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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온앤오프 몬스타엑스 샤이니
J씨 전체글ll조회 648l 3
 이프노스

2화

가슴 가득한 그대 흔적 나를 숨쉬게 해요 
달빛에 긴 밤이 모두 물들면 헤어날 수 없는 기다림 다 끝이 날까요(샤이니 화살 中)

'응? 난 그냥 눈을 감았다 뜬 것 같은데 왜 저 노래가 들릴까? 분명히 난 저 노래를 새벽 5시에 울리는 알람노래로 지정해 놓은 것 같은데 왜 내 귀 옆에서 울리는 기분이지?'

이렇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다 할법한 아침망상을 하던 그의 이름은 진기. 이진기 되시겠다. 현재 시각 오전 5시 그리고 이진기는 어제 민준과 함께 기다리던 옷 차림 그대로 자신의 침대 위에 널부러져 있었다.

"어... 어, 그러니까."

그리고 그는 술은 마시지도 않고 필름이 끊긴 상태이시다. 물론 술을 마셨다고 해도 필름이 끊길 확률은 거의 없다고 해야 하지만 말이다.

"민준이랑 기다리다.. 기다리다... 엉?"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기억이 나지않자 진기는 새 하얀 베개 위에 머리를 부비적거리며 멘붕을 경험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연히 진기는 기억해낼 수 있는 것이 없을 것이다. 정말 그의 행동은 거기서 끝이었으니까. 그리고 그가 멘붕 때문에 한 가지 잊은 것이 하나 있었다.

뒤척임이 심해 항상 침대 아래 나뒹굴던 이불이 오늘은 얌전히 그의 몸 위에 덮혀 있었다는 것과 그의 곁이 따스해져 있었다는 것이었다. 마치 누군가 오래오래 그의 곁에 있었던 것처럼

*

"뭘 그렇게 쳐다보냐, 꼬맹아."

마치 태워죽일 기세로 자신을 보던 민준때문에 운전을 하던 내내 불편하던 종현이 결국 민준에게 던지듯 말을 건냈다.

"당신 이진기 알아요?"

종현의 질문 후에도 말을 할지 말지 고민하던 민준 때문에 둘 사이 침묵은 계속되었고 어린이집에 거의 다 도착하던 순간 민준은 종현에게 질문을 던졌다. 마치 아니라는 대답을 원하는 듯한 질문을 말이다.

"보소. 완전 맹랑한 꼬맹이네."

"당신 그런거 애초부터 신경도 안쓰잖아."

"그래. 그건 그렇지."

"대답."

종현 특유의 쉬운 대답 때문에 기운 빠질만도 하건만 민준은 끊임없이 대답을 요구했다.

"글쎄. 안다고...할 수 있을까? 난 이진기가 누군지 모르지만 분명히 나는 그를 알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그 누구보다도."

알쏭달쏭한 대답. 마치 민준을 놀리는 듯이 들릴수도 있건만 민준은 추가 설명을 요구하지 않았다. 아마도 그게 종현이 설명할 수 있는 최대한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 이제 내가 질문할 차례야."

딱히 무언가 말하고 싶진 않지만 이미 그에게 질문을 한지라 피할 수는 없었다.

"넌 그게 왜 그렇게 궁금하지?"

민준의 침묵을 yes라고 치부하고 질문하는 종현이었다.

"설마 이진기를 좋아하는 거야? 너 네 나이랑 강루다의 나이는 정확하게 아는거지?"

"설마 그것도 모를까. 내가 아직 6살 그리고... 이진기가 32살."

"그리고 이진기는 남자지."

"그깟게 그게 뭐 대수라고. 당신도 지금 이진기 좋아하잖아. 그러면서 남자인거 가지고 태클거는건 아니지. 그리고 늙다리보다는 영계가 낫죠."

당돌하게도 반말과 존댓말을 섞어서 말하는 민준에 순간적으로 어이라는 아이가 잠시 외출을 나간 상태인 종현이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몇 년을 본 내가 이진기를 좋아하는 게 어제 그것도 아주 잠깐 본 당신이 좋아하는 것보다 더 말이 될걸요?"

타인이 보기엔 민준의 말에 틀린말이없었고 그렇기에 종현에게는 대꾸할 말이 없었다. 민준의 완벽한 승리였다.

"너 승산 없는 게임에는 시도도 하지 않는다며. 너가 날 상대로 승산이 있을거라 생각하는 거야?"

차에서 내리기 직전 나름대로 승부수를 던지는 종현이었다.

"아! 제가 지난번에 내가 말하지 않았나요? 내가 정말로 가지고 싶은 것은 승산 없는 게임일지라도 참여해서 얻어낸다고. 난 정말로 이진기가 탐이 나거든요."

그리고 그 승부수는 통하지 않았다.

*

"아! 저분이 SJ그룹 회장님이시구나. 반갑습니다. 저는 이진기입니다. 어제 제가 갑자기 쓰러지셔서 놀라셨죠? 아하하하. 어제는 제가 너무 피곤했나봐요."

이론 젠장. 왜! 왜 나는 하필 31년 인생 중 단 한 번도 없었던 혼절을 어제! 그것도 남자 앞에서!응?

"김종현씨?"

왜 저남자는 저렇게봐. 하긴 뜬금없이 어떤 남자가 다가오더니 지 품에 픽 쓰러지질 안나. 그 남자가 친조카 같다던 민준이랑 친하고 지 죽마고우라던 최민호의 또다른 친한친구라니 버리지도 못하겠고. 짜증날만은 하겠군. 음.

*

은근히 소심하던 진기였다.

어젰밤의 진실은 이랬다. 뜬금없이 진기는 종현에게 다가서서 얼굴을 바라보다 종현의 품에 쓰러졌고 그걸 받아들고서는 혼비백산하던 종현은 민준을 집에 데려다주고 민호에게 물어 진기를 데려다주었던 것이다.

아! 물론 그냥 가지는 않고 새벽녁까지 계속 진기의 곁을 지킨 사실은 종현만이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
아! 저 인간은 왜 또 저래?

"회장님?"

"왜! 도대체 왜 기억을 못하는 거야?"

"회장님!"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아침만 해도 날라다닐려던 인간이 왜 저러냐고! 사무실에 들어올 땐 완전 귀신 본 표정이어서 사람 놀래키더니 의자에 앉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온갖 물건들을 집어던져서 사람을 2차로 놀래키고 난리야!

"혹시 이진기한테 큰 사고 같은게 있었나? 기억을 잊을만한 뭐 그런거."

"아니요. 제가 아는 한 이진기는 사고는 커녕 독감도 걸려본적이 없습니다만? 아! 신종플루 한 번 걸린거 빼고는요. 그런데 이진기를 어떻게 아시는 겁니까?"

"그런데 왜! 도대체 왜 기억을 못하는거냐고!"

아, 제발 내 말좀 안씹으면 안되요?

"회장님? 이진기와는 어떻게 아시는 건지 제가 지금 묻고 있습니다만?"

"연인이야."

"예?!"

"왜 놀래?"

"그야, 이진기는 호모포비아니까요."

*

"기범아. 나 소개팅시켜줘라."

"내 소개킹은 여자란 없다. 몰라?"

"엉. 몰라."

점심시간 막간의 시간을 틈타 잡담을 나누는 기범과 진기였다.

"근데 넌 호모포비아면서 나랑 친구하고 싶냐?"

"흠... 괜찮아. 난 내가 좋다고 하는 것만 아니면 동성애자라도 뭐 그닥 상관없어. 동성애는 생물학적으로도 설명이 되는 현상이래잖아."

"그래도 찝찝하더던지, 더럽다던지 뭐 그렇게 느낄 수도 있잖아."

"그것도 내가 좋다고 하는 것만 아니면 그닥. 그리고 난 네 취향 아니잖아."

"어떻게 장담하는데?"

기범은 진기쪽 벽을 짚으며 진기에게 바싹 다가갔고 순간 흠칫하던 진기는 곧 기범의 장난스럽게 휘어진 눈꼬리를 보며 약올라했다.

"넌 최민호를 좋아하니까."

진기의 말에 기범은 아주 천천히 아주 천천히 진기에게서 떨어져 무너지듯 자신의 의자에 앉았다.

"그래, 난 최민호를 좋아하지. 맞는 말이야."

기범의 입가엔 여전히 미소가 걸려있었으나 그 미소는 너무나 서글퍼 진기마저도 서글프게 했다.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 많고 많던 사람들 중 하필 최민호일까?"

기범은 마성의 게이라고 농담식으로 불릴정도로 매력적인 사람이었고 딱히 자신이 게이인 것을 숨기지도 않았다. 딱 한 사람 최민호를 제외하고는 그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최민호는 이상한대서 둔해서 그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왜 고백 안해?"

"용기가 없어서."

"호모포비아로 악명 높던 나한테 네가 게이인걸 까발릴 용기는 있었으면서?" 

진기는 학창시절 자신에게 고백한 남학생에게 자신이 받은 편지를 찢어 발겨 얼굴에 뿌린 후 구정물까지 부어버린 후에 '딱 너같아.'라고 말했을 정도로 독한 인간이었다.

"그거랑 다른성질이야. 너와 나는 거짓이 있으면 순식간에 깨질 관계잖아."

진기와 기범은 오랜시간을 함께한 친구이자 동지였다. 그들은 거의 생사를 함께한 전우 수준의 관계였달까나? 거기다 하두 오랜시간을 함께 해서 진기도 기범이 게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15살때 있었던 기범의 이실직고는 그저 확인절차였을 뿐이었다.

"하지만 민호랑 나는 달라. 그와 나는 약간의 거짓이 필요한 관계랄까?"

"그러면서까지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가 뭐야? 넌 거짓말 싫어하잖아."

"내가 살아갈려면 최민호의 곁에 머물러야 하니까.딱 한 번 대학 시절 때 떨어져있었을 뿐인데 정말 미칠 것 같았거든."

마치 커피에 설탕 너으실래요? 하는 물음과 같은 느낌이었으나 그 안에 담긴 것은 그렇지 않았다.

"이 짓을 그만 둘 수 있을까?"

마치 진기에게 묻는 듯 하지만 그건 물음이 아니었다. 그저 그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미칠 것같아 토해내는 일종의 울음에 가까웠다.

"끝낼 의지는 있고?"

"곧 끝낼거야."

마치 다짐이라도 하는 듯한 말이었다.

"그래. 곧 끝날 거야."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진기도 고개를 끄덕이던 기범도 알고있었다. 그러지 못할 것을. 어쩌면 평생동안 끝내진 못할지도 모른다는 것을.

*

사무실은 마치 폭격이라도 지나간 듯한 모양새였다.

"호모포비아란 말이지."

"네."

그렇게 그들의 대화는 다시 끊겼다.

"그런데 어떻게 아시는 사이이십니까?"

"연인. 400만년전에 내가 잃었던 연인."

"인간은 400만년이나 살 수 없습니다. 그것이 당신의 종족일지라두요. 당신이 특이한 케이스라고 당신의 입으로 직접 말하지 않았습니까?"

"환생이야."

민호은 머리가 점점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환생과정에서 기억을 잃을 확률은"

"없어."

"너무 단정지으시는건 좋지 않으십니다."

"그 집안의 내력이야."

그렇다면 할 말이 없는 민이었다.

"어떻게 하실겁니까?"

"글쎄. 일단 부딪쳐봐야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기회 없을까?"

"제가 오늘 저녁 식사 자리를 만들어보겠습니다."

"그래, 고마워."

*
오늘 일정은 또 왜이렇게 많아?

다행히 민호와 기범 그리고 진기는 중, 고교 동창이고 현재까지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내는 단짝들이었고 그래서 약속은 쉽게 잡혔다. 단지 민호와 종현의 일정을 빼기가 힘들었을 뿐.

그리고 그런 일정 정리는 모두 민호의 몫이었다.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으나 곧 기범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기범은 그런 친구였다. 항상 자신의 편에 서주고 편안한 그런 친구. 민호에게는 있어서 다행이지만 기범에게는 참 서글픈 그런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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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편읽고 바로 다읽어버렸네요ㅠㅠㅠ 400만년전애인이라니..!ㅠㅠㅠㅠㅠㅠ 다음편도기대할게요♥♥
10년 전
J씨
감사합니다~!!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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