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띵동띵동
아 또 시작이네. 맨날 비밀번호도 알면서 꼭 초인종을 누르는 황민현이었다. 내가 장담하는데 언젠간 저 초인종 고장난다에 한 표다.
“아 한 번만 눌러!”
“그러면 빨리 안 나오잖아 오빠는 빨리 보고싶단말이야”
저러면 내가 풀릴줄 아나
“치킨 시켜놨어 들어가 들어가.”
“치킨?”
헤헤 풀렸다.
“와 표정 확 바뀌는 것 봐 오빠 조금 속상하다.”
“아 그래도 난 민현이가 세상에서 제일 좋지”
치킨은 우주에서 제일 좋고
“진짜?”
세상에서 제일 쉬운 거. 그건 황민현 기분 풀어주기.
“웅 진짜지!”
“아 진짜 너무 귀여워...”
오랜만에 애교도 부려줬더니 죽을라 그런다. 귀빨개진 것 봐.
“민현이가 더 귀여워 민현이 귀터질라한다”
그러자 부끄러운건지 손을 들어 귀를 숨겼다. 그게 더 귀여운데.
“아 부끄러”
오늘 지구뿌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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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을 먹고 있는데 TV에서 레드벨벳이 나왔다.
와 진짜 예뻐 몸매 실화냐
손에 들려있는 치킨 한 번 내 다리를 한 번 봤다.
“나 그만 먹을래...”
“뭐라고? 오빠 잘못 들은 거 같은데...”
“나 다이어트 할거야”
“방금 너 닭 한 마리 다 먹었는데...”
“...지금부터 할거야”
“아 하지마 난 지금이 좋단말이야”
개뿔이 좋아 완전 돼지구만 내 다리를 보다 황민현을 보았다.
아 진짜 다이어트 해야겠다...
라고 생각한지 하루뒤
“어우 너무 맛있다”
내 앞에서 음식 맛있게 먹기 대회가 열렸다.
“음~존맛!”
아주 지랄발광을 하고 계신다.
“끄즈르”
“이거 한 입만 먹어봐 진짜 맛있어”
“끄즈르그”
“아니 이거 진,”
“아 꺼져!!"
"하핳 미안"
아 진짜 왜 또 귀엽고 난리야 화도 더 못내게
“나 다이어트해야돼 진짜 살 뺄거야”
“우리 치킨 시켜먹자”
저 댕댕이새끼가 방금까지 눈치를 보다 바로 저러네.
“안 먹어”
“아 먹자”
“안 먹는다고! 민현이 이제 집 가! 당분간 우리집 출입금지!"
“뭐,뭐라구?“
“출입금지”
“안돼!”
“안 되긴 뭐가 안 돼! 돼돼돼!”
“지금도 충분히 예쁜데 자꾸 살빼려하니까 그런건데 출입금지는 너무하잖아!”
“뭐가 예뻐 요즘 완전 살쪘는데! 민현이가 뭘알아!”
“내가 왜 몰라! 저번주에도 봤는데 하나도 안 쪘더만!”
“저번주? 무슨 저번,”
둘 사이의 정적이 생겼다. 황민현도 뱉고나니 민망한건지 귀가 또 빨개졌다.
황민현이 말하는 저번주는 우리의 그 격한 사랑을 나누던 그 때를 말한거였고 그 뜻을 이해한 나와 그 말을 뱉은 황민현은 민망해져 아무말도 뱉을 수가 없었다.
“내 말은...”
뭔가 수습하려 입을 땐 황민현이었지만 세글자를 뱉고는 다시 입을 다물었다.
“...빼지마”
그렇게 1분간의 정적 끝에 고집스런 황민현의 말이 들려왔다. 저 황소고집. 한 번 고집을 부리면 절대 뜻을 굽히지 않는 황민현이었기에 다이어트는 이제 글러먹은 것 같다.
“아 몰라 치킨시키든가 말든가 맘대로 해 살 안 빼”
“진짜? 아 근데 나 갑자기 살빼는데 좋은 운동 생각났어”
“뭔 운동?”
“저번주에 했던 거”
그렇게 황민현과 내 입술이 맞물렸다.
히힣 둘은 뭘 했을까 흐흫
혐생이 끝날쯤 돌아올게요... 즉 언제 돌아올지 모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