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편지를 쓰고 너에게 줄 선물과 내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너를 닮은 파란색으로 포장했어. 너가 이 선물과 편지를 보고 좋아했으면 좋겠어. XX야, 너를 사랑해. 너를 좋아해. 너가 나만 바라봐줬으면 좋겠어. 나만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날 위해서 너가 너의 모든 걸 나에게 쏟아부었으면 좋겠어. 너가 나를 보며 항상 웃었으면 좋겠어, 그냥 너가 나의 것이였으면 좋겠어.
"아, 씨팔. 진짜 어떤 개년이야."
"왜 그래? 또 그거?"
"어. 아 존나 좆같애."
XX야, 왜 내 마음에 그렇게 반응해. 너가 좋아해줬으면 했는데 왜 그렇게 내 마음을 무시해. 어째서? 뭐가 부족하길래 그런거야? 너에게 물어보고 싶지만 꾹 참을게. 아직은 너에게 내 모습을 보이면 안돼니까. XX야, 네 옆의 아이와 같이 다니지마. 넌 나만의 것이여야 해. 그 아이가 아니라 나를 바라봐야해 너는. 넌 내 것이 될거니까.
"야 그냥 버려. 기분 나쁘다."
"그럴거야. 아, 존나 시발 아침부터 개같네."
XX야, 왜 버려. 내가 너를 위해 밤새도록 준비한 것을 왜 버려. 내 마음을 왜 버리는거야. XX야, 어떻게 해야지 너의 맘에 들 수 있을까. 혹시 너가 파란색을 싫어하는 걸까. 너에게 말해주고 싶다. 너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건, 너와 꼭 닮은 건 파란색이라고. 꼭 말해줄거야. 네가 내 것이 됐을 때 가장 먼저 말해줄거야.
너가 버린 내 선물을 다시 주워담아 내 품에 꼭 안는다. 그래도 너가 만진거니까 집에가서 소중히 간직해야지. 너의 손길이 묻은 것을 함부로 버릴 수 없어. 이 선물처럼 너에게도 내 흔적이 남았으면 좋겠다. 너의 몸 구석구석에 내 모든게 남아있다면 난 정말 기쁘고 행복할거야. 그리고 너를 평생 내 품에 가두고 살아갈거야. 너가 나 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게.
02 XX야, 오늘도 좋은 아침. 오늘은 기분이 좋아보인다. 난 너에게 줄 선물을 준비를 못해서 기분이 안 좋은데 너는 왜 이리 좋은거야. 또 너의 옆에 그 아이는 누구니. 아무하고도 어울리지 마. 나를 제외하곤 아무하고도 어울리지 말아줘. 넌 나만 바라봐야 하잖아. XX야, 그 아이랑도 친하게 지내지마. 싫어, 네가 그 아이들과 친하게 지내는게.
"형 오늘은 그 뭐냐, 또 그거 없었어요?"
"응. 아 기분 좋아! 오늘 학교 끝나고 저녁이나 먹으러 갈래?"
"네! 그럼 제가 끝나고 카톡할게요!"
너가 웃는다. 내 앞에서만 웃어 제발. 다른 사랃들에게 너의 이쁜 웃음을 보이지마. 그 웃음은 나만 봐야하는데, 그래야 하는데. 그럴 때 마다 너를 정말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데 아직 아니니까. 꾹 참을게. 계속 참을게.
"이름이 뭐야?"
"…예, 에?"
"이름이 뭐냐고. 너무 뜬금없나?"
"아, 아니에요. 전 이성열이라고 해요. 근데 무슨일로…?"
"아냐. 그냥 궁금해서. 가는 길 방해해서 미안."
"아니에요. 안녕히가세요."
이성열. XX 너와 얘기하던 아이의 이름이 이성열이구나. 이성열, 이성열. 짜증나게. 죽여버리고 싶다. 감히 XX와 얘기를 하다니. 짜증난다. 어제 그 아이만큼 짜증이난다. 성규의 곁에는 나 말곤 아무도 없어야 해. 성규는 나의 것이니까. 아, 아직은 아니지만. 곧 내 것일테니까. 아, 그러고보니 성규를 놓쳤다. 성규는 이미 수업을 들어갔겠지. 아, 나도 성규랑 같이 수업듣고 싶다.
"여기서 뭐해?"
"…누구야?"
"아? 아! 나 XX친구 명수, 김명수야. 수업 안들어?"
"안 들어. 신경쓰지말고 니 할 거나 했으면 하는데."
"아, 아 그래. 미안."
김명수는 머쓱한 얼굴로 돌아섰다. 수업도 안들어가고 뭐하는 거야. 뜬금없이 말 걸고, XX랑 말하고 웃는 것만으로도 짜증나는 새끼인데 어따 말을 걸어. 진짜 이성열이랑 쌍으로 죽여버릴까. 그냥 XX 주위의 모든 사람들을 다 죽여버리고 싶다. XX가 평생 나만 볼 수 있게. 아, 상상만 해도 기분좋아.
그렇게 XX의 교실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다. 창문으로 흘끔흘끔 XX가 수업하는 모습을 쳐다봤다. 하얗고 에쁜 손으로 필기를 하는데 정말, 너무 예쁘다. 너는 내 겅이 되어야해. 꼭 그래야만 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너는, 너만큼은.
아, 짜증나게.
XX가 짝과 얘기한다. 왜 너의 곁엔 너를 웃게하는 사람들이 많은 거야. 너가 웃으면 안돼는데. 네가 웃는 모습을 보고 누가 널 데려가면 어떡하지. 나보다 먼저 너를 채가면 어떡하지. 행복했던 기분이 금방 초조해졌다. XX가 웃으면 안돼, 안돼는데. 그러면 정말로 안돼는데. 누가 XX를 데려가버릴지도 모르는데. 아아, XX야 웃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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