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준형태] 가만히있으면중간이라도간다②
"어서오세요-"
"아… 저 그게…"
"뭐 필요한 거 있으세요?"
세상에서 '쪽팔려'라는 게임은 없어져야 한다. 사건의 발단은 이러했다. 강의 끝나고 쉬는 시간, 지훈이가 쪽팔려를 하자고 했고, 나는 별 생각없이 그에 응했고, 지금 나는 이꼴이 났고. 솔직히 우리들이 지금까지 해왔고, 우리가 아는 게임 '쪽팔려'의 벌칙은 다 거기서 거기… 라고 생각했던 내 잘못도 크다. 벌칙이라 해봤자 밖에 나가서 여자 번호 따오기, 아니면 캠퍼스 한 가운데에서 엉덩이로 이름쓰기가 전부였던 우리들의 게임 '쪽팔려'에서 이런 벌칙이 나올 줄이야.
"아 그게 있죠… 사갈 게 있긴 한데…"
"네, 말씀하세요~"
저 해맑고 귀엽고 앙증맞은 남자(……)에게 그런 불건전하고 천박한 단어를 꺼내게 될 줄이야. 오 마이 갓. 그나마 저 직원이 여자가 아니어서 다행이지만… 그래도 다짜고짜 그것을 달라고 하기엔 내 용기와 자존심과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냥 여기서 나갈까. 그런 다음에야 뻔하지. 지훈이 새끼한테 겁나게 쳐맞는것. 강지훈 그 새낀 애니과에 들어오기 전에 복싱선수를 꿈꿨다고 했고, 그에게 몇 번 - 여러 번 - 맞아본 나로서는 그의 말이 진실이었음을 뼈저리게 느껴왔다. 하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 차마 여기서 그것을 달라고 말을 할 수가… 정말 나는… 아오 미치겠네 진짜!!!!!!!!!!!
"아 그니까요… 그게… 흐으…"
"어, 저기 손님…"
"던힐 한 갑이요."
씨발 좆됐다. 이제 강지훈은 날 죽기 직전까지 패겠지. 심각한 상황이다. 어떡하지. 말해? 말아? 어떡해. 말할까.
"그…리고요… 코…"
"아~ 콘돔이요? 뒤돌으시면 바로 있는데. 종류별로 많으니까 하나 고르세요~"
아… 나같은 사람이 많았구나. 아 물론 쪽팔려로 콘… , 그, 그것을 사러 오는 사람은 많지 않겠지만 나름 편의점에서도 그게 잘 팔려 나가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꼈다. 역시 남자들의 욕망이란…
*
"어… 형태 없어요?"
"형태 오늘 학교 좀 늦게 끝난다고 제가 더 하고 있어요. 좀만 기다리세요, 금방 올꺼에요~"
뭐 쪽팔려사건으로 - 차마 콘돔사건이라고 이름 붙이기엔 내 정신머리나 내 입이나 형태의 입이 너무나도 순수했다… 는 무슨 - 나는 그 이후로도 이 편의점의 단골이 되었다. 학교 안에도 편의점이 하나 있기 때문에 그 전에는 이곳으로 오는 일이 거의 없었는데, 나름 형태랑 대화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아 지훈이 새끼는 편의점 알바생이 여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땅을 치며 안타까워했다. 그런데… 얼마 안있어 입대를 했다. 마음을 곱게 안 쓰니까 그꼴이 나는거다, 새끼야.
"누나~ 저 왔어요!!!!!! 이제 퇴근하셔도 되…! 어? 형 빨리 왔네요?"
"너 보려고 시간 맞춰서 오셨는데 니가 딱 안계시잖냐. 크크. 그럼 전 이만 퇴근합니다~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셔…"
"아 누나!!!!!!!!" "아 저기요!!!!!!!!"
알바생 아가씨의 망언에 형태와 나의 비명 - 행복감에 젖은 범준의 비명 - 동시에 나갔다. 솔직히 잘 모르겠다. 언제부턴지 모르겠다. 그냥 김형태가 좋아졌다. 그래서 "아 저기요!!!!!!!!"를 하면서도 내 표정이 너무나 좋아보였나보다. 알바생 아가씨가 날 이상하게 쳐다보면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쳇.
*
"형… 좋아해요."
왜… 왜그르냐… 형아 떨린다. 니가 갑자기 이런식으로 나오면 형은…
"형…"
"…"
"형…?"
"……"
"형… 나요…"
"……?"
"형… 어나요…"
"……뭐야…"
"아 일어나라고요!!!!!!!!!!"
씨발. 꿈이다. 미친… 아 장범준 미친새끼… 아아아아아악!!!!!!!!! 이런 말도 안되는 현실성 없는 꿈을 꾸다니!!!!!!!!
"어…그으래…"
"형… 근데요… 크크킄"
"…왜 웃어 훤한 아침부터. 정신 놨어?"
훗 나는 시크한 장범준.
"형 자면서 막 뭐라뭐라고 소리질렀는데… 기억 안나요? 크크킄"
"내가… 뭐라 했는데?"
"와…와이라노!!!!!와이라노!!!!!!!!광주사람이 왜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데. 크킄 그게 다가 아니에요 형! 아 또 뭐라 했더라… 막 아… 신님… 신님… 이랬는데~"
그런 식으로 꿈꾼거 인증시킬 필요 없어 범준아. 왜 그랬니.
"방금 전에 일어나기 전에는 나도… 나도… 나도그래… 요러고. 무슨꿈 꿨는데 그래요? 나도 말해줘요~"
형태야. 혀, 형 쪽팔리니까 그만 물어봐. 부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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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주저리] 이런 식으로 끝을 내다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물론 소설 전체의 끝은 아니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영음방에 장범준 닥쳐짤 보셨나용? 하지만 저는 형태의 알러뷰짤이라고 이름 붙이겠슴둥!!!!!!!<닥쳐짤이란 이름도 니가 지어낸거야ㅇㅇㅉ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오늘은딱히드릴말씀은없구용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