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이는 엄마와의 통화를 끝내고 택운이 두고 간 약과 꿀물을 보고는 머리가 복잡해져.
아무리 생각해도 택운이와 아는 사이였다는 것만 어렴풋이 기억 날뿐 자세한 건 기억나지 않거든.
어느덧 시계는 12시를 훨씬 넘은 시간을 가리키고 별빛이는 어지러워서 침대에 털썩- 누워서 잠이 들어.
-
주말이라 학교도 안 가고 기분 좋게 잠에서 깨는 별빛이야.
나른하게 커튼을 열고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을 맞으며 기지개를 펴는 순간,
갑자기 택운이 생각나. 다시 복잡해지는 생각에 별빛이는 머리를 막 헝클어뜨리고는 방에서 나와.
오전 8:46 아저씨 -
- 왜 오전 8:48
"이 아저씨는 일도 안 하나... 맨날 칼답이야..."
별빛이는 그냥 모르는 척 택운에게 카톡을 보내.
별빛이가 항상 연락할 때마다 칼 답장을 하는 택운이 신기해서 혼자 중얼거리지.
오전 8:50 지금 회사죠? -
- 어 오전 8:53
오전 9:00 언제 퇴근하는데요? -
- 왜 오전 9:03
오전 9:05 영화 보고 싶은데 돈이 없어요 -
- 그래서 오전 9:06
오전 9:06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에요 -
오전 9:07 인정머리없게.... -
오전 9:07 돈 없는 옆집 청소년을 위해 -
오전 9:07 보여주시면 됩니다 -
오전 9:08 영화 ^~^ -
- 점심먹고 나와 오전 9:10
1 오전 9:11 에??!!! -
1 오전 9:11 그 시간에 퇴근해요? -
1 오전 9:11 일 좀 열심히 해요... 아저씨... -
별빛이는 무슨 생각이었는지 어제 자기에게 화를 내고 나간 택운이에게 영화를 보여달라고 해.
영화값이 없을 리가 없는 별빛이는 대뜸 점심 먹고 만나자는 택운이가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
"김 비서, 오후 스케줄 좀 알려줄래요?"
"오후 2시에 마케팅 부서 회의 있으십니다"
"그럼 그 회의 월요일로 미루고 오늘은 점심 먹고 다 퇴근하라 그래요"
"네? 아, 네. 오늘 기분 좋아 보이시네요"
"제가요? 크흠, 아니 별로요. 나가서 일 보세요"
"... 네!"
택운이는 별빛이에게 카톡을 받자마자 김 비서에게 오후 스케줄을 묻고 취소시켜버려.
평소에는 일만큼은 설렁설렁하는 편이 아니었지만 별빛이를 만나고 나서 맘대로 회사에 나가지 않고 스케줄까지 취소시켜버렸어.
평소엔 정말 일만 하던 택운이라 김 비서는 그런 택운이에게 기분 좋은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지.
***
교복이 아닌 옷을 입고 밖에서 따로 만나는 건 처음이라 옷 고르고 화장하느라 밥도 못 먹고 시간이 다 가버려.
이 옷, 저 옷 입어보느라 집 안은 엉망이 되어버렸지만 이미 시간은 1시가 훨씬 넘어버린 시간이라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고 허둥지둥 문을 열고 나가.
"아!!!! 아저씨!!!!!!"
"시끄러. 늦은 주제에"
"아 맨날 문 앞에서 사람을 놀래켜요!!! 애 떨어질뻔했네, 진짜!"
"저번부터 거슬렸는데 그 말 쓰지 마. 애 그거"
"치- 뭔 상관이에요"
"말 들어"
"예-"
어김없이 문 바로 앞에 서서 별빛이를 놀라게 하는 택운이야. 물론, 택운이는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택운이 옆에서 조용히 따라가는 별빛이야. 한숨까지 쉬면서 말이야.
옆에서 쫑알쫑알 떠들면서 택운의 심기를 건드려야 정상인 별빛이지만 택운이가 대구 오빠라는 걸 안 별빛이는
왜 아는 척을 하지 않았을까? 이 생각이 계속 들면서 너도 아는 척을 하지 말까 고민을 하느라 조용해진 거지.
"한별빛"
"....."
"한별빛!"
"... 뭐라고요?"
"어디 아파?"
"아니 그전 말. 뭐, 한 별빛?"
"뭐"
"우웩- 그냥 양아치라 불러요, 이름 부르는 게 굉장히 오글거리네... 아! 아파요"
별빛이를 가만히 지켜 보다가 말없이 별빛이의 머리를 콩- 하고 때리는 택운이야.
이 대화가 끝나고 별빛이는 영화관에 도착을 해서 영화를 고를 때까지 고개만 끄덕이고 흔들 뿐
어떤 말도 하지 않았어. 아, 별빛이가 입을 열었던 순간이 있긴 했어.
"팝콘 작은 걸로 주세요"
"무슨 맛으로 해드릴까요?"
"... 달콤한 맛...!.... 그리고 작은 거 말고 큰 거요, 가득"
"음료는 어떤 걸로 드릴까요?"
"콜ㄹ.."
"사이다요!"
입을 꾹 다물고 있던 별빛이는 택운이 팝콘 작은 걸 시키자 조용히 입을 열어할 말을 다해.
그런 별빛이를 보던 택운이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혼자 뒤돌아서 웃어. 별빛이는 왠지 민망해져서 머리를 긁적여.
영화가 시작되고 별빛이는 다시 조용하게 팝콘만 먹으며 영화를 관람해. 사실 영화를 관람한다기 보다는
택운이에게 아는 척을 할까 말까만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어. 대형 스크린에 농도 짙은 키스신이 나왔는데도 별빛이는 멍하게 쳐다볼 뿐이야.
홍빈이랑 영화를 봤을 때는 스킨십이 조금이라도 나오면 홍빈이를 때리면서 좋아했던 별빛이인데 말이야.
"양아치, 진짜 왜 그래?"
택운이은 괜히 자기가 민망해져서 별빛이를 쳐다보았지만 멍 때리는 별빛이를 보고 귀에 속삭여.
별빛이는 또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돌려 택운을 봐.
갑자기 고개를 돌리는 별빛이때문에 택운과의 얼굴이 너무 가까워져서 택운이는 급히 자리로 돌아가.
별빛이는 입에 팝콘을 가득 문 채로 말하지.
"대구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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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운아 일 좀 열심히 해...
마이러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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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많이많이 애정해용 받아랏 핫뜌~~♡
+) 혹시라도 빠진 사람 있으면 말해주기... 치매걸린 작가 용서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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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글 잠깐 올라간거 봤어요! 캡쳐는 못했지만 항상 감사드려요 ^3^
길고 길었던 택운이 시점을 마치고 다시 본 시점으로 돌아오게 되었군녀~
이제 택운이 과거랑 직업같은거 다 나왔으니까 택운이 시점은 **으로 바로바로 나올거에요
저렇게 쓰고싶어서 죽을 뻔...! ㅋㅋㅋㅋㅋ 혼자 글쓰는데 답답....했다구영
+) 암호닉 신청은 #암호닉# 이케 해주세요 ㅠㅠ 항상 놓치고 뒤늦게 확인하는게 많아서 ㅠㅠ
암호닉 분들은 항상 답글 달아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 암호닉 신청했는데 답글 없다! 하시는 분은
절 때리세여!!! 아주그냥 혼구녕을 내세여!!!!!
++) 그럼 다음편까지 내 사랑들 힘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