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
"다시 올게. 꼭 데리러올게."
"나 괜찮아."
"안돼!"
"잘못했어요"
"기다려."
"나 진짜 괜찮아."
"안돼..."
여자아이의 비명과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계속 교차한다. 하아하아.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또 악몽을 꿨다. 평소와 다른 악몽이었다. 낯선 악몽이었다. 하지만 마냥 낯설지만은 않은... 묘한 기시감이 드는 그러다가도 또 어딘가 그리운 듯한 느낌이다. 오늘따라 유난히 방이 어두운 것 같다. 어둠이 끝이 없이 펼쳐진것만 같다. 그 안으로 내가 빨려들어갈까봐 무서워서 무릎을 말고 고개를 묻었다. 눈물이 쏟아져서 숨 쉬기가 힘들다.
깜깜하던 방이 해가 뜨는건지 점점 밝아져왔다. 흐느낌이 멈추질 않았다. 눈이 얼마나 부은건지 눈 뜨기도 너무 버거웠다.
덜컥. 내 흐느낌소리가 컸던걸까. 네가 눈을 비비며 방문을 연다.
"누나?"
네가 나를 보고 놀란듯 들어와 내 옆에 자리잡고 앉는다.
"누나 왜그래? 무슨 일 있어? 무서운 꿈이라도 꾼거야?"
무서워. 나 너무 무서워 대휘야.
어린아이들이 울 때 달래주면 더 서럽게 울 듯이 네가 달래주는 손길에 겨우 멎어가던 눈물이 다시 터져버렸다.
한참을 나를 꼭 안아서 달래주던 너를 살짝 떨어트려 눈을 마주봤다.
"대휘야."
"응."
"....이대휘"
"어. 나 여기있어."
"대휘야."
왜. 왜 내 꿈에 네가 있어. 왜 네가....
아직은 차마 할 수 없을 것만 같아 그저 네 눈을 마주보며 애써 모든 물음표를 묻었다.
너는 다 이해한다는 듯 아무말 없이 너의 눈만 보고있는 나를 다시 네 품에 안았다.
스르륵. 너의 온기에 눈이 감겼다.
얼마나 잠들었던건지 어스름하던 창 밖이 환해져서야 눈을 떴다.
여전히 내 옆에 있는 너를 눈에 담았다. 눈. 코. 입. 턱선. 하나 하나 눈에 꼭 담았다.
시간이 꽤 지났음에도 꿈은 생생했다. 그 꿈에 있던 너도.
"깼어?"
"응"
"목소리 다 잠겼네."
눈을 감은채 얘기하던 네가 천천히 눈을 떠 내 눈을 마주봤다.
"눈도 퉁퉁붓구."
푸흐흐. 하고 웃음을 터뜨린 네가 배고프지? 볶음밥할까? 하며 몸을 일으켰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애써 숨긴채 응. 맛있게해줘. 하며 나도 몸을 일으켜 욕실로 향했다.
"밤아. 얼른 와서 밥먹어용"
내 기분을 풀어주려는 건지 오늘따라 더 장난스럽고 밝게 행동하는 너를 눈에 다시 한번 담았다.
행복한 너와의 시간이 또 일주일이 지나갔다. 꿈은 점점 더 디테일해지고 생생해져 잠은 제대로 잔 적이 없다.
그때마다 너는 나를 찾아왔고 자신이 무서워서 그런다며 잘때마다 내 옆을 지켜주곤 했다.
"누나."
"..."
"누우나아~"
"..."
"이밤!"
"어? 어."
"맨날 정신 팔려가지구. 아주 이름 불러달라는거야 뭐야! 이름 불러야 대답하구!"
자신과의 대화에 집중못한다고 입이 나와서 툴툴 거리는 너를 귀엽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뭐야. 내 얼굴에 뭐 묻었어?"
턱까지괴고 한참을 쳐다보니 너는 얼굴을 매만진다.
"아니. 이제보니까 우리 대휘 정말 잘생겼네."
툭 던진 말에 너는 멍한 표정을 하다가 무슨 소릴 하는거냐며 금세 얼굴을 단풍색으로 물들였다.
그런 너의 모습이 꿈 속 남자와 겹쳐지며 무언가에 찔리는 듯한 두통과 함께 정신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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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량조절 실패의 현장입니다~~
오랜만에 온것치고 너무 적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끊어야만 했어요!ㅠㅠ
이제 여러분들의 과거가 나와야하기 때문이져 ㅎㅎ
오늘 밤새서라도 다음편을 완성해보겠습니다!!
사랑해요!
근데 왜 배경이 안될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