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만 일곱, 나 혼자만 여동생!
03 ; 평범한 일상 下
w. 오빠와의 하루
" 야 라면 한 입만. "
" ? "
언제 온 건지 전정국이 내 앞에서 라면을 달라며 부탁을 하고 있어요. 보통 남매인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한 입이 걍 라면 하나라는 공식. 나는 안된다며 단호하게 전정국을 거절해요. 하지만 거절한다고 가만히 있을 전정국이 아니죠. 그런데 웬 일인지 전정국이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요.
" 야 씨ㅂ "
그럼 그렇죠. 전정국은 가만히 있을 사람이 아니었어요. 방으로 들어가선 제가 숨겨놓은 성적표를 꺼내 왔어요. 입 모양으로 한 입 달라며 협박을 하고 있네요. 옆에는 민윤기가 누워 있고. 성적표를 떨어뜨리면 바로 민윤기 얼굴에 떨어지는 각도로 흔들고 있어요. 망할 웬수새끼...
" 어. 어 알았어 오빠 한 입만 먹어 "
" 진작에 그럴 것이지 "
" 진짜 한 입만 먹어라 "
" 아 알았다니까 "
불안한 표정으로 냄비를 전정국에게 쓱 내밀니 역시나 냄비를 들고 그대로 라면을 원샷해요. 아 이 미친놈아!!! 젖먹던 힘을 다 해서 소리를 꽥꽥 지르며 튀는 전정국을 빛의 속도로 쫓아갔지만 이미 방 안에 들어가서 문을 잠궈버렸어요. 그리고는 방문 앞에 대고 시비를 털기 시작해요. 그럐걔 얘첌얘 왜 회쟹실을 먠쟤 쓰냬걔~
" 전정구욱!!!!!!!!!!!!!!!!!!!!!!!!!!!!!!!!!!!!!!!!!!!!!!!!!!!!!!!!!!!!!! 시발!!!!!!!!!!!!!!!!!!!!!!! 나오라고!!!!!!!!!!!!!!!!!!!!!!!!!!!!!!!!!!!!!!!!!!!!!!!!!!!!!!!!!! "
" 어휴~~ 저것들은 또 시작이네 또 시작 "
" 아ㅜㅇ웅우ㅜㅜㅇㅇ엉우ㅜ웅 존나 짜증나 진짜 전정국 규웅우우ㅜㅜㅇㅇ웅ㅇㅇ "
" 아니! 이 집안은 매일 들어올 때마다 욕이여!!! "
김석진이 퇴근을 했는지 현관에서 소리가 들려요. 나는 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인 척을 하며 김석진에게 달려가서 고자질을 해요. 눈물범벅, 콧물찔찔인 나를 보자마자 잠깐 놀라더니 이내 내 얼굴이 웃긴지 미친듯이 웃기 시작한 김석진이에요. 이런 김석진이 야속해서 나는 더 지랄 지랄을 하며 온 동네방네에 다 들리도록 아주 서럽게 울기 시작해요.
" 끄ㅃㄲㄱ그끄ㅃ끕 전정끄ㅃㄲ국이 내 라면 끄ㅃㄲㄱ끄ㅃ부ㅠㅠ끕ㅠㅠㅡ라면 원샷 ㄲ끄ㅃ끕 "
지금 라면 하나 가지고 그렇게 우는 거야? 김석진의 질문에 나는 고개가 나가도록 끄덕여요. 그러자 김석진이 더 미친듯이, 배를 잡고. 이제는 아주 쓰러져서 웃기 시작해요. 나의 감정이 점점 서러움에서 빡침으로 넘어가고 있어요.
" 야 오빠 "
" 엏ㅎㅎ ㅎ 엉? ㅎㅎㅎㅎ "
" 웃겨? "
" 전정 ㅎ, 정국이가 잘못했네. 야 탄소야 오빠가 셰프인 건 장식이냐 내가 저녁 요리 해 줄게. "
" 열~ 오늘 저녁 뽜스타~? ㅎ "
" 콜. 파스타. "
라면이랑 비교도 안 되는 메뉴가 나오자 금방 기분이 풀렸어요. 콧노래를 흥얼흥얼 거리며 마루에서 스텝을 밟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뒤에서 뒷통수를 뽷! 하고 치는 바람에 그만 앞으로 넘어졌어요.
" 아 시발 누구야!!!!!!!!!!!!!!!!!!!!!!!!!!!!!!!!!!!!!!! "
짜증을 내며 뒤를 보았더니
" 티비가 안 보여서 "
전정국 다음으로 웬수인 김태형이네요. 다시 기분이 안 좋아져서 쒸익쒸익 거리며 집을 활보하던 중 " 까톡! " 요란하게 울리는 카톡 소리에 핸드폰을 확인해요.
[ 야야 김탄소 ]
[ ? ]
[ 너 나한테 아까 맡겼던 쿠션 아직도 나한테 있음 ]
[ ??? ㅁㅊ 어캄 ]
[ 지금 나올 수 있음? ]
[ ㅇㅇ 어디셈 ]
[ B상가 죠스떡볶이 앞임 ]
[ ㅇㅋ 거기로 간다 ]
" 야 어디감 "
" 니 때문에 빡쳐서 가출함 "
" 지랄하네 "
" 상가 간다
ㅡ
그렇게 친구한테 쿠션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맛있는 냄새가 나기 시작해요. 아! 파스타 다 했나보다! 신난 마음으로 신발을 슝슝 벗고 부엌으로 향해요.
" 역시 석진이형 존맛이야 존맛 존맛!!!!!! "
" 옼~ㅎ 뭐야 뭐야 그렇게 맛있어? "
" 어...? 아까 정국이가 너 나갔다가 늦게 온다고 했는데 "
" ??? 뭔솔 집 앞 다녀왔는데??? "
" 그래서 오빠가 너 거 먹었는데...? "
" 모야 ㅎ 빨리 왔네 내 동생 "
" 시발 전정구욱!!!!!!!!!!!!!!!!!!!!!!!!!!!!!!!!!!!!!!!!!!!!!!!!!!!!!!!!!!!!!!!!!!!!!!!!!!!!! "
ㅡ
신알신 50을 돌파했어요!!!!!!!!!!!!!!!!!! 워후 ㅎ
하지만... 우리 독자님들은 안 보이네요.
이런 부끄럼쟁이덜~ㅎ...
+) 암호닉 계속 받습니다
♥사랑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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