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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버스 - 명문고등학교



01




























명문고등학교에 어린 과학 선생으로 취직을 하게 되었다, 라는 구설수에 오르게 된 나는 동료들의 걱정을 한 몸에 받고 말았다. 그 고등학교 애들 만만치 않대. 쌤들 약해 보이면 갈궈서 1년도 안 돼서 퇴직하게 만든대. 라는 소문도 들려왔고, 그 고등학교의 90% 이상의 학생들은 적어도 재벌 2, 3세라는 직급을 소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떠한 부당한 짓을 당해도 감내해야 한다는 소문도 들려왔다. 그 중 나에게 가장 치명적인 소문은, 그곳은 알파소굴이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너 진짜 괜찮겠어? 그들의 물음에 술김에 쩌렁쩌렁하게 소리를 질러 댔다. 괜찮아, 억제제 먹으면 되지! 그렇게 선언한 과거의 나의 머리통을 때려버리고 싶었던 날이 올 줄이야 몰랐지만.














" 아..이건 별이냐 달이냐..? "









아니면, 별달? 키킥, 주사 중 하나인 혼자 만담하고 혼자 웃기를 시전하며 집을 찾지도 못한 채 골목길만 돌고 있을 무렵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자제할걸, 잔뜩 후회를 하면서 걷다가 매캐한 냄새에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홀리듯 따라 걸은 그 냄새의 끝엔, 익숙한 담벼락에서 걸터앉아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교복 차림의.. 이동혁 닮은 사람이다! 술 억양으로 내뱉자마자 그 이동혁 닮은 사람은 표정이 잔뜩 썩은 채 담배를 발로 비벼 끄더라.
















" 위험한 시간에 잘도 돌아다니지 아주. "
" ㄴ..너..! 누나한테 말버릇이 이게 뭐야! 완전 기어올라, 엉? "
" 이 기차화통아 동네 시끄러우니까 작작 좀 해. "










술 들어가니까 무시하는 것 봐라, 동혁은 길길이 날뛰는 날 간단히 부축하듯 집 안으로 끌고 갔다. 괜히 욱한 나는 동혁의 등짝을 퍽퍽 갈겨댔고 몇 달간 휴전하던 스파링 1차전을 개막하려다가 시끄럽다고 고함을 질러대는 옆집에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상한 외계어를 지껄이며 냉장고에서 복숭아 과일주를 꺼내자마자 동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너, 내일 첫 출근 아니냐? 이렇게 마셔도 되는 거야? 어린애가 뭔 참견이야. 간단히 무시하곤 씻지도 않고 침대에 누워버렸다.























딸랑딸랑, 머리맡에서 울려대는 알람시계가 오늘따라 그리 야속할 수가 없었다. 거 참 시끄럽게도 울려대네 마치라잌 이동혁. 잔뜩 야마가 돌아버린 채 주먹으로 끈답시고 알람시계를 때리다 짜릿한 통증에 눈물을 매달고 일어나는 것이었다. 상체를 일으키자 지끈거리는 머리에 오만상으로 화장실 거울을 보다가 기겁해서 넘어질 뻔했다. 이놈의 술이 문제다. 오늘 첫 출근인데. 술을 많이 먹은 것에 비해 일찍 일어나서 여유롭게 씻은 다음에 해장국으로 해장도 했다. 문득, 출근지=알파소굴이라는 공식에 히트싸이클 주기를 몇 번이고 확인했다. 다행히 한참 정도 남았다. 그럼에도 불안해서 억제제를 챙기는 나는, 영락없는 우성오메가였다. 

한 달 전부터 쟁여놓은 정장을 꺼내 들고 블라우스 단추를 목 끝까지 잠궜다. 혹여나 향이 날까 향수를 뿌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키가 신경쓰여서 살짝 높은 통굽의 구두를 신어도 영 만족스럽지가 않았다. 긴장하지 말자, 볼 가득 바람을 불어 넣고 집을 나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근무할 교무실의 선생님들이 다 베타인 것 같다는 점이었다. 배정받은 반은 2학년 4반, 음과 학생들이 주로 모여있는 반이었다. 옆 자리 선생님들과 인사를 나눈 채 간단한 전달 사항을 듣고 교무실을 나섰더니 웬걸, 복도 냄새에 베여 있는 싸한 나무향들이 정신을 혼미하게 했다. 겨우내 다잡은 정신이 무너지려 할 때쯤, 배정받은 반에 도착했다. 문손잡이를 살짝 잡았는데 손바닥에 잔뜩 고인 땀 때문에 미끌거렸다. 표정 관리를 한 채 앞문을 열자마자 자기주장을 하는 나무향들과, 집중되는 시선들에 멘탈이 잔뜩 깨지는 듯했다. 애써 입꼬리를 올리면서, 목구멍에서 튀어나온 것은 계속 연습했던 교과서적인 인사말이였다.






















" 안녕? 나는 과학 선생이자 담임을 새로 맡게 된 윤여주라고 해. "





아무 반응이 없이 무표정한 학생들의 얼굴을 보곤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지금 저들은 경청이 아닌 방관을 하고 있다, 라는 생각에 멘탈이 생각보다 약했던 나는 교실을 뛰쳐나가고 싶어졌다. 지금이라도 기선제압을 하면서 만만치 않은 선생님으로 찍히자는 생각도 해 봤지만 지금 내 처지에 그런 역할이 가당키나 할지 의문이었다. 그렇게 학생들을 둘러보다가, 가만히 있을 바엔 차라리 출석이라도 부르자는 생각에 출석부를 집어 들었다. 









" 이태용. "



" 이태용, 안 왔어? "




















정적만이 감도는 교실이었다. 이름을 부르고, 대답하던 단조로운 시간들이 흘러간 채 간단히 조례 사항만을 전달하곤 더 눌리기 전에 교실을 나와버렸다. 혹시 저도 모르게 놀라서 페로몬을 내뿜지는 않았을까, 어깨가 잔뜩 처진 채 교무실에 들어가면 나를 뒤따라 온 건지 내 자리로 다가오는 남학생이 보였다. 이름이, 정재현이었던가.










" 선생님, 저희 반이 반톡방이 있는데 선생님도 초대해드릴까 해서요. "
" 그래? "

" 네. 그래서 여기다 번호 좀 적어주실 수 있으세요? "







지금도 그렇고, 아까도 들어오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차렷, 경례를 했던 것이 기억나자마자 반장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날 빤히 바라보는 것에 왠지 모르게 등골이 오싹했다. 손이 덜덜 떨릴 것만 같았다. 재현이 내민 포스트잇에 꾹꾹 누르듯이 번호를 적어 주자마자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가는 것이었다. 재현이 가자마자 온 기가 다 빨린 듯 몸이 축 처졌다. 그렇게 멍하니 있다가 학생 기록부를 피곤 재현의 이름을 찾았다. 사진과 함께 이름, 생일, 그리고 발현이 보였다. 발현은, 우성 알파였다. 순간 눈 앞이 캄캄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오메가버스 - 명문고등학교












점심 시간이 되기도 전에 심하게 혼미해지는 정신에 불안해져서 억제제를 많이 먹었던 게 화근이었을까. 이젠 신경성 위염인지 속이 쓰려왔다. 보건실에서 약을 받아먹었지만 진정되지 않는 속에 학교를 걸어다녔다. 나무향이 나는 여학생들은 저들끼리 깔깔대다가 날 발견하고선 낭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고 깔깔대며 가는 것이었다. 저 애들이 내가 오메가인 것을 알면, 반응이 어떨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쳐왔다. 인적 드문 곳을 찾아서 걷다가 동아리실이 모여있는 5층까지 올라오고 말았다. 인적이 드문 곳이었지만 고귀한 재벌 2, 3세라는 가면을 쓴 남녀들의 실체를 알 수 있는 곳이기도 했다. 남학생들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길래 본능적으로 몸을 숨겨야겠다 생각한 나는 무작정 앞에 있는 폐부된 동아리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 ...이게 뭐야. "













폐부된 동아리실 안엔 살림을 차린 듯 침대와 널브러진 교복, 심지어 미니 냉장고까지도 있었다. 잘하는 짓이다 정말, 실소를 내뱉은 나는 무단침입을 한 듯 이름만 동아리실인 원룸을 둘러보았다. 구석에 쌓여있는 교과서들을 쳐다보다가 들려오는 뒤척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면 교복 블라우스 차림의 남학생이 색색대며 잠들어 있는 것이었다. 잘생겼네, 그런데 왜 여기서 자고 있는 걸까.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 남자애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 미약하게 풍겨오는 나무향에 한 발짝 뒤로 물러났다.













' 우성 알파..? '


















기가 막힌다. 평생 만나지도 못할 수도 있는 우성 알파를 하루에 두 명이나 보다니. 신기한 듯 고개를 갸웃거리다 눈을 번쩍 뜬 채 날 바라보고 있는 남자애에 작은 비명을 질렀다. 큰일났다, 내가 생각해도 간덩이가 도대체 얼마나 부은 걸까. 동혁이 잔소리할 만도 했다. 잔뜩 곤란한 척 내빼려고 하면 그 남자애한테 팔이 잡힌 채 어느새 침대에 누워서 그 애를 올려다보는 이상한 자세가 되어버렸다. 














" 잠결에 맡아보지도 못한 오메가 냄새가 나나 했더니, "
" ...... "



" 진짜, 오메가네? "














그것도 예쁘게 생긴, 어이가 없네. 말은 좀 똑바로 해. 어딜 봐서 예쁘게 생겼어? 틀림없이 동혁은 그런 말을 할 것이었다. 아니..그게 아니라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람. 표독스러운 눈으로 남자애를 노려보자 지금 이 상황에 노려보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지가 뭔데 나를 평가해. 입술을 꽉 깨문 채 죽일 듯이 노려보자마자,














" 재밌다, 너. 몇 학년이야? "














말을 말자. 잔뜩 아파오는 머리에 인상을 찌푸리다가 갑자기 훅 들어오는 그의 숨결에 깜짝 놀라선 얼굴이 빨개졌다. 넌 뭔데 수업 안 듣고 여기서 자고 있는 건데. 네? 저, 이태용인데요? 누가 이름 물어봤어, 멍청아? 잠깐, 이태용? 그러니까, 이태용이 그, 조례시간에 결석한 이태용? 예상 밖의 상황에 복잡한 심정으로 태용을 바라보았다.














 


 







/






안녕하세요, 가입해서 글 처음 써 보는데 잘 부탁드립니다 ! ㅅ !



+) 수정사항이 있습니다, 음악선생님이 아닌, 과학선생님으로 바꿨어요 엔시티들은 그냥 음과로 하고..!
왜냐하면 제가 음악 수업을 듣지 않기 때문에 글이 부자연스러울 것 같아서입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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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8.34
헐,, 작가님,,, 오메가물에 재현이라니.. 넘나 조아여 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상해
어맛,,! 좋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우성알파 재현은.....사랑...♥
6년 전
독자1
자까밈~~~애들이랑 넘나 찰떡ㅁ이에여 기다릴게요 다음편!혹시 암호닉 받으시면 [투 투더월]로 부탁드립니다 좋은 글 잘읽고가용?
6년 전
상해
헐 너무 감사해요! 다음편 기다린다니 저도 얼른 쓰고 싶어요♥♥ 현생(ㅂㄷㅂㄷ) 때문에 너무 힘들긴 하지만 시험날에 일찍 끝나니까 올릴 수 있을 것 같애요~ 암호닉 감사히 받겠습니다 :D
6년 전
독자2
와우,,,,,필력최고....엔시티최고....굿이에요ㅜㅜㅠㅠㅠㅠㅠ
6년 전
상해
꺄 엔시티 최고 맞습니다..! 맞아요..! 칭찬 감사해요♥
6년 전
비회원14.250
글 잘 쓰시는데요? 금손금손 충성충성 앞으로도 글 많이 써주세요 화이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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