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렜어요!
_아는 사람 이야기 편
박우진
내 애인이 나보다 어리거든. 연하야, 연하.
되게 패기있고 딱 연하의 좋은 점만 있는데 나랑 하는 연애가 첫 연애였단 말이야.
그래서 그런가 스킨쉽하는 걸 되게 어려워 했는데 난 진짜 아직도 첫키스 했던 날이 생각 나.
밤에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서 했는데 얘가 딱 하고 나더니 멍하니 있다가 벌떡 일어나서 놀이터를 막 다섯바퀴?를 뛰는 거야.
그러다가 다시 와서 앉더니 뭐라는 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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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더 해보면 안 돼?"
라이관린
나 동생 있잖아, 6살.
맨날 유치원 갈 때마다 머리 방울로 머리 묶거든? 그 방울달린 머리끈.
체육 하는 날 머리끈 가져가려고 하는데 없는 거야. 그래서 급한대로 동생 머리 방울 하나를 가져갔어.
우리 체육시간에 수업 시작하기 전에 항상 운동장 돌았는데 그 날도 그랬어.
나름 열심히 뛰고 있는데 뒤에서 뛰던 남자애가 계속 내 머리방울을 만지는 거야 예쁘다고.
뭐라고 하기도 귀찮아서 그냥 만지게 뒀어.
그리고 우리 피구했는데 머리가 계속 흘러내려서 아예 풀고 했거든.
수업 끝나고 교실에 오니까 머리끈 두고 온게 기억이 나는 거야.
하나 정도 잃어버려도 상관없겠지 해서 안 찾으러 갔는데 걔가 내 머리끈 가져 왔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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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해서 내가 챙겼어"
하성운
고등학생 때 얘긴데, 내 뒤에 앉아있던 남자애랑 나랑 되게 친했거든?
자리 바꿔도 계속 붙어 앉아서 더 그랬던 것 같아.
한 날은 걔랑 나랑 점심시간에 막 얘기하고 있는데 걔가 진짜 뜬금 없이 내 볼을 문지르는 거야. 손으로.
당황해서 뭐냐고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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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거기 선크림 안 발렸길래."
하고 웃는데 내가 진짜... 어? 아, 응. 지금 내 남자친구 맞아.
박지훈
이건 진짜 어이없어서 아직도 둘이 술마시면 얘기 하는 건데.
얘랑 나랑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는데도 진짜 많이 싸웠거든. 너무 자주 봐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그랬어.
그만 좀 붙어있고 싶은데 조별활동 하는 날 걔랑 같은 조가 된거야.
서로 싫다고 막 그러다가 내가 추워서 그냥 창문이나 닫아. 그랬단 말이지
그랬더니 걔가 창문 닫고 나한테 자기 마이를 퍽 던지는 거야.
짜증이 확 나서 뭐라고 하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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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든가."
말 그렇게 하면서 귀 빨개진게 귀여워서 아무 말 안했어.
황민현
나 출근할 때 2호선 타잖아. 알지, 사람 엄청 많은 거.
잡고 갈만한 게 없을만큼 사람이 많아서 보통 그냥 서서 가거든. 사람이 하도 많아서 넘어질 것 같지가 않으니까.
근데 그 날은 사람이 좀 애매하게 많았어. 진짜 잘못하면 넘어질 수도 있는?
나 균형감각 없어서 안 그래도 자주 넘어지는데 지하철이면 어떻겠어. 완전 발에 힘 딱 주고 가고 있었는데
한 번 확 넘어질 뻔해서 급하게 옆에 있는 남자 팔을 잡았거든, 그리고 바로 미안하다고 했어.
근데 내가 두 번인가를 더 그런 거야 쪽팔리게. 아 이젠 그냥 넘어져야겠다 싶었는데 내가 또 휘청이니까 그 남자가 내 손 잡아서 자기 팔 잡게 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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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거장 남았죠."
그래서 뭐, 지금 썸타는 중이야.
김재환
남자친구가 집에 놀러오래서 갔는데 집이 조용한 거야.
나 불러놓고 나갔나 했는데 방문 뒤에 숨어있는 걸 내가 본 거지.
그런 거 보면 괜히 놀려주고 싶잖아. 그래서 전화하는 척 하면서
"아, 씨... 오빠 얘 눈치 챈 것 같은데? 어, 도망갔나봐. 아, O형이라 딱이었는데..."
그렇게 얘기하다가 문 틈으로 나랑 눈 마주치니까 진짜 기절할 것처럼 소리 지르더라.
그런 거 아니고 장난이었다고 하는 거 믿어주는데 이틀 걸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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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 이야기 편은 이렇게 끝입니다!
생각보다 좋아해주셔서 저도 신나게 썼네요 6ㅅ6
예쁜 봄이 정말 완벽하게 지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시기에 감기 정말 독하니까 조심하시고,
모두들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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