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이준혁 성찬 엑소
김세균 전체글 (정상)ll조회 1084l 2
등장인물 이름 변경 적용



너와의 전화통화를 마치고, 그제서야 가방 속에 고이 접어 두었던 우산을 꺼내고 비에 젖은,
너가 준 우산을 접어 바꿔 들었다. 왜 굳이 우산을 꺼내냐고 묻는다면, 너에 대한 커져버린 마음의 부정이라고 해야 하려나.





/








시험기간이 다가왔다. 무슨 시간이 이렇게 빠르고 전개가 이렇게 빨라, 싶다가도
모의고사와 사설 모의고사, 그리고 중간 기말고사의 연속인 아이들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는 걸로 대신했다.
6월 모의고사, 한창 바쁠 때였다.



"넌 왜 안 바쁘냐"

오늘도 어김없이 교무실 앞 자리에 죽치고 앉은 채형원을 보며 호석쌤이 한숨을 푹 쉬고는,
내가 불쌍하다는 듯이 말씀하시자 채형원은 발끈했다. 

[몬스타엑스] 교생 선생님, 04 | 인스티즈
"저는 잘생겨서 괜찮아요"


[몬스타엑스] 교생 선생님, 04 | 인스티즈
"내가 더 잘생겼는데"



[몬스타엑스] 교생 선생님, 04 | 인스티즈
"쌤은 키가 작잖아요"

[몬스타엑스] 교생 선생님, 04 | 인스티즈
"니가 큰거잖아요"



[몬스타엑스] 교생 선생님, 04 | 인스티즈
"근데 저는 얼굴도 작잖아요"


[몬스타엑스] 교생 선생님, 04 | 인스티즈
"채형원 뻗쳐"



도와주러 오신건지, 괴롭히러 오신건지, 한참동안 누가 학생이고 누가 교사일지 모를 실랑이를 벌이다가,
호석쌤의 '선생님'권한 남용으로 채형원을 복도에 세우는 걸로 싸움이 끝났다.














"얘들 때문에 힘드시죠?"

"아, 아니요 전혀"

"휴, 어쩌다 앞반을 맡으셨어요, 저놈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죠"











본심을 가득 담아서, 그러게요. 라고 말할 뻔한 것을 억누르고
목 끝까지 올라온 말을 삼키며, '아니요'라고 억지로 뱉어냈다. 
호석쌤은 그냥 말없이 바라보다가, 푸스스 웃으며 멀어졌다. 되게 웃음이 많은 분이네, 라는 생각을 주는 뒷모습이었다.




-


"김선생님, 큰일났어요"

"네?"

"1반 담임선생님, 교통사고로 입원하셨대요"

"정말요? 병문안 가봐야겠네요, 어느 병원이세요?"

"그, 그런데요"















갑자기 말을 늘이는 2반 담임선생님의 말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뭐지, 뭔가 부탁이 있으신가? 아, 나 짤린건가. 이러고 돌아가면 학교도 짤리는 거 아냐? 라는 만감이 교차하던 찰나에,
학교를 잘리는 것보다 더한 선고를 받게 되었다. 














"그래서, 선생님이, 임시 담임 하셔야 할것 같은데.."

"네? 전 교생실습 나온 거라서.."




"근데 다른 분이 안 계셔셔, 1반 선생님도 김선생님이라면 맡겨도 될거라고 하길래.."

"하시길래요...?"

"이미..1반에 전달을 마쳤는데"









세상에, 큰일났다. 


-





[몬스타엑스] 교생 선생님, 04 | 인스티즈
"김농농 선생님~"


지긋지긋한 이 목소리, 오늘도 듣고 있는 이 목소리,
그리고 가장 절망적인 것은 이제 우리 반 학생이라는 이 목소리.


"형원아, 선생님이 머리가 아프니까, 좀 가줄래?"

"쌤 머리아파요? 약 갖다 줄까?"

"반말 쓰지 말고, 민혁이 좀 오라고 해볼래?"



이왕 담임이 된 거, 얘들 하나하나 잘 해야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어제 학생주임 선생님이 1반 선생님 자리에 깨알같이 붙여둔 '이민혁 야자 탈주'라는 쪽지를 우선 처리하기로 결심했다. 



-


"민혁아"

"왜요?"

"야자는 왜 빠졌어"

[몬스타엑스] 교생 선생님, 04 | 인스티즈
"어제요? 아 너무 졸려서요"

"그렇다고 야간자습을 빠지면 어떡해"


[몬스타엑스] 교생 선생님, 04 | 인스티즈
"쌤"

"어?"

"채형원이 쌤 좋아해요"

"미, 민혁아, 그게 아니라 형원이는 그냥 선생님을 잘 따르는 거지, 좋아하는 건.."


[몬스타엑스] 교생 선생님, 04 | 인스티즈
"알잖아요, 쌤도"

"아니, 민혁아"

"안녕히계세요"





담임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주는 첫 면담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며
머릿속에 맴도는 민혁이의 말을 몇십번씩 생각했다. 
그러면 어쩔 건데?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들에 고개를 저으며,
심난해진 마음과 함께 출석부를 들고, 계단을 내려갔다. 






/






어쩌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내린 결론은 그냥 해 주자. 였다.
담임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들어간 국어 수업에, 아이들은 아무도 공부할 의향이 없는 것 같았고,
너희는 고 3이라는 말로 달래도 하루 정도는 괜찮다며, 모의고사가 끝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그러면,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자습하자"



[몬스타엑스] 교생 선생님, 04 | 인스티즈
"쌤, 영화, 영화!"




애타게 영화를 찾는 유기현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아이스크림 사올 사람을 찾는데 아무도 손을 들지 않자,
뒤에 있던 채형원이 이민혁의 손을 잡고 번쩍 들어, 나가겠다고 자원했다.

카드를 주며, 늦지 않게 오라고 말하자 신나서 나가는 채형원과 이민혁의 손에 달린 아이스크림을 기대하며,
아이들은 다시 말없이 책에 머리를 박았고, 유기현은 투덜거리며 책상 아래로 손을 꼼지락거렸다. 




/






아이스크림을 사온 채형원 손에는 약국 약 한 봉지가 들려 있었다.
다들 의아한 표정으로 당당하게 들어오는 채형원을 보자, 채형원은 봉지에 담긴 아이스크림이나 먹으라면서, 아이들의 시선을 돌리고는,
카드와 함께 봉지를 건네면서, 자기가 산 약이니 머리 아프면 먹으라고 생색을 냈다. 

괜히 아이로밖에 안 보이던 녀석이 제법 성숙해 보였다. 

"약 먹고, 아프지 말아요 쌤"

"알았어, 가서 아이스크림이나 먹어"

채형원은 말없이 탱크보이를 들고는 자리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책을 보다가, 아이스크림을 먹기를 반복했다.
자습이 어째 조용하다 했더니, 아이들이 멍때리다가 시선을 거두어, 다시 놀자고 조르기 시작했다. 아직 30분이나 남았는데,

"쌤 첫사랑 얘기 해주세요"

"쌤 대학 좋아요??"

"쌤 고등학교때 어땠어요??"


결국 대답을 회피하는 것을 피하고 대답해주다 보니, 시간이 생각보다 금방 지나가서, 이번 시간의 수업은 포기한 채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쌤 남자친구 있어요?"

"어?"


[몬스타엑스] 교생 선생님, 04 | 인스티즈
"있어요? 남자친구나, 썸남"

"에이~없지"

채형원이 미소를 지으며 날린 질문에 잠시 당황했지만, 학생이라면 할 수 있는 질문이라고 생각해서 충분히 웃으며 넘겼다.
난감한 질문도 있었지만, 사실 아이들이 하는 질문이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즐겁게 수업할 수 있었다. 





"그럼 쌤, 로망은?"

"나? 당연히 CC지"





/






"쌤, 교대 가려면 몇등급이어야 되는 거에요"

"니 성적으론 못 가"

교무실에 들어가려는 순간, 멈칫하고 호석쌤과 채형원의 목소리가 발을 잡아끌었다.
교무실 옆에 있는 진학상담실 문이 열려서 나오는 소리였다. 

저 결심 오래 못 가는데, 그래도 공부좀 했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며 미끄러지듯 교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여러 가지 오만감이 머릿속을 휘저었다. 채형원, 생각할수록 복잡해지는 머릿속에 그냥 출석부를 덮으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먼저 퇴근해야겠다. 









/
다 다음편이 완결이지 않을까요...?
싶은데 사실 잘 모르겠어요 키키...
감사합니당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독자1
작가님 유햄찌입니다! 게임과 현생때문에 이제 공지서부터 읽어온 저를 매우 치세요...ㅠ 채채 교대 가면 국어과 갈까요?? 개인적인 사심으로는 과학...생명...(이과독자)원츄지만 채채는 어디에나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용! 작가님의 금손과 현생을 응원합니다?
6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강동원 보보경심 려 02 1 02.27 01:26
강동원 보보경심 려 01 1 02.24 00:4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633 1억 02.12 03:01
[이진욱] 호랑이 부장남은 나의 타격_0917 1억 02.08 23:19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817 1억 01.28 23:06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2 예고]8 워커홀릭 01.23 23:54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713 1억 01.23 00:4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615 1억 01.20 23:2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513 1억 01.19 23:2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517 1억 01.14 23:37
이재욱 [이재욱] 1년 전 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_0010 1억 01.14 02:52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415 1억 01.12 02:00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420 1억 01.10 22:24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314 1억 01.07 23:00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218 1억 01.04 01:01
윤도운 [데이식스/윤도운] Happy New Year3 01.01 23:59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120 1억 01.01 22:17
준혁 씨 번외 있자나31 1억 12.31 22:07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나의 타격_0319 1억 12.29 23:13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213 1억 12.27 22:46
[이진욱] 호랑이 부장님은 나의 타격_0118 1억 12.27 00:53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end22 1억 12.25 01:21
이진욱 마지막 투표쓰11 1억 12.24 23:02
[배우/이진욱] 연애 바이블 [01]11 워커홀릭 12.24 01:07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617 1억 12.23 02:39
이준혁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1억 12.20 02:18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_1427 1억 12.19 01:40
전체 인기글 l 안내
4/29 5:38 ~ 4/29 5:40 기준
1 ~ 10위
11 ~ 20위
1 ~ 10위
11 ~ 20위
단편/조각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