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몰입도를 위해 꼭 재생해주세요❤️ 연하남의 마음을 모르겠어요, 박우진의 마음을 알려주세요! A 내 인생에 모토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연애에 감정 소모 따위는 하지 않겠다, 감정 소모를 하면 피해를 보는 쪽은 당연 나. 고로 나는 그런 소모는 하지 않겠다라고 다짐했었다. 물론 그 다짐은 당연하게 도로묵이 되었지만 말이다. 근데 내가 진짜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거든, 꺼놓은 카톡 알림을 켜놓고 오지도 않은 답장을 못 참고 대화창에 몇 번이고 들어가고..., 하지도 않던 연락에 집착을 할 뿐만 아니라 친구들에게 연하는 내 취향이 아니라고 박박 우기던 내가 어느새 연하가 최고라며 권장하는 거 진짜 웃기지만 원래의 나는 이런 사람 아니였다 이 말이다. 그니까 이건 내가 아니라, 내 안에 또 다른 본성이 존재하는 거야, 이 모든 헛짓거리는 박우진이 원인제공을 한 거라고.... A - 1 먼저 나는 눈치가 없는 편은 아니다, 생일 날 친구들이 되도 않는 몰카를 할 때도 아닌 척 속아줄 줄도 알고, 내 친구를 좋아하던 남자애가 짓궂은 장난을 칠 때 조언을 해줄 줄도 아는 정도. 내가 연애를 할 때에도 눈치가 빠지는 편은 아니였다. 근데 진짜 박우진의 행동은 정말 레알 너무 혼동스러운 걸..., 예를 들면, - 우진이는 왜 이렇게 이 사람 저 사람 여기저기 까여? 친한 동기나 선배들이 우진이는 놀리고 놀리고 놀리고 놀리기만 할 때, 밥을 먹으며 물으면 아무렇지 않게 답하는 박우진이. - 누나 만나고서 책잡힌 게 많아서 그래요. 괜히 한 번쯤은 되새겨 보게 만드는 말들, - 제가 할게요, 주세요. 무거운 짐을 들고 있을 때 당연하게 가져가는 행동, - 누나, 잘 가요. 인사를 하려고 드는 손에 하이파이브 하며 닿는 손, 그냥 사소한 거 하나가 혼란스럽게 만드는 박우진이 날 좋아하는 구나 싶어 착각을 할 때 쯤에는, - 서정 누나, 주세요. 무겁잖아요. 나한테만 하는 행동인 줄 알았지만 박우진은 참 공평하게도 다른 여자한테도 똑같이 애매하게 굴었으며, - 뭐야, 우진이는? - 우진이? 갔지. 평소 잘만 인사하고 가더니 가끔 인사도 안하고 집으로 가는 박우진 얼굴을 못 볼 때 드는 섭섭함과, - 아! 야 죽을래? - 장난 장난, 머리를 잡아 땡기는 시덥잖은 장난들이 늘어가는 박우진이, 단지 날 편하게 생각하는 건지 아님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건, 난 박우진에게 관심이 없었고 박우진이 내게 호감을 표한 거 같은 행동들을 하나씩 해서 그래서 자꾸 생각이 나는데, 왜 점점 발을 빼는 거 같은 걸까. 이게 썸인지 쌈인지. 내가 외로워서 이런건지 박우진을 좋아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고 정말...., A - 2 나와 박우진이 처음 만난 건 학과 동기들의 소개였다. 지겨운 학식을 먹던 와중에 만났던 후배, 같은 학교였는 지도 몰랐었으며 통학을 할 때 항상 같은 버스를 타는 줄도 몰랐었다. 그렇게 자연스런 소개로 자연스레 스며들었던 박우진은 어느 새인가 굉장히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근데 하나 억울하다, 난 분명 박우진에게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었다. 원체 연하에 대한 로망도 없었으며, 전에 사귀던 사람들 모두 연상이였다. 이상한 고집이였지만 연상이 아니면 이성적인 감정이 들지도 않았으니까, 연상만 골라 사겼다. 그리고 처음 소개를 받을 때에도 박우진과 나는 서로 낯 가리기에 바빠 별 얘기도 나누지 않았었다. 그냥 그 정도로 그쳐야 할 사이였는데, 박우진과 마주치는 횟수가 한 번이, 두 번이, 세 번이 점점 늘어날 수록 답지 않은 장난들과, 오해할 만한 말들을 내뱉는 박우진 탓에 처음에 굉장히 혼란스러움이 내게 맴돌았다. 눈치가 있다고 장담하는 편이기에 그때 그랬지. 아 박우진이 날 좋아하는 구나, 고백을 한다면 받을까 말까, 혼자만의 착각에 싸잡혀 박우진과 데이트 하는 되도 않는 상상을 원샷을 했는데 오해를 하기 만드는 게 박우진의 원체 성격인 건가 싶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주변 친구들에게 들려오는 박우진의 얘기는 여자에게 낯을 가린다는데 나한테는 안 가리는 거 같아서..., 근데 또 박우진은 친한 누나들도 여자들도 또 더럽게 많고, - 우진아, - 어? 왜 - 어 왜? 너 점점 말이 짧아진다? - 아, 장난 장난. 왜요? - .... 아, 아니다. - 뭐야, 근데 누나 오늘 뭐해요? - 왜? - 그냥 궁금해서, - 네가 그게 왜 궁금한데? - 왜 궁금하면 안 돼요? - 응, 안 돼. 그래서 몇 없는 남사친들 동원해서 물어봤다, 빵 뜯어서 직접 입에 넣어주는 것도, 알바하고 와서 피곤하다고 힘들다고 말하면 손 당겨 끌어 잡으면서 힘들어요? 라며 다정하게 묻는 것도, 쳐다보면 뭘 보냐면서 장난치는 사소한 것도, 장난치다가 또 잘할게요, 하면서 과제 도움 요청 하는 것도, 마시던 커피 자연스럽게 가져가서 같은 빨대로 마시는 것도 전부 다 혼자만의 의미 부여인가 싶어서. - 빼박, - 빼박? - 어장이네. - 야, 아니거든? - 뭐가 아님, 그런 행동 너한테만 그러는 것도 아니라며, - 저건 나한테만 했거든? - 뭐야, 너 걔 좋아하냐? - 아니? - 발끈하는 거 보니까 좋아하네, 와 성이름 짝사랑도 하는 구나. 세상 오래 살아야 함. 언제는 되게 터프하게 연애는 감정소모라더니, - 어 성우야 닥쳐, - 야, 그래서 그 남자 누군데 내가 아는 애야? 옹성우의 질문은 당연하게 무시한 뒤 한 귀로 흘렸다, 내가 다른 건 몰라도 멍청한 박우진이 어장은 아니지, 그럼 도대체 박우진의 마음은 뭐냐고요........., 아는 사람 있나요? A - 3 박우진을 만난 지 어느 덧 3개월을 향해 달려간다. 그간 왜인지 이유를 모르겠지만 박우진과 함께 오래 붙어 있었다. 박우진은 잠이 많고 지각을 밥 먹듯 하며 친구들에게 또 선배들에게 굉장히 몰이를 잘 당하는 타입이며, 낯을 잘 가리지만 풀리면 굉장히 활발하고, 잘 먹으며 승부욕이 강한 편이였다. 내가 사실 이걸 왜 나열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나도 모르게 박우진에 대해 굉장히 잘 알고 있다는 점이 묘했다. 근데 딱 한 가지는 모르겠다. 박우진이 나를 좋아하는 건지, 내가 박우진을 좋아해서 억지로 모든 걸 끼워 맞추는 건지, 아님 둘 모두인지. - 이름 누나! - ... 어? 지훈이 안녕, - 누나 전 안 보여요? 지훈이만 인사해주고 너무하네. - 그래, 안녕 우진아. 어쩌면 난 그 날 조금은 인정했던 것도 같아, - 누나, - 어 지훈아. - 누나 과에 손재은 누나 알아요? - ... 어, 들어본 거 같긴 한데 잘 몰라. 안 친해서. 우리 과 인원 장난 아니잖아. 왜? - 아, 우진이가 요새 꽃혔다고 해서. - .... 아, - 근데 진짜 왜 그 누나 아무도 모르지, 존나 예쁜데. 그래 인정할 수 밖에 없었겠지, 집에 가면서 페이스북으로 손재은이라는 이름을 쳐보고 있었으며, - 아 기분 왜 이러지. 이상하게도 정말 기분이 바닥을 치는 듯 더러웠고, - ........., 박우진의 말을 들은 뒤 뱉었던 내 말들이 너무 한심해서, 자존심이 상한 것보다 속이 상해서 내뱉은 말임이 너무 틀림 없어서. * - 근데 진짜 왜 그 누나 아무도 모르지, 존나 예쁜데 - ....... 소개 시켜줄까? - 안 친하다고 그랬으면서, - ... 친해지면. * 내 감정을 자각했으면서도 뱉은 그 말들이 멍청하고 멍청했기에, A - 4 기분이 좋은 날이 있었다, 자고 일어났는데 평소보다 얼굴이 괜찮고 새 화장품을 바르고 입은 옷이 잘 어울리는 날, 신발을 신고 가방에 소지품을 챙긴 뒤 길을 다닐 때 단순한 그런 예감이 들었다. 오늘은 되게 좋은 느낌이라고, 이상하게 어제 묘한 기분을 자각하고 엄청 우울할 거라고 상상했는데 전혀 너무 괜찮을 때, 내가 스스로 괜찮은 척을 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괜찮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랬었다. 유난히 기분이 좋은 날, - 아, 좋다. 캠퍼스에 도착해 기분 좋은 미소를 띠고 있으면 걸어오고 있는 박우진을 확인했을 때, 기분 좋은 감정이 서서히 사그라 들었다. 반갑지도 않고 좋지도 않았다, 그냥 좀 욱신거리는 느낌이 날 감쌌다. 아 이런 기분은 또 처음인데, 중학교 때 진짜 친한 친구랑 싸우고 사과 문자 보낸 뒤 이후로 처음인 그런 감정. - 저기요, 걸어오던 박우진이 날 보고 손을 들었던 순간에 겹쳐 들리는 목소리에 난 뒤를 돌았다. - 네? - 이 학교 학생이에요? - 아, 네. - ...., 아 저는 경제학과 14학번 임영민인데, - .... ? - 너무 예쁘시고 제 스타일이셔서 실례인 거 아는데..., - 아? - 제 연락처에요, 혹시 관심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부담스러우시면 연락 안 주셔도 괜찮아요. 그럼. 꾸벅 인사를 하고 걸어가는 저 핸썸한 남자를 두고 내게 걸어오는 박우진이 신경이 쓰이는 것이며, - ....., 성큼 다가오는 너에게 기대를 하며, - 누나, - ........, - 저 사람이랑 연락 할 거에요? - 뭔 상관이야, - ....., - 네가. 왜 너의 말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걸까. - 내가 왜 상관이 없어. - ...., 네가 왜 상관이 있어. - 하지마요 연락. - 왜? - 그냥 기분 좀 이상해, 하지마. - .... 너 되게 웃긴다. 네가 왜 이래라 저래라니? - 그러니까 나 되게 웃기는 거 아는데, 그냥 하지마. - ... 나 헷갈리게 하는 거 질색이야, - ......., - 할 거면 너 좀 확실히 해, - ....., - 너 그거 못된 거야 진짜. 그 때 정확히 인정 했었다, 난 박우진을 좋아한다. 근데 박우진의 마음은 당최 모르겠으며, 좋았던 예감은 사라졌고 틀렸다. 그 날은, 이유 모를 말들을 뱉으며 우린 서로의 사이를 재고 겁 먹고 선을 그으며 선을 넘나 들었다. 그게 우리의 연애 방식이었으며, 그게 우리의 시작이었다.
더보기 |
안녕하세요 브랜뉴즈 사랑해입니다. 먼저 면목이 증말루,,, 없습니다 독자님덜. 변명거리가 있다면 학교도 학교고 집안사정 때문에 알바를 하게 됐는데 시간이 너무 줄어들어서 현생에 이리저리 치이느라 글 쓸 여념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틈이 날 때마다 쓰려고 시도는 해봤는데 도저히 철벽 도라이가 이어 써지질 않더라구요..., 가끔 독방에서 종종 언급해주실 때마다 눈물 머금고 캡쳐 해놓다가 죄송한 마음 가득 안고 지내고 있었는데 진짜 뭐라도 글을 하나 가져와야 할 거 같아서 쓰려던 새작들 다 까먹어 버리고 무작정 망글 써서 도착했어요..., 진짜 저를 쳐주세요. 제가 늘 독자님덜한테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하는데 은혜를 이렇게 갚지 못하네여..., 아무튼 넘 죄송하고 늘 독짜님덜 알라뷰해요..., 연하남 당돌한 우진이 보고 싶어서 또 말도 안되는 글 가져와봅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시고 푹 주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