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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낙 전체글ll조회 2922l 1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작가의 말 읽어 주세용)


















   '너 서세은이랑 사귀어?'





   씨발, 씨발 내가 미쳤지! 머리를 무작정 쥐어뜯어도 내가 저런 구여친짓의 정석 같은 카톡을 다른 누구도 아닌 김재환에게 보낸 건 현실이었다. 그 날 서세은과 김재환이 사귄다는 소식을 듣고 온종일 멍했다. 그런 탓에 회까닥해 버린 게 이 사건의 시발점이다. 차라리 저 옆에 있는 1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 와서 보낸 카톡을 무마하면 더 이상해 보일 것 같았다. 이미 나쁜 년으로 찍힌 와중에 다른 타이틀을 옆에 붙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냥 핸드폰을 껐다. 어두운 방 안에 빛나던 핸드폰 불빛마저 사라지니 방 안은 달빛 하나 없이 어두웠다. 내 마음처럼 어두웠다.







[워너원/김재환]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下 | 인스티즈


7년 사귄 남자친구랑 헤어졌어요


w. 소낙







   솔직히 나는 내가 보낸 그 카톡에 '아니'라는 김재환의 답장을 원했다. '몰라.' '왜 물어봐?'도 아닌 그냥 아니라는 두 글자를 원했다. 내 바람과는 달리 김재환은 아침이 되어서까지 내 카톡에 답장하지도, 읽지도 않았다. 지금 나는 민망한 감정보다는 담담했다. 애초에 내가 신경 쓸 부분도 아닌데, 왜 보냈을까. 오히려 김재환이 내 카톡을 읽지도 않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 깨달은 건 오래전에 깨달았는데 다시 느끼고 느낄수록 슬픈 건 어쩔 수 없나 보다. 킁, 코를 훌쩍였다. 지금 코를 훌쩍이는 이유는 내가 울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니다. 비염 때문이다. 아무튼, 비염 때문이다.



   눈 감았다 떠보니 아침일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느낌이다. 뭐 정신을 차릴 틈조차 주지 않잖아. 사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김재환과의 갠톡방을 들어갔다. 나를 반기는 건 사라진 1도 아닌 아직도 노란색 말풍선 옆에 놀리듯이 서 있는 1이었다. 어젯밤에 내가 미워 침대에다가 머리를 푹 박았다. 진짜 쪽팔리고, 짜증 나고, 싫다. 



   하필이면 첫 강의가 거지 같게도 김재환과 같은 강의일까. 김재환을 마주칠 때 어색한 건 마찬가지인데, 어제 보낸 카톡 때문에 더 어색할 것 같았다. 사람은 후회의 동물이라더니, 다 맞는 말이다. 항상 저지르고 후회하지. 강의실에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내가 강의실 문 앞에서 몇 분 동안 했던 고민을 아는지 모르는지, 내 생각과 달리 김재환은 강의실에 없었다. 원래 이 시간이면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아 있을 텐데, 오지 않았다. 이젠 나 보기 싫어서 자체휴강까지 하는 건가? 괜한 생각이 들어 머리를 휘휘 저었다. 내가 신경 쓸 게 아니다. 신경 쓸 게 아니다. 신경 쓸 게 아니니 제발 신경 좀 쓰지 마라.





   "야, 너 상태 왜 이래. 어제 술 마셨냐?"

   



   은지가 옆자리에 앉으며 말을 걸었다. 술은 무슨, 안 마셨어. 답을 들은 은지가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냈다. 아, 신경 쓸 게 아니라는 건 아는데, 왜 궁금한 걸까. 사람은 후회한다. 끝없이 후회할 것이다. 지금 내가 그렇다. 우물쭈물하다 은지에게 조심히 물었다. 김재환 왜 안 왔어? 이제야 물어보네, 걔 아프잖아. 뭐라고? 몰랐어 너? 걔 너 아팠을 때, 밤새면서 옆에 붙어 있다가 그렇게 된 거잖아. 나는 너가 소문 들어서 알 줄 알았는, 데···. 은지가 말을 이어가다가 내 눈치를 봤다. 존나 무슨 소리인지 하나도 이해가 안 된다. 머리가 복잡하다 해야 되나. 아니, 복잡한 걸 넘어 그냥 한바탕 헤집어 놓은 것 같다. 은지가 내 표정을 쳐다보다가 이어서 한마디를 더 했다. 너 쓰러지고 나서, 응급실 데려간 것도 걘데. ···은지야, 나 지금 가야 되나? 나갈 거면 출석 망할 거 감안하고 나가. 사실 은지에게 물어볼 때부터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출석이고 뭐고, 지구멸망을 앞두고 미친 사람처럼 눈앞에 김재환만 보이는걸. 





   나중에 머리를 땅에 박으며 후회할 것을 알지만 그냥 무작정 뛰었다. 익숙한 길을 따라 뛰다 보니 김재환 집 앞이었다. 현생이고 뭐고 다 버리고 왔긴 한데, 막상 와 보니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신없는 와중에 밥도 제대로 안 챙겨 먹었을 김재환이 눈에 뻔히 보여 죽까지 한 손에 들고 온 것을 보면, 단단히 미친 것 같다. 익숙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손에 익숙한 3층을 누르고, 익숙한 302호 앞에 섰다.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교수님한테 죄송하다고 빌면서 돌아가야 되나, 그럼 김재환은 어떡하지? 온갖 고민을 하면서도 거울을 보며 화장이 망가진 데가 없는지 보고 있었다. 안절부절못하며 집 문 앞에만 서 있는데, 갑자기 현관문이 열렸다. 놀라서 현관문을 보자 마스크를 끼고 있는 김재환이 눈에 보였다. 





   "··· ···."
   "아, 안녕...?"





   아무래도 망한 것 같다. 그것도 처참하게. 김재환이 이상한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 나를 바라보는 김재환의 눈을 피하며 말을 했다. 너 아프다며, 나한테 옮아서···. 김재환이 눈을 껌뻑이다 대답했다. 누가 그래? 이은지가... 아 씨, 이은지. 김재환이 머리카락을 뒤 헝클었다. 어색한 분위기에 숨도 못 쉬고 있는데 손에 들려 있던 죽이 들어 있는 종이백이 떠올라 김재환에게 건넸다. 그, 그냥 너 밥 제대로 못 챙겨 먹었을 것 같, 아서...! 김재환은 종이백을 쳐다보다 말했다. 나 밥 잘 챙겨 먹으니까 괜찮, 김재환의 말이 끝나기 전에 배에서 꼬르륵하는 소리가 들렸다. 김재환의 귀가 빨개지고 정적이 흘렀다. 잠깐 들어가도 돼? 내 물음에 김재환은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풍경과 맡아지는 향기가 김재환 같았다. 예전처럼 집 안 치우는 건 여전하구나. 종이백을 들고 부엌으로 향하자 김재환이 나를 따라오며 말했다.





   "야 넌 그냥,"
   "앉아 있어. 내가 할게."





   김재환은 알겠어. 라 답하고는 식탁에 앉아 있다. 현관문 앞에 섰을 때부터 느끼는 건데, 그냥 너무 어색하다. 숨소리 하나 내기도 힘겨웠다. 사실 내가 할게라며 나서기에는 하는 일이 별로 없었다. 그냥 플라스틱 용기에서 죽을 그릇에 덜어내는 일밖에 없는걸. 죽이 있는 그릇을 나무 트레이에 옮기고 식탁에 올려 뒀다. 고마워. 김재환이 짧게 인사를 하고 숟가락을 들었다. 아까 전부터 숨 막히게 불편한 공기 때문에 앉아 있기도 힘들었다. 이제 김재환을 위해서 피해 주는 것도 맞는 것 같아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갈게. 김재환은 일어서는 나를 조용히 쳐다보다 말했다.





   "···가지 마, 나 아파."





   뒤를 돌아보자 김재환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저렇게 비 맞은 강아지처럼 표정을 짓고 쳐다보면, 어떻게 가라는 건지.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자리에 앉았다. 사실 여태 동안 하고 싶었지만 꾹꾹 참아온 말들은 많은데, 생각한 것과는 달리 입 밖으로 꺼내기가 쉽지 않았다. 너를 만나면 해 줘야지, 했던 말들은 분명히 여러 가지인데, 말하지 못해 손만 꼼지락거리며 애꿎은 손톱만 건드렸다. 김재환은 몇 번 들지도 않던 숟가락을 식탁에 내려놓았다. 김재환이 죽이 담긴 트레이를 잡고 옮기려고 하자 멍만 때리고 있던 정신이 돌아와 급하게 김재환에게 말했다.





   "아냐, 내가 치울게!"





   허둥지둥하며 트레이를 잡으려 하자 내 목소리에 놀라 트레이에서 손을 떼던 김재환의 손과 내 손이 맞닿았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지금 얼굴은 홍당무 마냥, 혹은 새빨갛게 익은 사과 마냥 달아올라 있을 것이다. 방금 전 내 행동을 후회하며 손을 떼자 김재환은 내 손을 갑자기 잡았다. 김재환은 바닥을 쳐다보다 시선을 내 쪽으로 옮겼다. 그리곤 조용히 물었다. 너는 나 아직 미워? 그 말을 듣자 괜히 억울해져서 목소리가 크게 나왔다. 너를 미워하기보다는 너를 놓친 나를 미워했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내가 널 미워할 리가 없잖아! 지금도 너무 좋아하는데···.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여 조용히 눈물방울만 떨어뜨렸다. 쪽팔린다. 이 상황에서마저 우는 내 눈물샘을 한 대 치고 싶다. 김재환은 따뜻하게 내 등을 토닥여 줬다. 





   "너랑 헤어지고 나서 많이 생각했어. 내가 너한테 상처를 많이 줬구나, 내가 지금 아픈 만큼 너도 많이 아팠었구나, 이런 생각들. 나는 너랑 계속 사귀고 싶어. 길 가다 마주쳐도 인사 하나 안 건네고 지나가는 사이는... 정말 싫었어. 아직 난 너 많이 사랑해."
   "··· ···."
   "···미안해. 너 여자친구도 있는데 이러면 안 되지. 지금 나갈게."

   



   그냥 김재환의 얼굴을 더 이상 마주 볼 자신이 없어 급하게 가방을 들고 일어서려고 하자 김재환은 내 손목을 잡았다. 나 여자친구 없는데? 너 서세은이랑 사귀는 거 아니야? ···나 걔랑 안 사귀어. 넋이 나간 표정으로 김재환을 쳐다봤다. 만약 김재환이 진짜 서세은이랑 사귀지 않는다면, 난 여태까지 평생의 흑역사를 만든 것일 텐데? 김재환은 내 속을 알고 말하는지 재차 강조했다. 진심으로 안 사겨. 아무런 접점도 없었고. 나는 지금, 여태까지 이상한 오해 하나로 고생했다는 소리네. 김재환은 나를 쳐다보며 웃고는 말했다. 너 설마 오해한 거야? 여기서 고개를 끄덕일 수도 없었다. 김재환은 입꼬리를 올리고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어 민망함이 배로 되어 커진 것 같다. 고개를 못 들고 있자 김재환은 언제 아팠냐는 듯 웃었다.





   "이름아."
   "나 민망한데 말 안 걸면 안 돼?"
   "우리 사귀자."





   김재환이 내 손을 잡고 물었다. 그렇게 쳐다보며 묻는데, 내가 뭐라고 답하겠어. 어차피 답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그래."





   짧은 시간 동안, 충분하게 힘들었으니. 더 이상 아플 일도 없고, 나는 너의 손을 놓지 않을 거고. 조용히 눈을 감았다. 
















소낙





안녕하세요. 새벽에 갑자기 알림이 와서 놀라시진 않으셨나 걱정이 되네요.

몇 달 만에 글을 올리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해요.

글을 다시 올린 게 아닌 것에도 불구하고 몇몇 분들이 제 글을 최근에도 읽어 주셔서 많이 놀랐어요.

연재를 하지 않은 지 너무 오래돼서 아무도 안 읽을 줄 알았거든요.


오랫동안 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감히 말을 하자면,

사실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려도 글이 맘처럼 써지지 않아서 많이 고생을 했고,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쓴 글에 대해 자존심이 없어서 글 올리는 게 무섭기도 했어요.


하 그래도 어쨌든 완결을 내기는 했네여,,,

솔직히 양심에 손을 얹고 고백을 하자면 살짝 똥 싸다 끊긴 느낌이 있기는 한데

괜, 괜찮아요. 번외가 있거든요.

번외로나마 만회를 하겠습니다.

오래 기다리신 시간 만큼의 글을 쓰지 못 한 것 같아 죄송합니다.

항상 소중한 시간을 제 글에 투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후기는 곧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Q&A도 살짝...! 받아볼까 하는데 글이나 저에 대해 질문이 있으시다면 마음껏 남겨 주세용

진짜로 이만 사라지겠습니다.




뿅.






♥암호닉♥

♥호두 님♥

♥숮어 님♥

♥베팅 님♥

♥닌자 님♥

♥호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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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진짜 다행이에요..완결이라구요..? 완결이라뇨!!! 번외만을 기다립니다..ㅎ
6년 전
비회원76.76
번외.... 번외가 시급합니다,,,,,,,,,, 작가님 잘 읽었어욤 ♥
6년 전
독자4
숮어입니다! 드디어 다시 사귀는군요..ㅠㅠㅠㅠㅠㅠㅠㅠ귀엽다 귀여워 둘다 흐어어어어엉ㅇ 글 잘 봤습니다!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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