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설마 꿈이야?
명조체는 속마음이니 참고하시어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무슨 생각해?"
"어?"
"무슨 생각하냐고"
"아...아니 아무 생각도"
"...그래?"
"응 아무 생각도 안 했어 근데 왜?"
"뭐가?"
"아까 나 부르지 않았어?"
"그거야 네가 내 얼굴 보면서 멍 때리고 있으니까 그렇지 바보같이"
"야 내가 언제 니 얼굴 보면서 멍 때렸어! 그리고 니가 더 바보같거든?"
"응 맞아 너 바보야~"
"너... 나 너랑 친구 안 한다!"
"삐쳤냐?"
아니... 삐친 게 아니고 니 얼굴이 너무 가까워서... 잘생겨서 할 말을 잃은 거야...ㅠ
"아이고 세상사람들 삐순이 또 삐쳤대요~"
"나 삐순이 아니거든!"
" 알았어 알았어 여러분~ 우리 삐순이 안 삐쳤대요~"
"너 자꾸 놀린다? 죽을래?"
"배고프다 밥 사줄게 밥이나 먹으러 가자"
"응!"
"밥 사준다니까 우리 돼지 또 좋다고 달려드는 거 봐라"
"아 진짜"
"알았어 알았어 미안해"
"밥"
"응?"
"우리 밥 뭐 먹어?"
"음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난 돈까스~"
"하여튼 누가 돼지 아니랄까봐"
"예예~ 저 돼지 맞으니까 얼른 돈까스나 사주세요"
"옙 알겠습니다 돈까스 먹으러 갑시다~"
아니 이시끼는 오늘따라 왜 자꾸 갈구는 거야. 사람 맘도 모르고 왜 자꾸 놀리냐구! 이거 확 짜증 낼 수도 없고 증말
어휴 하여간 더 좋아하는 사람이 죄지 죄
사람이 이렇게 생겨도 되는 거냐고 진짜... 오늘따라 얼굴 너무한 거 아니야? 사람 설레게시리
"돼지야"
"아 왜!"
"뭐야 왜 또 짜증을 부려?"
"몰라!"
"......"
"아니 뭐... 배고파서 그래~ 배고파서~"
"그래...? 돼지야 근데 너 나한테 할 말 없냐?"
아 쉬벌 들켰나?
"너 아는 동생 만난다고 한 날 소개팅 나갔었다매"
"음? 하핳... 내가?"
"응 너가요"
"어우 내가 무슨 소개팅을 나가~ 전혀 그런 기억이 없는 걸?"
"어디서 발뺌이야 내 친구가 소개팅 나가서 너 봤다는데"
......아 ㅈ됐다
"재환아 있잖아
내가 너한테 말 안 할라 했던 게 아니구..."
"아니고?"
"친한 동생이~ 언니 제발 좀 나와달라고~ 나와달라고~ 하도 사정사정을 해서 말이지!
나도 정말 어쩔 수 없이 나간 거야~"
"근데 왜 나한텐 구라 깠는데"
나는 너 좋아하는데 정작 니는 내 맘도 몰라주고 다른 사람이랑 잘 해보라고 할까봐...
혹시나 그럴까봐 말 거짓말 했다 이 바보 멍청아 그럼 너무 비참하잖아
"왜 대답이 없어?"
"아니 그냥... 음 맞아! 소개팅 잘 되면 말하려고 그랬지.
서프라이즈로다가!"
"아아아아 재환아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다음부턴 안 그럴게! 거짓말 안 할게!"
"다음부턴...?"
"미안해... 미안해 재환아 우리 친구잖아 한 번만 봐주라"
"...그래 우린 친구니까"
" 으응 그러니까 한 번만 봐주세요... 네?"
"친구라서 봐주는 거야...
아무튼 다 왔으니까 들어가자"
아오 인생 똥망하는 줄 알았네... 아쒸 걔는 왜 나 아님 안 된다고 해가지구...
하마터면 큰일날 뻔 했잖아!
"돼지
맛있어?"
" 우응으 마시써
야 너는 어떻게 이런 맛집을 혼자 알고 있냐? 개너무해"
"나만 알고 있던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 다 알고 있는데 너만 혼자 몰랐던 거겠지~"
"아 그런 건가? 하여튼 맛있네"
"그렇게 맛있어? 그럼 우리 여기 자주 올까?"
"엉 완전 맛있는데?
이런 곳을 그동안 모르고 지냈다니! 돼지 자존심 팍 상해부렀으~"
"어쭈 비웃냐?"
"아니 귀여워서"
핫씌 존나 심쿵 미친.......
"너 얼굴 빨개졌는데?"
"아 너가!
너가... 그런 말 하니까 그렇지... 낯간지럽게"
"귀여운 걸 귀엽다 하지 또 뭐라고 해?"
"아니~ 그러니까 하지말라고 부끄럽잖어"
"싫어"
"하지마! 악!"
"햬지먜~"
아 시발 따라하는 것도 너무 귀여워 ㅠㅠㅠ 죽겠어요....
제발 재환아... 심장이 아포
***
"후 배부르다"
"잘 먹는 거 보니까 보기 좋네"
"내가 좀 잘 먹긴 하지
김짼! 우리 2차 가자 2차!"
"어디 갈 건데?"
"노래방 콜~
밥은 니가 샀으니까 노래방은 누나가 쏜다! 라츠고~"
"오케오케"
웅 사실 너 노래하는 거 듣고 싶어서 ㅎㅎㅎ... 나 흑심 품었어
"와~ 김재환! 김재환!
오빠 오래 부르는 거 넘 멋있어요~ 훠우!"
노래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고 얼굴은 뭐 말 할 필요도 없이 완벽하고...
사기다 레알... 갓벽해! 김재환... 정녕 사람 맞나요?
"김재환! 누가 그렇게 아프게 해! 누가 우리 째니 마음 아프게 해! 누구야 누구!"
" 누군지 알면? 알면 우리 돼지가 혼내주기라도 할 거야?"
"어! 누나가 아주 혼쭐을 내줄게! 누구야! 델꼬 와!"
"됐어 혼내주긴 뭘 혼내줘"
일기장에 적어놔야겠따 혼내줄 사람이 있다고 근데 누군지 모른다 정말 멍청한 내 자신 ...
설마 짝사랑하는 사람 있나? 아니겠지...?
그럼 안 되는데... 그럼 난 어떡하라구.......
***
"야 재환아 우리 놀이터 가보면 안 돼?"
"와 놀이터래 완전 오랜만이다"
"그니깐 우리 중딩 때 이후로 한 번도 안 간 것 같음 우와"
"그네 탈래? 근데 그네 타면 부숴지는 거 아냐?"
" 헐 진짜 그럼 어떡해? 몸무게 많이 나가서 뚝 끊어지는 거 아니냐!"
"바보야 그걸 믿냐
괜찮아 넌 가벼워서 안 끊어져"
"야야 혹시 몰라"
"아 괜찮다고 너 깃털처럼 가벼워서 괜찮아"
"야... 에바다 알지?"
"아 죄송 너무 많이 갔나"
괜찮아 빈말이라도 지금 내 기분으론 하늘 뛰댕길 것 같으니까
김재환이 인정한 깃털처럼 가벼운 여자 나야나^^!......
"짼 너 기억 나냐?"
" 어떤 거?"
"초 4 땐가 겨울에 니가 나한테 눈 던지길래 나도 똑같이 던져줬는데
막 사람 하나 죽일듯한 눈빛으로 존나 큰 눈덩이 만들어서 쫒아오더라?"
"아 그거"
"야 난 그때 사람이 눈덩이에 맞아서 죽을 수도 있나 생각했잖아
레알 핵무서웠음"
"야야 솔직히 난 그거 가만 있다가 날벼락 맞은 거야 왜이래~"
"왜...?"
"처음에 너한테 눈 던진 거 나 아님"
"롸? 그럼 누구죠..."
"누가 너한테 던지고 잽싸게 튀어서 누군진 못 봤는데
갑자기 너가 나 훼까닥 한 눈으로 쳐다보더니 눈뭉치 만들어서 나한테 겁나 쎄게 던졌잖아"
"아... 그래?"
"난 그냥 복수한 것 뿐~"
" 뭐야 그럼 진작 말을 하지! 생사람 잡았네"
"말 할 기회나 줬냐..."
"...미안하다"
"뭐 괜찮아 나도 엄청 던졌으니까"
"맞아!"
"그리고 그게 우리 친해진 계기기도 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와 세상에 재환아! 개오글거려!"
"야야 넌 욕 좀 줄여"
"야~ 나 정도면 욕 쓰는 것도 아니다 뭐"
너 없을 땐 욕 엄청 하는데 니 앞이라 참아서 이 정도인 거야
사실은 나 욕쟁이야 완전... 따흑
암튼 니 말이니까 최대한 노력은 해본다 내가!
"돼지 너 혹시 어린이집 다닐 때 기억 나?"
"야 어린이집 다닐 때를 내가 무슨 수로 기억하겠니...
나는 천재가 아니에요"
"내가 그때 너 구해줬었는데"
"진짜? 언제?"
"너 어떤 애한테 괴롭힘 당하고 있었잖아
막 주저앉아서 울고 있었는데 진짜 기억 안 나?"
"헐 그거 너였어?
와 나 그것만 기억에 남아서 그게 도대체 누굴까 했는데 너였어 대박"
" 그거 나야 완전 고맙지?"
"어 대박 진짜로? 구라 아니고?
완전 백마 탄 왕자님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너라니"
"뭐야 되게 실망한다 너?"
아니 너무 좋아서
너무 좋아서 내가 뭐라고 하는 건지 잘 모르겠어
아까 깃털 같다고 했을 땐 하늘을 뛰어다녔다면
지금 이 순간은 승천해버릴 것만 같은데
와 너무 좋아 실감이 안 나
"내가 언제 실망을 했냐! 너무 좋아서 그렇지~"
"진짜?"
"어!"
"그렇게 좋아?"
"응 너무"
"나도"
"응?"
"나도 너 좋다고"
"...뭐라고?"
"좋다고 너"
" 어... 어! 나도 너 좋아!"
"그럼 우리 사귀는 거야?"
"뭐시라고?"
"왜 너도 나 좋아한다며"
"아니 너 진짜 나 좋아한다고? 진짜로?
설마 이거 꿈이야?"
"꿈 아니고
너 좋아하는 건 맞고"
"미친"
"욕은 끊자"
"어? 어... 끊어야지"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인 거다"
미친 시벌 세상에 이게 꿈이야 생시야 뭔데 이거 뭔데 뭐야 와 진짜 뭐냐
뭔데 이렇게 행복해 진짜야 이거?
와 나 오늘부터 김재환이랑 사귄다! 미친~#~##@$$!@@!!! 나새끼 계탔다 갸아아악!
***
"으으ㅡ응 졸려..."
......
아니 잠깐... 뭐지? 꿈...이었나?
아 이런 쉬펄 꿈
뭐냐고~~~! 나 존나 재환이랑 햄볶는 중이었는데?
시발 어쩐지 내가 김재환이랑 사귈리가...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 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아씨 아침부터 웬 전화가 오고 ㅈ
뭐야... 김재환이네?
〈여보세요?>
〈김여주! 우리 오늘 밥이나 먹을까?>
〈아 오키 지금 기분도 그지같은데 만나서 밥이나 한 끼 먹자>
〈오케이 그럼 이따 12시 쯤에 너네 집 앞으로 갈테니까 준비하고 나와~>
〈오케오케>
***
"재환아 우리 밥 뭐 먹어?"
"음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난 돈까스~"
어... 뭐지? 데자뷴가?
"하여튼 누가 돼지 아니랄까봐"
"예예~ 저 돼지 맞으니까......."
......뭐지? 나 아직 꿈 속인가?
" 야 김재환
나 돈까스 맛집 알어 거기 가자"
"어? 어 그래 가자 안내해 라츠고~"
***
"후 배부르다"
"잘 먹는 거 보니까 보기 좋네"
"내가 좀 잘 먹긴 하지~"
뭐시여 진짜
나 예지몽 꾼 건가?
그렇다면... 어차피 이러다가 사귈 거라면....!
나 혹시 지금 고백해도 되는 부분?!
"김재환"
"왜?"
"뜬금없겠지만 난 니가 참 좋다"
"뭐라고?"
"난 니가 정말 너무 좋아 너무너무너무 너무 좋아 진짜 좋아해 재환아"
"뭐야 이거 지금 나 고백 받은 거야?
이렇게 갑자기?"
"나 이거 장난 아니고 진짜로 진심으로 니가 너무 좋은데
넌... 너는 나 어때...?"
"아니 나는 내가 먼저 고백하려고 했는데..."
"선수 뺐겼네?"
"재환아! 그럼 우리 사귀는 거야?"
"아니 근데 너 진짜 나 좋아한다고? 진짜로?
설마 이거 꿈이야?"
"너 좋아하는 건 맞고 꿈이라면 내가 미리 꿨어 꿈 아니야!"
"그럼 우리 오늘부터 1일... 하면 되겠네? 오늘부터 사귀는 거!"
나도 진짜 진짜 좋아해 김여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