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준형태] 가만히있으면중간이라도간다③
"컷! 쉬었다 갑시다!"
"수고하셨습니다!"
으윽… 추워…
'띵동-'
어, 문자네? 아, 이건 참고로 핸드폰 문자가 아니다. 탑11 멤버들의 의사소통을 위한 문명의 이기랄까… 는 무슨 그냥 문자만 되는 기계다. 전화도 안된다는 놀라운 사실.
[오빠우리촬영끝났는데방금지나가던강아지가대윤이바지에오줌쌌어요ㅋㅋㅋ]
뭐야 크크킄 강아지의 영역표시인가? '도대윤 내꺼!' 하고… 크크킄
[헐ㅋㅋㅋㅋ강아지ㄱ..]
"형, 뭐가 그렇게 웃겨요?"
"어? 아, 아니야."
"뭐야, 지금 형만 혼자 재밌게 웃겠다는거에요? 아, 나도 좀 같이 봐요~"
"아니, 별거 아니라니까?"
"아, 대체 누구랑 문자를 하길래 그렇…"
형태의 얼굴이 점점 굳어졌다. 솔직히 이유를 잘 모르겠다. 내가 예림이랑 문자만 하고 있으면 형태는 저렇게 표정을 굳히거나, 문자를 못하게 방해를 하거나, 샐샐 웃다가도 짜증을 내거나, 내 옆에서 휙 가버리거나… 아 한가지 더 증상이 더 나타난다. 갑자기 자신과 예림이가 친한 사이라는 것을 쓸데없이 강조한다. 김형태는 이상하다. - 그리고 나는 이상한 김형태를 좋아한다.
"아, 진짜… 왜 자꾸…!"
"뭐?"
"아니에요… 갈래요."
형태의 손목을 붙잡았다. 이러려고 붙잡은건 아닌데 얘 손목을 보면 정말 이건 너무하지 싶다. 맨날 툭하면 배부르다 그러고 밥먹으라 그래도 게임하고… 그러니까 살이 안찌는거다 이 김형태야.
"오늘도 말하지만 밥 좀 먹어. 남자애 팔뚝이 이게 뭐야."
"알았다구요. 저 브래드한테 갈꺼에요."
"니가 보다시피 브래드 지금 인터뷰한다. 가만히 있어봐. 얘기좀 해."
"…씨. 왜 하필 지금 인터뷰를…"
불뚝 튀어나온 입술이 귀엽… 그만하자, 범준아. 니가 지금 쟤 입술을 보려고 붙잡아둔게 아니란…
"할 얘기 있으면 빨리 해요. 씨… 난 없는데…"
"너도 알지?"
"뭐, 뭐를요…"
"너 내가 예림이랑 문자할때마다 예민해진다는거."
"에? 하…하하하… 제가 언제요~ 하하 형도 참~ 하하"
"너 자꾸 그럴…"
"촬영 다시 시작할게요! 범준씨, 형태씨 이리로 오세요!"
*
휴… 들킬뻔했어. 내가 좋아하는 걸.
*
"크리스티나의 행복할 앞날을 위하여!"
"위하여!!!!!! 우와아아앜!!!!!!!"
오늘은 생방날이었다. 울랄라세션 형들과 타이로 최고점수를 받은 날. 정말 뜻깊은 날. 그리고… 매주 그렇듯이 또 한명의 멤버를 떠나보내는 날이 되겠다. 오늘 크리스티나 누나 참 잘했는데. 정말 오늘은 누구 하나도 떨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무대 전에 빌고 빌었건만. 기적을 노래하는 슈퍼스타 K에서 오늘은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누나는 참 좋은 사람이다. 노래도 잘하고, 성격도 좋고… 웃는 모습도 참 예쁜 누나…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마음이 넓은 누나다. 내가 형태를 좋아한다는 걸 탑11 멤버들 중 크리스티나 누나만 안다. 알고도 아무렇지 않게 날 대한다. 미국에서 와서 마인드가 개방적인건지… 아무튼 잘 모르
"크리스티나 한 마디 해야지?"
"윤택 오빠가 나한테 덕담을 해줘야할 상황인데?"
"큼… 그래, 크리스티나 양? 우리는 오늘로 헤어지는게 아니야. 합숙을… 합숙을 더이상 같이 못하는것뿐. 오케바리?"
"오~케바리!"
누나의 시원스러운 반응에 웃음이 터졌다. 윤택 형님이 말씀은 저렇게 하셔도 어쨌든 헤어지는거다. 당분간은 못볼거다. 헤어진다는건 어떻게 헤어지든 속상한 일임은 분명하다.
"나도 이제 여러분께 몇마디 말씀을 드리고, 떠나도록 하겠습니다!"
술 몇모금 들어간 크리스티나 누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일단 윤택오빠는… 내가 합숙동안 이런말 거의 금기사항이어서 안한건데… 그래도 오늘은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빨리 쾌차하시구요. 흐흐."
그렇게 윤택형님을 시작으로 울랄라세션, 투개월, 브래드를 향한 크리스티나의 덕담 - 수다 - 이 전해졌고, 나와 형태가 남았다.
"우리 형태는… 눈치 좀 기르고~"
"잉? 무슨 눈치여?"
술이 들어가니 형태 발음이 새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무슨 눈치?
"그런게 다~ 있단다. 흐흐. 그리고 우리 범쭈이! 후딱 해치우고 너의 것으로 만들어 버려라잉?"
"뭘 해치우고, 뭘 내 걸로 만들어야 되는데요? 크킄"
"그걸 이자리에서 말하라고?"
"말 못할게 뭐가 있어요. 말해봐요!"
김형태 궁금했던 모양이다. 나도 좀 궁금하긴 한데. 저 누나가 평소에는 저렇게 꼬아서 말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혀…혀…"
"아아아아아악!!!!!!!누나 안돼!!!!"
"왜 저래 쟤…"
승일이 형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아니 나와 크리스티나를 제외한 모두가… 이런…
"빨~리 너의 것으로 만들렴.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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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주저리] 너무 짧은거같아서 추가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