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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성찬
보풀 전체글ll조회 1347l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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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뒤를 쫓고 있었다. 아직도 겁이 나. 여주는 코너 뒤로 몸을 숨겼다. 휘릭, 옷자락에 달린 단추가 벽을 스쳤다.


 아, 들켰을까. 걸음마다 제 바짓단이 스치는 소리보다도 미미하게 뒤를 따르던 발소리가 멎었다. 땅에서 발을 거의 떼지 않는 것 같은, 약간 끌리는 듯한 소리. 보통의 발소리가 아니라 새된 바람소리 같아서 일찍 알아채지 못했다. 바람에 작게 팔락이는 소매를 쥐어 잡고 숨을 죽였다. 5초, 10초, 20초. 착각이었나. 이래서는 나부터가 신경 쇠약에 걸리겠다.


 얼어붙은 듯 바닥에 고정되어 있던 두 다리가 다시 가던 길을 향했다. 여주가 숨었던 모퉁이 바깥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 죽 길게 이어진 담벼락만 바람에 웅웅대고 있었다.







[NCT] ROTTEN BABY 03 (고인 물 Ⅱ) | 인스티즈





 태용은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여주는 근처 식당에서 일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심기가 불편해진 것은, 일이 늦으면 위험하니까 데리러 가겠다는 동혁의 말에 내가 너보다 튼튼해, 라는 농담으로 무마하는 장면을 본 날부터였다. 식당이 어디냐는 질문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일하는 곳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식당, 인쇄소, 이발소, 약방, 그녀의 말대로라면 모든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였다. 신기한 것은 누군가 그녀의 일에 관심을 가질 때마다 일이 바뀌어 있다는 점이었다. 눈치 빠른 도영은 여주가 일에 대해 말하기 싫어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더는 묻지 않았다. 그러나 태용은 그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감이 좋지 않았다. 비가 쉴새없이 내리던 밤 이후로, 그녀의 일에 더 참견하지 못하도록 그었던 선을 지키기가 힘들었다. 다행히도 여주는 모르고 있지만, 당분간 그에게 의뢰된 일은 없었다. 태용은 모두를 지키고 싶었다. 고인 물은 썩는다. 이곳에서 모든 일이 수월하게 풀리기만을 고대하며 가만히 기다리는 건 갓 태어난 강아지보다도 연약하게 제 아킬레스건을 훤히 드러내는 꼴이었다. 위험한 것은 전부 제 손으로 정리하는 게 옳았다.




김여주는 스파이일지도 모른다. 태용이 내린 결론이었다. 태용은 사흘 간 그녀를 관찰했다. 외출한 여주가 하는 일은, 아마도 마약 합성인 것 같았다. 틈만 나면 마약을 끊으라고 잔소리하는 그녀의 행동은 어쩌면 밑밥인지도 모른다. 사실 여주는 직접 마약을 치우거나 빼앗은 적은 없었다. 마약에 젖어드는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말로만 끊기를 종용했을 뿐이었다. 이상하지.




마음이 복잡했다. 상황이 결정되었는데 행동을 시작할 수가 없다. 이런 마음은 평소의 태용과 어울리지 않았다. 소파에 어정쩡한 자세로 기대어 시간을 보냈다. 태일의 만년필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정신을 마구 헤집어 놓는 기분이었다. 모르핀, 헤로인, 삼 년 반 정도…. 태일이 들릴 듯 말 듯 입안으로 웅얼댄 말이 만년필 소리를 뚫고 와 귓속에 박혔다. 김여주. 중얼거리는 말끝에 예상치 못한 이름이 따라붙었다. 잘못 들은 건가? 지금 태일은 여주를 조사하고 있는 걸까. 태일은 홍등의 사람들과 교류가 많으니, 어쩌면 무언가 알고 있을지도 몰랐다.



-




 “……리는 여자를 애초에 왜 받아준 거야? 네가 몰랐다는 건 말도 안 되고. 손쓰기엔 이미 늦었어. 이 바닥이 좁다는 걸 몰라서 그래? 뭘 해보기도 전에 들킨다고.”

 

 “눈치채지 못하게만 하면 상관 없잖아.”


 “너무 위험해. 미미, 난 누가 죽는 건 싫다니까. 얼마나 마음이 급한지는 잘 알겠는데, 그렇다고 이제 정신이 이상해진 거야?”


 “죽긴 누가. 그냥 단순한 눈속임이야. 너는 딱 그 정도만 도와 줘.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하아… 위 놈을 쓰지 않는 이유는. 이번엔 좀처럼 의견이 안 맞는 모양이지?”


 “여전히 쓸데 없는 데 관심이 많네. 그 애는 아무것도 몰라. 입을 잘못 놀렸다간,”


 “알았다구. 성깔 하고는… 그 사랑스런 애들은 네 성격이 이 지랄이라는 것도 절대 모르겠지?”


 



[NCT] ROTTEN BABY 03 (고인 물 Ⅱ) | 인스티즈





 와작, 발 밑에 떨어져 있던 작은 나뭇가지가 부러졌다. 이런. 여주가 흡 숨을 들이마셨다. 문태일을 미미라고 부른 남자가 재빠르게 고개를 돌렸다. 최대한 발소리를 죽이고 두 사람의 시선이 닿지 않을 건물 뒤편으로 내달렸다.


 이 가파른 언덕의 경사는 이 집 뒷길과 담장 너머 골목의 높이를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절벽처럼 나누어 놓았다. 무릎 높이까지 올라오는 담장에 올라섰다. 저편의 바닥과는 거리가 꽤 있으니 떨어지면 소리가 날 거다. 다행히 외벽에 벽돌들이 튀어나와 있으니, 아주 잠시라고 하더라도 담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게 최선이었다. 툭, 무릎이 돌벽과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뭐야? 아까부터. 쥐새끼가 많은 동네네. 간결하고 약간 날카로운 듯한 어조가 깊게 스며 있는 말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일본인인 모양이었다. 스윽 스윽, 일부러 바닥에 끄는 듯한 신발 소리가 가까워지던 찰나였다. 바람 소리를 닮은.




 “뭐야, 유타?”


 “어, 안녕 위. 너였구나. 여전히 때깔은 좋네?”


 “네가 여기까지 무슨 일…… 아, 형 일이야?”


 “푸핫, 당연하지. 미미와 나는 맥락도 없이 안부인사를 나눌 정도로 달콤한 관계가 아니거든. 난 이제 가 볼게.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어, 위.”




 말투 한 번 재수 없네, 여주는 생각했다. 위, 중국어로 위라면 비(雨)를 말하는 건가. 낯선 호칭에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는 건 틀림없는 태용이었다.


 게다가 우연히 골목을 나오는 길에 두 사람을 마주친 것처럼 보이는 태용은 우연히 나온 것이 아니었다. 지하실과 아주 가까이 매달려 붙어있던 덕에 확신할 수 있었다. 여주는 태용이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를 듣지 못했다. 어쩌면 그는 아까부터 깨어 있었는지도. 그렇다면 이태용이 하필 내가 위태로운 타이밍에 문을 박차고 나온 이유는. 이들은 예상보다 위험했다. 여주는 소리 없이 침을 삼켰다.




 태용은 태일이 앉아서 김여주의 이름을 웅얼거릴 때부터 외투를 두르고 외출할 때까지 소파에 잠든 척 누워 있었다. 여주가 품 안에 그야말로 안길 듯이 누울 때에도.


 일순간 복잡했던 머리가 텅 비었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그냥 아까 태일이 형이 문서를 정리하고 있을 때 진짜로 잠들 걸 그랬다, 후회하고 있을 즈음 무겁게 한숨을 내쉰 여주가 몸을 일으켰다. 조심조심 고양이처럼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를 들으며 태용은 참았던 숨을 들이켰다. 그녀가 눕는 순간부터 미약하게 풍겨왔던 신 냄새는 헤로인이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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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쯤이면 괜찮으려나. 팔이 저려왔다. 십 분에 가까운 시간을 매달려 버텼지만 누구도 철문을 다시 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었다. 탁, 팔꿈치 피부가 쓸려 가며 최대한 조심스레 떨어진 땅바닥에는, 담벼락에 기대어 앉아 무표정하게 여주를 지켜보는 태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놀랍도록 많은 양의 꽁초가 있었다.




 “넌 왜 이런 짓을 해?”




 문태일의 입에서 나오리라고는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얼어붙을 듯한 음성이었다. 어이가 없어서 미칠 것 같다는 얼굴로 그는 짧은 탄식을 뱉으며 웃었다.




 “언제부터 알고 있었죠?”


 “처음부터?”




 무엇을? 그러나 여주는 묻지 않았다.




 “……별 이유는 없어요. 나도 내 숨통은 지켜야 할 것 아니에요. 다들 그렇게 하듯이.”


 “그냥 죽은 듯이 살아. 그래야 정말로 살아남을 수 있을 테니까.”




그리고 문태일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여전히 무미건조한 목소리와, 만약 귀가 멀었다면 따뜻하다고 생각했을 미소를 띤 채였다. 회색 시멘트 담벼락 아래에 난 작은 틈새로 적어도 너댓 개는 넘어 보이는 담배 꽁초들을 신발 뒤축으로 차 밀어 넣으면서 문태일은 아주 짧은 순간 미간에 인상을 썼다. 아주 순식간이었다. 다시 돌아보는 얼굴은 아주 따뜻했고, 얼굴만이 아니라 목소리마저 다정했다. 원래의 문태일처럼.




 “좀 나아졌으면 이제 들어갈까?”


 “뭐가……”


 “둘이 뭐 해?”




 이동혁이었다.




 “아, 여주가 아까부터 속이 좀 안 좋다고 하네.”


 “속이 안 좋아? 어디가 어떻게 아픈데?”


 “아니, 별 거 아니야. 그냥 좀… 불편해서. 나 괜찮아, 이동혁.”




 순식간에 안색이 어두워진 동혁이 팔뚝을 붙잡았다. 시멘트 담벼락에 쓸린 팔꿈치에 동혁의 엄지손가락이 닿았다. 아, 따가워…. 유심히 얼굴을 살피던 동혁이 순간적으로 일그러진 여주의 입매를 컨디션 탓으로 오해했는지 덩달아 인상을 쓰며 혀로 제 입술을 축였다.




 “그렇다고 이 날씨에 왜 나와 있어. 이러다 감기까지 걸리려고? 형도 너무 무심한 거 아니냐. 아무리 김여주라도 얘도 여자앤데. 말라 빠져가지고 딱 봐도 면역력 없어 보이잖아.”


 “동혁이 진짜 여주 좋아하는구나. 불도저네, 완전히.”


 “아, 그만 하랬지 내가. 아니라고. 형들 진짜 자꾸 그러면 조만간 보여준다.”


 “그래. 뭘 보여준다는 건지는 모르겠다만 여주한테나 많이 보여줘라.”




 태일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말투가 톡톡 쏘아붙이는 복어처럼 동혁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했다. 문태일은 이동혁이 다가오는 것을 언제 눈치챘던 걸까. 여주는 생각했다. 태일은 방금 순식간에 태세전환을 하면서 제 컨디션 핑계를 댔다. 동혁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 없는 저의 입장을 명백히 이용한 것이었다.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앞니가 아랫입술을 파고들었다. 얕게 고인 핏물이 입술의 작은 주름 새로 번졌다.




 “그렇다고,”




 태일의 얼음처럼 투명한 눈동자가 동혁을 지나 여주를 향했다.




 “자꾸 위험하게 굴면 곤란해.”





[NCT] ROTTEN BABY 03 (고인 물 Ⅱ) | 인스티즈





 아까 본 것이 착각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듯 또렷한 시선이었다. 똑같이 차갑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그게 아니라 어딘가 필사적으로 보였다.


 동혁은 곧이곧대로 그 말을 믿는 눈치였다. 너 얼굴이 창백해. 어, 원래도 창백했지만 오늘은 뭔가 좀 더. 오늘 뭐 안 좋은 거 먹었어? 부드럽게 쏟아지는 말들이 여주의 머리 위로 흘러내렸다. 따뜻한 목소리와 약간 뜨거운 체온. 동혁은 이상하게도 다른 아이들과 달리 망설임도 없이 여주를 잘 만졌다. 오히려 의도가 너무 순수해서인지도 몰랐다.


 여주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볼에 닿아 있는 동혁의 손가락 마디를 천천히 잡아 내렸다. 괜찮다니까. 그러면 동혁은 방금 전까지 거리낌없이 만진 것을 온몸으로 부정하기라도 하듯 화들짝 놀라며 여주에게서 닿아 있던 손끝을 거두는 것이었다. 손이, 차, 차잖아… 많이 체한 거 아닌가. 그럴지도 몰랐다. 문태일 때문에 멀쩡한 속도 얹힐 것 같았다. 어쩔 줄 모르고 방황하는 시선이 여주의 얼굴을 살피다 찢어진 아랫입술에 가 닿았다. 왜 넌 항상 입술을 깨물어, 피까지 나도록 세게? 무슨 문제가 있으면 말을 해. 입 밖으로 내지 못한 말이 동혁의 목구멍으로 도로 삼켜져서 허파에 고통스럽게 가득 찼다. 난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해. 동혁은 내쳐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입을 열지 않았다.




-




 “여기까지 웬일이야, 형이? 치근덕대는 인간들 많다고 잘 오지도 않으면서.”


 “마음에 걸리는 게 좀 있어서, 확인 차.”


 “김여주?”


 “…….”


 “맞나 보네. 우리 여주가 좀 신비주의긴 하지. 몸에서 약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약 냄새. 그녀에게서 헤로인 냄새를 맡았다. 헤로인 특유의 신 냄새, 정체가 약이라는 걸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향은 아니었다. 태용은 헤헤 웃는 낯을 쳐다봤다. 별 생각 없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지만 원하는 답을 술술 내놓는다. 이미 자신의 요구를 간파하고 있는 것이리라. 태용은 재현의 검은 셔츠 자락에 보일 듯 말 듯 묻은 립스틱 자국을 문질렀다. 그런다고 안 지워져. 번지기만 해. 빙글빙글 웃는 낯의 재현이 가벼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 순간적으로 구름에 해가 가려져 재현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그래서, 그럼 내가 쫓아가서 잡아오면 되는 거야?”


 “일단 내버려 두자. 건드리지는 마. 김여주의 목적이 뭔지 알기 전까지는 멈추면 안 되니까.”


 “아아… 어렵지는 않네. 전에 몇 번 봤는데, 우리 여주가 워낙 예뻐서 그런지 쫓아다니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사사삭, 티도 안 나게 잘 따라다니던데.”




 이미 미행하고 있는 자들이 있다. 아마도 문태일 아니면 유타겠지만 그 외의 사람들이라면 좀 위험하다. 절호의 기회가 있었는데 하필이면 김여주가 소리를 내는 바람에 중간에 모습을 드러내야 했다. 태용은 많이 자라 눈을 찌르기 시작한 앞머리를 쓸어올렸다. 유타와 태일의 대화를 조금만 더 들었더라면 정확한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을 텐데. 적어도 문태일이 저 몰래 다른 일을 꾸미고 있었다는 건 알았다. 문 밖으로 불쑥 튀어나갔을 때 문태일의 표정은 무미건조했지. 아마도 그것이 태일의 본성일 것이다.


 만약 그가 여주를 죽이려고 한다면, 가만히 놔두는 게 옳을까. 그는 태용이 여주를 살리려고 할 것임을 예상하고 말하지 않은 것이리라. 하지만 태용은 태일이 생각하는 만큼 정에 흔들리는 사람은 아니었다. 김여주가 위험인자인 게 확실하다면, 결단을 해야 했다. 태용은 그런 문제를 헷갈리지 않았다.




-




 불꽃이 타닥거리는 소리를 내며 타올랐다. 여주는 파란 불끝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정재현이 자꾸 접근하는 이유가 뭘까. 이곳의 아이들은 하나같이 버려진 강아지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 그걸 가장 잘 숨기는 게 정재현이었다. 그는 마치, 자기가 아니라 여주가 버려졌다는 듯한 미소를 짓는다. 안타깝고, 또…… 불쌍하다는 것처럼.


 불꽃 한가운데서 까맣게 빛나던 결정체가 타오르는 온도를 이기지 못하고 바스라졌다. 흰 가루가 불꽃 주변으로 휘날렸다. 식초를 뒤집어쓴 듯 신 냄새가 사방으로 번졌다. 그 중에 어렴풋이 쓰디쓴 시가 향이 나는 것 같은 이유는 강한 신 향에 코가 마비된 탓이리라. 장갑을 낀 손이 불꽃을 헤집고 들어가 가루들을 커다란 플라스틱 통 안에 털어 넣었다. 때가 다가오고 있다. 문태일은 이미 제 정체를 눈치챘는지도 모른다. 보름 밤이 지나고 나면, 그들은 전부 죽을 것이다. 그리고 저는 영원히 숨어 살면 된다. 습관처럼 짓눌리던 입술을 놓음과 동시에 작은 한숨이 터져 나왔다.


 그냥 나도 같이, 죽을까.




-




 “앞을 잘 보고 다녀야지!”




 쿵, 하고 전봇대에 부딪힌 이마를 감쌌던 손가락을 다른 손으로 감싸 잡으며 아픈 표정을 하는 얼굴은 정재현의 것이다. 아까부터 계속 생각했더니 나타났다. 여주는 이상하리만치 잘 맞아떨어지는 요즘의 상황에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 없었다. 이 남자도 내 손으로 죽이게 될 것이다.




 “그냥 부딪히게 두지.”


 “어떻게 그래. 우리 여주 이마에 상처 나면 안 되지. 요즘 자주 마주쳐서 좋다, 그치.”




 좋긴 뭘 좋아.




 “너 나 따라 다니지?”


 “보면 몰라?”


 “미쳤구나. 그런 거 말고, 나 미행했냐고.”




 여주는 얼굴이 화르륵 달아오르는 기분을 느꼈다. 확실히 선수이긴 한 모양이었다. 재현에게 설레서라기보다는, 이렇게 뻔뻔하게 밀고 들어오는 사람은 처음이라 당황해서 그런 거였다.




“나 아닌데. 난 순수한 마음으로 네가 좋아서 따라다니는 거야. 네가 자꾸 불안하게 하잖아. 주변에 남자만 몇 명인데, 그러게 진작에 받아줬으면 좀 좋아.”




 툴툴대는 재현의 목소리는 농담과 진담을 구별하기가 어렵다. 워낙 능구렁이 같은 말투를 가져서 그런지, 진지하게 말할 때면 한없이 진담처럼 들린다. 달아오른 얼굴이 부끄러워서 앞서 걸었다. 나란히 서지 않고 한 발짝 뒤에서 보폭을 맞춰 쫓아오던 재현이 “어, 너, 귀 빨개졌다.” 하고 말했다.




 “좋아서 그러는 거여도 쫓아다니지 마. 무섭잖아.”


 “내가? 다른 게 무서운 게 아니고?”


 “뭐가.”


 “강도라든가, 뭐 여러가지 많잖아. 비밀을 들킨다든가.”




 확실히 정재현은 이상했다. 마치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말했다. 그러고 보니, ‘나 아닌데’라고 말하는 것도 좀 이상하다. 다른 누군가가 미행한다는 걸 알고 있는 것처럼. 재현이 조각상처럼 매끈한 웃음을 하고 보폭을 따라잡았다.




 “야, 괜찮아. 내가 너 지켜 주려고 따라다니는 거잖아. 위험하면 소리 질러. 나 불러.”


 “그게 뭐야.”


 “구해준다고, 내가.”




 이민형은 살려 달라고 했는데, 정재현은 살려 주겠다고 한다. 둘은 항상 그렇다. 삶과 죽음이라는 건 얼마나 멀리 있는 걸까. 여주는 제자리에 멈추어 눈을 감았다. 그 간극이 종이 한 장 차이라면, 지금 이 자리에서 재현이 찌르는 칼에 맞아 죽고 싶었다. 구해주지 말고 나를 죽여, 제발. 살려줄 필요 없어.


 재현은, 멈춘 여주의 빨갛게 부어오른 이마에 입을 맞추며 중얼거렸다.




 살려 줄게.







[NCT] ROTTEN BABY 03 (고인 물 Ⅱ) | 인스티즈






-




독자님들 너무 보고싶었어요ㅜㅜ

무슨 일이 이렇게나 많이 생기는지… 한참을 정신없이 지냈네요! 구상해 놨던 것들 다 까먹을 뻔했어요 흑흐극규ㅠㅠㅠ

너무 오랜만에 와서 독자님들도 다 어디로 가버리신 건 아닌지…ㅋㅋㅋㅋ 아직 다들 여기 계신가요..? 다들 뭐 하고 지내셨나요ㅠㅠ

로튼베이비 생각도 종종 하셨는가...(뻔뻔)

솔직히 글 빨리 올리고 싶어서 브금이랑 짤 다 패스할까 했는데 아무래도 그건 아니자나요ㅎ_ㅎ 잘생긴 엔시티 조금이라도 더 봐야죠 허허

어쨌든 사랑합니다요 여러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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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세상에.,.. 저 이제 집가믄 중이라 금방 집 가서 볼래요!!!
6년 전
보풀
네!!! 고러세요!??
6년 전
독자4
작가님!!!! 우디예요!! 집에 오자마자 자서 난리 났죠..,,, 이제서야 보고..! 여주 나쁜애일까요? 저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ㅠㅠㅠ 저는 여주가 착한 애이길 바라고.,. 애들을 살려주길 바라고 애들을 행복해해주리라고 믿고있습니다! 모르겠어요ㅠㅠㅠㅠ 저는 항상 몰라요ㅜㅠㅠ 갈팡질팡.,.. 증말 어째야하죠 사랑하는데.. 저는 저 상황 못 견뎌요 주변에 잘생긴 사람이 저렇게 가득인데 사랑 안 하고는 못 견뎌요...
6년 전
보풀
으앜ㅋㅋㅋㅋㅋ저또한 그렇슴니다... 사랑둥이우디님ㅠㅠㅠㅠ 역시 넘 기여우셔요 흑흡 사랑하게 해드릴게요... 필시... 올해도 고생 많으셨어요~♥
6년 전
독자2
선댓
6년 전
독자3
자니 안자니예용 드림이들 노래 나온것도 듣느라 댓글 다는게 좀 늦었네용ㅎ~ㅎ 매화마다 레전드를 써내려가시는 작가님ㅠㅠㅠㅠㅠ 보고 싶었습니당!! 이번 화는 태일이가 진짜 워... 여주의 무언가를 알고 있었군여... 재현이도 넘 좋아용... ㅠㅠㅠㅠ 구해준다니ㅠㅠㅠㅠ 작가님 감사합니다,,, 고인 물 영원하쟈^^♡♡
6년 전
보풀
댓글은 제가 왕 늦는걸요ㅠㅠㅠㅠ 매번 글 업뎃하구 나면 지쳐서 소통도 못하고 담편 올리고 나서야 달아드리는 귀한 답댓ㅋㅋㅋㅋㅋㅋ죄송함니다... 껄껄... 태일이의 비밀은 언제쯤 밝혀지는 것인가 뚜둥 자니안자니X보풀 영원하쟈♡♡ 올해도 고생 많으셨어요~♥
6년 전
비회원133.3
ㅏ작가님 전 이걸 보기위해 글잡에 옵니다ㅠㅠ 따흑 여주가 숨기는 게 뭔지 너무 궁금하네요
6년 전
보풀
감사해여 도쨔림ㅠㅠㅠㅠ 제가 자주자주 와야 되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제송해요... 지치지 말구 가치 달려주세오... 올해도 고생 많으셨어요~♥
6년 전
비회원50.90
작가님 저 드르륵입니다 작가님 글이 너므 보고싶었어요 제 찌든 현생의 한줄기 빛이에요 정말 정말... 오늘 글도 쩔어주네요 근데 여태까지랑 분위기가 비슷하면서도 뭔가 미묘하게 달라요 여주가 숨기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그런걸까요??? 너무 궁금해요 뭘까요 여주 그리고 태일이... 그리고 여주 ㅋㅋ 재현이가 뻔뻔해서 얼굴이 빨개지는 게 아니라 설레서가 맞는 거 같은데~~~~ 재현이 대박 설레요 동혁이도 귀엽고 다들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워 보이는데 아무튼 최고 최고 ㅠㅠ 작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6년 전
보풀
드르륵님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제 찌든 현생의 빛이기도 해요... 허허 그동안 현생도 어렵고 글 쓰기도 힘들고 해서 한참 손을 못 댔더니 감을 잃었나 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전의 그 느낌이 아닝가여..? 이제 전개가 훅훅 될 시점이라 그런 걸 거예요 그렇게 믿어 주세여..ㅎ 재현이 동혁이 요즘 사랑꾼 돼갑니다 낄낄 제 빅픽쳐에요ㅎㅅㅎ 답댓 완저니 핵늦었지만 꼭 읽으셨길 바라며,, 좋은 저녁 되시구 올해도 고생 많으셨어요~♥
6년 전
비회원0.212
핫 정답이요 진짜 로튼베이비 올라왔나하고 하루에 몇번도 들어왔었어요!! 오늘 올라온거보고 소리지를뻔요 그나저나 진짜 여주의 정체가 뭘까요 으으 궁금해요ㅠㅠ 애들도 너무 좋고ㅠㅠ 영원히 끝내지말아주세요 엉엉
6년 전
보풀
핫 그렇게 기다려주셨는데 넘 오래걸려서 왔네여... 제송하구 또 감사합니다 흑흑흑ㅠㅠ 여주 정체 곧 드러날 겝니다 껄껄,,, 영원힠ㅋㅋㅋㅋㅋㅋ노..력..해볼게여..! 사랑합니다 헤헷 올해도 고생 많으셨어요~♥
6년 전
독자5
늘... 최고입니당....ㅠㅠ....
6년 전
보풀
홀 감사해요ㅠㅠㅠㅠ 열심히하게씀다!777 올해도 고생 많으셨어요~♥
6년 전
독자6
안녕하세용~광이예요~제가 신작 알림 보고 얼마나 좋아서 방방 뛰었는지 몰라요ㅠㅠ 스파이일거란 짐작은 하고 있었는데 그런쪽일 줄은 몰랐네요..살려달라는 동생과 살려주겠다는 형..이번 글에서 제일 인상 깊었어요! 태용이 제일 접점이 없는 것 같아 여주에 대해서 제일 모를 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까지 눈치채고 있는지도 몰랐구요..역시 작가님 글은 최고예요:)
6년 전
보풀
광님 기다려주셨군여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ㅠ 답댓이 너무 오래걸렸죠... 허허 글 쓰고 나면 지쳐서 나동그라져서 그래오,,,ㅠㅠ 이해해주세오,,, 여주 비밀 만천하에 공개돼라~!~!! 애들 눈치도 더 키워보겠슴다!ㅎㅎㅎ 감사해요 사랑합니다 :D 올해도 고생 많으셨어요~♥
6년 전
독자7
오징어만듀입니당 제가 얼마나 보고 싶었게요ㅜㅜㅜㅜ엉엉 항상 제가 제일 기다리는 글 중 하나에요ㅜ근데 여주가 스파이였다니 저만 1도 예상 못 하고 있었나요.. 이대로 아무런 사건사고없이 행쇼하지 않을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는데 스파이였을 줄이야.. 애들도 눈치 진짜 빠르네요 자책하는 여주 넘 마음 아픈데 다 알고 있는 재현이늘 또 스윗하고..휴ㅅ휴 넘 힘드네요 앞으로 전개 너무너무 궁금해용ㅎㅎ잘 읽고 가구 다음편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6년 전
보풀
오징어만듀님!!! 저도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 답댓 빠리 달아드렸ㅅ어야 하는데 글 쓰구 넘 지쳐서,,,ㅋㅋㅋ제송해요ㅠ 애들 눈치 왕빨랐죠 헤헤 얼른얼른 이어주고 싶오서... 전개 이제 샤샤샥 될 겁니다! 조만간 보여드릴게요 담편 곰방 업뎃했으니까 읽어주세요!ㅎㅎ 올해도 고생 많으셨어요~♥
6년 전
독자8
고인물의개입니다! ㅠㅠㅠㅠ작가님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ㅠ 생각도 못한 전개인데 어떻게..생각해내시는지도 넘 신기할 뿐 .. 글 분위기가 진짜 너무 좋아요 조만간 정주행 한 번 더 해야할 것 같네여 오늘은 특히 브금이 더 취향입니다 글이랑 너무 잘 어울려요 강단있는 태용도 아직도 어려운 태일도 그냥.. 다... 글 읽을 때마다 느끼는 건데 캐릭터 설정을 너무너무 잘하신 것 같아서 제가 고인물을 특히 사랑합니당...ㅠ 원래 등장인물이 이렇게 다 매력있기가 쉽지 않은 건데 다 특유의 분위기랑 매력이 있어서 정신을 못차리겠어요 남주는 하난데 따흐흐흐흐흑
6년 전
보풀
헉 고인물의개님!!! 완전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 사실 한동안 현생에 치이고 글 쓰기도 힘들어져서 감을 잃은 것 같슴다...허허,, 저도 정주행 한번 해야 다시 감 잡고 쓸 것 같네욬ㅋㅋㅋㅋ 캐설정 조아해주셔서 넘 기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흐윽 사실 제가 정해놓구도 넘 지나치게 입체적이라(좋게 말하면 입체적 나쁘게 말하면 복잡,,,) 도쨔림들 너무 헷갈리실까봐 걱정이 많그든요... 이러케 찰떡같이 제 허접한 노림수들 알아채주시구 이해해주시구 해서 제가 고인물의개님을 조와해오... 남주는 하난뎈ㅋㅋㅋㅋㅋ넘 아쉬워보이자나요..!ㅋㅋㅋㅋ 나중에 제가 아쉽지 않게 수를 써보겠슴니다리 사랑해요! 올해도 고생 많으셨어요~♥
6년 전
독자9
뭔가 애들 다 서로 친해보이지만 알고보면 되게 서로에게 냉정하고.. 그러네요... 글고 도영이 분량 짠내...따흑 ㅠㅠ 글고 동혀긔 너무 귀엽네요ㅠㅠㅠ 넘 순수한 것 같아요
6년 전
보풀
안녕하세여 독자님! 애들이 아무래도 어려운 곳에서 부대끼며 살고 있어서 예민하구 그렇죠...ㅠㅠ 그래도 서로 많이 사랑하는 애들이니까 지켜봐 주세요 헤헷 도영이도 조만간 나옵니다~ㅎㅎㅎ 올해도 고생 많으셨어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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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보풀
재현이 퇴폐미랑 직진미랑 제가 사랑하그든요... 사랑이조... 감사함니다 도쨔림!?
6년 전
독자11
[윙코]입니다ㅠㅠㅠ 작가님 너무 늦게 읽었죠ㅠㅠㅠ 죄송해요ㅜㅠㅜㅜ 작가님 이런 반전 드라마 쓰시면 너무 좋잖아요ㅠㅠㅠㅠ 진짜 상상도 못했는데..여주가 뭔 일을 꾸미고 있는걸까요ㅠ? 태일이와의 관계성은 어떻게 되는 거죠ㅠㅠㅠ애들 어떻게 될까봐 맘 졸이면서 봅니다ㅜㅠㅠ 흐그르륵ㄱ 하지만 입다물고 끝까지 보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나요ㅠㅠ 진짜 흥미진진하고 너무 좋아요 사랑합니다♡ 아맞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6년 전
보풀
윙코님!? 여주의 비밀이 막 드러나구있죠 헤헤 기다리던 순간임니다...? 이제야 좀 제대로된 전개가 되겠군요 허허 너무 맘졸이지 마셔요ㅠㅠㅜㅜ 아직까진 애들 안전합니다... 저도 진짜 사랑해요!! 윙코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용❤️❤️
6년 전
독자12
광입니당:) 글을 보면 볼수록 미궁 속에 빠져 드는 것 같아요. 같은 아군인 것 같으면서도 적군인..어디까지 진심이고 어디까지 거짓인건지 더 헷갈리게 만드는 이 사람들의 끝은 어딜까??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용!
6년 전
독자13
글 읽을때마다 특유의 글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아서 푹 빠져서 읽고 있게되요 아ㅠㅠ 그나저나 여주는 어떤 비밀이 있는건지 궁금해지네요
5년 전
독자14
오랜만에 정주행하려고 왔는데 하... 진짜 너무 짜릿하고 눈물나네요... 이 댓글을 읽으실 진 모르겠지만 처음 봤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영화같이 생생하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먹먹하고 소즁하고 그래요 ㅜㅜㅜ 여운 남는 글 써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언제나 파이팅!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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