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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x이민혁]Snow White

 

2

 

w. 올래

 

 

착각이었을까. 그 날, 음악실에서 땡땡이를 치다 걸렸을 때, 얼떨결에 음악 과외를 받기로 했을 때,

이민혁의 얼굴이 여느 때에 비해 빛나 보인 건.

아니, 순간 눈이 부셔서 그를 비롯한 모든 것이 하얗게 보인 건.

그렇게 환하게 웃은 뒤, 이민혁은 잘 부탁한다며 내 어깨를 두어 번 쳐 준 다음에 폴짝폴짝 뛰어서 교무실로 내려갔다.

그리고 나는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릴 때 까지 멍하니 텅 빈 음악실에 서 있었다. 아, 이따금 눈을 비벼 보면서.

그렇게 종이 치자 교실로 돌아가면서

요새 많이 피곤해서 그렇다, 라고 단정지었다.

최근에도 평상시와 다름없이 딱힌 피곤할 만한 일이 없었음에도 왜인지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머리가 아파질 것 같았다.

-

 

 

 

 

 

 

 

 

다음 날, 이민혁과의 과외에 대해선 까맣게 잊고 나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시선을 올려 교실을 한 번 바라보았다. 역시 어제는 내가 좀 이상했던 것 같다.

지금 이렇게나 모든 게 멀쩡하게 보이는데.

 

 

 

 

 

이런저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하다 보니 눈이 스르르 감기고 있었다.

이어폰에서 나오는 음악소리가 점점 희미해질 무렵,

"성재야!"

낯설지 않은 목소리가 교실 앞에서부터 울렸다.

"어 쌤! 우리 반엔 어쩐 일?" "엇 쌤 하이요."

아이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인사를 건넸다.

생각하지 않아도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고개를 들었다. 교실 밖으로부터 빼꼼 내밀어진 손과 얼굴 또한 누구의 것인 지 짐작할 수 있으리라.

참 나, 저렇게 온 아이들이 들을 만큼 크게 불러 놓고선 저렇게 소심하게 손짓을 하는 꼴이라니.

어처구니가 없고 웃기기도 했다.

"왜요?" 왜 부르러 왔는지 뻔한 상황이었지만, 나는 모르는 체 하며 물었다.

"우리 오늘부터 레슨이야!빨리 음악실로 올라와!"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 나는 책상에서 밍기적밍기적 일어나서 그에게 다가갔다.

귀찮았지만 일단 임현식한테 맴매 맞는 것 보단 이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며.

이민혁은 내 손목을 잡고 냅다 복도를 뛰어갔다.

"다른 애들이 우리 레슨하는 거 알면 곤란해지잖아."

해맑은 건지 바보인 건지, 저기요 쌤. 우리 지금 전교생의 주목을 받고 있는 거 알아요?라는 물음이 목구멍 끝까지 차 올랐지만,

그저 묵묵히 손목을 잡힌 채로 뒤를 따랐다.

-

 

음악실에는 이민혁과 나, 둘 뿐이었다. 정적이 감돌았다.

아무 소리 없는 음악실에 남자 둘만 있으려니 아무래도 조금은 어색했다.

"큼...크흠. 그럼 오늘은 첫 날이니까, 일단 간단한 실력 테스트부터 할까?아무 노래나 불러봐."

"네?노래요?"

"그래. 네 실력을 모르는 상태에서는 선생님이 어디부터 해야 할 지 모르잖아."

난감했다. 워낙 시간을 아무렇게나 때우다 보니 아는 노래는 많은데,

이렇게 남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거나 하는 일은 처음이었다.

"선생님이 피아노로 반주 맞춰 줄 테니까.일단 아는 거 아무거나 불러 봐."

아는 노래라면...

목을 가다듬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해 보자는 생각이었다.

 

 

standing beside you as sleep
wipe my tears as l close the door
불러도 대답이 없어요 제발 날 불러봐요...

 

가장 잘 아는 노래가 이거라고 생각해, 일단 첫 소절을 시작했다.

이민혁은 음을 듣고는 익숙하다는 듯 곧바로 반주를 맞춰왔다.


아마도 예전처럼 날보며 웃을 니 생각에
자꾸 잊게 되어가는 나

음파가 부딫히고 나오는 두 입술이 떨렸다.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건 처음이라서 나도 모르게 긴장을 한 듯 했다.

목소리에 미미한 진동이 울려 나왔다.

 

 

눈을 감았다. 온 세상이 어둠이었다. 깜깜했다.

아무것도 보이는 건 없었다.

 

나는 너를 못봐도 난 너와 아직 있는데
매일 니생각 날때면 이렇게
난 니앞에 앉아있어


눈을 떴다. 이민혁이 있었다. 이상했다.  

 


내곁에 멈춰 잠들어 하루종일 너를 찾게 되는걸
아마도 예전처럼 너 따듯하진 않겠지만
그건 나의 운명이니까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피아노를 치느느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상했다.

가슴이 울렁거렸다.

아침에 임현식이 나를 깨우려고 침대 위에서 쿵쿵 뛸 때 느끼는 그런 울렁거림이 아니었다.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내 앞에 서 있는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이민혁이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마주했다.

그리고 예의 그 웃음. 

눈이 동공이 보이지 않을 만큼 접히고 입가는 호선을 그리는 그 웃음을 보여줬다. 나에게.

이상했다.

 

 

온 세상이 환해졌다. 하얬다.

피아노를 치는 그 외의 다른 사물은 보이지 않았다.

 

 

노래를 마쳤다. 이민혁의 손도 멈추었다.

하지만 나를 응시하는 시선은 거두어지지 않았다.

그렇게 몇 초 간, 그는 알 수 없는,

보일락말락한 미소를 띠며 나와 눈을 맞추었다.

 

 

당신의 눈은 나에게 무얼 말 해주려 하는 걸까.

그 모습이 내가 평소에 봐 온 이민혁의 그것과는 아주 조금, 이질적이었다.

 

"성재야" 늘 부르는 나의 이름도 낯설게 들렸다.

"베이스는 탄탄한 것 같아. 조금만 하면 금방 늘겠는데?"

잘 했어.

"아...가...감사합니다"

칭찬이었지만, 보통의 나라면 그냥 무심하게 넘겼을 말이었지만,

 

뭔가 진이 쭉 빠지는 기분이었다. 다른 말을 기대한 것도 아닌데

...그냥, 모르겠다.

 

"그럼 레슨은 다음 시간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가자. 선생님이 너 찾으러 교실 갈게."

"그냥 시간 정해서 해요. 쌤이나 저나 번거롭잖아요."

"쓰읍...이럴 땐 감사하다고 하는 거야. 선생님이 언제 시간 날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거든. 시간표를 잘 안 봐서. 알다시피 그냥 음악실에 있으면 애들이 알아서 찾아 오잖아. 하핳."

멋쩍은 듯 뒷머리를 매만지며 그가 웃었다.

다시 평소의 그로 돌아왔다.

 

 

 

아니면, 나만 다르다고 느꼈던 건가.

 

 

 

그가 내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럼 오늘은 끝!이제 그만 내려가 보세용 학생. 선생님은 아직 업무가 있어서."

 

"선생님도,"

나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응?"

"노래...불러줘요."

무심코 내 뱉은 말에 아차,싶었다. 왜 그렇게 말 한 건지는 나도 몰랐다.

"......."

 

 

이민혁은 말이 없었다. 얼핏 씁쓸한 미소가 그의 얼굴을 스쳐간 것 같았다.

 

 

 

"..........................."

"............................"

"다음.....다음에...."

선생님이 오늘 목 상태가 안 좋아서.

다음에 들려줄게. 미안해.

 

말하는 그의 모습이 마치 마음 속 깊은 어떤 생각을 억누르는 것 같아서.

'왜요?'

말을 하려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뒤돌아 문으로 걸음을 돌렸다.

 

 

 

 

 

 

"성재야."

등 뒤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문고리에 손을 얹은 채로 멈췄다.

 

 

"....아니다. 조심해서 내려가."

싱겁기는,

또 뚜렷한 이유 없어 힘이 빠지는 내가 적응이 되지 않아, 작은 실소를 터트렸다.

내가 웃는 모습을 본 이민혁이 흠칫했다.

"안녕히 계세요."

문을 열고 나가면서 고개를 돌린 순간, 뒷모습만 보이는 그의 귀가 빨갛게 물들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미쳤다, 육성재.

어쩌자고 그런 말을 꺼낸 거지. 왜?

머릿속이 또 다시 뒤죽박죽이었다.

 

한 편, 이 와중에도 그와 함께 하는 수업이

생각보다 나쁘진 않을 거란 생각이 들어 나는 나의 머리를 칠 수 밖에 없었다.

이상했다. 그도, 그리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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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암호닉 나비무덤 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ㅓㅇ허엏ㅇ허으허어 나비무덤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죽을거같아여 어어어어어응엉으ㅓㅡ엉 이런 분위기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올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우세요 ㅜㅜㅜ암호닉 기억하겠습니다 감사해요 ^~^
11년 전
독자2
플룻이에여ㅠㅠㅠㅠ성재야 민혁아ㅠㅠㅠㅜㅜㅜ달달하다진짜ㅜㅜ민혁이는 무슨일이 있었던건가여ㅠㅠ 성재는 얼떨결에 민혁이랑 이제 단둘이 레슨...S2 행쇼
11년 전
올래
육민 평생행쇼......ㅜㅜㅜㅜㅜㅜㅜ봐주셔서 감사합니당
11년 전
독자3
신퀴(신의퀴즈)에요ㅠㅜㅜㅜ 이런ㅠㅜㅜ민혁이과거에무슨일이있었던거에요ㅠㅠㅠㅡ흐헝헝
11년 전
올래
어...언젠간 나오겠죠..?봐주셔서 감사합니당^~^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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