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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샤이니
꺄륵 전체글ll조회 409l 1
경찰서에서 나온 지용은 곧장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몇시간을 울었다. 

지용은 너무 혼란스러웠다. 

앞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누구를 믿고 의지해야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지용이 거의 탈진해 쓰러지기 직전, 그의 집 전화기가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지용은 안받으려 했지만 벨소리가 거슬려 마지못해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어머~ 자기! 설마 지금 일어난 거야? 시간이 몇신데 이제 나와야지~ 홍홍홍홍" 

전화를 건 사람은 살롱의 마담 대성이였다. 

"자기~ 오늘 엄청엄청 중요한 공연있는 거알지? 절대절대! 늦으면 안되~ 알았지?" 

"네.... 아, 저 마담?" 

"으응~ 말해~" 

"그... 승리는 당분간 못 나올 것...." 

"아~ 승리? 어제 나한테도 말 하고갔어, 홍홍홍 결혼 비스무리한거 했다고 그래서 이사간다길래 어쩔 수 없다 했지, 홍홍홍 나쁜놈 홍홍홍 하여튼 빨리와~ 지금 준비해도 아슬아슬 하겠는데?" 

"네, 마담. 최대한 빨리 갈께요." 

지용은 전화를 끊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만큼은 가기싫은 지용이였지만 마담이 직접 전화까지 한 걸 보니 중요한 공연인가보다 하며 준비하고 집을 나섰다. 

 

살롱대기실에서 화장이며 옷가지를 고치던 지용은 문득 아침에 경찰에서 들은 이야기가 생각났다. 

"오늘 공연 주최자가.... 독일 장교.... 아씨... 이놈의 독일군들..." 

지용은 이제 독일군이라면 치가 떨렸다. 독일군만 아니었다면 승리가 그렇게 죽을 이유는 없었으니까... 

지용은 마음 같아선 지금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지만 마담의 체면과 살롱의 이미지를 생각하니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다시 한 번 마음을 정리한 지용은 무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용은 무대위에서 객석을 바라보다 일주일 전 자신을 차갑게 바라보던 그 눈빛을 발견했다.  

그는 어김없이 2층 발코니석에 있었고 차가운 눈빛으로 무대를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지용은 그의 눈빛을 피하지 않았다. 

그의 눈을 보고 노래를 했다. 

그 어느때보다 슬프고 애절하게... 

 

공연이 끝난 지용의 대기실엔 레나의 이름 앞으로 엄청난 양의 꽃다발들이 채워져 있었다.  

그 향기에 취한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양이였다. 

그리고 그 중엔 포장이 일주일 째 같은 '그' 꽃다발도 있었다. 

지용이 힘없이 의자에 앉자마자 마담이 대기실로 들어왔다. 

마담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어있었다. 

"홍홍홍 자기~ 오늘 너~~무 수고했어~ 홍홍홍" 

"뭘요, 늘 하던일인데요. 그런데 마담, 혹시 저 꽃다발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지용은 '그'꽃다발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거?" 

"네, 일주일째 포장은 똑같은데 꽃만 바껴서 오거든요.." 

"음~ 글쎄? 잘 모르겠는데.... 뭐 자기 광팬인가 보지 홍홍홍 그럼 정리하구 가~ 아 참, 내일 부터 몇일 쉬어 홍홍홍 그 동안 계속 안쉬고 일만 했잖아~ 연애도 좀 하고!!" 

"알겠어요ㅎㅎ 고마워요 마담." 

마담이 나가고 지용이 화장을 지우려는 찰나 뒤에서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꽃은 제가 보낸 겁니다." 

지용은 깜짝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 남자였다. 항상 지용을 차갑게 쳐다보던 그 남자.. 

지용은 그가 독일 장교의 옷을 입고있었기에 파티의 주최자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지용은 일부러 모른척 하고 침착하게 말했다. 

"누구...시죠?" 

"아, 저는 이번 파티의 주최자인 T.O.P라고 합니다." 

"그냥 탑이라고 하시지 뭘 귀찮게 T.O.P라고...." 

"하하하, 소문대로 역시 까칠하시군요. 근데 제가 무섭진 않으신가요?" 

"뭘.... 무서워하란거죠?" 

"저는 독일군이고...레나양..아니 군은 프랑스인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절 죽이실건가요?" 

"아...아니요. 그냥 다른사람들과는 반응이 달라서 좀 놀랐습니다." 

"어떻게 다른데요?" 

"음... 다른사람들은 독일군 제복만 봐도 피하거나 와서 빌기 마련인데... 레나..군은 저와 대화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제가 벌벌 떨면서 빌기를 바라셨던건가요? 탑씨는 잘난척이 좀 심하신것 같네요" 

오늘 하루 많은 일이 있어 예민해진 지용은 끝까지 한마디도 지지 않았다. 

게다가 공연까지 해 지칠대로 지친 지용은 한시라도 빨리 집에 가고싶은 마음 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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