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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en Hansard - Say it to me now

 

 

 

 

 

 

 

 

 

 

 

 

 

 

평행선 (Paraller lines) Part2.

 

 

 

 

 성용이를 생각하면 난 평생 그와 불편하게 지내야한다. 그래야 내 마음이 조금이라도 편할테니까. 성용이에게 준 상처, 낫게하지는 못해도 덧나지 않게 할 수 있으니까.

 내가 그의 팀의 팀닥터라는걸 성용이가 알게되면 또 마음 아파할까? 잘 지내는 애한테 장애물이 될까? 아니, 성용이는 아직 나를 마음에 두고 있을까?

 미안하다는 말로 정리될 감정이 아니라는 성용이의 1년 전 말잉 귓가에 맴돈다. 모질게 성용이를 내쳤던 그 기억이 내 머리에 가득찬다.

 가슴을 죄여오는 죄책감. 아무 감정 없이 바라보던 성용이의 표정이 또렷하게 생각난다. 숨이 턱턱 막혀오는 기분에 찬 공기를 크게 들어숴본다.

 차디 찬 바람에 두 뺨이 얼얼해질 때 까지 멍하니 앉아 있다가 이내 집으로 들어간다. 꽁꽁 언 몸 보다 가슴이 꽁꽁 얼어붙는것만 같다.

평행선 (Paraller lines) Part2. 03편 中

 

 

 

 

 

 

 

 

 

 

 

 

 

 

 

 

 

 

 

 

 

 

 

 

 

 

 

 

 

 

 

 

 

 

 

 

 

 

 

 

 

 

 

 

 

 

 

 

 출근 준비로 분주한 아침. 거실 벽면에 붙어 있는 벽 시계를 바라보다가 이내 창문을 힐끗보면 그가 여유롭게 차 전면 유리를 닦으며 날 기다리는 것.

 훈련이 끝나면 내 사무실로 들어와 책장 한 켠에 자리한 인형들을 만지작 거리면서 내가 정리를 빨리 끝내길 기다리는것. 여기서의 일상이다.

 겉으로는 그와 장난치고 웃고 떠들지만 목에 생선가시라도 걸려서 자꾸만 뱉어내고 싶은 그런 찜찜함은 떨칠 수 없다. 아니, 떨치고 싶지 않다.

 성용이만 생각하면 '마음' 이라는 서랍에 고이 접어 넣어뒀던 '죄책감'이란 감정이 불현듯 튀어나오는것 같다. 그와 함께 있는 이상 나는 항상 불편해야 한다.

 그의 앞에서 웃으려고 하면 성용이의 차가운 눈빛이 눈 앞에 어른거려 자꾸만 가슴을 쿡쿡 찌른다. 내가 이런 마음을 가지면 성용이가 조금이라도 편할까?

 늦은 오후, 노을 지는 스페인의 하늘을 바라본다. 골대 옆에 털썩 하고 책상 다리를 하고 앉아 목이 아플 정도로 고개를 들었다.

 폐 깊숙히 묵은 긴 한숨을 내뱉으면 추운 날씨 탓에 입김이 난다. 하얀 구름이 빠르게 지나간다. 벌써 부터 빼꼼 고개를 내민 달. 하늘 보는게 얼마만이지..

 바람이 내 옷깃을 스친다. 성용이도 지금 이 하늘을 보고 있을까.. 그리고 내 생각을 할까? 미워할까? 증오할까? 아니면 아직도 날 좋아할까..

 내 감정은 확실했었다. 좋아하는 감정도, 사랑하는 감정도 아니였다. 나는 정말 나쁘게도 성용이로 하여금 그를 잊으려 한거다. 정말 나쁘게도..

 이러고 있다가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굴것 같아서 엉덩이를 툭툭 털고 일어났다. 폭신한 잔디의 감촉을 느끼며 뒤를 돌았다.

 "뭔 생각을 그리 골똘히 하나"

 "언제 왔어?"

 "니 한숨 쉴 때 부터 보고 있었다. 뭔 고민이길래 축구장이 꺼져라 한숨을 쉬나"

 나는 살풋 웃고는 앞장 서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나 보다 조금 뒤처진 그 역시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아주 천천히, 느릿느릿.

 "쓸잘데기 없는 죄책감 갖지 마라. 그게 다 니 탓이가?"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툭 던진 말에는 그의 걱정이 담겨있는것 같다. 살짝 뒤를 돌아 그를 힐끗 보니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푹 숙이는 그.

 새침하게 웃어주고는 말 없이 주차장까지 계속 걸었다. 뒤에서 헛기침을 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모른척 계속 걸었다.

 주차장에 도착해 익숙하게 조수석 문을 열고 앉았다. 전면 유리를 통해 보이는 그는 잠시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운전석에 타 시동을 걸었다.

 차체의 약간의 떨림과 함께 시동이 걸리고 이내 주차장을 부드럽게 빠져나왔다. 먼저가 내 마음 처럼 공기 중에 흩어져 이리저리 일었다.

 "누군가가.. 나를 좋아한다는기는 행복한 일이다. 다만 우리는 조금 엉켰을 뿐이고. 될대로 되라라고 생각하면 안될게 뭐가 있겠나"

 무심한 그의 말에 조금 화가 났다. 내 마음이 어떤지,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면서 그는 너무 편한 말을 하고 있다.

 "난.. 성용이에게 상처를 줬다고. 그것도 두 번씩이나! 될대로 되라 식으로 생각하라고? 오빤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지?"

 "내가 언제 쉽다켔나? 니가 그래 힘들어하니까 내가 옆에서 짐이라도 덜어주라는데 니가 자꾸 도망 안가드나. 내는 니 옆에서 어찌 해야하는데?"

 그의 말엥 입은 굳게 다물었다. 또 그의 심정을 생각하지 못하고 내 생각만 했다. 왼 팔을 창에 걸치고 오른 손으로 핸들을 잡아 반대로 조금 돌아 있는 그.

 힐끗 보고 이내 고개를 숙였다. 잘 해보려고 해도 잘되지 않는다. 이 쯤 되면 팀닥터.. 때릴칠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파혼 하면.."

 "..........."

 나즈막한 그의 말에 숨소리를 죽였다. 지금까지 그나 내 입에서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말, 조심스러웠던 말. 그가 지금 그 말을 하려한다.

 "니가 더 힘들어할거, 성용이 한테 더 미안해할거 알고도 한기다. 흔한 이기심 못 부려서 3년 전에 니 놓친게 아까워가 그랬다. 성용이가 그러데?

 내가 지였으면 이기적이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니 잡았을거라고. 문득 나도 내 이기심 한번 부려보고 싶지 않드나.

 그래서 그랬다. 니도 힘들고, 내도 힘들고, 그 자식도 힘들거 아는데 그랬다. 근데 이게 어찌 니 탓이고? 따지고 보면 내 탓 아이가.

 미안해 할라믄 내가 니 한테 미안해 해야지 니가 와 맨날 미안한데? 옆에서 지켜보는 내도 생각 좀 해도"

 그의 말에 눈을 질끈 감았다. 좋아한다는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 설레여야 하는데 우리는 왜 이렇게 고통스러울까? 이 말이.. 우리는 왜 이리 힘드니.

 

 

 

 

 

 

 

 

 

 * * *

 

 

 

 

 

 

 

 

 

 쾅-! 하고 닫히는 현관문을 빤히 바라보다가 어둠에 익숙해질 때 쯤 어두운 거실 쇼파에 앉았다. 벽시계의 초침 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테라스의 창문으로 희미한 달빛이 거실로 새여들어와 내 발 밑을 훤히 비춘다. 크로스 백을 바닥에 내팽개치고 쇼파에 드러누웠다.

 두 팔을 머리 뒤에 넣어 베개를 삼아 멍하니 천장을 바라봤다. 낮은 숨소리와 규칙적인 내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릴 정도로 사방이 고요했다.

 바닥에 손을 뻗어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리고 다짜고짜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한국이 지금 몇 시인지 계산하는 사이에 전화가 연결된다.

 [야! 도착하면 전화 부터 하라니까 참 빨리도 전화한다?]

 "있잖아- 아직도 그 사람 옆에서 웃으려고 하면 성용이 생각이 막 난다? 그리고 미안해져"

 [다음 달이면 월드컵 예선 때문에 한국에 들어와야 하는데 그 땐 어떻게 할래, 너. ..........]

 "니 말 안들어서 나 지금 되게 후회해. 여기 와서 한 시도 마음 편할 날이 없다? 그 사람은 자꾸 내 시야 안에 있지, 그 사람만 보면 성용이가 생각나지.. 미치겠어"

 [...........]

 "나는... 난 말이야, 그 사람 여전히 좋아하고 그 사람도 여전히 날 좋아하는데 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하지? 그냥 확 사궈버리면 될텐데. 그치?"

 [...........]

 "우리 셋 다 불쌍하지 않냐? 나만 이렇게 불편한가? 성용이도 잘 뛰고 있고, 그도 나한테 아무렇지 않은것 같은데 나만 이렇게 힘들다"

 [...........]

 "뭐라 말 좀 해봐. 너한테 위로 받고 싶어서 전화했는데 전화비만 아깝게.. 됐다. 끊자"

 [멍청아]

 "뭐?"

 [안 부딧치는게 상책이라고. 못 보면 못 보는대로 넌 니 나름대로 살아가겠지. 그리고 그리움이 무뎌지고 무뎌지면 추억이 되는거야, 바보야]

 "무뎌지면.."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몰라도 니 마음이 닳고 닳아서 없어질 지경에 이르면 그 때 아름다웠던 과거의 한 순간이 되는거야.

 빛 바랜 그 순간을 액자에 넣어서 잘 간직하면 되는거고. 근데 이미 넌 추억 만들기는 글렀네. 그러니까 멍청이지]

 

 

 

 

 

 

 

 

 

 * * *

 

 

 

 

 

 

 

 

 

 못 보면 못 보는대로 넌 니 나름대로 살아가겠지. 그리고 그리움이 무뎌지고 무뎌지면 추억이 되는거야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몰라도 니 마음이 닳고 닳아서 없어질 지경에 이르면 그 때 아름다웠던 과거의 한 순간이 되는거야.

 빛 바랜 그 순간을 액자에 넣어서 잘 간직하면 되는거고.

 

 

 

 

 

 

 

 

 

 

 

 

 

 

 

 

 

 

 

 

 

 

 

 

 

 

 

 

 

 

 

 

 

 

 

 

 

 

 

 

 

 

 

 

 

 

 

 

 

 

 

 

 

 

안녕하세요! 초고추장입니다~ 개학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어 매우 두렵네요.....ㅎㅎ;;

요즘은 댓망도 열심히 하고 망상도 쓰고 있어 인티에서 아주 살고 있어요ㅋㅋㅋㅋ 눈 뜨면 인티 들어오는게 습관이예요ㅋㅋ

아, 추천해주신 노래는 다 잘 들어봤습니다! 하나같이 좋은 노래들이예요ㅠㅠㅠ 감사합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ㅠㅠㅠ 저는 진짜 처음 부터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글 썼는데 많이들 도와주셔서 마음이 훈훈합니다ㅎㅎ

그럼 내일 만나요!

 

 

Thanks to.

기식빵님

지몽님

에코님

워더님

느리님

koogle님

활력소님

구얌님

다현이님

아몬드님

콩콩이님

포프리님

똥코렛님

콩순이님

깐요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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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ㅠㅠㅠㅠ 대박 ㅠㅠㅠㅠ 금손 ㅠㅠㅠㅠ 작가님 워더
11년 전
독자1
koogle이야...좋아하는데 행복하지않어...엉엉...슬퍼 엉엉...개학 엉엉...
노래찾아본다는게 깜박했네ㅋㅋ

11년 전
독자2
망상!댓망! 누구이더냐!! 궁금하다!!!!!
성용이는 언제쯤 등장하게 될지 궁금해지는 에코입니다
성용이는 아직 그녀를 좋아하나요? 궁금해지는군요

11년 전
독자2
ㅎㅎ어떻게 될까...정말 궁금하네요...ㅠㅠ다음화 기대하고 잘보고가요ㅎ
11년 전
독자3
여주 친구 주옥같은 명언을 남겨줬군요.멋지구만, 힐링힐링- 다음화가 무척기대되는군요. 여주의 선택은???빠밤!ㅋㅋ
추천곡이 좋다고 해주니 고맙다~언니야. 나도 요즘 익스에 뼈를 묻는중...오늘밤샜어...익스 너무 재미있어서!핳핳
그럼 난 내일을 기다리...세이굿바이~ㅋㅋ
-지몽-

11년 전
독자4
포프리에요 ㅏ.......성용아...휴
11년 전
독자5
ㅠㅜㅜㅠ이번편도 정말좋네요ㅠㅠㅠ
11년 전
독자6
기식빵이에요,,,,,,,,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엉,,,난지금울고있다긔,,,엉엉엉엉엉엉엉엉
11년 전
독자7
깐요예요ㅠㅠㅠㅠ으헝헝ㅠㅠㅠㅠㅠ왜이렇게엉켜버렸을까요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8
똥코렛입니다ㅠㅠㅠㅠ 너무 복잡해져버렸네요 마음 아프게ㅠㅠㅠㅠㅠ 흑흑
11년 전
독자9
아나ㅠㅠㅠㅠㅠ나왜자꾸하나씩댓글늦게달지...흑ㅠㅠㅠㅠㅠ콩콩이에요!ㅠㅠ읽고 그냥 넘어갔나ㅜㅠㅠ바보같아ㅠㅠㅠ...오늘도 아련하네요...이케 막 슬픈 관계 시르당...ㅠㅠ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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