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황민현/김재환] 민현아, 제발 헤어지자 02

[워너원/황민현/김재환] 민현아, 제발 헤어지자 02 | 인스티즈

오빠에게 여자가 생겼다는 걸 알게 된지는 두달 정도 됐다.

"여보세요"

-야, 너 괜찮냐

"뭐야, 뜬금없이 전화해서?"

-요새 바빠서 연락을 못해서 미안하다. 안부도 못 물어보고

"아, 뭐 회사 때문에 바빠서 정신이 없긴 한데 사과할 거 까지는 없는데. 나도 연락 못했잖아"

-그래서, 왜 헤어진건데 이제는 쫌 괜찮고?

"뭐? 뭐가 괜찮고 내가 누구랑 헤어져?"

-너 민현이오빠랑 헤어진 거 아니야?

"무슨소리야 완전 잘 지내고 있는데"

-어? 아......아아! 내가 전화를 잘 못 걸었네 너 여주지? 미안미안 혜주한테 할려다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너가 무슨 전화를 잘 못 걸어 그리고 민현이 오빠라고 말했잖아"

-야, 나 갑자기 할 일 생김. 끊을게

"시끄럽고, 빨리 말해 너 갑자기 그럴 애 아니잖아"

- ......

"......"

- 아, 그게...... 아씨, 나 오늘 우리 회사 근처 카페에서 민현이 오빠 봤어.

여자랑 같이 셀카 찍으면서 깨 볶고 있길래 너랑 헤어지고 다시 그 언니랑 사귀는구나 했지.

"......"

-야, 괜찮아?

"......그 언니?"

-왜 있잖아, 고등학교 학창시절 내내 민현이오빠랑 사귄 언니. 다시 한국 왔나 보더라

머리가 하얘진다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 느꼈던 날이였다.

은지가 말해 준 언니는 민현오빠가 고등학교 3년 내내 사귄 언니였다.

무엇 보다 내 첫사랑의 첫사랑이였다.

"안녕 나는 황민현이고, 우리 독서동아리 홍보하러 왔거든. 책 좋아하는 애들은 우리 동아리 들어올래?"

"들어올래 뭐야, 개웃겨"

민현은 동아리 친구들이랑 신입생교실을 찾아가 동아리 홍보를 하고 다녔다.

민현의 말에 동아리 친구들이 웃기다고 웃자 민현의 얼굴은 금세 빨개지며 더운지 연신 손부채질을 했다.

부끄러워 하는 민현의 모습에 이미 신입생 여학생들은 민현에게 푹 빠진 듯 보였다.

방과 후 너도 나도 다 독서동아리실 앞에 줄을 서 있었고, 민현과 동아리 친구들은 많은 인원에 당황스러워 하고 있었다.

그러자 보다 못한 동아리 중 한 여학생이 소리쳤다.

"애들아, 너네 다 황민현 보러 왔니?

너네 교문 옆에 있는 판넬에 우리 학교 소개 하고 있는 겁나 예쁜 언니 사진 있는 거 알지?

그 언니가 황민현 여자친구야 또 걔도 독서동아리다? 너네 들어오면 얘네 꽁냥거리는 거 다 봐야 돼.

얘네 사귄지 1년 됐는데 아직도 서로 좋아 죽는다"

여학생 말에 학생들의 웅성거리는 소리가 커졌다.

"자, 나는 남 연애하는 거, 꽁냥거리는 거 꼴보기 싫다! 하는 애들은 지금 얼른 돌아가면 돼"

그러자 많은 아이들이 웅성거리며 이내 아쉽다는 듯이 돌아 갔고 몇 명의 아이들만 남아있었다.

그 남은 아이들 중에 여주와 여주 친구들 은지와 혜주가 있었다.

"아, 나도 남 연애하는 거 보고 있기 싫은데"

"나도, 야 은지야 우리는 여주 버리고 다른 동아리 갈까?"

"그럴까? 근데 여주 표정 봐. 이미 저 오빠한테 푹 빠졌다 빠졌어"

"야, 김여주 저 오빠 여자친구 있다잖아"

"누가 뭐래? 나는 그냥 연예인 좋아하는 마음으로 좋아하는 거야"

"아니 멀쩡한 연예인들 놔두고 왜 일반인을 연예인 좋아하는 마음으로 좋아해?

야, 연예인들은 팬들한테 감사하다, 사랑한다, 미안하다 말이라도 하는데 저 사람은 너한테 그런 말도 안해줄껄?"

"그래그래, 차라리 연예인을 좋아해라"

"에이, 뭐 그냥 잘생겨서 좋은거야 나 원래 얼빠잖아 이러다가 또 말걸?"

이러다가 말 줄 알았지만 여주의 민현을 좋아하는 마음은 점점 더 커져갔다.

독서동아리에서 민현과 말을 섞는 날이면 여주는 그 날 집에서 잠 한숨도 못 자고 날을 꼬박 새우고는 했다.

그렇게 여주는 입학할 때부터 민현이 졸업을 하고 본인이 졸업할 때까지 민현을 좋아했다.

여주가 고등학교 3학년 때는 민현의 SNS를 보며 좋아하는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지만 여주도 대학교를 가고 본인의 삶이 바빠지자 점차 민현을 잊어갔다.

그렇게 남들처럼 평범하게 열심히 공부도 하고 놀기도 하고 연애도 하며 대학교를 졸업을 했고 1년간 취업난에 시달리며 방황을 했지만 여주는 회사에 취직을 했다.

그리고 첫 회식을 가진 날 여주는 상사들이 주는 술을 다 받아 마시느라 술이 오를 만큼 올랐고 여주는 술을 깨기 위해 잠시 바깥으로 나왔다.

' 아, 속 뒤집어 지겠네. 대학교 신입생 때 이후로 이렇게 많이 마시는 게 얼마 만이야 '

여주는 술을 깨기 위해 가게 밖에 있는 의자에 앉아 연신 자신의 볼을 때렸다.

' 와, 저 남자 키 진짜 크다. 정장 핏 대박인데? 얼굴도 잘생겼네 그래도 담배는 쫌......어? '

"헐? 민현오빠?"

여주는 속으로 생각한다는 게 놀라서 입 밖으로 내 뱉어 버렸고, 그 소리에 민현은 여주 쪽을 쳐다봤다.

민현은 여주를 쭉 쳐다보더니 이내 본인도 놀래며 여주에게 다가왔다.

'아씨, 미쳤어. 김여주! 큰소리로 말하면 어떡해! 근데 저 오빠가 왜 여기있지?

아 왜 이쪽으로 걸어오는거야 나 취해서 추한데'

"어? 여주야, 너 김여주 맞지? ㅇㅇ고등학교"

"아,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진짜 반갑다. 잘 지냈어?"

"네 잘지냈죠, 여전히 잘생기셨네요. 아, 이건 속으로 생각할려고 했는데 아, 이 말도 할려고 한게 아니구요 제가 그 회식이여서 취해가지고"

"응. 그래 보여 너 볼 엄청 빨개"

"아 진짜요? 아, 추하겠다"

"아냐, 귀여워"

그 소리에 여주는 술이 확 깼고, 마음이 고등학교 때 민현을 열렬히 좋아했던 그 시절로 돌아간 거 같았다.

그날 민현과 여주는 카페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고, 서로 모르는 지역으로 취업을 했으니 잘 지내보자며 민현이 먼저 여주의 번호를 받아갔다.

오랜만에 여주는 민현의 SNS을 봤고 민현이 여자친구와 헤어 진지는 꽤 된 걸로 보였다.

뒤늦게 친구들에게 전해 들은 소식으론 여자친구가 유학을 가게 되어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이별을 했다고 했다.

여주는 집에 걸어가며 한참을 민현과 있었던 학창시절, 다시 만났던 만남 등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도저히 울음이 멈추지 않자 여주는 가까운 공원 벤치에 앉아 연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여주 옆에 앉으며 큰 한숨을 쉬었다.

[워너원/황민현/김재환] 민현아, 제발 헤어지자 02 | 인스티즈

"뭐야, 여기 어떻게 알고 왔어?"

"너가 민현이 형 만난다고 미안하다고 문자 보냈잖아. 그리고 그냥 뭐 지나가다가 보이길래 온거야, 따라온 거 아니고"

".....거짓말."

"아 그래, 뭔가 너 이러고 있을 거 같아서 그래서 걱정 돼서 와 봤어"

"......"

"근데 진짜 울면서 걸어가고 있냐, 맘 아프게"

"......"

"그 형은 뭐 또 바쁘대? 아주 세상에서 제일 바빠"

"이제 진짜 놓아줘야 하나봐, 오빠는 착해서 나한테 헤어지자는 말도 못하고......말도 못......하, 내가 어떻게 말해 헤어지자고"

"착하긴 얼어 죽을, 여친 놔두고 바람 피는 놈이 뭐가 착하다고"

"오빠가 잠시 헷갈리는 걸꺼야 그치? 오빠가 나한테 사랑한다고 얼마나 많이 표현해주는데, 그 여자는 그냥 잠깐"

"내가 모르는 사이에 잠깐이라는 정의가 바꼈냐? 두달이 다 되어 가는 데 잠깐은 무슨"

"......그럼 난 뭐야"

"뭐긴 뭐야 양다리지 너도 좋고 그 여자도 좋으니까 너랑은 안 헤어지고 있는거고 그 여자랑은 바람 피고 있는 거고"

"......"

"하긴 너가 몰라서 지금 그렇게 미련하게 그러고 있겠냐, 그런 자식이 뭐가 좋다고"

"......"

"됐다, 맨날 말 해도 듣지도 않는데 뭐, 일어나 택시 잡아줄게 타고 가. 울고 있는 꼬라지 못 보겠다."

택시에서 내린 여주는 이제는 정말 아니라며 끝내야 겠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들어 갈려다 앞에 서있는 민현의 모습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지금까지 왜 울었는지, 택시를 타고 오며 무슨 생각을 했는지 머릿속이 하얗게 변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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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

"미안해, 팀장님이 회의를 안 끝내주셔서. 진짜 미안해"

"......"

"아이구, 예쁜 얼굴 그새 퉁퉁 부었네"

"......"

"이리 와"

팔을 벌리는 민현에 여주는 얼른 민현에게 다가가 안겼다.

그리고 여주는 생각했다.

' 행복하다 '

감사합니다!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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