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아홉의 K, 그리고 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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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답장은 오지 않으리란 것 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울리지 않는 휴대폰을 대충 주머니에 쑤셔 박고, 정장 마이 안주머니에 넣어두었던 지갑만 달랑 챙겨 나왔다. 시계는 이제 막 5시 40분을 지나고 있었다. 하늘은 붉었다. 방금전까지만 해도 서서히 모습을 감추고 있던 태양이 눈 깜짝할 사이에 산의 절반을 넘어갔다. 그리고 그 주위에 넓게 펼쳐진 노을은 이미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 선배! 이쁘죠. ' ' 뭐가? ' ' 노을 말이예요. 보고 있으면 괜히 따뜻하지 않아요? ' ' … 그러게. 듣고보니, 그러네. ' ' 선배랑 이렇게 같이 노을 보고 싶었는데. 낭만이었거든요. 내 연애의 낭만. ' ' ……. ' ' 너무 행복하다. 선배도, 그래요? ' ' … 응, 나도. ' ' ……. ' ' 나도 행복하다, 현아. '
불현듯, 잊고 있었던 추억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그것은 바로 십 년 전, 아름다웠던 나의 열아홉을 떠나보내며 어쩔 수 없이 함께 묻었던 첫사랑의 흔적이었다. 눈 앞의 비상등이 깜빡거리기 시작했다. 황급히 시선을 돌리고 멈추었던 걸음을 다시 천천히 옮겼다. 갑자기 힘이 쭉 빠지는 것만 같았다. 어느 새, 태양은 모습을 완전히 감추었다. 더 이상 노을도 지지 않았다. 역시나, 오늘도 어김없이 밤은 또 다시 나를 찾아왔다.
- 19세 S의 비망록 A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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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그리고 짧은 Thanks to. |
이때까지 받았던 암호닉입니다. 피존,콩콩이,아이비,귱,미로,마가렛. 이 외에도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시고, 신알신을 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항상 감사해요.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제 글이 조금이나마 그대들에게 편안함과 따뜻함을 줄 수 있기를 바래요 ☞☜
그리고 19세 S의 비망록의 표지와 주인공 K와 S의 인물 소개를 만들어 준 Morendo님께 다시 한 번 더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19세 S의 비망록은 지금 열심히 A화 비축을 쌓고 있어요. 2월 첫째 주 즈음에 찾아뵐게요. 항상 단편만 올리다가, 처음으로 연재를 하려니까 많이 떨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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