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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원/옹성우/황민현] 위스키와 모르핀 A+ | 인스티즈






Whiskey and Morphine


A+

W. Hessey
















나에겐 더이상 물러날 곳도, 물러설만한 여유도 존재하지 않았다.






쨍그랑!






집안에 있는 물건들이 모조리 부수어지는 소리들이 들려왔다. 나도 모르는 새에 감당할 수 없을만큼의 빚이 생겼다는 것쯤이야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 수 있었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남의 집에 신발도 벗지 않고 들어오는 몰상식한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었고 내 부모라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콧대가 높았던 그들이 벌벌 기는 꼴이 우스울정도였으니까.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꼭꼭 잠궈버린 방 안에는 아무것도 모른채 곤히 자고 있는 내 동생이 있었다. 자장, 자장. 아이를 재우기에는 좀 큰듯한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들이 구슬퍼 졌을때 내가 우는지 웃는지도 모르는 때에 천장에 매달려 있는 단단한 줄은 서서히 내 숨통을 조르고 있었다. 난생 처음 당해보는 숨막힘이 내 앞으로 닥쳐오자 내가 살아있는 것이 더이상 부질없다는 사실이 내 목을 점점 더 세게 조여오는 고통보다 더 비참하고 슬펐다. 애초에 크게 삶에 대한 희망을 갖고 산 것은 아니었던지라 아쉬운 것도 미련이 남을 만한 그 어떤 것도 없었다. 다만,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보이는 그 공간이 덧없어서 본능적으로 발버둥치는 내 두 다리와 함께 눈물이 뚝뚝, 하고 떨어져 내렸다.







깜박,






새근새근 자고 있는 동생의 작은 체구가 보였다.









깜박,






온갖 물건들로 막아놓은 문이 힘없이 망가지는 꼴이 보였다.









깜박,






그리고,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의 흐릿한 형체가 보였다.








수중에 들어오는 공기는 턱없이 모자랐으며 눈꺼풀은 점점 무거워져갔다. 버둥거리는 몸은 이미 힘이 빠져버린지 오래였고 축 쳐진 내 몸은 간신히 두 줄에 의지해서 매달려있을 뿐이었다. 아, 드디어. 드디어, 내가 죽는구나.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의 행복한 감정으로 나는 웃었는데 왜 하필이면 마지막 순간이 될 그 순간에 내 몸을 안아오는 체온이 느껴지는 걸까. 단단했다고 자부했던 밧줄이 목에서 떨어져 나감과 동시에 나는 그동안 결핍되어있던 산소를 마시기 위해 헐떡여댔다. 죽음을 원했으면 이렇게나 비굴하게 삶을 원하지나 말던가. 나를 받쳐오는 낯선 손길은 그리도 다정다감했으면서 말투는 그러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투박한 말로 나를 책하면서도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는 나에게 제 입을 맞추며 산소를 나누어주던 그를 잊을 수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 숨, 쉬어. "






갓 태어난 아이가 처음 세상을 마주한 것처럼 나를 내려다보는 그의 말 한마디에 나는 모든 긴장의 끈이 끊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가 뭐라고. 어차피 제 돈을 갚지도 않고 도망치는 것이 뻔한 나를 독촉할 목적인 것이 틀림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그의 말 한마디에 나는 탁한 숨을 내뱉었다.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아도, 매일 같이 피신하고 싶었던 내가 찾은 피신처는 그 남자였고 정말 아이라도 된 모양인지 큰 소리로 울어대는 나의 등을 어루어만지는 그 손길은 내가 평생이나 원했던 '위로'였다.











위스키와 모르핀










드라이기에서 나오는 바람에 괜히 노곤하게 몸이 쳐지는 기분이 들었다.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들어오는 옹성우의 손가락은 생각외로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졸린 두 눈을 두어번 비비고 나서야 비실, 하는 웃음들이 입가에 맴돌았다.






" 왜 웃어."

" 그냥, 좋아서. "






네가 지금 여자 머리나 말리고 있을 줄 누가 알겠어. 옅은 웃음을 지으며 거울을 바라보자 거울에 비친 옹성우는 어느새 다 말라버린 내 머리카락들을 한 손에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내 말이 마음에 안들었나. 아니면 얘가 오늘 미친건가. 내가 아마 평생 돈을 벌어도 갖을 수 없을 정도의 그의 집에 들어서는 행위는 언제나 후회를 불러왔다. 차라리 돈이라도 벌 겸해서 손님들이랑 자는 게 나았을 것을. 넓은 그의 집에서는 내가 편안하게 잘 수 있는 침대와 따로 일을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그보다도 지금처럼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옹성우의 시선이 더 부담스러웠다. 몸을 돌리며 마주한 그의 얼굴은 평소처럼 어떠한 감정도 싣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정말이지 사랑에 빠진 것만 같은 그의 눈짓을 당돌하게 받아칠만큼의 용기가 나에게 있을리 만무했다. 






" 나 오늘 침대에서 잘 거니까 너는 알아서 자던지 해. "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의 침구에 몸을 맡기며 자려고 눈을 감았을까 남의 집에서 얹혀서 자는 주제에 쓸데없는 생각들이 떠올랐다. 내가 제 집의 주인도 아닌데 그냥 무시하고 자면 될 것을 고지곧대로 내 말을 따르는 그는 침대에 누운 나를 위해 친히 불까지 꺼주며 거실로 나갔다. 이따금씩 이렇듯 어둠이 찾아올 때면 어김없이 그 날이 떠오르고 눈 앞에는 자고 있던 꼬마 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는 동생이 아른거렸다. 잊자고, 잊고 산지가 얼마나 지났는데 이제와서 이러는 건지. 이불을 머리 끝까지 올렸음에도 그 날의 부모님의 아우성이 환청처럼 들려댔다. 살려주세요,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 원하는 건 뭐든 드리겠습니다, 라고 했던 말들이. 원하는 것이 물건도 아닌 엄연한 사람인, 그것도 몇 초 후면 죽어 없어질 몸인 나를 원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해보았을까.






' ㅇㅇ야 엄마가, 엄마가 미안해. '







이럴 줄 알았으면 그러지나 말지. 그에게 들쳐업혀진 내 손을 잡아오던 엄마는 미안함인지, 은연 중에 얻은 구원이라고 생각했는지 그건 알 수 없었다만 그녀가 뱉은 단어들은 평생 얻었던 모정보다도 더 깊은 모정이 담겨져 있었더랬다. 지금쯤 그녀는 잘 살고 있을려나. 내가 갚는다해도 감당이 안될 액수였지만서도 그녀만큼은 행복하기를 바란다. 내가 마음껏 미워하고 증오라도 할 수 있게. 아무리 큰 침대에 좋은 값으로 매겨진 향들이 내 몸을 휘감고 있었어도 가끔씩 안아주었던 어미의 품보다 못했고 코 끝에 맴돌던 그녀의 향보다 좋은지는 잘 모르겠다. 차라리 천애고아로 자랐으면 이보다는 나았을텐데 있는 것도, 그렇다고 없는 것도 아닌 듯한 애매한 관계 속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이런 날이면 나는 멍하니 그리움을 찾고 또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리고 본능처럼 혼자 있고 싶다는 어투의 말을 남긴 건 나였으면서 방문을 열며 그를 찾는 것도 비단 내 몫이었다.






" 옹성우. "

" 왜 안자고 다시 나와. "

" 나랑 같이 자자. "







나 혼자 자기 싫어. 때 아닌 투정이라고 치부해버려도 좋았다. 낮은 채도의 조명만을 간신히 켜둔 채 소파에 반쯤 기대어 있는 네가 거기에 그 자리에 그대로 있어준다면. 두려움에 항상 몸부림치는 내가 찾을 사람이 너라면 그걸로 충분했다. 몸은 고단해서 잠은 몰려오는데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어 피곤함이 가득 묻어있는 나를 보던 그는 짙은 한숨을 쉬었다. 온 몸을 이불로 칭칭 둘러싸고 나와있는 나를 침대로 데려가는 것이 마치 아이를 타이르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너, 열난다. 한 손으로 내 이마를 짚어오던 옹성우는 그러면 그렇지, 라는 눈빛을 해왔다. 환절기에도 잘 걸리지 않는 감기를 지금와서 걸린건가.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몸이 아프다, 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그제야 열로 인한 두통이 느껴졌다. 추운 겨울도 아니었거늘 으슬으슬 떨려오는 몸은 체온을 필요로 했고 나는 그대로 옹성우를 안았다. 물론 그게 내가 그를 안은건지, 그가 나를 안은건지 그 경계가 모호했지만서도. 사락, 하고 부딪히는 천소리는 괜스레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누군가 내 옆에 있구나. 오늘도 혼자는 아니구나. 어떻게든 또 하루를 견디고 살아냈구나. 이렇게 나를 칭찬해주는 것만 같아서.







" 내일 일어나면 바로 병원부터 가. "

" 나 혼자? "







같이 가주는 거 아니면 안갈래. 병원이야 혼자 못 갈만큼 아픈 것도 아니었다. 어찌어찌 진통제 하나 먹고 가면 충분히 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병원은 위치해 있었다. 다만, 환자의 신분으로 가는 병원이면 누군가라도 있어주는 것이 덜 허전할테니까. 이왕이면 옆에 보호자 하나라도 있으면 더 좋잖아. 서서히 몰려오는 잠은 이미 웃음기 가득한 내 목소리가 잠결에 잠겨 귓가를 여러 차례 맴돌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병원에 같이 가달라고 애처럼 칭얼거리던 내가 이후에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의 것이 분명한 일정한 톤의 목소리가 나에게 잘자, 라고 해주었던 것도 같았지만 그마저도 내가 꾼 꿈일지 모른다. 혹여라도 도망갈새라 꼭 안고 있던 그의 손이 나를 결박하듯 제 품에 가득히 안아주는 느낌만은 곧잘 선명해서, 숨도 못 쉴만큼의 결박이 뭐가 그리도 좋다고 간만에 달게 꿈을 꾸는 나는 아마 내가 평소에 갖고 있지 못했던 성적 취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스운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사람들은 내가 죽었어야 할 그 때, 그 순간에 옹성우를 만난 것을 행운이자 축복이라고 그랬다. 딱히 선한 이유로써 나를 구해준 것도 아닌 그가 나에게 축복인가. 어쩌면 이미 편안하게 긴 잠을 잤을 나를 말린 그의 숨이 나에게 있어 정말 행운일까. 같이 일하는 언니들이 내게 어울리지 않을 친절을 베푸는 옹성우를 볼 때면 입에 베인 말처럼 부럽다고 하는 말들이 썩 나쁘지는 않았으니 나는 그를 좋아하는 건가. 그럼 그는 나를 사랑하나. 우리 사이를 뭐라고 정의하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질지 그 답을 찾는데에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지금의 나는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일개의 몸을 파는 사람이었고 그마저 없는 삶이 어떨지는 안봐도 눈에 훤했다. 네가 행운인지 축복인지 그 좋은 단어들 속에서 너에게 어울리는 것을 찾을 수는 없었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네가 내겐 하나밖에 없는 '죽음'이였다.









.


.


.














" 오늘 손님 안 받는다고 하지 않았어요? "






옹성우가 그랬던 것 같은데. 내 명단에 그대로 올라와있는 이름 석자는 단 한 사람뿐이었다. 미처 빼지 못한 사람인가. 아침부터 강제로 일어나 병원에 가고 약을 먹은 덕분에 열은 가라앉았지만 지끈거리는 두통은 여전했다. 오늘 하루는 쉬라고 했던 그의 말이 거짓일리는 없었다. 애초에 빈말이나 거짓말을 제일 싫어하는 옹성우가 그랬을리도 없었지만. 꼭 오늘 봐야한다는 고객이여서 따로 못 빼겠더라. 네가 가서 사정 얘기하고 다음으로 약속 미루자고 해. 내 말은 좀처럼 들으시지를 않아서, 네가 알아서 잘 하겠지만 꽤나 주요한 고객이니까 말씀 잘 드리고 알았지? 길게 이어지는 당부의 말들은 오늘 처음보는 이름이였지만 그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지는 알 수 있었다. 더러운 뒷세계에서 사람들을 상대한다고 해도 눈치를 봐야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유통자금, 사회의 눈을 피할 수 있는 권력, 그리고 그걸 운영해나갈 힘이 있어야 했고 그 중에 자금줄과 권력을 대는 사람들은 언제나 우리의 고객들이었다. 그런 사람들은 좀처럼 기가 쎄고 깐깐해서 마주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하필 아픈 날에 상대해야 하다니. 아프다고 해서 사정을 봐줄 놈들이 아니였다. 모두가 열망하는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숨겨둔 본성은 더 지독했으니.






" 오늘 많이 아프다면서 괜찮아요? "






네? 순간적으로 얼이 빠진 목소리가 그대로 새어나왔다. 근래에 이렇게 친절한 말을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내 아픔에 대해서 이정도로 걱정스러운 말투를 한 적은 없었다. 내가 오늘 밖에 시간이 안돼서 미안해요. 너무 다정해서 의심이 들 정도로 남자는 내가 본 사람들 중에서 가장 '사람' 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다. 보통 룸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내 인격체는 고스란히 쓰레기통에 쳐박혀 있어야 했다. 다짜고짜 제 옆에 앉혀놓고 온 몸을 지분거리는 손길들과 더러운 농담들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오랜시간동안 턱이 빠질새라 웃어야 했다. 차라리 아무 생각없이 관계만 갖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수천번, 수만번도 더 넘게 생각했으니까. 잔에 술을 따르는 와중에도 나에게 일절 손 한 번 대지 않는 남자를 가만히 쳐다보자 괜히 허벅지가 훤히 들어나는 옷을 입은 내 자신이 수치스러워지는 기분이었다. 나와 정말로 다른 세계에 머물고 있는 사실이 코 앞으로 닥쳐오는 듯했다.






" 되게, 착하시네요. "






이 말이 맞나. 착하다라는 기준이나 그 뜻이 정확하게 이 남자에게 들어맞는지는 모르겠다만 당장 머릿속을 떠도는 단어들을 그것이 다였다. 지금 내가 아파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이게 다일 수박에 없을 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멋쩍게 웃자 갑자기 큰 소리로 웃던 남자는 문득, 제가 기억나지 않냐는 퍽이나 오래된 구애의 방법을 들이댔다.






" 언제 우리가 또 만났었나요? "

" 정 회장님 자제분들이랑 같이 왔었는데 기억 안나나보네요. "






나는 ㅇㅇ씨 그 때 이후로 잊어본 적이 없었는데. 사뭇 아쉬워보이는 표정을 지어오는 남자 덕에 나는 평소에 의식적으로 꺼내는 사과의 말이 아닌 정말 어쩔 줄 모르겠다는 식의 어리숙한 말로 대답을 건넸다. 저는 그냥, 그 때 제가 좀 지쳐있어서, 정말 죄송해요. 무슨 말로써 죄송하다고 하는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처음 만나는 종류의 사람, 처음으로 받아보는 사람다운 대우, 모든 것이 처음이였다. 어물쩡거리는 내 말에도 사람좋게 웃던 남자는 내게 제 명함을 건네주었다. 대부분은 따로 나중에 만나자는 뜻으로 주는 명함을 갑작스레 주는 그의 의도를 헤아리기 위해서 한동안 고민에 빠져있던 내 어깨 위로 걸쳐지는 정장 마이가 보였다. 내 이름은 황민현이예요. 나중에라도 더 궁금한게 있다면 뭐든 물어봐도 돼요.






" 나, ㅇㅇ씨한테 사심 있거든요. "

" 네? "

"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ㅇㅇ씨가 그랬잖아요. 당장에라도 여기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죽을 수도 있다고. "






정 힘들면 다른 선택지로 날 선택해달라는 부탁하려고 온 거예요. 곧은 그의 말에 굳이 거울을 보지 않아도 내 얼굴이 반쯤 얼이 나간 바보처럼 보일거라는 건 지레짐작으로 알 것만 같았다. 그가 하는 말처럼 나는 언제라도 무슨 수가 생긴다면 이 지옥같은 곳에서 벗어나기를 간절히 열망했다. 비단 그게 극단적으로 죽음일지라도 더이상 남의 손길에 익숙해지지 않을 수만 있다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얼마든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나라는 사람에게도 빌어먹을 삶에 대한 미련이라도 생길 수만 있다면야. 발버둥쳐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곳에서 나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견디며 바래왔던가. 그리고 지금 그 선택은 타의에 의한 것이였어도 내 앞으로 다가왔다. 평생 이루어지지 않을 꿈을 꾸었던 나에게도 아직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남아있었구나. 순간적으로 울컥하는 감정이 솟구치는 바람에 원치 않게도 시야가 흐릿해지는 것 같았다. 






" 나는 ㅇㅇ씨가 말한 것처럼 착한 사람은 아니였어도 "

"

" ㅇㅇ씨가 원하는 걸 해줄 능력은 되는 사람이니까. "






언제든 연락해도 좋아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정말 목적이 나에게 이런 되도 않는 말들을 꺼내기 위함이였는지 내가 이 방으로 들어온지 삼십분도 되지 않는 시간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이 남자가 단순히 나를 갖고 놀기 위한 말이라고 한들 나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꿈을 꾸고 있었다. 내 나이대의 평범한 아이들의 일상을 이제는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고 더이상 짊어진 가족들의 무게에 짓눌리지 않아도 되는 그런 꿈. 황민현이라는 낯선 남자와 내가 만난 시간은 오늘까지 합해서 단 이틀이 다였다. 첫만남과 두번째 만남 그리고 시간으로 따지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시간. 근데 그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실낱같은 희망의 말들을 내게 하는 걸까. 대놓고 말을 꺼내지 않았어도 내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그대로 나타났는지 그 남자는 나가기 전, 내가 따라놓은 술잔을 단번에 비우며 듣는 나조차도 어이없을 말을 꺼내왔다. 말했잖아요.






" 내가 ㅇㅇ씨한테 사심 있다고. "






그것도 아주, 많이.














IN THE NIGHT AND MORINING




저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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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1.8
이런 분위기 좋아요~~
6년 전
독자1
작가님 ㅠㅠㅠㅠ처음 작가님 글 접했을 때 분위기도 글도 다 너무 제 취향이라 정말 빠져들듯이 정독했어서 신알신 눌러놓고 기다렸는데 알림 와서 얼마나 신났는지 몰라요ㅠㅠㅠㅠㅠㅠ진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오늘도 잘 읽고 가요♡♡
6년 전
독자2
와...대박...진짜 흡입력이며 분위기며ㅠㅠㅠ 대박입니다 작가님 흑흑ㅠㅠ
6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니뮤ㅠㅠㅠ진짜 대박이에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6년 전
비회원30.144
헐 대박!!!!!!!!분위기 글 비지엠 다 대박이네요 ㅠㅠㅠㅠ 담편 기대하겠습니다❤️
6년 전
독자4
진짜 분위기주터 브금까지 모든게 완벽해요ㅠㅠㅠ이런 분위기의 글 너무 좋아합니다ㅠㅠㅠㅠㅠ신알신 누르고 가요!!!
6년 전
비회원196.172
사랑합니다 자까님.. 이 글이 어떻게 전개될지 너무 궁금하고 진짜 문체나 분위기가 제 취향이에요ㅠㅠㅠ 부디 천천히라도 돌아와주세요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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