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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기성용하투뿅 전체글ll조회 931l 3

 

[국대망상/선수없음]옛날옛적에.

 

 

 

*

 

 

옛날옛적에 소녀와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소녀는 수줍음이 많았고,소년은 부끄러움이 많았습니다.여름날이면 같이 물놀이를 하고,겨울날이면 이불을 덮고 누워 같이 그림을 그렸습니다.대부분의 것을 함께 했습니다.그게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함께 노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둘은 더 친해져갔습니다.둘다 과묵한 편이였기에,말 없이 놀았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은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절친한 친구가 되어 있었습니다.아,친구라 하기엔 어정쩡했습니다.서로에 대한 감정이 너무도 짙었거든요.

 

시간이 흘러 소녀와 소년은 키가 자라고 마음이 자랐습니다.어울려 노는 시간이 적어져만 갔습니다.근데 감정은 더욱 짙어졌습니다.못 노는 마음에 서로에 대한 생각을 너무 많이 했거든요.계절이 한두차례 지나갔습니다.날이 차가워졌습니다.소녀는 어릴 적 버릇대로 꽃을 꺾으러 여러곳을 쏘다녔습니다.소년은 내색도 못하고 그 뒷꽁무니만 숨어서 따라갔습니다.안타깝게도 소녀는 눈치가 빠른 아이였습니다.하루는 소녀가 가던 길을 멈추곤 뒤를 홱 돌았습니다.어리숙한 소년은 화들짝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야!왜 맨날 졸졸 쫓아와!"

"..그냥"

"..뒷꽁무니만 따라오지말고 너도 나 꽃 찾는 거 도와줘."

 

 

소녀가 수줍은 듯 고개를 돌려 말했습니다.소년은 귀까지 빨개질 정도로 부끄러웠나 봅니다.소년은 우물쭈물하다가 소녀가 앞서 걷는 것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숨어서 따라온 것을 들켜서인지,아니면 옆에 있는 소녀 덕인지,소년은 심장이 콩콩 뛰었습니다.소녀도 그건 마찬가지였습니다.둘은 속에서 터져나오는 이상한 감정을 느꼈지만 알지는 못했습니다.그걸 깨닫기엔,둘은 너무 어렸거든요.

 

 

*

 

 

계절이 몇번 더 지나갔습니다.오늘도 둘은 여러 곳을 쏘다녔습니다.꽃을 꺾는다는 것은 그저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이 시간에 대한 변명이였습니다.소녀가 교복의 넥타이 끝을 만지다 말했습니다."야"소년은 말없이 소녀를 내려다 봤습니다.소녀는 소년을 쳐다보다 이내 고개를 돌렸습니다.한참을 말없이 걸었습니다.해가 산 뒤로 넘어가기 시작하고 곧 어둑해졌습니다.소녀는 집으로 돌아갈 때,다시 말을 떼었습니다.

 


"나 전학가,머얼리."

 

 

소년은 가슴이 순간 철렁했었습니다.그저 소중한 친구 하나 떠나보내는 그런 감정은 아니였거든요.소년이 당황해 말을 못하고 있자,소녀는 쏙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아무런 정신도 없이 자신의 집으로 걸어간 소년은 하늘을 올려보다 한숨을 푹 내쉬었습니다.그제야 어릴때부터 어렴풋이 느껴온 감정이 무엇인지 알았거든요.그리고,그 마음을 전하기에도 너무 늦었다는 것을 알아챘거든요.

 

야속한 시간이 점점 흘렀습니다.소녀는 이삿짐을 나르고 있는 집에서 몰래 빠져나와 소년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짧은 거리에도 숨은 턱 밑까지 찼습니다.늦잠을 자는 소년이 아직도 안 일어났을까봐 걱정하는 마음으로 쎄게 대문을 두드렸습니다.소년은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집에서 나왔습니다.소녀가 달려오면서 놓칠새라 꼭 쥐고 있던 편지를 소년에게 건냈습니다.

 

 

"지금 읽으면 안되!꼭,꼭 니가 크면 읽어야되.음..그래 5년 후에,20살되면.그 때 봐."

 

 

*

 

 

소년은 5년의 봉인이 걸린 편지를 받아들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이럴거면 5년 후에 주지 뭐하러 구지...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금방이라도 병아리 스티커를 떼어버리곤 편지를 읽고 싶었지만,'꼭'을 강조하던 소녀가 떠올라 궁금한 마음을 접곤 자신의 어지러운 책상 서랍 속에 고이 넣어놓았습니다.침대에 앉았을 땐,다시 시야가 뿌옇게 변했었습니다.눈을 세게 비비고는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소녀가 떠난지 이제 겨우 반년이 지났습니다.반년만에 돌아온 소녀의 소식은 검은색이였습니다.여느 날처럼 학교에서 돌아온 소년이 부엌으로 들어가 우유를 마시고 있을때,소년의 부모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글쎄 저번에 이사간 00이 있잖아요."오랜만에 듣는 소녀의 이름에 귀를 더 쫑긋했다.그러나 곧이어 들려온 말에 마시던 컵을 떨어뜨리곤 방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침대에 풀썩 주저앉은 소년이 곧이어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밖에는 어느새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소년은 소녀를 원망했습니다.비처럼 자신에게 왔다 가는 소녀를 원망했습니다.

 

 

*

 

 

어느새 소년은 남자가 되었습니다.대학교를 가고,연애를 하고,회사를 다녔습니다.퀘퀘 묵은 자신의 옛방을 들어간 소년은 책을 찾아 이리저리 뒤적이다 이내 빛바랜 편지봉투를 발견했습니다.붙어있던 병아리 모양 스티커도 먼지에 덮여있었습니다.봉투를 뜯어 편지를 꺼냈습니다.소녀가 항상 좋아하던 이름모를 풀꽃이 말라 붙어있었습니다.편지를 발견한건 5년이 지나고도 4년이 더 지난 때였습니다.잊고 살았던 소녀의 존재에 소년은 주저 앉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습니다.편지 속 여자도.주저 앉아 울음을 터트린 남자도,옛날옛적모습 그대로 여전히 소녀와 소년이였습니다.그저,옛날옛적이야기 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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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너무 어렸거든요.

검은색=죽음.

아 버스커버스커 목소리 너무 아련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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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아련해용ㅠㅠ 글 정말 잘 쓰시네요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어머나 헐 아련하다니 그럼 다행이져 잘 쓰지도 않는데 잘 쓴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제가 그대 계신 곳으로 하트 뿅뿅하고 날릴테니 잘 받으셔요.알았죠?ㅎㅎ내일 월요일인데 주말 잘 마무리하셔요♥
11년 전
독자4
하핫 넵ㅎㅎㅎ
11년 전
독자2
두밥이에요ㅠㅠㅠㅠ흐어어엉ㅠㅠ저를 이렇게 또 울리시네요ㅠㅠ진짜 금손금손ㅠㅠ너무..아련아련..ㅠㅠ소녀야 다시 살아나려무나ㅠㅠ잘 봤어용♥♥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두밥님 안녕하세요.우리 이틀만이에요!보고팠어요☞☜ㅎㅎ울면 안되요.울면 크리스마스 때 선물 못 받는단 말이어요..ㅋㅋ진짜 제 손은 답이 안 나오는 손 같아요..ㅋㅋㅋ일요일 잘 마무리하세요하뜨뿅뿅♥
11년 전
독자5
저도 보고팠어요ㅎㅎ서..선물은 받고싶으니 울진 않겠어요!ㅋㅋㅋ글 잘쓰시는데..! 자꾸 그러면 울거에요..ㅋㅋㅋㅋ뎨동함다ㅋㅋ작가님도 잘 마무리하시길♥♥♥
11년 전
독자3
koogle언니야ㅠㅠㅠㅠㅠ왜 죽은고야ㅠㅠㅠ버스커버스커 목소리 좋지bb
11년 전
기성용하투뿅
언니다ㅎㅎ그러게 왜 죽었을까잉..나도 거기까진 생각 안 하고 썼어..내 손의 한계인게지..ㅋㅋㅋ버스커버스커 목소리 뭔가 툭툭 뱉는거 같은데 너무 좋아..언니도 남은 주말 잘 보내 하트뿅뿅♥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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