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있었어야지.」
「…….」
「축고 잃고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너는 있었어야지.」
「…….」
「…너 만은..내 옆에 있었어야지.」
남순은 다시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억지로 집어 삼켰다. 흥수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뾰족한 바늘이 되어 자신을 쿡쿡 찌르는 것 같았다. 미안했다. 흥수를 보면 모든 것이 미안해져 무슨 짓 이든 해야만 했다. 그것이 잘 못된 일 이든, 위험한 일 이든 상관 없었다. 이렇게 라도 지난 날을 조금이나마 용서 받을 수 있다면 해야 한다고 생각 했을 뿐 이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생각 일 뿐, 남순은 용서를 바라지도,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저 흥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다. 심지어 방금 건넨 사과도 흥수에게 맞을 각오로 얘기를 한 것이었다. 흥수가 자신을 때려 지난 날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 수 만 있다면, 얼마든지 맞을 각오가 되어있던 남순이였다. 그런데 지금의 박흥수는 조금 이상했다. 자신을 때리지도, 욕하지도 않았다. 자신을 끌어 안으며, 너는 옆에 있었어야 했다고 조용히 말 한다. 흥수는 자신의 품에서 낮게 신음하는 남순을 한 번 바라보고 후우, 한숨을 낮게 내 쉬었다.
「남순아.」
「…….」
순간 커다란 망치가 자신의 머리를 한 대 때린 것 과 같은 충격을 받았다. 머리가 띵 하고 울렸다. 남순아. 남순아.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자신의 이름에 심장이 쿵,쿵 하고 낮지만 빠르게 뛰었다. 남순은 떨리는 손을 천천히 올려 흥수의 마의를 세게 움켜 잡았다.
「이제…그만 미안해 해라.」
후읍..윽…. 참았던 눈물을 한꺼번에 쏟아내듯, 다시금 들려오는 흥수의 말에 남순은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교실을 가득 채운 남순의 울음소리에 흥수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저 말 없이 남순을 품에 안고 있었을 뿐 이였다.
이제 교실은 더 이상 삭막함이 감돌지 않았다. 그저 몇 년 전. 눈빛만 봐도 서로를 알 던 그 때로 천천히 돌아가고 있었을 뿐 이였다.
부족했던 공간을, 너로 채우다.
너무 짧아서 죄송스러워지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급전개가 원래 그럽니다 하하
덧글 달아주신분들 너무 감사드려요ㅠㅠ여러분 덕분에 후다닥 썼네요
이제 다른소재로 써 보러 갑니다 ^3^ 흥수남순 행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