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탈] 정수정 + 샤이니 = 김종인 질투폭발
w. 정덕구
※ 많이 짧음 주의
" 대박 대박! 샤이니 오빠들 컴백한대! "
내가 고백했던 날보다, 나와의 첫 키스를 했을때보다도 정수정의 표정은 더 설레어보였다. 아무말 않고 바라보고 있으니 왜 아무말도 안해? 라며 도리어 심통을
부린다. 아는지 모르는지, 앨범은 몇장 살까 이번 팬싸 꼭 당첨되야 하는데 라는 둥 이미 오늘 데이트는 샤이니 컴백으로 인해 물건너 가버렸다. 팬질 하는걸 모르고
만난건 아니었으나 심기가 불편한건 사실이었다. 무엇보다도 오늘은 무려 일주일만의 데이트인데. 이런 날 컴백한다는 기사를 터트린 샤이니가 못마땅했다.
" 어, 좋겠네 "
" 티져이미지 언제뜰까, 이번에 콘서트 하면 같이가자 종인아! "
" 어, 어. "
" 너 반응이 뭐 그래? "
" 내 반응이 뭐 "
" 시큰둥하고 대답도 대충대충. 왜그러는데 뭐가 문제야? "
정말 몰라서 묻는건지 알면서 물어보는건지, 이미 잔뜩 구겨진 내 표정을 보며 입꼬리를 축 내리고는 큰 눈을 깜빡인다. 앞에 놓인 주스 잔을 들어 벌컥벌컥
들이켰다. 정말이지 이러니 내가 어떻게 당해. 금방 비어버린 주스잔을 내려놓고는 정수정의 볼을 주욱 잡아 늘렸다. 으으으, 아픈지 인상을 구긴다. 내 손을
잡아 제 볼에서 떼어놓고는 볼을 부여잡는다. 아 뭔데 진짜, 말 안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의자에 잔뜩 기대어있던 상체를 일으켰다. 갑자기 다가오자 당황
했는지 살짝 뒤로 물러난다.
" 우리 오늘 일주일만에 만난건 알아? "
" 응.. "
" 일주일 만에 만나서 꼭 샤이니 얘기를 해야겠어? "
" .. 우리 종인이 내가 샤이니 얘기 해서 심통났구나? "
후, 한숨을 내쉬고 다 마셨으면 가자. 라며 걸음을 재촉했다. 이미 정수정의 얼굴엔 장난어린 미소가 가득 담겨있었다. 부러 내 팔에 매달려서는 종이나~
종이나, 나 좀 봐 응? 평소에 잘 하지도 않던 스킨쉽에 애교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몰라 무관심으로 일관하는데 미소가 지어지는건 어쩔 수 없었는지 금방
내 표정을 캐치하고는 웃었다! 라며 저 혼자 방방 뛰기 시작했다. 결국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내 표정을 살피더니 베시시 웃으며 열심히 까치발을 서가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금방 하늘이 어두워졌고 서로의 발걸음은 골목길에 머물러있었다. 아쉬운 발걸음을 힘겹게 떼어내다 결국 정수정의 집 앞까지 와버렸다. 아 씨, 걸음이 너무
빨랐나. 괜스레 뒷머리만 긁적이는데 정수정 또한 이대로는 아쉬웠는지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며 손톱만 매만지고 있었다. 헛기침을 두어번 하며 어색한 침묵을
깨고는 말을 이어갔다.
" .. 집에 잘 들어가고 카톡 하고 "
" 응, 알았어 "
" 샤이니보다 나, 김종인한테 신경 좀 더 쓰고 "
내가 생각해도 유치한 발언이었다. 놓치지 않고 정수정이 작게 웃음을 터트린다. 수줍게 주먹을 말아 입까지 가려가며.
" 뭐야 진짜, 귀여워 죽겠어 김종인 "
" 오빠 귀엽단 소리 별로인데 "
" 샤이니는 동경의 상대고 너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데, 어떻게 너보다 샤이니한테 더 마음이 가겠어 안그래? "
오늘따라 말 예쁘게 하네, 팔목을 잡아 품으로 끌어안았다. 팔을 내 허리에 두르더니 조심스럽게 꼭 끌어안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팔을 풀어내고 눈을
마주쳤다. 제가 한 말이 부끄러웠는지 양 볼이 살짝 붉게 물들어있었다.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 .. 부끄러워 "
" 계속 부끄러워해, 귀엽다 "
" 아 씨.. 몰라 얼른 집에 가! "
내 몸을 돌려 두 손으로 등을 밀어내더니 재빨리 제 집으로 쏙 들어가버린다. 가만히 서서 정수정의 방에 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아 정수정의 방에 불이 켜지고 창문을 열어 내게 손을 흔든다. 손을 흔들어주고 걸음을 옮기려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 그래도 샤이니 콘서트는 같이 가는거다?
그놈의 샤이니 진짜... 이제는 머리가 지끈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