. 이 길을 모른다.
그때,
건넛집에 택시가 도착하더니 사람들이 내렸다.
아, 택시.
택시는 내가 원하는 곳을 데려다 주지. 나는 그대로 택시를 탔다.
“어디로 가십니까?” “병원에 좀 데려다 줄래요?” “저기 골목길만 지나면 바로 병원인데 택시를 타세요?”
난 길을 몰라요.
“그..냥 가 주세요.” “거, 참 좀.. 이상하시네.”
택시 기사는 날 병원으로 데려다 주었고, 난 대현의 바지에 있던 돈을 내고 내렸다. 내가 왜 이러는지 좀 알려주세요. 나 너무 힘들어.
난 병원으로 들어갔다.
여러사람에게 묻고 물어서 정신과 쪽으로 들어갔다.
***
밥을 먹으면 구토한다고 했더니, 검사를 몇개 받아보자며 의사가 권했고 나는 알았다며 검사를 했다. 심리를 아는 검사라 했던가.
몇분 지나지 않아 의사는 결과 나왔다고 들어오라며 내게 말을 건넸다.
“검사 결과 나왔습니다. 이리 와 보세요 최준홍씨.” “네.” “혹시 주변에 사람들이 없나요?” “네..?” “이렇게 딱 맞게 나올 경우가 없는데….” “결과가 어떤데요?” “우울증이 심합니다. 거식증의 증상도 보이시고, 크론병이 있으세요. 아, 히카코모리 증후군도 있으시네요.” “그게.. 다 뭐에요….” “혹시 안 좋은 일을 당하신 적 있습니까?” “…네.”
나는 의사에게 숨기고 싶은 과거를 다 털어놓았다. 고맙게도 의사는 내 말을 다 들어주었다. 병원이란 존재는 이런 존재가 되기도 하는구나.
“성폭행과 추행을 당하셔서 사람을 잘 못믿나봅니다, 준홍씨의 얘기를 들어보면 사랑을 못받으신 것 같은데 그 것도 이 병의 이유죠. 사랑을 받지 못하고 사람을 피하다 보니 우울증이 생기신 것 같아요.” “…사랑을 받지 못했다..라.. 그럼, 거식증은 뭐죠.” “거식증은 거의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이나 10대쯤에 보이는 병입니다.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음식을 거부하게 되는 병이에요. 다이어트하시는 분들로 예를 들어보면 음식을 먹으면 살이 찌니까 거부하시죠. 그런 원인으로 음식을 거부하게 되는 겁니다. 준홍씨는 음식을 보면 그 과거가 떠올라 밥을 못 먹는다고 하셨죠.. 잊지 못하시는 그 과거가 원인일 겁니다.”
과거, 과거.. 과거가 내 발목을 죄는 구나.. 과거가 날 죽이고 있어. 과거가 날 말라 죽이게 하고 있어.
“크론병..은 뭐죠.” “희귀병입니다.” “희.. 희귀병이요?” “네.. 하지만 괜찮습니다. 난치병이라 치료만 잘 받으시면 나을 수 있어요. 크론병은 역시 거식증과 비슷한 어떠한 이유로 음식을 거부하게 되어 토를 하는 병이에요.” “…….” “치료는 받으실 수 있으나,”
있으나..?
“다시 악화되시면.. 평생을 크론병을 앓고 살아가셔야 해요. 그만큼 숨을 조이는 병이죠….” “잘못하면 전 죽는 거군요.” “버티시지 못하신다면.. 죄송하지만 사망하실 위험도 있습니다.” “…하.” “히카코모리 증후군은 외부의 접촉을 거부하여 방에만 있는 증후군을 말합니다.” “…네.” “혹시 사람을 피하셔서 이런 증후군이 생긴 듯해요. 사랑과 관심만 받으신다면 이 증후군은 없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난 내 과거로 인해 병을 얻었다. 병들을 얻었다. 과거가 내 숨을 조이고 있었다.
[준홍의 과거 - 숨을 조이는 그것 (끝)]
***
영재는 대현에게 의자를 갖다 주었고, 대현은 고맙다며 의자에 앉았다.
“차트를 찾아보니 준홍씨가 두달전에 오셨던 적이 있었더군요.” “그..래요?” “진단을 우울증, 거식증, 크론병 그리고 히카코모리 증후군이라는 병으로 받으셨어요. 치료한 적은 없네요.” “…하.” “우울증, 거식증은 아실 겁니다.” “…네.” “준홍씨가 심리검사를 받으신 것을 보면, 과거가 준홍씨를 힘들게 해요.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셨나봐요.” “……!” “혹시 아직도 준홍씨가 과거를 무서워하나요?” “…네.”
…설마.
설마…!
‘니 실제이름말야.’ ‘…몰라.’ ‘어떻게 니 이름을 몰라? 거짓말 치지말고 빨리 말해.’ ' ' ' ‘몰라, 몰라! 알고싶지 않아! 잊어버리고 싶어!!’
이때 그만 뒀어야 했었다.
‘니 실제이름말야.’ ‘…몰라.’ ‘어떻게 니 이름을 몰라? 거짓말 치지말고 빨리 말해.’ ' ' ' ‘니가 무슨 안좋은 기억을 갖고있는지 모르겠지만.. 말해. 이름이 뭐야.’ ' ' ' ‘후-. 한번만 더 물을게. 대답 안하면 내가 대답하게 할거야. 대답 해.’ ‘흐읍..으..’
준홍이 아파할 때, 그만 뒀어야 했었다. 준홍이 아파할 때, 그 원인을 먼저 알아야 했었다. ' ' ' ‘준홍…’ ‘…젤로라고 불러주면 안돼? 젤로라고 불러줘..’ ‘준홍아.’ ‘…제발.’ ‘왜 자꾸 이름을 잊으려고 해. 니 이름은 최준홍이잖아. 최…’
난 나쁜 놈이었던 것이었다.
‘제발..!! 젤로라고 불러줘….’ ‘왜…, 왜그래. 응?’ ‘…좋아하는 사람이 지어주고 불러준 소중한 이름이잖아.. …아픔만 있는 이름은 잊어버리고 싶어.’
…준홍의 아픔을 먼저 알아야 했었다.
내가 준홍의 과거를 다시 들춰낸 것이었다.
“이 네가지 병은 다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생기는 병입니다. 준홍씨는 과거때문에 생긴 병들입니다.” “크.. 크론병은..?” “희귀병이지만 나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과거때문에..?” “네. 과거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음식을 거부하는 거에요.” “…….” “히카코모리 증후군은.. 외부의 접촉을 거부하여 방에만 있는 겁니다만, 지금은 없어졌을 확률이 높습니다. 걱정 안하셔도 되요.” “…….”
미안해. 준홍아 미안해.
내가 많이.. 미안해.
“혹시 준홍씨 주변에 대현씨밖에 없나요?” “…네.” “서로 어떤 관계입니까?”
우리의 관계..?
정대현과 최준홍의 관계….
“사랑하는 사이에요.”
“…그러시군요. 그럼 와이트 섬리딩 증후군을 조심하시는 게 좋겠어요.” “네..?” “생길 위험이 높으세요.” “…….” “와이트 섬리딩 증후군이란, 사랑하는 연인이 헤어지게 되면 처음 만난 그 자리에서 계속 기다리는 증후군입니다.” “……!” “준홍씨 같은 경우는, 주변에 사랑을 받는 사이라곤 대현씨밖에 없지않습니까.. 조심하셔야 해요.” “…네, 명심할게요..” “대현씨의 역할이 중요해요. 대현씨가 준홍씨에게 관심을 주고, 준홍씨가 밥을 먹을 수 있게 도와준다면 다 나을 수 있는 병들입니다.”
준홍에겐 내가 필요하다. 내가 없으면, 준홍은 그 자리에서 매말라 죽을 수도 있다.
내가.. 필요하다.
“하지만, 크론병은 악화되면 다시 되돌릴 수는 없으실겁니다….” “…그럼,” “병원에 자주 오셔서 심리치료를 받는 게 좋으세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흐.. 감사합니다.”
대현은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해댔다. 대현의 눈에는 준홍에 대한 미안함이 쏟아져 나왔다.
준홍아 미안해.
내 생각만해서.. 미안해. 최준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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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종일 의학지식을 쌓았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나 의사될듯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