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황민현]
[안녕하세요, 형사1팀입니다.]
W. 꼬잉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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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번호170101-001
"국과수에서 현장감식 나갔으니깐, 민현이랑 ㅇㅇ이는 현장 나가 봐.
성운이형, 감식결과 나오는데로 팩스 보낼께요. 회의실에서 사건자료들과 지시사항 받아주세요."
연초부터 이 나라는 쉴 틈을 주지않았다.
빨간날에도 불구하고 평소처럼 출근도장을 찍은 이들의 얼굴에는 잔뜩 먹구름이 끼여있지만,
뭐 어쩌겠는가. 부름에 응답해야하는 게 우리 일이라는데.
속사포처럼 팀원들에게 지시를 쏟아내는 성우이지만, 모두들 늘 그렇게 해왔다는 듯 자기 자리를 찾아갔고
성우도 현장으로 나갈 채비를 했다.
"오늘 정동진 해돋이 보러갈려고 했는데,"
아쉽다는듯이 쩝, 하고는 입맛을 다시는 성운이에
ㅇㅇ은 마지막으로 원형기본수갑을 뒷주머니에 밀어넣은 뒤 성운이의 어깨를 꾹 쥐었다 놓았다.
결혼1년차, 한창 깨볶을 때이지만 현실에 치인 성운이는 성우의 출근하라는 통화를 받자마자
모든걸 내려놓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하늘색 수면잠옷에서 수트로 갈아입었다.
그리고는 자신을 향해 원망과 우려섞인 표정을 짓는 그의 하나뿐인 천사님에게 볼뽀뽀를 해준 뒤, 경찰청으로 차를 몰았다.
"연초부터 왜 이러지,"
올해도 일복이 터진건가. 동서울IC를 통과하면서 민현이는 제 옆, 조수석에서 핸드폰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ㅇㅇ이를 향해
넌지시 말을 던져보았지만 오늘도 역시나 되돌아오는 답은 없었다.
말거는 황민현과 무참히 씹어버리는 김ㅇㅇ, 늘 같은 레퍼토리여서 민현이는 일말의 마음의 상처따윈 받지않았다.
그저 김ㅇㅇ이 유난히 심각한 날에는 "사건이 뭐, 어린아이와 관련된건가보다." 라며 대수롭지않다는 듯이 넘겼다.
강원도 방향으로 차를 몰면서 민현이는 제 코트 안주머니의 무언가를 꺼내려 움찔거렸다.
그 무언가를 알리가 없는 ㅇㅇ이로서는 "아- 집중안해?!" 라며 짜증이 조금 섞인 말로 민현이를 타박했지만,
그에 굴하지않고 민현이는 안주머니에 오른손을 찔러 넣고 헤집으면서 그걸 꺼내려 노력했고.
"황민현, 집중하라ㄱ."
타박을 넘어서 윽박을 지르려던 ㅇㅇ이의 입에 그 무언가를 밀어넣었다.
입안에 달달하게 퍼지는 레몬맛 막대사탕에 윽박지르던 것이 먹혀들어갔지만,
ㅇㅇ이는 그래도 할말은 해야겠다는 표정으로 다시 민현이를 향해 입을 열면,
"쉿, 이제 조용하자 이쁜아."
뭔 말같지도 않은 말을 하면서 ㅇㅇ이 입술에 검지손가락을 가져다대는 민현이다.
능구렁이 황민현, 혼잣말로 중얼거린 ㅇㅇ이에 민현이는 실실 웃으며 속력을 내려는듯 악셀을 좀 더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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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흔은 시신을 묻은 부분에서만 발견되었고, 좀 더 봐야지 알겠지만 사인(死因)은 아마 두개골파손일거야. "
현장감식용 흰색 오버올을 입고 산업용 알코올을 풍기며 다가온 지성이에 ㅇㅇ이는 조금 이질감이 들었다.
원래 지성이한테서는 포근한 꽃냄새가 은은하게 났는데, 자신의 말에 집중을 하지못하고 딴 생각을 하는 ㅇㅇ이에
지성이는 비지니스용인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풀고는 사르르 웃으며 ㅇㅇ이에게 달래듯이 말했다.
"김ㅇㅇ, 연초라고 너무 풀어진거아냐? 표정에서 다 드러난다-"
지성이의 한마디에 멍때리던걸 그만둔 ㅇㅇ는, "ㅇ, 어 수고했어 오빠." 라며 말까지 더듬었고
지성이는 못말린다는듯이 살풋 웃은 뒤 현장에서 수거된 증거물을 사진으로 남기고있는 재환이에게 ㅇㅇ이를 보냈다.
"부디, 이번 1년은 그 사람 좀 보내주자."
물론 윤지성, 본인과 멀어지는 ㅇㅇ이를 향한 한마디도 잊지않고 해줬다.
"뾰족한 것이 아니라, 뭉툭하면서도 무게감있는 무기로 두개골에 내리찍은듯 해."
뭐, 내 추측이 항상 맞다라는 보장은 없지만. 목이 타는지 입술을 혀로 몇번 축이던 재환이는 ㅇㅇ이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고,
재환이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장만해준 카메라가 이런 곳에 쓰일줄은 몰랐던 ㅇㅇ이는
카메라에 눈이 가면서도 재환이의 말에 경청하는 듯했다.
재환의 카메라에 담긴 약 7세 정도로 보이는 여아의 갈라진 두개골,
수사를 위해서라도 꼼꼼하게 봐야되지만 서울지방경찰청을 통틀어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단연 1등이라 할 수 있는 ㅇㅇ이에겐 곤욕이었다.
미간에 홈이 패일듯이 재환이의 카메라속 피해자의 두개골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ㅇㅇ이와 덩달아 심각해진 재환이 등뒤로 덮쳐오는,
"무쇠망치, 그리고 용의자는 30대 여성."
우리의 옹팀장.
옹성우 본인은 수사의 갈피를 못잡는 둘을 위해 자신이 회의실에서 성운이 보내온 자료를 토대로 말해준 것뿐인데.
"아아아ㅏㄲ- 아, 형! 인기척좀 내고 다니라고-"
"......옹팀, 자꾸 이렇게 수명 단축시킬거에요...?"
이리도 열광적인 반응에 비죽, 웃음이 새어나왔다.
성운이가 보내준 자료를 토대로 무쇠망치에 30대 여성을 연결고리 지어보지만,
어느것도 떠오르지 않아 고민하던 성우는 찰나에 온 전화 한통을 받고는 또다른 지시사항을 내렸다.
"민현이랑 ㅇㅇ이. 피해자 집으로 가서 피해자 주변인 만나고 탐문해서 본부로 와."
성우의 지시에 "탐문수사는 형사2팀 역할 아닌가...?" 라며 혼잣말인듯 조그맣게 중얼거리는 ㅇㅇ이였고,
휴일에도 업무량이 배로 늘은 친구를 위해 재환이는 눈꼬리를 슥슥 문질러 닦는 행동을 취하며 ㅇㅇ이에게 운을 빌어주었다.
"끝나고 소주나 한잔하자-"
아직도 어리둥절한 ㅇㅇ이를 향해 소주약속을 잡은 재환이는 국과수 임시텐트로부터 들리는듯한 자신을 찾는 지성이의 부르짖음에
"나 또한 다를 바 없겠구나...."
"현장에서도 열일하는 실친즈 네트워크...실친이즈사이언스...."
한숨을 몰래 내쉬고는 국과수 임시텐트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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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딱하기도 하고, 오갈데 없다는게 마음에 걸렸어요."
"아이를 제 자식처럼 돌보길래......그래서 맡겼것만........."
말끝을 흐리던 아이의 엄마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는 오열했고,
아내의 혼절을 걱정하는것인지 아이의 아빠는 아내를 침대에 뉘이곤 다시 거실로 나왔다.
성우의 말대로 용의자의 범위를 30대 여성으로 좁혀서 탐문을 진행중이던 ㅇㅇ이는 한가지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아이의 주변인에서 찾아 볼 수 있는 30대 여성은
아이의 어머니와 아이를 돌봐주던 돌보미 이모.
특히나 아이가 유치원 하원 후, 자신의 집 이외에 어디에도 나가지않았다는 점으로 봐서 나올 수 있는 용의자는 저 두사람밖에 없었다.
현재 아이의 부모측에서 내건 피의자는 아이를 돌봐주던 돌보미 이모이자 아이 엄마의 고교동창.
양측의 말을 들어봐야 알겠다만, 무의식적으로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탓에 ㅇㅇ이는 스스로를 각성시키려 채찍질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이의 부모와 탐문을 벌이는 ㅇㅇ이와 달리 민현이는 집 이곳저곳을 살펴보다가 [발신자_성운이형] 이라는 통화 한통을 받았다.
[그 돌보미 이모라는 사람의 지문 찍어보니깐, 전과 기록이 있어-]
[뭐, 엄청난건 아닌데 도벽증이라는 정신질환도 있는걸보면, 손버릇이 고약한가봐-]
손버릇이 고약하다라....
어떤 욕망이던 간에, 한번 잘못 억누른 욕망은 또다른 욕망을 낳는 악순환의 시작이 된다.
그래서, 도벽증이라는 정신병을 억눌렀다지만 예전부터 남아있던 손버릇은 욕망을 다른곳에다 풀었을 것이다.
"흐음-" 재밌다는듯이 한쪽 입꼬리를 올려 웃던 민현이는 분홍색 공주벽지로 꾸며진 아이의 방에서 나와
거실에 있는 ㅇㅇ이에게 그만 철수하자며 부추겼다.
파트너인 민현이를 따라 탐문을 멈추고는 아이의 집에서 나왔다만,
이제 어디서 탐문을 벌이려는지 ㅇㅇ이는 민현이의 의도를 전혀 이해못하겠다는 눈치였다.
늘, 황민현은 그랬다.
예상치 못한 사건의 전개에도 현 팀장직위에 있는 성우 못지않은 수사의 촉으로 수사방향을 틀기도 했고,
그가 트는 방향에 따라서 사건은 신기하게도 수월하게 풀려나갔다.
도대체 어떻게 알아챘냐고 그에게 물으면, 그는 허공에 쪽- 소리나게 입뽀뽀를 날린 뒤 대답해줬다.
"직감, 황갈량만이 느낄 수 있는 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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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팔 다리에 자잘한 상처가 많았어요. 멍도 많았구요."
"어디서 그랬냐고 물으면, 늘 대답이 없었어요."
민현이가 아이의 집에서 나와 다음으로 탐문의 타깃을 잡은 곳은 바로 아이가 다녔던 유치원이었다.
아직 어려서일까 자신의 누나가 나쁜 일을 당했음을 모르는지 아이의 남동생은 탐문수사를 하러 온
민현이와 ㅇㅇ이를 보며 맑게 웃었고, 그 티없는 웃음을 보자마자 ㅇㅇ이는 입에 쓴물이 괸듯 했다.
팔다리에 자잘한 상처가 많았고, 어디서 그랬는지 물어보면 항상 대답이 없다라.
유치원 선생님의 말을 듣자마자 ㅇㅇ이는 남동생의 팔 다리 구석구석을 살펴보았고,
그 증언이 들어맞는듯이 남동생의 팔다리 또한 자잘한 상처가 많았다.
언뜻보면 종이에 베인 듯한 상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누군가 커터칼로 아이의 팔에 흠을 낸듯한 상처,
그리고 긴 손톱으로 잡아 꼬집은 듯한 타박상.
이 자그마한 몸에 낼 상처가 뭐가 있다고,
무표정을 유지해야하지만 오늘따라 도와주지를 않는 감정선에
ㅇㅇ는 조금 울상이 되었고, 유치원 선생님과의 탐문이 마치자마자 민현이 또한 ㅇㅇ이처럼 무릎을
반접어 남동생의 시선을 맞추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뗐다.
" 이거 아야한거- 누가 그랬을까아? "
아이를 대할때 나온다는 그 특유의 늘리는 말투로 남동생에게 말을 건 민현이는 아이가 대답할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주었고,
ㅇㅇ가와 민현이의 눈을 번갈아 바라보며 눈치를 보던 아이는 둘의 온화한 시선에 느리게 입을 뗐다.
"ㅁ,마귀할멈이여."
아이의 한마디에 반응하듯 곧장 "마귀할멈?" 하고 되물은 ㅇㅇ이는 아이가 누굴 비유한건지
눈을 굴려가며 오늘 탐문한 사람들을 찬찬히 헤집어 보는 중이였고,
민현이는 아이의 대답이 만족스럽다는듯이 눈을 접어가며 웃어보이다 아이의 손에 막대사탕 하나를 쥐어주었다.
(이쯤되면 황미년 막대사탕공장 주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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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죽인 사람은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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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잉온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상한 부분에서 끊은 점 죄송합니다ㅋㅋㅋㅋㅋㅋㅋ
이 글은 작가 꼬잉온북이 워너원 성인단이 경찰청과 국과수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보고싶은 나머지,
혼자 미쳐버려서 맘대로 싸지른 글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제가 보고싶어서 쓰는 글이니, 관심없으신 독자님들께서는 신알신이 가도 그려려니- 하고 넘기시면 됩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무책임하죠?ㅋㅋㅋㅋㅋㅋ 죄송해요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성격도 조금 이상할 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
때때로 황또라이적 모먼트를 보이는 민현이랑 진짜 조금 진지한 팀장 옹성우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몰라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윗글에서 성인단 멤버중 한명이 빠졌지요?!
그 한명이 지성이가 말한 보내주자는 인물입니다.
차차, 나오겠지요.............
아, 그리고 [캐릭캐릭 지후니 체인지!]
요거는 오늘 올릴 글부터 포인트 0이니, 많이 봐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 독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