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트는걸 추천해요💕
활동중단한 댄서 권순영 X 신입기자 너봉
#01
권순영과 만났던 그 날이 꿈인듯 했다.
사실 그를 만난다면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그는 항상 세상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춤과 팬들이 일순위라고 말하곤 했었다.
그의 인생의 원동력이 춤과 팬들이라고.
어떠한 시련이 닥쳐도 춤으로 이겨낼 수 있을거라고.
그래서 만나면 직설적으로 물어보리라 다짐했었다.
왜 팬들을 떠났는지, 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떠났는지, 우리는 그에게 결국 아무 의미도 아니었던건가, 하고.
이유라도 알았으면 그를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담담하게 말하려는 그의 목소리가 심하게 떨렸었고, 그런 그에게 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가 갑작스레 활동중단을 선언했을때, 아무것도 몰랐던 나는 솔직히 속으로는 그가 평생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과 죄책감을 안고 살았으면 했다.
하지만 막상 그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말문이 턱 막히고 눈물이 났다.
미워한다고, 권순영을 미워할거라고 다짐했었는데.
***
"여주씨, 어떻게, 취재 하고 왔어?"
"그래서 권순영씨가 뭐래?"
"춤 출 생각 없다고, 팬들한테는 미안하대요."
"이번에도 얼마 못 받겠네. 솔직히 이유 밝히면 대박나는건데, 그게 아무래도 좀 밝히기 그러니까, 양심껏 쉬쉬하는거지."
"팀장님은 뭐 아시는거 있으세요?"
"나도 자세한건 몰라. 주워들은거 밖에 없지. 여자친구분이 돌아가신거 때문에 권순영씨가 활동중단한거밖에."
"......"
"아, 그리고 뇌수막염으로 죽었다더라. 그거 말곤 나도 몰라."
"......"
"연예인이 힘든 직업이긴 해. 어떤 생각없는 기자들이 그거 기사로 낸다고 해서 우리 사이에서 난리 났었잖아."
"......"
"뭐, 기사가 안나긴 했지만. 남의 사생활가지고 기사 쓰는게 자기도 양심에 찔렸겠지. 딴것도 아니고, 사람이 죽었다는데."
"......"
"연예인은 어떻게 보면 부러운데, 또 그런면 보면 불쌍하더라고. 사생활이 없잖아, 사생활이."
"......"
"내가 이 바닥에서 오래 있다 보니까, 연예인 진짜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앞에서 팀장님이 계속 얘기하시는데, 나는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누군가 내 머리를 세게 때린듯 멍했다.
권순영이 정말 힘들어했던 모습들이 꼭 내 탓인거 같아서.
고작 공연 하나 못 봤다고 이렇게 했어야 헀나, 죄책감이 들었다.
주변사람의 죽음을 경험해본적은 없지만, 상상만해도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픈데, 권순영은 어땠을까.
이대로 있다간 정말 머리가 터질것 같았다.
무작정 전화번호부에서 번호를 찾았다.
"난데, 오늘 술좀 같이 마셔줄수 있냐"
***
"야, 작작좀 마셔. 왜 그래 오늘"
배수지를 만나자마자 술만 들이켰다.
일단 만나긴 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또 내가 아는것도 말할 수가 없으니까.
그래도 내가 불러놓고 계속 입을 꾹 다물고만 있으면 안될거 같아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배수지"
"어, 왜그래 오늘. 위에서 갈궈?"
"아니, 그런건 아니고."
"그러면."
"...혹시 주변에 가족이나 친구나, 돌아가신 분 있냐."
"......"
"...아, 미안."
잊고있었다. 배수지는 고등학교때 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많이 힘들어 했었다.
"아냐 됐어. 물어볼게 뭔데"
"아니... 요즘도 할머니 생각나고 그래? 막, 일상생활 힘들만큼?"
"할머니 생각은... 가끔? 진짜 그때 당시에는 진짜 미친듯이 힘들었지. 아무것도 못할만큼. 내가 할머니 손에 커서 그런가. 아무래도 그때보단 많이 무뎌졌지. 내 인생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기억을 안 하려고 하는거지. 할머니를 잊는건 아니고."
"......"
"......"
한참 아무말도 없던 배수지가, 눈물을 흘렸다.
"...미안"
"야 됐어, 니가 미안할게 뭐가 있냐."
"......"
"근데 갑자기 그 얘기는 왜, 야 너..."
"아니, 누가 돌아가시거나 그런건 아니고."
"그러면..."
"아니, 그냥... 들은 얘기가 있어서"
말이 끝나자마자 술을 또 들이켰다.
에이씨, 술 끊으려고 했는데.
작가의 말 |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을줄 몰랐어요ㅠㅠㅠ 제가 공지를 올렸었는데, 못 보신 분들이 많은것 같더라구요 그동안 건강상의 문제로 글을 못 썼는데 다 나은건 아니고 많이 괜찮아져서 글을 쓸 수 있게 됐어요 읽어주시는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1화까지는 포인트 0입니다. 오늘 글에 힌트를 하나 드리자면, 수지가 말하는거와 순영이의 상황과 비교했을때 순영이에게 또 다른 일이 있다는걸 알 수 있죠...! 예전에 글 보신 독자분이라면 무슨 일인지 아실테지만,,,헤헤 |
암호닉 신청해주신 [사랑의공식]님 [요를레히]님 [언어의 온도]님 [영희]님 [김칠봉]님 감사합니다.
암호닉은 항상 받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