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너탄X고등학생 전정국의 신혼일기 “아니라고 그런거..” 이미 내게서 멀어져가는 정국이에게는 이미 들리지 않을 말이었다. (몇분 전.) 정국이가 사준 초코우유를 들고선, 민윤기 오빠가 있는 곳으로 갔다.
“오~ 잘 먹을게.” 하곤, 내 손에 쥐어져있던 초코우유를 가져가 빨대를 꽂으려는 윤기에, “아! 잠깐만요.” 이건 아닌거 같다. “이건...제 꺼에요. 다시 사올게요.” 하곤 민윤기의 손에서 뺏다시피 다시 초코우유를 가져왔다. 그런 내 행동에 토끼눈이 된 민윤기를 뒤로한 채, 한숨을 쉬며 초코우유를 내 겉옷 주머니에 넣으면서 다시 매점안으로 들어갔다. 정국이가 그렇게 등을 보인 이후로 난 수업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정국이가 그렇게 나한테 먼저 등을 보인 적이 있었나?’ 얼마 전, 민윤기오빠 일로 다툼아닌 다툼을 한 건 맞지만,나와 같이 있을때, 저렇게 먼저 등을 보인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더 신경이 쓰였다. 물론, 정국이가 오해하는거지만 나같아도 화가 났을 것이다 그러니... ‘문자를 보내볼까?’ 애꿎은 핸드폰 홀더만 껐다켰다를 반복했다. “야 전정국”
“야.” 야자를 째고 김태형이랑 김태형집에 왔다. “어..?”
“뭔 생각을 그렇게 하냐고..” “별로.” 온통 신경이 쓰이는게 싫지만, 민윤기 손에 쥐어져있던 초코우유를 본 순간부터 머릿속에서 그 모습이 떠나가질 않았다. 욕심내지 않기로 했는데, 친구로 남기로 했는데도 그 모습을 본 순간, 탄소에게 실망과 서운함, 덧붙여 화도 났다. 너에게는 내가 사주는 초코우유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구나, 그렇게 남에게 쉽게 줘버릴만큼. 오해였든, 너를 힘들게 했던 그사람이, 늘 옆에있었던 나보다 너한테 차지하는 비율이 더 크구나, 너한테 나는, 친구정도는 되는걸까? 애꿎은 소주잔만 기웃거렸다.
“근데 갑자기 왠 술?” 때마침, 김태형부모님께서 여행을 가셨기에 가능한 일이였다.
“그냥..” 채워져 있던 잔을 비워냈다. 비워지는 잔처럼, 내 마음도 좀 비워졌으면 좋겠건만..
“김탄소 때문이야?” “...” “민윤기 그 형이랑 김탄소 붙어다니는 거 때매 그러는거잖아 너. 한간에는 둘이 사귄다는 소문도 돌더라” “그렇게 힘들면서, 왜 아닌 척 하냐? 억지결혼이든 아니든 남편은 니라고. 민윤기형이 아니고.”
“남편이 나라도, 김탄소 마음엔.. 내가 없잖아.” 입밖으로 꺼내고 보니 더 쓸쓸했다. 그로부터,몇잔의 술잔을 비웠다 채웠다를 반복했다. 공허해진 마음을 채울 수 있을때까지. 야자를 마치고 들어온 집엔 찬공기만 가득했다. 꺼져있는 불은 정국이 집에 들어오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가슴 속 어딘가, 무언가 툭하고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거실 불을 켜고 방에 들어가 씻고 옷을 갈아입은 다음 다시 거실로 나왔다. 시간은 벌써 11시가 넘었고 정국이에겐 문자한 통 오지 않았다. 항상 늦을때면, 자신의 부재를 알렸는데.. 쇼파에 쭈그려 앉아 정국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야속하게도 참 느리기만 했다. 그렇게 몇시간이 흐르고, 졸린 눈을 이기지 못한 채 쭈그린 상태로 잠시 잠이 들었던거 같다. 인기척에 눈을 떴을땐, “전정국...” “왜 이러고 있어?” 무릎을 굽혀, 쇼파에 쪼그려 앉아있던 나의 눈을 마주치고 묻는 정국이였다. 그 눈빛은, 여태껏 나의 걱정과 무관하게 참 따사로웠다. “초코우유 그거, 니가 사 준..전정국?” 해명하려는 나의 입을 막은건, 정국이의 갑작스런 포옹이였다.
“아무말도 하지마.제발” 듣기싫어,니가 할 말. “술..마셨어?” “너 왜 이러는데.” “김탄소. 내가 이러면, 넌 무슨생각이 드는데?” 조금의 설렘도 없어? “..전정국” 당황한 듯 느껴지는 니 목소리에 품에있던 너를 잠시 떼어내고 너와 눈을 맞췄어. “내가 다른여자가 생겼다고 하면, 아무렇지 않아?” 나처럼, 불안하고 힘들고 그런 감정이 조금도 들지않아? “너 취했어. 그러니깐, 빨리..읍” 제발. 취했다는 말같잖는 말말고.. 정말 아무렇지 않아? 술김인지,홧김이였는지 탄소에게 입을 맞췄다. 나에게 입을 맞춰오는 정국을 밀쳐내려 했지만 정국이의 힘을 이겨낼 수 없었다. 한참의 씨름끝에 정국이 입을 뗐다 “너 미쳤어?” 나에게서 떨어지는 정국에 뺨을 때렸다. “전정국.” “이런 식은 싫어.” 울컥하는 마음에, 차오르는 눈물을 정국이에게 보이고 싶지않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정국이 힘으로 맞춰온 입술이 얼얼했다. 방문을 닫고선 그대로 흘러나오는 눈물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매일 연재를 다짐했는데..! 어제는 할일이 너무 많아 못왔어요ㅎㅎ 매번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작가는 언제쯤..사이다를 가져올 수 있을까여..?(눈치..) X 미성년자는 술마시면 안되는거 알죠?ㅎㅎ 픽션은 픽션입니다!!!!❤️ 4번째 뽀뽀는, 정국이 말대로 탄소도 잘때가 아닌..ㅎ (독자님들이 원한 뽀뽀는 이게 아닐텐데..(눈치..))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바나나우유라고 썼더라구요... 아니예요 수정했어요 혹시 신알신 가는거면 미안해요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