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강동원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엑소
Hessey 전체글ll조회 823l 3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워너원/옹성우/황민현] 위스키와 모르핀 B | 인스티즈




Whiskey and Morphine


B

W. Hessey










사람이 이루어지지도 않을 환상을 품으면 어떻게 되는지 우리 세계에선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대부분 자의에 의해서 온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딴 마음을 가지게 되면 금세 어떻게 알아차렸는지 머리채를 잡혀 돼지 새끼보다 못한 존재로 전락해서 돌아오는 곳이 내가 있는 곳이었다.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이 개새끼야! 악에 바쳐서 소리를 지르는 여자는 곧 저 말조차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우리는 태어나서 배운 것이 남에게 다리를 벌리는 것밖에 없었다. 아양을 떨고 너스레같은 말을 하며 술을 마시는 것, 제대로 몸을 가릴 수도 없는 옷에 몸을 맞추는 것. 손님들에게 선택을 받고자 하는 것만 배우면 되었기에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이 곳을 나갈 수 있는 건 희박한 확률이었다.








" 네가 여기에 왜 있어. "








그러는 넌 왜 있어? 마음 같아선 하고 싶은 말이었지만 차마 뱉을 수는 없었다. 옹성우는 이런 류의 사람이었으니까. 아무리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준다고 한들, 내가 아프다고 하면 온 일을 제쳐놓고 오는 사람이라고 한들, 그는 어차피 그런 사람이었다. 한참이나 못 이겨먹을 고성을 지르면서 울부짖는 여자를 때리고 또 때려 그 숨이 간신히 붙어있는 그 순간을 즐겨야 하는 사람. 도망치는 모든 족속들을 한낱 제가 가지고 노는 말로 치부해 버리는 사람. 그러니 지하로 다시 이끌려 가는 여자를 멀건히 바라보며 담배에서 나오는 희뿌연 연기 속에 가려진 얼굴 사이로 괜한 슬픔 따위 보이지 말란 말이야. 네가 왜 슬퍼해. 오늘 나올 줄 몰랐던 나를 그런 눈빛으로 쳐다보면 안되는 거지. 다른 사람도 아닌 네가 그러면 내가 뭐가 돼, 성우야.








" 오늘 내 이름으로 손님 한 분이 왔다 가셔서 있는 것 뿐이야. "

" 무슨 손님, 그걸 왜 네가 받아. "

" 말 참 이상하게 하네. 손님 받는 게 내 일이지, 그럼 내가 여기서 뭘 할 수 있는데? "









그가 그런 의미로 꺼낸 말이 아니라는 건 안다. 아프다는 이유로 빠지기도 쉽지 않는 일을 빼준 것도 옹성우 덕분이었는데 유일하게 내가 다른 사람들과 달리 쥐고 있는 건 개뿔 너밖에 없는데 돌연 내가 미쳤다고 너를 차고 있다. 되먹지도 못할 심술만 부리고 있다, 내가. 나는 손님한테 다리나 벌리는 사람이고, 너는 사람 하나 죽여도 아무렇지 않아야 되는 사람이야. 뭘 새삼스레 그래? 너나 나나 각자의 일을 하겠다는 건데. 그저 쉬이 넘어갈 일을 갖고 자꾸만 매달리는 내가 싫을 지경이었다. 이런 말을 해봐야 그는 눈동자 하나 움직이지 않을 인간인 걸 다 알면서 나는 왜 그러는 걸까. 








" 하지마. "

" 뭐? "

" 그런 말 하지말라고. "








너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 곧이어 울어도 이상하지 않을 얼굴을 해오는 너는 왜 그러는 걸까. 아직 가라앉지 않은 열기로 인해 머리가 울려왔다. 독한 감기 기운으로 인해 몸조차 가누기 힘들었다. 그래도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근데, 너까지 그런 말을 하면 난 어떻게 하라고. 옹성우의 말을 끝으로 다리의 힘이 풀렸다. 단번에 시멘트 바닥 위를 나뒹굴 내 허리를 받쳐 오는 손은 되려 감은 눈을 뜨지 않아도 너라는 걸 알 수 있었을만큼 옹성우, 너는 알다가도 모를 놈이다. 미워하든가, 사랑하든가. 싫어하든가, 좋아하든가. 그 두 갈래의 길 사이에서 정확하게 답도 내릴 수 없게 하는, 그는 내 이마를 한 번 짚어오더니 그대로 나를 제 어깨에 기대게 했다.








"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네. "

"."

" 말 하나는 더럽게도 안 들어, 너는. "








담배만 줄곧 펴오는 놈한테서 쓸데없이 좋은 냄새가 났던 것 같았다. 내 뒷통수를 꽤나 찬찬히 쓰다듬어주는 손길을 느끼다가 별안간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었던 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아무것도 기억이 나질 않았다. 아니, 어쩌면 하고 싶지 않았던 걸 수도. 옷 속에서 넣어둔 명함이 처참하게 구겨져만 갔다.













위스키와 모르핀 












나는 별거 없는 인생을 살았다. 살아있음에 사는 것, 살고자 하는 의미는 이미 생각하지 않은지 꽤 오래 되었다. 눈을 뜨고 아침이 되면 나는 숨을 쉬었고 그렇게 사는 것이었다. 무슨 의미를 두고 살아야 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대답할 수 없는게 당연했다. 하지만 황민현이라는 남자는 꾸준하게도 나를 찾아왔고 그럴 때면 앞으로 있을 자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했다. 거기에 나도 포함시킨 미래는 어때. 라고.








" 그렇게 물어보신다고 해도 딱히 할 말이 없어요. "

" 단순한 거라도 좋은데. "








나는 너랑 하고 싶은 게 많아. 마주보면서 밥을 먹고 싶고 좋은 곳을 가서 너랑 밤새 뒹굴고 싶어. 한 손에 너를 안고 있으면 그게 얼마나 행복할지, 가늠도 안돼. 그런 말을 해왔다. 황민현은 어느 순간 너무나도 편안하게 나를 대하고 있었고 스스럼 없이 제 욕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나를 만날 때는 단 한 번의 터치도 일절 하지 않는 남자였지만 옆에 앉은 나를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시선만큼은 비단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ㅇㅇ,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 나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나는 황민현에게 연락을 한 적이 없었다. 그냥 꺼낸 말이겠거니, 하고 넘겨짚은 날이 수일이었을까 나를 찾아온 건 황민현이었고 그런 그에게 내가 무슨 감정을 가질 수나 있냔 말이다. 입는 옷부터 하는 취미까지 전혀 나와 다른 세상에 존재하는 그는 백(白)이었고 나는 흑(黑)이었다. 섞일래야 도무지 섞일 수가 없는 종류의 두 사람이 만난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니, 난 당신에게 어떤 생각도 가질 수가 없어요.








"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한 것도 없어, 잘난 것도 없어. 다들 욕망에 쩔어 사는 삶이야. "

"."

" 그럼에도 네가 날 대하는 게 불편하다면 오면 돼지. "








내가 있는 곳으로 와. 내 곁으로 오면 그 누구보다 더 멋진 삶을 선물해 줄게, 내가.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그런 환상 같은 말을 잘도 던졌다. 그의 말은 다 틀렸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잘난 남자였다. 욕망에 쩔어 사는 삶이라는 건 굳이 정정하지 않겠다만 그를 만나고 나서 인터넷에 그의 이름 석자만 검색해도 포털 사이트를 가득 메울 정도였다. 대학에 들어갈 나이에 차린 사업만 서너개가 남짓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모든 사업은 모두 잘 되었을 게 뻔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뻔한 재벌 4세의 이름으로 모든 여자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지도 않았을테니. 그러한 남자가 왜 자꾸만 나를 찾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완벽한 인생에 괜한 오점이라도 남겨보자는 심산인 거예요? "

" 응? "

" 나를 원해서 득이 될 건 하나도 없는데, 아니면 갖고 놀 여자가 필요한 거예요? "








전자든 후자든 나에겐 썩 좋은 일은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그가 왜 나한테 이 곳에서 나가게끔 해준다는 말을 믿을 수 없는 것도 거기에서 비롯되었다. 그에게 내가 왜 필요한 지 알 수가 없었다. 옹성우에겐 내가 필요했다. 다른 건 몰라도 내가 그를 필요로 했으니까 그는 내 곁에 머물러야 했다. 나와 옹성우의 사이는 둘 중에 하나가 지독한 외로움과 고독에 휩싸여 있을 때 품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에 공통점이 있었다. 따뜻한 피부를 맞대고 있는 것만큼이나 완벽한 위로는 없었다. 구차한 위로의 말들보다 거칠게 맞춰주는 숨결이 더 좋았다. 그러니 나는 그와 있어야 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황민현에게 내가 필요할 만한 이유는 찾을 수가 없었다. 








" 갖고 놀 여자가 필요하다면 굳이 내가 아니여도 될텐데, 이렇게 힘들게 애쓰지 않아도 돼요. "

" 딱히 생각해 본 적 없어. "

" 네? "

" 그냥 너를 만난 순간이 좋았고 너와 같이 있고 싶은 걸 가지고 어떻게 표현을 해야 네가 마음에 들어 하려나. "








술잔을 비우다가 혀 끝으로 입술을 적시는 그는 나른한 눈빛을 해왔다. ㅇㅇ가 원한다면 생각해 볼게. 그러고선 내 손목을 가만히 짓눌러왔다. 큰 손으로 내 손목의 중심부를 누르다가 뒤집은 손바닥 위를 그의 손가락들이 간지럽게 나다녔다. 실로 그와 처음 하는 스킨십이었다. 아니, 황민현 뿐만이 아니라 요근래 옹성우 외에 다른 남자와 하는 스킨십은 오랜만이었다. 황민현은 돈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인물이었다. 그의 말 한마디에 내가 상대해야 할 남자들이 단숨에 없어졌다. 매일 같이 할달량을 채워야 하는 삶을 바꾸어 주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가지고 가는 돈은 같은 시간에 일하는 사람들 중 가장 높은 단위를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내 몸값은 비싸졌다. 황민현이 아끼는 여자, 라는 칭호와 함께.








" 예쁘다. "








그가 술에 취했다. 술도 잘 못 마신다는 그는 나와 있을 때도, 마담이 주는 우리 가게에서 아마 가장 비쌀 술을 가져다 줘도 도로 되돌아가기 일수였다. 오늘은 여러모로 이상하네. 황민현은 술에 취했고 우리 사이에 없을 것만 같았던 스킨십이 짙어져만 갔다. 내 팔을 당겨오던 그는 코 끝이 닿아오는 거리에서 피식, 낮은 조소를 뇌까렸다. 그러다가 우리는 키스를 했다. 정말이지 의외인 입맞춤이 아니지 않는가. 세상에 현존하는 남자들은 다 상대해 봤을 내가 당황할 정도의 키스였으니. 한 번 풀린 고삐는 되돌아 갈 일이 없다. 온 세상이 다 제 것만 같을텐데 어찌 다시 갇혀 있던 그 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나는 아랫입술을 송곳니로 살짝 깨물다가 벌려진 입 사이로 가뿐하게 온 곳곳을 다 훑어가는 그를 받아낼 기량이 없었다. 차오르는 숨이 정작 술도 마시지 않는 내가 다 취할 것만 같았다.








" 우리 같이 있을까. "








버거운 마음에 그의 어깨를 가볍게 밀치자 그는 예상보다 쉽게 내게서 떨어져 나갔다. 취했다고 보기엔 멀쩡하기만한 얼굴색을 해오고선 어지럽다, 같은 말을 하고 있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2차를 나가야 하는 일은 내겐 항상 있는 일이었다. 이제 와서 순결을 따지고 있을 군번도 아니다. 그를 리드해야 할 건 나였고 다름 아닌 황민현이 내게 같이 있자고 권했을 땐 거절할 방도가 없었다. 아마도 내가 만난 남자들 중 가히 최고의 얼굴과 매너를 가졌으면서 더구나 재력과 권력도 남다른 이 남자를 꼬셔야 할 것도 나일텐데 어쩌자고 나는 이 때 옹성우의 얼굴이 떠오르는 것이며,








" 내일까지, 어때? "








황민현은 이토록 내게 갈망을 하는 것일까.































.





















IN THE NIGHT AND MORINING
 



현생에 밀려 늦게 온 탓에 구독료는 없습니다.








d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와 분위기 정말 좋아요 ㅠㅠ
진짜 재밌습니다
이 글을 본 게 처음인데 아래에 있던 글도 처음부터 봐야 겠어요!

6년 전
독자2
작가님 첫화부터 지금까지 브금들이 제가 즐겨듣는 노래입니다 이렇게 음악 취향 잘 맞는 분은 처음봐서 너무 신기해서 댓 달아봅니다....
6년 전
독자3
분위기랑 내용 다 너무 좋아요 ㅠㅠ항상 재밌게 보고있습니다
6년 전
독자5
작가님 사랑합니다 너무 제 취향 잘 아시잖아요 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비회원14.250
한쪽에 가면 또 다른 한쪽은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네요ㅜㅜㅜ 잘 읽었습니다 ㅠㅠㅠ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 05.05 00:01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 05.01 21:30
나…18 1억 05.01 02:08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4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6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4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19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7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18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0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8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전체 인기글 l 안내
5/22 1:02 ~ 5/22 1:04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