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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과 대휘의 과거 (상)-


"누나. 이거먹어."


5살 남짓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서로 마주보며 서있다.

 

누나라고 불린 여자아이가 남자아이가 주는 사탕을 받고 세상 환하게 웃는다.


"누나. 이거 먹구 얼른 나아야해!"


해맑은 남자아이의 말에 여자아이가 응. 하며 자신의 팔뚝에 있는 멍을 손바닥으로 가린다.


그 모습을 보던 남자아이가 조심스레 자신의 작은 손을 들어 여자아이의 손을 잡는다.


"누나. 그네타러가자!"


신나게 놀던 두 아이가 한 여자를 보며 웃음을 멈춘다.

 

"밤아. 대휘야. 이 시간에 이러고 있으면 안되지요. 얼른 들어가세요."


인자한 웃음을 띈 중년의 여자는 그 모습과 어울리는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말한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아이들은 떨고있었다. 둘이 손을 꼭 마주 잡은 채로.




그로부터 몇년 후에도 그 자리에 여전히 둘은 손을 잡은 채로 서있었다.


꽤나 자란 모습으로.


여자아이는 11살 남자아이는 10살이 된 해였다.


"밤이랑 대휘는 맨날 손잡고 다녀! 너네 둘이 사귀냐!"


짖궂은 같은 학교 친구들의 장난에 부끄러울 법도 한데 둘은 여전히 서로를 보며 웃는다.




"밤아. 원장선생님 좀 보자."


그대로 있던건 그 두 아이뿐만 아니었다. 그 중년의 여자도 함께였다.


"네."


무덤덤하게 여자아이가 대답했고 남자아이는 그게 불만이라는 듯 입밖으로 내뱉지는 못하지만 애꿎은 발끝만 보며 여자아이의 손을 더 꼭 잡는다.


"다녀올게."


"...응"


이 순간 남자아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력함이 죽고싶을만큼 싫었다.


원장선생님을 따라 방에 들어간 여자아이는 잠시 눈을 감았다 떴다. 이 지옥같은 시간이 얼른 지나가기를 바라며.


"밤이. 요즘 많이 안찾아오네?"


"..."


"대답해야 착한 어린이지."


원장선생님이라 칭해지던 중년의 여성의 목소리가 화난듯이 올라갔다.


"네."


그리고는 나무를 갉아먹는 벌레처럼 원장은 여자아이의 몸과 정신을 갉아먹었다.


"밤이 이거 어디가서 얘기하고 다니면 다음은 대휘야. 알겠지?"


원장은 끝까지 잔인했다.


여자아이가 방으로 돌아가자 기다렸던건지 남자아이가 몸을 일으킨다.


"누나...."


여자아이의 얼굴이 온통 눈물 범벅이다. 그걸 감추려고 고갤 푹숙인다.


"나 잘거야. 잘 자."


이불을 뒤집어쓰며 말을 하는데 목소리에 물기가 가득했다. 살짝 드러난 발목에 퍼런 멍이 들어있다.


남자아이가 여자아이 옆으로가 꼭 껴안는다. 몇년전만해도 남자아이보다 크던 여자아이가 이제는 남자아이와 비슷해져있다.


가만히 숨을 쉬던 여자아이의 몸이 점차 떨리는게 느껴지고 남자아이는 말없이 더욱 더 강하게 끌어안는다.


왜 우리는 약자인지. 왜 우리가 고통받는지. 두 아이는 현실에 몸서리 칠 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며칠이 지났을까 보육원에 중년부부가 찾아왔다. 아마 아이를 데려가려고 온 것이리라 아이들은 짐작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꽃단장을 했다. 저 부유해보이는 중년부부의 눈에 띄기위해.


저분들에게 선택을 받으면 이 현실도 달라지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원장실에서 담소를 나누다가 나오는 부부와 원장을 본 한 아이가 야 이제 나온다. 하자 아이들은 그들을 인식하며 저마다의 착한일을 한다.


화단에 있는 쓰레기를 줍고, 자신보다 어린 동생을 돌보며, 유리창에 낀 성에를 닦는 그런 일들.


그런 그들을 약간의 동정섞인 하지만 온화한 눈빛으로 보던 부부의 시선이 남자아이에게 머물렀다.


가만히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꽤 큰 남자아이였음에도 부부는 그에게 시선이 끌렸다.


"저 아이는 몇살인가요?"


부인이 원장을 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그러자 원장은 당황스럽다는 듯 저아이는 큰아인데... 라고 말한다.


큰아이를 입양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는 듯 더 어린 아이는 어떻겠냐며 묻는다.


그러자 중년의 신사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남자아이에게 다가간다.


"누굴 기다리고 있는거니?"


"...네."


경계한다는 듯 남자의 눈을 피하며 대답한다. 그러자 남자는 부드럽게 웃으며 누구를 기다리는 거니? 한다.


".....누나요."


"누나? 누나가 있니?"


입을 떼려던 대휘의 입을 다시 다물게 하고 원장은 남자에게 대신 이야기 한다는 듯 말한다.


"저 애가 여기서 친하게 지내는 여자아이가 하나 있어요. 그 아이를 말하는 겁니다."


"아... 그렇군요."


둘의 이야기를 방해했다고 생각했는지 중년의 남성의 표정에 불편한 기색이 잠깐 스쳤다가 사라졌다. 그 모습을 본 원장이 살짝 움찔한다.


"그럼 또 올테니 곧 보자."


"...."


"이름이 뭐니?"


"...대휘요. 이대휘."


"그래, 대휘야."


남자아이는 고개를 끄덕인 후 또 시선을 바닥으로 떨어트렸다.


결코 아이에게서 날 수 없는 묘한 느낌이 났다. 그래서인지 중년의 부부는 남자아이에게 계속 마음이 쓰였다.




얼마나 갇혀있던걸까. 바깥은 아이들의 소리로 시끌벅적한데 여자아이는 손끝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온몸이 부서질듯 아팠다. 여자아이에게는 눈물마저 사치로 느껴졌다. 입술사이로 새어나오는 신음을 애써 참아냈다.


이 문 너머에는 남자아이가 있을 것이 뻔했다. 그러니 더더욱 입을 앙 다물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이 지킬 것이라고. 여자아이는 생각했다.


그 순간 문이 철컥 하고 열리며 원장이 웃음을 띈 채로 들어왔다.


"이제 나가봐."


원장의 말에 고통스러운듯 얼굴을 구겨가며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누가봐도 안쓰러운 광경이지만 원장만큼은 그런 여자아이가 성가시다는듯 세모눈을 뜨곤

빨리 나가라구. 하며 여자아이를 질질 끌어 문 밖에 내친다.


그 모습에 밖에서 기다리던 남자아이가 놀란 눈을 하곤 뛰어온다. 너무나 비참한 모습에 여자아이는 눈을 감았다. 이 모든 상황이 빨리 끝나길 바랐다.




여자아이의 상처를 치료해주는 남자아이의 손길이 마치 깨지기 쉬운 유리조각을 만지듯 조심스러웠다. 여자아이는 여전히 눈을 뜨지 않았다. 이 모든 상황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는 듯. 현실로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 모습에 남자아이는 불안에 떨었다.


"누나. 눈 떠야해."


"..."


"누나 밥도 못먹었는데.... 저녁시간도 끝났단말이야."


"..."


"내가 맛있는 거 왕창 해줄게. 응? 그러니까 일어나주라..."


"..."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없는 여자아이의 모습에 남자아이는 더이상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눈물만 흘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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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일찍 오려고 했는데 과거 편이 생각보다 너무 길게 나와버렸어요...ㅎ

그래서 본의 아니게 두편으로 나눕니다ㅠㅠ

그래도 일찍 올게용!

조금만 기다려 주세용...ㅎㅎㅎ

쓸 때는 되게 찌통 찌통 이런 글을 생각했는데 막상 쓰고 나니 별로 안그런거 같아서 속상합니당..ㅠㅠㅎㅎ

더 괴롭히고 싶은데 작가의 한계예요....ㅎㅎㅎ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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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니 이게 먼일이죠???? 왜이렇게 열일 하시죠??????? 이렇게 많이 쓰시면 클나요... 차라리 일주일에 함 번만 올리세요!!! 글 잘 써지셔도 세이브 하세요!!!!!!! 무리하지 마시라구요ㅜㅠㅠㅠㅠㅠ 그냥 작가님이 돌아오는 것만으로 쥬아요
6년 전
HPX
여태 제가 너무 불성실했군요!!!ㅋㅋㅋㅋㅋㅋ걱정마세용 이번에 세이브 많이 해뒀습니당,..ㅎㅎ 독자님덕분에 힘나서 주말동안 열일했어요!!ㅎㅎ 오늘도 댓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2
앗 불성실하다는건 아니였어용... 많이 보이먄 저야 좋지만... 에잇 몰라 작가님 4랑해요❤❤❤❤❤❤
6년 전
HPX
앞으로도 열일할게용! 독자님 좋은밤되세요!❤❤❤❤❤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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