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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기성용하투뿅 전체글ll조회 1208l 9



[국대망상/선수없음]겨울밤

 

 

*

 

비가 많이 오는 날이였다.겨울에 눈대신 비가 오는 것은 있을까 말까한 일이였고 더더군다나 비는 여름날의 장맛비처럼 많이 내렸다.조용하기만 한 집 안에 천둥이 치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여자는 잠에 쉽게 빠져들지를 못했다.남자는 잠에 쉽게 빠져들지를 않았다.여자가 목까지 덮은 이불을 꼭 움켜줘고 번쩍번쩍 내리치는 번개에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건너방의 남자는 짐을 싸고 있었다.잘때 문을 열어놓고 자는 여자가 방문틈새로 삐져나오는 불빛을 혹여 보기라도 할까봐,불도 못 켜고 남자는 짐을 싸고 있었다.본래 자신의 집이 아니였기에 남자가 가지고 있는 짐은 간소했다.하나둘 가방 속 빈공간은 없어지고 담아야 할 물건들은 없어져 갔다.침대 옆 협탁에 놓아둔 액자가 내리치는 번개 덕에 보였다.앉은 몸을 일으켜 액자를 집었다.환히 웃는 여자와 남자였다.이상하게도 남자는 비집고 나오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애써 손바닥으로 눈을 꾹꾹 누르다 한숨을 쉬었다.떠나자니 사진 속 웃고 있는 여자가 걸렸다.목에 걸린 생선가시마냥 아리고 넘어가지 않았다.

 

 

"아저씨,자요?"

 

 

자신이 베고 있던 베개를 들고와 여자가 방문을 열었다.남자가 급히 액자를 내려놨다.불을 꺼놓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안 그랬다면 벌겋게 충혈된 눈을 들켰을 게 뻔했다.못 볼걸 알면서도 괜히 웃으며 남자가 말을 했다."왜,잠이 안와?"남자의 말에 여자가 껴안은 베개를 더 꼭 껴안고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남자가 팔을 들어 양옆으로 펼쳤다.여자가 쪼르르 달려와 안겼다.여자가 쓰는 바디로션 향이 올라왔다.항상 맡던 향인데 남자는 괜히 코가 찌르르해지는 것만 같았다.그런 남자가 여자를 더 쎄게 껴안았다.그럼 여자도 더 쎄게 안겼다.

 

 

"재워줄게,자자."

 

 

남자가 침대 위로 여자를 눞혔다.여자는 방글방글 웃으며 남자에게 안겼다."웃지마,정들어."남자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여자가 고개를 빠끔 들고는 남자를 올려다봤다."어짜피 정든 거 더 들라고 하는 거죠."남자가 피식 웃곤 자자,하며 등을 쓰다듬었다.등을 쓰다듬는 손이 따뜻했지만 여자는 잠이 더 오질 않았다.아까 내려친 번개 덕에 이미 잠은 달아난지 오래였다.남자가 몇 분을 말 없이 등만 두들기던 손을 멈췄다.깊게 한숨을 뱉었다."자냐."말을 꺼냈다.속이 다시 쓰리기 시작했다.

 

 

"자나보네.안 자더라도 그냥 들어.나 없어도 잘 지낼거라고 믿고 가는 거야.아침에 빵먹지 말고,밥 챙겨먹고.배 아프면 꼭 약 먹고.설거지한답시고 칠칠맞게 그릇 깨먹지말고.또,아무한테나 웃어주지 말고,남이 하는 말 곧이곧대로 다 믿지말고.남 함부로 껴안지 말고.나 하나 없다고 울지말고.누가 사탕 준다고 꼬여내도 따라가면 절대 안되.그리고 고마웠어,나란 사람 옆에 있어줘서,행복했어,널 만나서.맨날 밤마다 울 수 있어.늘 그립겠지.근데 너도,나도 그냥 그리운 채로,그냥 그런 채로 살자."

 

 

남자는 말을 하는 내내 목이 막혀와 말을 제대로 하지를 못했다.여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하는 자기 자신에 대한 도피였다.사랑해서 떠나는 거라 합리화 시키기로 했다.남자가 침대에서 조심스레 몸을 일으켜 나갔다.여자는 가슴이 쿵쿵 뛰었다.생전 느껴보지 못한 복잡한 감정이였다.머리가 순간 어질했다.방문 밖으로 거실을 걸어가는 남자의 발소리가 들렸다.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그저 잡아야겠다 그 마음 하나였다.방문을 벌컥 열고 현관에 서있는 남자를 향해 여자가 달려가 안겼다.

 

 

"갈거면 간다하지 왜 몰래가,사람 더 힘들게 왜 몰래 가."

"...힘들지 말라고 몰래 가려던 건데,"

"어디가는데요.왜 가는데,왜 가는데."

"너 위해서 가는 거야."

 

 

"아저씨,생각 바뀔 맘 없어요?"여자가 울음끼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남자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방금까지도 남자를 꽉 안았던 팔이 힘 없이 떨어졌다."금방 돌아와요.제발."여자가 남자에게 말했고,남자는 말이 없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곤 작게 중얼거린 후 현관을 나왔다.번개는 아직도 내리쳤다.비도 아직도 내리고 있었다.날씨도,기분도 을씨년스러웠다.

 

 

*

 

 

남자가 중얼거리고 간 3글자 말에 여자는 주저앉아 울수밖에 없었다.자신이 이기적으로 굴어 돌아오는 벌이라 생각하기로 했다.눈물에 막혀 하지 못한 말을 끈임없이 그 자리에서 되풀이 했다.혹여라도 들어주기라도 할까봐.부모 잃은 아이처럼 서럽게 울었다.비도 따라 울었다.생각해 보니 이상하기 그지없는 날이였다.남자가 했던 말들이 새록새록 머리에 각인되는 것 같았다.아직도 자신에게 웃어주던 남자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져 더 아팠다.

 

현관문을 나간 남자는 그대로 차가운 바닥에 주저앉았다.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등 뒤에서 들려오는 서러운 울음소리가 자신의 발목을 잡는 듯했다.그냥 자신의 몸만 밖으로 나온 기분이였다.쓸모없기 그지없는 영혼은 아직 그 여자 옆에 앉아 어르고 달래주고 있는 듯 했다.집 밖에 나오자 한 없이 후회됬다.그깟 놀이동산 같이 갈걸,그깟 사랑한단 말 더 해줄걸,조용한 겨울밤.시린 겨울밤이였다.

 

 

*

 

 


더보기

계절이 몇번 바뀌었다.여자 혼자 지낸 겨울은 어느새 5번이였다.혹여라도 내일이면 돌아올까,하는 마음은 이미 접은지 오래였다.헛된 바램은 더 아프가만 했기 때문이다.밤이면 울음을 터트렸다.밥먹을 때도,잠잘때도 그리웠다.어린 감정이 감당하기엔 컸다.유독히 아픈 날에는 편지를 썼다.못 부칠걸 알면서도 그냥 썼다.처음엔 원망도 많이 했다.욕을 하면서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그럴때마다 돌아오는 건 자기 자신에 대한 자책이였다.자신이 더 잘해줬으면 어땠을까,하는 상상도 하기도 했다.남자가 돌아올까 이사도 가지 않았다.비밀번호도 바꾸지 않았다.안 돌아오더라도,그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라 생각했다.

 

여느 날처럼 추운 날이였다.몇일 전 슈퍼를 가다가 본 꽃집에 있는 꽃이 아름다워서였다.꽃을 사는 내내 남자에 대한 생각도 떠나질 않고 계속되었다.한 아름 꽃을 사서 집으로 향했다.날이 제법 추웠다.감기는 걸리지 않았으려나 걱정되었다.익숙하게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다.현관의 신발이 눈에 띄었다.심장이 뛰었다.한 발짝 한 발짝 조금 열린 방문 앞으로 다가갔다.열린 문틈 새로 보이는 뒷모습은 그토록 바라던 사람이였다.문을 열고 조심스레 다가갔다.매일 밤 다녀가 환영마냥 없어져버릴 것 같았다.조심스레 껴안았다.

 

 

"아무나 이렇게 막 껴안지 말라그랬는데."

 

 

 

나는 분명 뇌물 줬어.빤낭 와.

아 디셈버 노래 느므 좋다 눈물나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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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두밥이에요ㅠㅠ이글 읽고 작가님한분이 떠오르네요ㅠ..아련아련..아저씨가 다시 돌아와서 다행이네요!! 앞으로 계속 행쇼했으면 좋겠네요ㅎㅎ항상 글 잘읽고가용♥♥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나도 걔 얼른 와씀 좋겠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 걔꺼 아님 글잡에서 읽는 게 없어가지고..힣ㅋㅋㅋㅋㅋㅋㅋㅋ뇌물 주면 언능 오겠다 했는데...ㅡ3ㅡㅋㅋㅋㅋㅋ감사해요♥
11년 전
독자2
koogle언니야ㅠㅠㅠㅠ엉엉ㅠㅠ남자가 중얼거리고간 말은 사랑해 겠지?저렇게 돌아온아저씨 너무 고맙네ㅠㅠ조심스럽게가아닌 뼈으스러지게 꽉안아주고싶네ㅎ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언니 안녕~ㅋㅋㅋㅋㅋㅋ그렇겠지..쓰면서 내 손 오징어되기 싫어가지고 일부로 안 썼어..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3
근데 뇌물 먹인건 누구야?ㅋㅋ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칭구
11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아헣허ㅓ허ㅠㅠ아련아려뉴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왤케우세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으엉어으으ㅓ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왤케 아련해요ㅠ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ㅠ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왜이리우셔요..ㅠㅠㅠㅠ엉엉
11년 전
독자10
엉엉 사랑해요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저도사랑해요~♥
11년 전
독자11
헐....♥♥♥♥♥♥♥♥♥♥♥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글도못쓰는데이러케하트많이날려주면내가그대한테빠져요?안빠져요?무쟈게빠져요..
11년 전
독자12
작가님 자꾸 저한테 이러시면 제가 설레요? 안 설레요? ㅠㅠㅠㅠㅠㅠ글도 설레고 작가님 댓글도 설레네여ㅠㅠㅠ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설레라고장난치는거에요ㅋㅋㅋ글은안설레고제댓글은제가진심을듬뿍듬뿍담아서설레는거에요~
11년 전
독자6

11년 전
독자7
그작가님누군지알거같아요..ㅎㅎ완전 글이 아련해요..ㅠㅠㅠㅠㅠ행쇼...ㅠㅠㅠㅠㅠㅠㅠ쟈기님..이제 저 인티못올거같아요..그냥 궁금하지 않으시겠지만그냥...제가 말씀드리고싶어서요... 손놓았던공부해보려구요...작가님언제나행복하시구건강하세요..ㅎㅎ 사랑해요♥♥♥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아실수도있어요..ㅎㅎ아련하다니다행이긴한데왜인티를못와요..ㅠㅠ완전보고팟는데..ㅠㅠ저도공부해야되는데..하려는일다잘되시길바래요응원할게요ㅎㅎ건강하세요저도사랑해요..♥♥♥♥
11년 전
독자8
감사합니다ㅎㅎ저두 완전 보고싶었는데 이렇게 헤어지는게 아쉬워요...하지만 인티를 끊지않으면 제 미래가 없을거 같아서....ㄷㄷ..ㅠㅠㅠㅠㅠ복많이받으시구요^^ 저두 작가님 항상 응원할게요♥♥♥♥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저도이제한학년있음고등학생이니까올해엔인티오는횟수줄이려고생각하는데..ㅠㅠ아쉬워요ㅠㅠㅠㅠㅠ사랑해여♥♥♥♥
11년 전
독자9
저두 엄청 많이많이 사랑해요♥♥♥♥
11년 전
독자13
헐저아몬드에요ㅠㅠㅠㅠㅠ엉엉...왜지금알았을까요...ㅠㅠㅠ쥬ㅠㅠ오랜만이에요자까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참아련아련하네여ㅠㅠㅠ잘봤어요!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아몬드님진짜오랜만이에요♥ㅎㅎㅎ간만에뵈니까너무죠아요♥
11년 전
독자14
완저뉴ㅠㅠㅠ이거 아련하게 막 어 좋아요 신알신!!!!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아련하게 막 좋다니..이렇게 나 설레는 말 남기고 떠남 어째요..일로와요 내가 안아주께..거절은 안되요!!
11년 전
독자15
어머 헿♥♥♥♥♥♥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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