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고 쓸쓸했던 겨울과 잠시 찾아오는 살벌한 꽃샘추위도 지나, 우리를 따듯하게 감싸 주는 봄이 찾아왔다. 나는 봄을 제일 좋아한다. 봄에 아름답게 꽃을 피워내는 나무 중, 나는 벚나무가 제일 좋다. 누군가에게 밟히지 않는 이상 벚꽃은 너무나도 따듯하고 아름답다. 우현이와 함께 집 앞 공원에 놀러왔다. 연분홍의 벚꽃이 나와 우현이를 감쌌다. 내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는 벚꽃은 잘 잡히지 않았다. 내 얼굴을 부드럽게 쓸고 지나가는 벚꽃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맛을 느낄 순 없지만 벚꽃은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하다. 공원의 벤치에 앉았다. 공원의 벤치 위에도 벚꽃이 쌓여있었다. 그 중 하나를 집어들어 손가락으로 살살 쓸었다. 부들부들, 아기 피부같다. 우현이는 그런 나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다음 생에는 벚꽃으로 태어나고 싶다. 따듯한 사람이 되고 싶다. 연약하지만 아름다운. 그리고, 사람들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우현이를 감싸안고 싶다. 나는 벚꽃이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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